#괴담출근 #괴출 '와··· 지금 나 맞은 거야?' 백주사한테 맞고 빡친 C조 이강헌이 보고싶다. 물론 여기서 백주사는...

'와··· 지금 나 맞은 거야?'
백주사한테 맞고 빡친 C조 이강헌이 보고싶다. 물론 여기서 백주사는 A조 노루임.
재난관리국에서 스파이로 잠입한 최요원. 특유의 노련함으로 얼마 지나지 않아 정예팀이 됨. 백주사라는 회사가 어떤 곳신지 알 정도는 됐다고 생각했는데
미친 회사.
심지어 C조 선배들은 새로운 팀원 축하하면서, 마지막조를 고기방패랍시고 설명해주고 있음.
'어디든 위로 갈수록 제정신이 아니네~···.'
정예팀이라는 것에 벌써부터 구역질이 날 지경.
A조의 노루.
최단기로 정예팀까지 올라간, 무려 직접 스카우트된 사람이라고. 7인 투입의 고등급 어둠이라 각 조에 3명씩- 나머지 한 사람은 누구일까 했는데.
정갈한 구두 소리와 함께 가면을 쓴 자가 등장하자 분위기가 달라짐. 이강헌은 조금 놀람. 생각보다 목소리가 앳됐으니까.
'······?'
간단하게 인사는 끝났는데 김솔음의 시선이 이강헌한테 좀 오래 머물러 있었음. 습관성 미소를 짓자 아무 반응 없이 시선이 돌아가 좀 무안해짐.
모든 걸 무시하는 태도가 참으로 정예팀다웠음.
김솔음한테 말을 걸어봤자 간단한 대답 밖에 안 돌아오고. 마무리조 역시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음. 정확히는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달까.
- 예?
오늘 처음으로 김솔음이 먼저 대화를 시작한 거라 이강헌은 놀람.
- Y조 분들이요.
- 하하, 아무래도 처음이라 낯설긴 하네요. 원래 이런가요?
- 신경 써서 좋을 거 없습니다.
이런게 정예팀이라는 거지.
역시 이 회사는 기대할게 하나도 없다.
본래라면 사람 한 둘은 죽었어야 하는데.
저 노루라는 사람이 닥치는 위험들을 감당하고 있기 때문인거지.
- 호랑이 사원? 빨리 오시죠.
- ···넵~!
하···. 맨 뒤에서 상황을 보며 걷고 있던 이강헌은 속으로 한숨을 쉬며 걸음을 빨리함.
그리고 여전히 맨 앞에서 걸어가는 노루.
아, 저 앞은 좀 위험한데.
모르나? 그냥 간다고?
- 잠시만요!
이강헌이 앞서가는 노루의 팔을 잡음. 그런데 눈치를 못 챈건지 계속 가려는 노루에 어이없어하며 확 당김.
- ···!
그리고 김솔음은 놀라서 반사적으로 뿌리치는 듯 이강헌한테 주먹 날려버림. 얼굴에, 좀 세게···.
김솔음이 멈추지 않았으면 다다랐을 자리에 궤양 덩어리가 내뱉은 독액이 뚝 떨어졌음.
최요원은 눈만 도르륵 내려 볼에 박힌 주먹을 쳐다봤어.
- ···신경 써서 좋을 거 없다고 했잖습니까.
감사는 바라지도 않았는데 차라리 안해도 좋을 말까지.
- 하하···.
웃음인지 실소인지 모를 것이 빠르게 지나갔음.
서로 가면을 쓰고 있지만 눈이 마주쳤단 느낌이 들었어. 최요원은 그 앞에서 싱긋 웃었음.
- 실력 뿐만 아니라 반사신경도 좋으시네요~ 덕분에 여기까지 무사히 왔거늘 제가 그걸 잊고 그만··· 주제 넘어 죄송합니다!
···살짝 빡친 것 같은데?
최요원이 여기 있는 의미는 재난관리국에서 잠입한 스파이라는 뜻일 거임. 뭔가 임무가 있겠지. 그건 상관없었음.
그러니 혹시 모를 상황이 오기 전 빨리 어둠을 탈출하고자 했음.
앞으로도 백주사에 잠입한 최요원에겐 이럴 일이 많을 텐데 지금이라도 숨을 돌리길 바랐고,
- 남을 신경 쓰기보단 자기 먼저 챙기시죠.
- ······.
김솔음은 사무적으로 말하고 걸음을 옮김. 드디어 어둠 막바지였음.
최요원은 거기로 김솔음이 자신을 포함한 다른 사람을 내보낼 거라 생각했음. 그러나 김솔음은 비교적 안전한 루트로 C조와 Y조를 내보냄.
- ···여기로 절 내보내면 저어기 딱 봐도 불안해 보이는 곳만 남는데요?
- 나중에 원망해도 안 듣습니다?
- 안 할 테니 어서 나가시죠.
등을 미는 손길에 최요원까지 탈출했음. 조금 기다리니 피투성이지만 그 루트로 온 것치곤 멀쩡하게 김솔음도 나왔어.
개고생한 보람이 있었다며 김솔음은 그제야 긴장을 풀겠지. 뚫어져라 쳐다보는 시선을 느꼈지만 그 주인을 한 번도 쳐다보지 않음. 꿈결수집기를 제출한채 가면 한 번 벗지 않고 떠났어.
- 엉? 강헌이 왜.
- 노루··· 저분 성함이 김솔음 맞죠?
- 그럼 맞지.
와, 오늘 버스 제대로 탔다. C조의 대화는 흘려들었음. 최요원은 속으로 석자를 되내어. 김솔음.
누구보다 정예팀다운 사람인데, 또 석연치 않은 사람.
'흐음···.'
뭔가 있었음. 오랜 세월 함께한- 감. 제 정체를 눈치챌 수는 없을 텐데, 뭘까. 최요원은, 이강헌은 서늘한 눈으로 쾌활하게 웃었음.
- A조의 노루 주임님은 어떤 분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