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솔 #요원솔음 네임버스 최짝솔 최요원 사연남 잘 어울림... 본인도 네임 이야기 꺼려. 그 이유는 목에 네임이...

네임버스 최짝솔
최요원 사연남 잘 어울림... 본인도 네임 이야기 꺼려. 그 이유는 목에 네임이 있었는데 흉터만 남기고 이름도, 그 사람도 사라졌으니까. 위키를 본 김솔음도 알고 있겠지. 그 사람이 최요원에게 소중한 사람이었다는 것도.
그럼 제 심장께에 있는 네임은 뭘까.
- 솔음아 좋은 아침~ 일찍 왔네?
- 눈이 빨리 떠져서요. 최 요원님도 좋은 아침입니다.
- 슬슬 더워지더라. 오는 길은 괜찮았어?
- 아직은 선선하더라고요.
- 그래?
자리에 앉아 책상을 정리하고 있는데 최요원이 슬그머니 다가옴. 김솔음의 어깨를 잡더니 이마에 스윽 손을 올려봐.
- 오늘 날씨가 선선할리 없는데~ 혹시 어디 아픈 건 아니지?
거칠거칠한 손바닥의 느낌. 딱 좋은 체온. 그리고 바로 앞에 있는 얼굴에 김솔음은 질끈 눈을 감음. 슬쩍 의자를 뒤로 하며 물러나. 달아오른 뒷덜미에 식은땀이 맺혔음.
- 우리 포도 말을 믿을 수가 있어야지요. 그래도 진짜 괜찮은 것 같네.
이마가 닿았던 손을 물끄러미 보던 최요원이 다시 손을 뻗음. 살짝 멀어진 하얀 이마에게 가닿자 김솔음의 앞머리와 함께 올려. 갑작스레 훤히 드러나 당황하는 얼굴을 보며 그가 개구지게 웃음.
- ···네. 최 요원님도 마찬가지입니다.
- 나 걱정해주는 거야? 으하하~ 당연하지!
최요원은 김솔음 머리를 헝클이곤 자기 자리로 돌아감. 기분 좋은 듯 흘러나오는 콧노래를 들으며 김솔음은 파르르 시선을 내려. 아까까진 선선했거늘 지금은 좀 더웠음.
- 재관이~ 좋은 아침~
- 청동 요원님, 좋은 아침입니다.
아무렇지 않게 인사를 나누며 업무를 시작함. 태연한 척은 어렵지 않지만 여전히 뜨끈한 목 부분을 괜스레 매만져.
'···앞으로도 계속 셔츠 입어야 하는데.'
김솔음에게 네임이 생긴지 벌써 세달이 다 되어감.
'최 요원님. 저 가보겠습니다.'
'음··· 벌써 가게?'
'소란스러웠죠. 깨워버려 죄송합니다.'
'아직 출근까지 시간 많이 남았습니다. 더 주무세요.'
잠에 취해 비척이며 방에서 나오는 최요원 쪽을 한 번도 바라보지 않았음. 쇄골 아래쪽이라 잘못하면 보이니까. 김솔음은 거실 한 구석에 덮어진 액자를 보다가 걸음을 옮김.
도망치듯 최요원의 집을 나왔음. 분명 빠른 걸음으로 걷고 있었는데 어느샌가 달리고 있었는지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나서야 걸음을 멈췄어. 터질 듯 심장이 뛰었음. 가슴에 손을 얹다가 문득 이제 네임이 있을 자리를 손가락으로 쓸어봐. 살갗은 매끈해
'들키면··· 안 돼.'
최요원이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마찬가지겠지. 김솔음은 지금의 관계가 너무 좋았음. 그에게 어떤 것도 바라지 않았어. 그저 감사한 일 뿐이니까.
김솔음은 그 뒤로 최요원네 집에서 머물지 않았음.
네임이 생긴 순간
사실
김솔음은 좀 숨통이 틔였어.
*
- 이름이 같길래 설마 했더니 진짜더라고.
- 운명의 상대라고 해도 딱히 달라지는 건 없는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다.
탕비실에 왔다가 다른 팀 상사들에게 붙잡힌 김솔음. 잠깐의 쉬는 시간을 즐기며 고개를 끄덕거림. 네임이 생겨보니까 김솔음도 알겠더라고.
- 우리 신입은 네임 없나~?
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김솔음에 상사 하나가 흐뭇하게 웃으며 물어옴.
- 아, 저는-.
- 에이~ 요즘 누가 네임을 물어봐요. 다들 알아서 사람 잘 만나고 다니는데.
- 그럼 제가 챙겨야죠.
김솔음이 내린 커피 중 두 잔을 챙긴 최요원이 말함. 안 오길래 원두부터 갈아오는 줄 알았잖아. 가자. 그리고 바로 걸어가는 최요원에 김솔음은 제가 들겠다는 말도 못 함. 상사들에게 꾸벅 인사하고 간식 몇 개 챙긴 뒤 따라가.
- 아까 네임 물어보는 거 불편하진 않았어?
- 별로, 아무 생각 없습니다.
그리 말하는 최요원의 시선은 어딘가 먼 곳을 좇고 있었음. 김솔음은 저도 모르게 중얼였어.
- 어차피 저는 네임도 없으니까요.
- 아, 그랬지.
최요원이 김솔음을 보며 빙긋 웃음.
- ···무겁습니까?
- 어?
김솔음이 황급히 입을 다뭄. 최요원의 얼굴을 보자 질문이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어. 개인 사정이 공공연한 소문으로 떠도는 게 기분 좋을리 없고, 사내에 도는 소문을
- 지금도 무거우십니까?
김솔음은 그의 사정보다 눈앞의 최요원이 신경 쓰일 뿐이었음.
- ···나?
최요원의 눈이 커짐. 그러다가 이내 큰 소리로 폭소해. 유쾌하게.
- 으하하! 아- 이런 질문은 처음인데···.
'···네. 최 요원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어김없이 자신을 걱정해주는 그를.
최요원이 김솔음에게 기대 듯 다가옴. 최 요원님, 커피가···! 출렁이는 커피에 정신이 팔려 김솔음은 그가 미는대로 밀려남.
- 무거워···.
움찔하던 마음은 그 한마디에 차분하게 가라앉았음.
- 여전히 무겁지.
- 이거 진짜 좋네~ 막내가 다 커서 선배 위로도 해주고.
지금 당장 그 입술이 닿는 곳에 당신의 네임이 있지만.
나는 당신에게 어떤 짐도 주지 않겠다고.
최요원은 습관처럼 쿵, 쿵, 안정감 있게 뛰는 심장소리를 듣다가 몸을 일으킴. 그리고 마주한 김솔음의 얼굴을 보며 힘빠지게 웃어.
도망갈까봐 팔 안에 가두고 이유를 캐물으려 했더니만. 김솔음은 뭐가 그리 좋은지 환하게 웃고 있었음.
- 저 이제 괜찮습니다, 최 요원님.
- ···집을 구할 생각은 없잖아.
- 그래도 덕분에 괜찮아요. 전과 달리 지금은 막··· 낯설지 않습니다.
- 그런 게 있습니다.
김솔음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 미소를 보니 캐물을 마음도 사라짐. 그가 괜찮다면 최요원도 안심이니까.
- 그래도 놀러오긴 해~ 이제 내가 외로워.
예상치 못한 말에 커진 눈으로 김솔음이 떨떠름히 대답해.
- 언제든지 오고 싶으면 오라고.
후배가 괜찮다고 하니 안심한 그것은 참으로 쾌활한 미소였음. 뜨거운 커피 향기를 계속 맡고 있어 그 맛이 느껴지는 걸까. 꼬숩고 쌉싸름하게 김솔음은 마주 웃었어.
김솔음이 생각하기에도 자신의 네임은 무거웠음.
아무도 없는 모텔방. 집을 만들기 싫어 도피한 곳은 누가 봐도 임시로 머물 사람의 것이었음. 그 안에서 저를 걱정하는 연락들을 확인하며 웃기도 잠시, 밑으로 갈수록 대화 하나 없는 채팅창을 보다가 폰을 꺼. 검은 화면에 얼굴이 비쳤음.
당장 찬물로 세수를 했음. 정신이 맑아지기는커녕 애꿎은 잠만 달아난 기분에 실소가 나왔지. 오늘은 잠들기 위해 얼마나 노력해야할까. 거울 속에 있는 자신을 바라보다가 떨어지는 물방울을 따라 시선을 내렸음.
'■■■'
덜 무서워.
혼자인 모텔에서 그 이름을 봤을 때를 잊지 못함. 습관처럼 세 글자를 읽으며 숨을 내쉬고 나서야 제가 호흡을 멈추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지. 막힌 기관을 뚫고 나온 그건 첫 숨결이었음.
방금도 사람 하나를 구한 게, 너무 그 답기만 해서.
제가 이 이름을 통해 숨을 내뱉었다는 사실이 이상하지 않았음. 동시에 깨달았어.
···무겁지.
- 오늘도 무사히 구조 완료! 다들 수고했어~ 저녁 시간 때긴 한데··· 다들 어떡할래?
- 저는 이만 퇴근해보겠습니다.
그러니까 더욱 들키고 싶지 않다.
안 그래도 네임의 무게에 짓눌려 살아가고 있는 사람에게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