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출근 #괴출 * 169화까지의 스포 주의 쉽게 벗어나지 못할 상황 속에 가두고, 탈출하지 못하면 죽는 정신계 재난에...

* 169화까지의 스포 주의
쉽게 벗어나지 못할 상황 속에 가두고, 탈출하지 못하면 죽는 정신계 재난에 갇힌 최요원. 그때까지만 해도 죽은 동료들이나 구하지 못한 민간인들이 나올 거라 생각했는데.
'왜 룩키마트지?'
보통 사람의 과거나 트라우마를 건드리는 재난이 왜 제겐 이런 가정을 보여주는지 모르겠지만.
재난은 언제나 변수로 가득 차있는 법이었음. 최요원은 지금 제게 주어진 정보를 정리해.
하지만 손에 들린 녹음기. 이 세계는 현실과 마찬가지로 룩키마트 4층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는 것 같았음.
- 그러니까 저는 지금 3층이고요. 4층 가는 문을 발견했습니다.
습관처럼 유언을 남기는데 좀 알 것 같았음. 어째서 룩키마트인지.
이곳은 탈출하지 못하면 죽는 재난. 죽음도 탈출로 인정되긴 하나 그건 어디까지나 최후의 수단으로, 여기서 사망하면 충격 탓에 현실에서 깨어나기 힘들어짐. 룩키마트를 빠져나가는 쉬운 길을 두고 한참 돌아간다는 사실도 알아.
이게 정신계 재난이 아닌 현실이었어도 자신은 똑같이 행동했을 거란 확신이 들었음. 4층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올라가는 건 저 하나면 충분했어. 이곳은 어차피 제 정신세계일 뿐이지만, 여기서도 더는 실종되지 말라고.
- 그럼 열게요.
그렇게 4층으로 걸음을 옮김. 나가는 문이 사라지고 계단만 남은 비상구를 30초 정도. 그러자 철문이 있었음.
- ···외양은 별다를 것 없어 보이네요. 그냥 철문이에요.
나는 죽나?
그런데··· 뭔가 조금 달라.
분명 죽을 걸 아는데 어쩐지 삶을 향해 나아가는 기분이 들어.
이 기록이 재난에 처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이게 현실이야.
- 왜 이렇게 늦게 깨어나셨습니까. 포도 요원은 한숨도 자지 않고 기다렸습니다.
- 청동 요원님···.
- 빨리 일어난 거 알면서 괜히 툴툴대긴. 둘 다 걱정하지 말라니까~
- 이번에 정신계 괴담에서 룩키마트가 나왔어.
문득 말했음.
룩키마트 이야기를 듣자 미묘하게 안색이 창백해진 막내.
- 고마워.
- ···네?
- 그냥~ 어쩐지 포도가 우릴 구해준 기분이 드네.
최요원도 그 순간만큼은 김솔음의 표정을 읽지 못했음.
이번에도 4층으로 올라갔다는 사람. 굳이 4층 문을 열 이유가 없음에도 최요원은 같은 선택을 했음. 차마 활자로 담아낼 수 없는 숭고함은 진짜니 가짜니 하는 잣대를 잊고 눈앞의 존재만을 바라보게 함.
그 말을 들어야 할 사람은 자신이 아니었음.
- 그냥 매번 믿었을 뿐입니다. 최 요원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앞서서 해본 사람들의 조언을요.
현무 1팀이 되며 많은 일이 일어났지. 그 중 무슨 사건을 말하는건지 특정할 수 없었지만, 그 덕분에 이런 대화를 할 수 있었음.
- 항상 감사하고 있어요.
- 으하하! 4층에 올라간 이유도 별 거 없었는데 말이야~ 막내가 그렇게 말하니까 뿌듯하네. 그렇지, 재관아?
- ···예. 그리고 기록을 기반 삼아 새로운 방법을 찾아낸 건 포도 요원의 능력입니다.
- 당연하지~ 포도가 우리 복덩이야.
그걸 모르는데 이런 대화가 가능한 이유는 최요원은 항상 그런 선택을 하는 사람이고, 김솔음은 언제든 방법을 떠올리길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며, 서로가 그런 사람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임.
주위의 서로를 믿고.
죽음으로 가는 줄 알았던 선택이 사실은 삶을 향해 가고 있었음을.
이게 바로 현무 1팀이 3명인 이유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