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솔 꾸벅꾸벅 조는 김솔음 셔츠 단추 잠가주고 넥타이도 매주고 자켓도 입히고 "다녀와, 여보." 하고 입에 쪽 하고...

꾸벅꾸벅 조는 김솔음 셔츠 단추 잠가주고 넥타이도 매주고 자켓도 입히고
"다녀와, 여보."
하고 입에 쪽 하고 출근시키는 최 요원이 보고 싶다면..
특: 괴없세에 온지 한달 째인 최 요원, 백수 (남, 3n세)
[여보. 집이 너무 넓어. 나 외로워.]
김솔음한테 애교 섞인 연락도 넣고.
콧노래를 부르며 일자리도 찾다가, 산책도 하고 집에서 운동도 하고.
그러다 장보러 가서 저녁 재료 사오고.
지친 얼굴로 김솔음 돌아오면
"오늘도 수고했어."하며 안아주고.
"김 주임, 요새 좋은 일 있나봐? 얼굴이 폈어?"
"아... 책임질 사람이 생겨서요."
그 말에 다들 쳐다봄
김솔음이? 연애를? 한다고? 책임져? 결혼?
"어, 아니. 그..."
가방끈 꾹 쥐고
"먼저 들어가보겠습니다!"
우렁찬 인사와 함께 탈주.
"...그랬다니까요."
"집에 고양이라도 들였다고 하지, 왜."
"이렇게 큰 고양이도 있습니까?"
얼마 안 가 새 직장 구했다고 나타남
"...카페 바리스타요?"
"응. 어때?"
"잘 어울리긴 한데.. 여기 위치가.."
"위치가 왜?"
"저희 회사 건물 1층인데요."
"......어?"
최 요원도 진짜 몰랐던 일이었음
1층 카페에 잘생긴 바리스타가 나타났다는 말은
김솔음의 귀에도 들어가게 된다
물론 종종 가서 청포도 에이드도 사고 쿠키도 받아오곤 했는데...
문제는 점심시간에 발생함
팀 사람들이 우르르 바리스타 보러 간 것.
하는 최 요원 보니까 어쩐지 기분이 이상하고 가슴이 뭉클하고 애틋하고 하는데...
"김 주임은 주문 안 해?"
"아, 저는..."
"청포도 에이드 맞으시죠?"
"김 주임 아아 아니었어?"
"여기 맛있더라고요... 하하..."
눈치줌
"아니..."
"왜 그러세요, 손님? 혹시 번호 알려달라고 하시는 거면 안 되는데. 저 이미 품절이에요."
하면서 슬픈 얼굴 하는 거 보고 웃겨서 힘빠짐
"퇴근하고 봐요."
사람들은 저 얼굴합 좋은 커플이 꽁냥대는 거 적당히 흐린눈해주는데
결국 두 사람 적당히 돈 모으고 퇴사한 뒤에
같이 카페 차림
카페인데 작두랑 호롱, 방울이 있는 신기한 곳인데
또 고즈넉하니 한옥카페인데 젊은 잘생긴 청년 둘이 해서 금방 핫플됨
근데 카페 컨셉이 뭐야? 어린쪽이 다른 사람 '요원님' 이라 부르던데
[그냥 한옥컨셉? 무속을 곁들인?]
[그 남자 이름이 요원 아냐? ㅋㅋㅋ]
[하긴 명찰도 최요원이더라 ㅋㅋㅋㅋ]
회사 선후배였대
ㄴ 어케 알아?
ㄴㄴ 물어보면 다 답해줌 그 갈색머리 사장님 ㅋㅋㅋ
ㄴㄴㄴ 어느 회사냐 나도갈래ㅠ
두 사장님이 맛있고 음식이 멋있어요
사장님이 가끔 어떤 손님들한텐 방울 흔들어주던데 뭐지?
여튼 신기하긴 했어요 ㅋㅋ
가끔 향도 피운다던데
호롱? 도깨비호롱불 신기하더라구요
LED 조명에 그런 색이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