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보는 솔음이 333 ※285화 스포주의※ '아니, 할로윈이 뭐라고~!!' 재난관리국이 가장 바쁜 시기 중 하나가...

@lama238910
라마@lama238910
18 views Sep 06, 2026 ~8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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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보는 솔음이 333
※285화 스포주의※

'아니, 할로윈이 뭐라고~!!'

재난관리국이 가장 바쁜 시기 중 하나가 바로 10월 말이었음

전통적인 명절도 아니고 서양의 기념일이 도대체 뭐라고 현실이고 재난이고 할 것 없이 난리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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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 이벤트라면서 사람을 더 자주 잡아가지 않나
죽은 자가 돌아온다며 이상한 이레귤러가 발생하지 않나

총체적 난국이었음

그냥 위키로 볼 때는 재밌었지만 직접 발로 뛰는 처지가 되니 죽을 맛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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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재난관리국은 항상 인력난에 시달리기 때문에 이런 바쁜 시기면 신입을 배려해 주지도 못했음

그 말은 아직 짬바도 없는 신입이 홀로 구출에 나갈 수도 있다는 것임

이런 상황에서 말만 신입이지 경력은 2, 3년 차 뺨치는 솔음에게 구조 임무가 배정된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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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매뉴얼이 완비된 상대적으로 안전한 재난을 배당해 주는 걸 감사히 여겨야 하나...'

오랜만에 덜덜 떨면서 타임어택을 해낸 솔음은 긴장 때문에 딱딱하게 굳은 어깨를 주물렀음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일단 할당된 구조는 끝났다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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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구조 요청이 들어올 수 있어서 방심하면 안 되지만 숨돌릴 틈이라도 생긴 것이 행운이었음

아무도 없는 대기실 소파에 축 늘어졌음

'구조 요청 안 오면 좋겠다...'

이미 솔음의 정신은 한계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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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관이나 최요원과 함께 들어갈 때는 기댈 구석이라도 있었지 홀로 구조하러 가니 자신이 모든 걸 책임져야 했음

무거운 책임감에 더해서 쫄보 디버프로 정신력 감소까지...

그러나 솔음의 간절한 바람을 무시하듯 전화벨 소리가 정적을 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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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은 사색이었지만 행동만은 아주 빨랐음

아무리 힘들어도 그게 사람 목숨과 견줄 일은 아니었음

그런데 전화가 온 것은 재난과 연결된 전화기가 아니라 사무실의 내선 전화기였음

'다른 팀이 너무 바빠 이쪽으로 일이 넘어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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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초자연 재난 관리국 현무 1팀입니다.

- 백호 3팀 백송 요원, 지원 요청합니다.

□□ 마을로 와주세요.

솔음은 핸드폰 지도로 □□ 마을을 검색했음

이동 시간 3시간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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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음은 안색이 백지장에 시체로 변했음

- 알... 겠습니다...

근데 무슨 재난

솔음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전화가 뚝 끊어졌음

솔음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으로 전화기를 바라봤음

'무슨 재난인지도 모르고 지원을 어떻게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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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사이비 회사의 향이 날듯 말 듯 한 전화 내용을 상기하며 솔음은 주섬주섬 먼 길을 떠날 준비를 했음

돌아온 상사들이 솔음의 행방을 바로 알 수 있게 화이트보드에 지원 요청한 요원과 장소를 적어놨음

'그러고보니...'

전화하니까 재관이 얼마 전 해준 이야기가 떠올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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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기쯤 내선 전화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전화가 오니 주의하십시오.

혹시 재난에서 온 것일지도 몰라 보호를 곧 강화한다고 했던 것이 기억났음

'뭐, 내가 받은 전화는 아무 말도 없는 건 아니었으니 큰 상관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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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솔음은 가장 빠른 기차를 예매하며 대기실을 나섰음

그리고 약 4시간 뒤

- 드디어 도착했네...

솔음은 □□ 마을이라 적힌 큰 돌 앞에 도착했음

마을의 중앙에 커다란 단풍나무가 인상적인 작은 시골 마을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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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기 총각! 무슨 일로 이런 시골까지 왔어?

마을 입구 근처의 작은 슈퍼 앞에 서 있던 아주머니가 기웃거리는 솔음을 불렀음

목소리가 들리기 전까지는 어떤 인기척도 느끼지 못했던 솔음은 깜짝 놀라 옆을 돌아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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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서 몇 번 스쳐 지나갔을 것 같은 평범한 모습의 아주머니는 밝게 웃으며 솔음에게 손을 흔들고 있었음

- 먼 길 온다고 힘들었을 텐데 뭐라도 마시고 가~

그 말을 듣자 잊고 있던 갈증이 올라와 목을 간지럽게 했음

슈퍼 매출에 이바지해 볼까 하는 마음으로 발을 옮기려는데

-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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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반투명한 형체가 튀어나와 솔음의 앞을 막았음

어탐기 속에 들어온 후로 익숙해진 모습, 바로 귀신이 두 팔을 벌리고 있었음

솔음이 정확히 눈을 마주치자 유령의 눈이 커졌음

- 너 역시 보이는 사람이구나!

얼굴에 밝은 빛이 돈 것도 잠시, 곧 다시 인상을 쓰며 뒤를 가리켰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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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재난에서 부른다고 함부로 다가가면 안 되지.

정신을 차리고 다시 아주머니를 보자 이상한 점이 보였음

이상한 각도로 놓여있는 두 다리는 바닥에 붙은 듯 움직임이 없었고, 눈동자는 가만히 있지 못하고 정신없이 움직이고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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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자세히 보자 얼굴에 나무의 나이테 같은 무늬가 그려져 있었음

그리고 다른 것도 눈에 들어왔음

- 요즘 관리국은 애들한테 이런 기본적인 것도 안 가르쳐?

예를 들어 유령이 입고 있는 낡은 재난관리국 점퍼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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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지 못하고 고장 난 기계처럼 '빨리 와~' 만 반복하는 괴물을 두고 한 사람과 한 귀신은 자리를 옮겼음

길가에 보이는 곳마다 존재하던 인간인 척하는 괴물들이 큰 단풍나무에 가까워질수록 수가 적어지더니 나무 바로 밑에는 어떤 괴물도 없었음

솔음은 이곳까지 오면서 들은 설명을 떠올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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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기생식물의 형태를 한 재난에 오염된 마을이었음

다행히 다른 마을과 거리가 떨어져 있던 덕분에 넓게 퍼질 위험은 낮았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방문한 사람은 반드시 기생식물의 숙주가 되었음

그건 조사를 나왔던 백호 3팀 백송 요원도 마찬가지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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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정신이 남아있던 몇몇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원인인 식물을 발견하고 제거했지만 이미 몸속에 뿌리내린 기생식물을 제거할 방법이 없었음

왕성하게 씨앗을 퍼뜨리던 본체는 없어졌지만 숙주 속에 있는 식물이 번식력이 없는 것은 아니었음

이대로 본부로 복귀하면 그대로 재난이 퍼질 것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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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요원은 마지막으로 보고를 올린 다음, 요원은 마을을 봉쇄하기 위해 준비를 했음

기생식물이 뿌리와 가지를 뻗으며 속을 진창 휘젓는 고통 속에서 겨우 부적을 써낸 요원은 이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고목인 이 단풍나무에 붙이고 눈을 감았음

그러나 끝까지 알지 못했던 사실이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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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하는 모든 것은 숙주가 죽으면 같이 죽는 운명을 타고났음

그러니 당연하게도 이 기생식물 역시 숙주인 인간이 죽게 내버려두지 않았음

백송 요원은 손가락 하나도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에서 눈을 뜨게 되었음

마음대로 움직이는 건 오직 눈꺼풀과 눈알뿐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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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참을 수 없는 건 말 그대로 배가 찢어지는 고통이었음

그 상태에서 백송 요원은 자신의 가장 큰 실수를 깨달았음

다른 오염된 시민분들도 똑같은 고통에 시달리고 있을 것이었음

차라리 아직 몸이 움직일 때 차라리 이곳에 불을 질렀어야 했음

영원한 안식이라도 가질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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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송 요원은 고통 속에서도 어떻게든 방법을 찾기 위해 끝없이 생각하고 도전했음

그러나 마음대로 움직일 수도, 말할 수도 없는 몸으로 할 수 있는 건 없었음
날마다 치열하게 생각하고 뼈저리게 후회했음

그렇게 며칠이나 지났을까
백송 요원은 뭔가 손끝이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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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감각에 집중하고 또 집중하자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점점 넓어지는 게 느껴졌음

수백 번의 노력 끝에 백송 요원은 기생식물에게서 벗어나는 데에 성공했음

그러나 한 가지 문제점은 기생식물뿐만 아니라 몸에서도 벗어났다는 점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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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그거까진 괜찮았어. 근데 이 상태로도 아무것도 못 하더라고!

귀신이 물리력을 행사하는 건 매우 많은 힘이 필요했음

이제 막 유체 이탈한 영혼이 바로 폴터가이스트 현상을 일으킬 수는 없었음

2년 간의 도전 끝에 1년에 몇 번 힘이 강해지는 때가 있다는 것을 파악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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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기만을 기다리며 겨우 전화기를 드는 건 성공했지만 거기서 또 다른 문제점을 발견하고 말았음

귀신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이 재난관리국에 없었음

아무리 도와달라고 외쳐봐도 아무도 그걸 듣지 못했음

그럼에도 백송 요원은 포기하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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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생길 때마다 전화를 걸고 소리치길 반복했음

그리고 드디어

- 알... 겠습니다...

대답이 돌아온 것이었음

- 난 또 내가 세진 줄 알았는데, 그냥 네가 특별한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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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와줘서.
솔음의 어깨를 탁탁 치는 시늉을 한 백송 요원은 바닥에 고정된 채 눈만 굴리는 사람들을 둘러보았음

- 아직도 관리국에서 안 온 걸 보니 결국 분리 방법은 못 찾았나 보네. 얼마나 아픈지 내가 뻔히 아는데 계속 기다려달라고 할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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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시민분들도 편히 쉬셔야지.

그렇게 말하면 시원하게 웃는 모습에 곧 찾아올 죽음에 대한 공포는 없었음

그저 해냈다는 기쁨과 구해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섞여 있을 뿐이었음

솔음은 혹시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머릿속 위키를 뒤져봤지만 이 괴담은 찾을 수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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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원은 솔음에게 부적을 수정해달라고 부탁했음

- 지금도 사람들이 찾아오지 못하게 막고 있긴 한데, 이게 또 물리적인 건 아니거든.

손끝을 물어 작게 피를 낸 솔음은 조심히 부적의 획을 추가했음

- 잘했어! 이러면 이 안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밖까지 퍼지는 일은 없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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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한 부적을 다시 두꺼운 나무줄기에 붙이자 공기의 흐름이 멈추는 것이 느껴졌음

실내에 들어온 듯 바람이 멈추고 밖의 소리가 차단되었음

홀가분한 발걸음으로 다시 앞서 걷는 백송 요원을 따라간 끝에 발견한 건 낡은 성냥 한 갑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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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래도 나무니까, 불에 태우는 게 제일 깔끔할 것 같아서 말이야.

이런 일 부탁해서 미안

솔음은 이를 꽉 깨물었음

모든 사정을 들은 솔음은 저 괴물들이 사실 아직 살아있는 사람이란 걸 알고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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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불을 피워 기생식물을 죽여버리는 건 살인이 아닐까?'

조금만 더 있으면 저 사람들을 살릴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솔음은 차마 성냥을 들지 못하고 주먹을 쥐었음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드는 고통에도 힘을 뺄 수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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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솔음을 말리듯 차분한 목소리가 끼어들었음

- 죄책감 느끼지 마. 선택을 내린 건 나고, 넌 내 부탁을 들어준 것뿐이니까.

- 그리고 이대로 있어봤자 고통만 길어질 뿐이야.

백송 요원은 쓰게 웃으며 단언했음

- 이게 최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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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한 문장에는 백송 요원이 그동안 얼마나 고민하고 절망했는지 담겨 있었음

솔음은 결국 성냥을 들고 밖으로 나왔음

다행히 성냥의 개수는 충분해 보였음

신중하게 성냥에 불을 붙인 뒤, 가까이 가지 않고 성냥을 던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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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숙주 삼아 성장한 기생식물은 별다른 저항도 하지 못하고 타들어 갔음

그렇게 한 명, 두 명...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릴 때까지 솔음의 손은 멈추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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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마지막으로 옆에선 귀신과 같은 얼굴의 기생식물까지 모두 불을 붙인 솔음은 단백질 타는 냄새가 아닌 장작을 태우는 듯 나는 매캐한 냄새 사이에 주저앉아 밤임에도 환한 마을을 둘러보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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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앉은 백송 요원은 활활 타는 자신의 몸을 무감하게 바라보다 반보다 조금 더 차오른 달을 올려보았음

- 우리 동이 성인되면 기가 막히게 소맥 말아주기로 했는데.

약속도 못 지키고, 인사도 못 하고 가네.

남의 이야길 하듯 가볍게 꺼낸 말에는 작은 미련이 담겨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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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생분이십니까?

- 으음, 우리 재난관리국의 동생이지. 이정 책방 알지? 거기서 일하는 고등학생이야.

- 아, 이제는 고등학생도 아니겠다.

솔음은 최요원이 자랑스럽게 꺼냈던 이야기가 떠올랐음

- 혹시 그분 성함이 류재관 아니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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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아! 우리 동이 알아? 관리국에 진짜 들어온 거야? 어때? 잘 지내? 일은 잘하고?

와다다 쏟아지는 질문에 솔음은 찬찬히 하나하나 대답했음

솔음의 칭찬이 이어질수록 백송 요원의 얼굴은 불타는 진짜 얼굴보다 더 밝아졌음

- 다행이다. 항상 걱정이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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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생각하는 듯 허공을 바라보던 눈이 다시 솔음에게 돌아왔음

- 진짜 마지막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

밤보다는 새벽에 가까운 시간이 되어서야 솔음은 다시 현무 1팀 대기실로 돌아올 수 있었음

그리고 대기실에는 예상대로 재관이 앉아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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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음이 문을 열자마자 벌떡 일어난 재관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음

- 백송 요원 님을 만나셨습니까...?

대답 대신 재관의 앞에 성큼 다가간 솔음은 조심해서 들고 온 걸 꺼냈음

다른 색은 하나도 없이 예쁘게 물이 든 단풍잎이 재관의 손에 떨어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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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잊고 살아라... 라고 해도 너라면 절대 안 그러겠지.

그럼 더도 덜도 말고 이 단풍잎이 바스러질 때까지만 슬퍼해 줘.

그 뒤에는 나 같은 건 잊고 잘 사는 거다?

약속 못 지켜서 미안. 늦었지만 입사 축하해.'

- 라고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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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관은 아직 생기가 남아있는 단풍잎을 내려보았음

- ...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며칠 후, 재관의 책상에는 깔끔하게 코팅된 단풍잎이 자리 잡았음

백송 요원의 마지막 당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지만 솔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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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슬픔은 남은 자의 몫이니, 백송 요원도 분명 이해해 줄 것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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