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보는 재관국 솔음이222 백일몽과 달리 인품 좋은 사람, 귀신들과 함께 보람찬 하루하루를 보내던 솔음이 오늘도 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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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lama238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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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보는 재관국 솔음이222

백일몽과 달리 인품 좋은 사람, 귀신들과 함께 보람찬 하루하루를 보내던 솔음이

오늘도 서류 심부름을 마치고 대기실로 복귀하던 솔음은 복도 모서리에서 보이는 작은 인영을 발견했음

'구조된 아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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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길을 잃은 것이라면 도움을 줄 생각으로 점점 가까워지는 아이를 바라보았음

발소리를 들은 듯 아이가 움직이는 게 보였음

재관국의 깨끗한 귀신에 너무 익숙해져 버린 까닭일까

솔음은 붉은 피를 뚝뚝 떨어뜨리는 작은 귀신과 눈이 마주치자 소리를 질러버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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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아악!

묵직한 비명소리에 문들이 쾅 열리며 요원들이 튀어나왔음

- 무슨 일이야?!

- 재난!?

- 오염된 사람이 탈출했나!

그리고 요원들은 정지 버튼을 누른 것처럼 굳어버린 현무팀 막내와 텅 빈 복도를 보게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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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 것도 없잖아?

- 포도 요원, 무슨 일인가요?

솔음이 고정된 듯 눈을 떼지 못하는 곳을 바라봐도 아무 문제도 발견할 수 없었음

일단 비상 상태는 아닌 것을 확인한 선배 요원들은 긴장으로 뻣뻣해진 몸을 풀면서 입을 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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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요원 후배라고 이상한 장난

한숨 섞인 타박이 채 끝나기 전에 요원은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음

솔음을 제외하곤 아무도 없는 복도에 작고 빨간 발자국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한 탓이었음

처음에는 망설이는 듯 느리던 자국이 점점 빨라지며 솔음을 향해 달려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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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은 당황하며 솔음을 사무실 안으로 잡아당기려 하였으나 솔음이 발을 떼는 것이 더 빨랐음

뒤로 물러서는 게 아니라 앞으로 내딛는 발을 보며 눈을 크게 뜨던 요원은 곧 한 쪽 무릎을 꿇고 몸을 낮추는 모습을 보곤 입까지 턱 밑으로 뚝 떨어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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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신이야...?

현무 1팀의 막내가 유령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 요원이 작게 의문을 토해지만, 솔음은 들지 못했음

다른 사람들에겐 들리지 않을 목소리가 이미 솔음의 귀를 가득 채우고 있었기 때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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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저씨 저 보여요? 보이는 거 맞죠!

전신을 물들인 피와 어울리지 않게 밝고 발랄한 목소리였음

피와 비정상적으로 마른 몸을 빼고는 아이는 살아있는 사람처럼 생기가 넘쳤음

원한 한 점 없이 깨끗한 눈이 솔음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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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관국 선배 유령들 덕분에 귀신에 대한 경계가 많이 떨어진 솔음은 아이와 눈을 맞추며 고갤 끄덕였음

그러자 아이는 하얀 이가 보이게 환히 웃었음

기대를 감추지 못하는 모습으로 솔음의 손을 잡아끌었음

충분히 뿌리칠 수 있는 약한 힘이었지만 솔음은 어쩐지 그러고 싶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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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눈이 너무 순수했던 탓에 솔음은 아이가 이끄는 대로 발을 옮겼음

부지런히 발을 옮기면서 아이는 아이다운 말투로 이야길 꺼내기 시작했음

- 있잖아요. 엄마가 책 보라고 해서 아무거나 펼쳤는데 갑자기 집이 없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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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구 막 이상한 아줌마가 쫓아와서 막 뛰어서 숨었는데... 흐윽. 무서워서 눈을 꼬옥 감고 있었는데... 아저씨가 찾아줬어요.

힘차게 시작한 이야기는 뒤로 갈수록 울음과 떨림이 섞였음

가까워진 거리에서 아이를 관찰할 수 있게 된 솔음은 아이의 피부에 상처 하나 없는 걸 발견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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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아이를 뒤덮은 이 많은 피는 어디서 온 걸까?

- 근데, 근데... 아저씨가 아파요... 무서운 아줌마가 아저씨 아프게 했어요...

- 아저씨 도와주세요...

애절한 부탁과 동시에 솔음은 처음 아이를 발견했던 복도의 모서리를 빙글 돌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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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눈에 보이는 건 익숙한 재난관리국의 복도가 아닌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같이 낡은 한옥이었음

한편, 솔음이 뭔가 이끌리듯 걸어가는 걸 지켜보던 요원들은 코너 너머로 솔음이 사라지자 조심스레 뒤를 따라갔음

하지만 다시 펼쳐진 복도의 어딜 봐도 솔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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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던 발자국과 함께 사라진 모습은 누가 봐도 귀신에 홀려 끌려간 듯했음

온몸의 피가 차게 식은 느낌과 함께 노련한 요원들은 재빠르게 행동했음

- 당장 현무 1팀이랑 무속과에 연락해!

파괴왕 신입이 귀신한테 납치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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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솔음은 자신이 귀신에 홀린 건지 의심을 시작했음

'백일몽의 악령들보다 재관국의 유령들을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틀렸나?'

솔음이 귀신에게 끌려 도착한 곳은 좋게 봐도 으스스한 폐가였고 현실적으로 보았을 땐 괴담 속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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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음은 아직 손을 잡고 있는 차가운 체온의 주인에게 배신감을 느끼며 주춤거렸음

하지만 아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손을 잡아당겼음

- 빨리요! 여기 있으면 무서운 아줌마가 나온다고요!!

상황을 파악할 시간도 주지 않고 아이는 솔음을 기와집 안으로 데려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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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음은 아까부터 신경을 찌르는 부분을 더는 무시하지 못하고 아이에게 물었음

- 아줌마가 누구야?

- 쉿!!

이곳에서 처음으로 입을 뗐던 솔음은 아이의 타박에 억울함을 느끼기도 전에 빈손을 들어 스스로 입을 막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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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윽, 스윽

얇은 장지문 너머로 거대한 그림자가 기다란 막대를 질질 끌며 걸어가는 모습이 보였음

그림자가 더는 보이지 않을 때까지 숨을 죽이던 둘은 무거운 걸 끄는 소리마저 들리지 않을 때가 되어서야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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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줌마는 엄청 큰 주걱을 들고 다녀요. 그걸로 아저씨를 막 때렸어요. 아저씨는 나 때문에 움직이지도 못하고...

아이가 작은 목소리로 재잘재잘 다시 이야길 꺼냈지만 정작 청자인 솔음은 아직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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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음은 낡은 기와집과 '아줌마'의 실루엣으로 이곳이 어디인지 알아채고 말았음

그리고 눈앞의 피투성이 아이와 아이가 말하는 '아저씨'의 정체 또한 자연스럽게 머리에 떠올랐음

처음 어탐기에 등록되었을 때는 큰 인기를 얻지 못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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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괴담을 모티브로 제작된 게임이 흥행하면서 찾는 사람이 많아진 괴담이었음

흥부전에 기반을 둔 괴담은 욕심 많은 놀부 부부의 최후를 그리고 있었음

크게 별다른 스토리나 숨겨진 요소가 없어서 그냥 자극적인 탐사 기록이 많았던 기억이 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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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런 단순한 이야기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음

솔음은 씁쓸한 표정으로 주위를 이리저리 경계하는 아이를 바라봤음

게임이 제작된 뒤, 늘어난 인기에 맞춰 설정을 부여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탐사 기록도 등장했음

이 아이가 등장한 기록도 그런 경우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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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등장한 기록이 하나뿐이었기에 확신할 수 있었음

그럼 아저씨는...

- 아! 저기예요!!

솔음의 손을 놓고 달려간 아이는 피에 푹 적어 원래 색을 찾을 수 없는 옷더미와 뼈 무더기로 달려갔음

옷더미에는 익숙한 점퍼가 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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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음이 입고 있는 것과 같은 형태와 디자인
재난관리국의 것이었음

그제야 아이가 반대 손에 잡고 있던 게 눈에 들어왔음

오방색 신발 끈이 아이의 작은 손에서 흔들리고 있었음

- 아저씨가 이거 신발에 묶고 걸으면 여기서 나갈 수 있다고 했는데... 나 사실 신발 끈 묶을 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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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신발은 어린아이들이 신기 편하게 찍찍이로 되었음

커다란 눈에 가득 모은 눈물을 씩씩하게 닦아버린 아이는 계속해서 설명을 이어갔음

- 아줌마가 가는 소리가 들렸는데 너무 무서워서 못 나갔어요... 아저씨가 바로 도망가라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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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저씨가 조금만 있으면 다른 어른들이 올 거라고 해서... 조금만, 진짜 조금만 있다가 나가려고 했는데 너무 졸려서 잠들어버렸어요...

- 일어나보니까 아저씨가 너무 아파 보였어요. 그래서 내가 도와줄 어른을 찾으러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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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설명에는 이곳저곳 빈 구멍이 많았지만 모든 전말을 알고 있는 솔음은 문제없이 이해할 수 있었음

솔음은 옷과 뼈 위를 덮듯이 엎드린 유령을 바라보았음

무언가에 맞고 있는 것처럼 몸을 움찔움찔 떠는 남성은 계속 입속말로 무언가 웅얼거리고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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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작은 소리가 들리지 않았지만 솔음은 이것 또한 알고 있었음

솔음은 신규 재난 조사 중 구조해야 할 어린아이를 마주친 백호팀의 요원을 떠올렸음

백호팀은 구조 전문팀인 현무팀과 달리 재난의 초기 메뉴얼을 위해 탐사를 주로 하므로 장비 또한 구출보단 탈출에 중점을 맞추고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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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백호팀의 요원은 당연히 탈출 아이템인 신발 끈을 한 개만 들고 왔음

그런데 탈출이 필요한 사람이 두 명이 되어버린 것이었음

초등학생도 되지 못한 아이를 재난에 두고 혼자 탈출할 순 없었던 요원은 생명줄인 신발 끈을 아이에게 양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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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련된 요원은 일단 아이를 내보내고 지원이 올 때까지 버티거나 아니면 정식 탈출 루트를 찾아볼 생각이었음

하지만 그 계획은 첫 단계부터 무너지고 말았음

아이에게 신발 끈을 묶어주기도 전에 놀부 아내가 사람보다도 긴 주걱을 들고 요원과 아이가 숨어있던 방을 쳐들어온 것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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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히도 주걱을 질질 끄는 소리가 주걱 밑에 깔린 낡은 천으로 사라진 탓이었음

요원은 본능적으로 아이를 배 밑으로 숨기고 몸을 웅크렸음

그 후는 끔찍한 폭행의 연속이었음

살이 터지고 뼈가 부서지다 못해 부스러지는 것이 고통과 함께 생생하게 느껴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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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상황에서도 요원은 자신의 피로 젖어가는 아이를 걱정했음

그래서 신음을 참으며 아이를 달래기 위해 입을 열었음

조여든 목구멍을 겨우 비집고 나온 말은

- 괜찮,아. 곧 다,른 어른이, 도와주러 올,거야. 난 괜찮으니까 어,린이 친구는 아까, 아저씨가 말,한 대로 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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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음은 숨겨도 벼락처럼 떨어지는 주걱으로 인한 끊김이 섞여 있었음

이후 요원의 숨이 멈추는 것으로 기록은 끝났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음

요원은 생전의 고통에 묶여 끝없이 고통받는 중이었으며, 요원이 오기 전 이미 한계에 도달했던 아이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유령이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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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투명한 유령의 몸 너머로 크기가 다른 머리뼈가 흐릿하게 보였음

글로 보던 상황을 직접 마주하는 건 언제까지도 익숙해지지 못할 것 같았음

몸을 낮춘 솔음은 덜덜 떨리는 아이의 손을 잡고 눈을 맞췄음

- 네 용기 덕분에 아저씨도 이제 안 아플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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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솔음이 아이를 이끌고 발을 옮겼음

일부러 발소리를 크게 내며 걸어간 솔음은 웅크린 남성을 향해 손을 뻗었음

- 구조 요청을 받은 현무 1팀 포도 요원입니다.

사실 누구보다도 괜찮다는 말을 기다린 사람은 아마 이 이름 모를 요원이었을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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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르륵 올라온 얼굴에는 깊은 안도와 희망이 가득했음

예상대로 자신의 죽음을 알아채지 못한 모습이었음

순수하게 죽음을 이해하지 못한 아이와 달리 남성은 고통을 버티느라 이미 자신의 숨이 끊긴 것도 알지 못했음

그 때문에 폭력이 사라진 뒤에도 죽은 몸으로 고통을 끌어안고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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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그만해도 괜찮습니다.

살았다는 감격에 울컥하는 표정을 짓는 것도 잠시, 요원은 아이와 눈이 마주쳤음

뒤의 풍경이 언뜻 비쳐 보이는 반투명한 몸은 누가 봐도 살아있는 사람의 것이 아니었음

멍해진 얼굴이 밑으로 내려가자 이제는 따뜻한 살점과 혈액이 남지 않은 하얀 뼈가 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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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이와 마찬가지로 흐릿한 몸도 시야 한구석에 들어왔음

- 아...

죽음과 친숙한 재관국의 요원답게 빠르게 자신의 현 상태를 알아챈 남성은 탄식했음

생사를 넘나들며 언제나 죽음을 각오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맞이한 죽음은 그 모든 준비를 무시하고 다양한 감정을 던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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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슬픔, 걱정, 혼란, 원망

수없이 스쳐 가는 부정적인 감정을 솔음은 걱정스럽게 지켜보았음

여기서 잘못하면 백일몽의 악령들처럼 끔찍한 모습의 귀신으로 될 수도 있었음

하지만 무당도 아닌 솔음은 고통 속에 죽어간 영혼을 달래는 법을 몰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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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초조하게 유령의 상태를 바라보던 솔음의 곁을 떠나 아이가 요원에게 다가갔음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폭력에 시달리지 않는 모습이 기쁜 듯 전과 달리 침울한 기색이 모두 날아간 아이는 밝게 웃으며 아직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요원의 손을 잡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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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저씨! 내가 여기서 나가는 길 찾았어요. 같이 나가요!

아이의 미소가 눈동자에 비치자 요원의 눈에 초점이 돌아오면 그 속을 채우던 감정들이 하나둘 지워져 갔음

- 그래... 나가야지.

이윽고 다정한 어른의 모습으로 돌아온 요원은 아이의손을 잡고 일어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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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마워요.

솔음에게 짧은 감사 인사를 남긴 선배 요원은 긴 시간 잡혀있던 자리를 미련 없이 떠났음

그리고 그런 그를 이끄는 건 작은 어린아이였음

솔음은 그들이 어디로 떠나는지 알 수 없었지만, 너무 긴 여행이 되진 않길 기도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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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떠난 후 남은 뼈를 바라보며 솔음은 입고 있던 점퍼를 벗었음

피가 굳어 검게 보이는 옷과 하얀 유골을 챙겨 품에 안은 솔음은 아이의 손뼈가 감싸고 있던 오방색 끈을 들었음

솔음은 손쉽게 신발 끈을 묶으며 쓰게 웃었음

몇 발짝을 내딛고 나자 어느새 풍경은 익숙한 장소로 변해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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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음은 창백한 얼굴로 달려오는 선배들을 바라보며 보고하였음

- 현무 1팀 포도 외 1인, 구조자와 복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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