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대…신재현 사진에 몰래 설표 귀랑 꼬리 낙서하다가 들키는 상상 뭐해요 후배님? 앗 테스타는 그러고 보니까 상징 동물...

뭐해요 후배님?
앗
테스타는 그러고 보니까 상징 동물 하나씩 있죠? 저한테도 해주는 거에요?
이새끼 또 겁나 놀리겠네 하고 괜히 사진 숨기다가 뺏기고서 담날 브이틱 SNS에 박제됨
티카들은 귀엽다고 난리났고
러뷰어들은 아;;ㅋㅋ이제 지들 후배 컨셉까지 따라하네 쫄리나;
이랬는데 나중에
테스타 문대 후배님이 제 사진에 그려줬어요^^귀엽죠?
라고 수정되서 양 쪽 판 다 디집어짐
-둘이 친하다고 듣긴 했는데 진짜 친한가보네; 개 의외
ㄴ 뭐가 의왼데?
ㄴ 둘다 친구가 있다는 사실이
-개웃겨 문대 그 와중에 테스타들 중엔 없는 동물로 해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응응 동물농장 만들자 문대야^^!
이새끼랑 인맥어필하고 싶지 않았는데...물론 이미 충분히 써먹었다만
박문대는 신청려네 소파에 앉아서 신재현 지갑을 흘끔흘끔 쳐다봤음
저기에 내가 낙서한 사진이 들어있었음
저걸 어떻게 훔치지
의도한 건 아니지만 팬덤 과열도 막고 좋네요
제 실수였는걸요, 뭘
연예인은 눈알 한 번 잘못굴려도 욕을 쳐먹는 직업인 건 알고있었지만 설마 저걸로도 욕이 그렇게 달릴줄은 박문대도 몰랐었음
박문대는 아직 삭제가 채 되지 않은 ‘늙은아 애들 그만 따라해ㅋㅋㅋㅋㅋ’하는 글에 조용히 신고를 눌렀음
아
왜?
콩이 사료가 다 떨어졌네, 앞에 마트 다녀올게요
얼굴 잘 가려라
그리고 신청려가 나가자마자 깨달았음
…마트를 가면 지갑을 가져가는구나...
그렇게 첫 기회는…아니 기회는 온 적도 없었음
뭐
되게…꿍한데
…사료는 사왔냐
네, 다행히 콩이가 좋아하던게 있더라고요
그리곤 지갑을 협탁 위에 올려놓았음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첫 번째 기회가 다시 찾아왔음
콩아 밥 먹자
신청려가 콩이에게 밥을 주기 전 밥그릇을 닦으러 주방으로 향했음
이 틈에 얼른…!
...
...
...
후배님 혹시 도벽 있...
아니야
X발...
손을 뻗던 그 모습 그대로 딱 걸려 버렸음
…그냥 구경하려고
그 지갑 후배님이 선물해 준거잖아요
...
지가 뺏어간 걸 달라고 순순히 줄 놈도 아니고...
박문대는 어색하게 손을 거두며 아무렇지 않은 척 티비 리모콘을 주어들었음
흠흠
…
모르는척 그냥 좀 놔두지 돈도 많은 놈이
신청려는 제 지갑을 조용히 주워감
그냥 힘으로 뺏을까
그러다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올랐음
콩이야
헥헥
거실에 있는 신청려 몰래 방에 숨어 콩이를 불렀음
뭘 챙길 새도 없게 내 쫓으면 되는거잖아?
콩아, 산책!
콩이가 산책이란 말을 듣자
우다다, 방에서 거실까지 미친듯이 왕복하는 콩이에 신청려가 잠시 당황하고
콩아?
멍!
잘한다 신콩
니 아빠랑 같이 뛰었다 와라
신청려가 ‘콩아 왜 그래?’ ‘심심해?’ 하는 소리가 몇 번 들렸지만 이내 포기하고 일어서는 소리가 들렸음
박문대는 곧장 거실로 나가서 신청려가 앉아있던 자리의 지갑을 잡아챘음
하, 신청려 나는 너 머리 꼭대기 위에 있...
...
...는 줄 알았는데
이자식 내가 사진 노리는 걸 알고있는 모양이었음
다녀왔어요 갑자기 콩이가 신나서…
야
네?
콩이 발을 닦던 신청려가 고개를 들었음
사진 내놔
하하, 싫어요
역시 알고 있었군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보자
박문대는 주먹을 꽉 쥐었음
설마 욕실까지 사진을 들고갔으려고
신재현의 옷가지를 뒤적이는데 주머니에서 종이가 잡혔음
!
드디어 찾았다, 종이를 꺼냈는데
[후배님 사랑해요^^]
이 X발
박문대는 종이를 곱게 접어 제 주머니에 넣었음
…그래도 사랑한다 써놨는데 버리긴 좀 그렇잖아
^^답장 부탁해요~
하고 들어가서 박문대 진짜로 열받기 시작함
아 장난 그만치고 내놔
제 사진인데요
니 사진 지갑에 넣고 다니고 싶냐? 나르시즘이야?
후배님이 이렇게 못뺏어서 안달나하니까 그렇잖아요
뭐?
귀엽다고요
...
박문대 오랜만에 주먹 또 꽉 쥠
아니, 어차피 판도 좁아서 맨날 마주치는데 꼭 집에서만 뺏어야해?
맞음
박문대는 브이틱 대기실에 몰래 잠입했음
문대문대 어디가, 곧 우리 차례...
금방 와
애석하게도 브이틱이나 테스타나 1군이라 순서가 그리 떨어져있지는 않아서 시간이 얼마 없었음
집은 꼭 지 성격마냥 뭐 사람사는 것 같지도 않더만, 멤버들 성격인지 아니면 일할땐 어느정도 감수하는건지 대기실은 꽤 어수선했음
박문대는 잠시 두리번 거리다
저깄다
익숙한 가방을 향해 곧장 직진했음
지갑이...
어...?
이새끼 지갑 바꿨나?
분명 제가 선물했던 디자인과는 다른 지갑이었음
살짝 삔또가 상한 박문대…지갑을 열었는데
...?
웬 가족사진이 보였음
문제는 가운데에 채율이 앉아있는
뭐야?
그때 브이틱이 리허설이 끝나고 돌아왔음
어? 후배님~! 우리 대기실엔 웬일이에요?
네, 네?
반갑게 인사하는 채율에 괜히 제발 저려서 말도 절어버렸음
웃으면서 말했음
그러고보니 채율아 그거 샀어?
어? 어떤거요?
너가 내가 자주 들던 가방 마음에 든다고 브랜드 알려달라했잖아
아! 맞아요 저 오늘 그거 들고왔…어라 왜 내동댕이 쳐져있지
X발!
또 한 번 1패 적립이었음
이쯤되면 신재현도 슬슬 저게 뭐라고 저렇게까지 뺏으려 드나 싶었음
그리고 그날 밤
-띵동
누구…, 후배님?
멍!
결국 한밤중에 신재현 집까지 쫓아왔음
야 문열어
문을 열자 비장함과 짜증과 약이 오른 표정의 박문대가 보였음
…
그렇긴 하지…
하지만 아까도 대기실에 몰래 잠입했다가 실패하고, 애초에 몰래 지갑도 훔치려다 실패하고…
이런 일의 반복이다 보니 더이상 몰래 뺏기는 진절머리가 나기 시작했음
이번에도 사진?
내놔
대체 그게 뭐길래 그래요
중요한 거면 그냥 돌려줄 수도 있죠
애초에 제 사진이라 후배님꺼라고 하기도 뭐하지만...
사족을 붙이지나 말든가, 꼭 한마디씩 더 붙여서 재수 없었음
일단 신재현에 이끌려서 현관 안 까지 들어온 박문대는
음...
말해, 말아? 고민하기 시작했음
진짜 뭔데 그래요? 버리려는 거면 애초에 SNS에 올라가있어서 소용도 없어요
버리려는 거 아니야
그럼요?
어느새 사진까지 들고와 팔랑팔랑 흔들기 시작했음
박문대 시선이 사진따라 움직이는게 재밌기도 하고...
아무튼
알려줄테니까 내놔
순서가 바뀐거 아닌가, 싶긴 했지만 보아하니 찢어버릴 기세도 아닌지라 드디어 박문대의 앞에 사진을 놓아줬음
…뭐해요 후배님?
왜인지 처음 낙서하던 날의 데자뷰 같긴 한데
박문대는 사진을 받자마자…
네?
뭔가 끄적이기 시작했음
근데 문제는 점점 더 알수없는 무언가가 되어갔음
처음엔 그래도 귀와 꼬리가 표범 비스무리한 무언가였는데 웬 점박이를...
됐다
…?
그리곤 만족스럽게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은뒤
아무튼 난 이유 알려줬으니까 이제 이거 내꺼다
하고 자기 지갑에 넣음
...그냥 후배님, 제 사진이 갖고싶었던거라고 하면 되잖아요
너 사진 검색만해도 나오는데 굳이
그럼 그건 뭐에요
그리고 다시 생각해도 짜증난다는 듯이 인상을 찌푸리곤 대답했음
그래봤자 귀랑 꼬리 뿐이었지 않나...?
아니 애초에 그것도 썩 잘 그리진 않았...
이라는 생각이 빠르게 스쳐지나가는데
사람들이 보자마자 뭘 그렸는지 알아보는거 오랜만이라고
신재현 조용히 입 다뭄...
후배님…
잘 그렸다는 기준에 말문이 막혔음
신재현이 말문이 막히거나 말거나 박문대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쿨하게 자기 집으로 돌아감…
끗,,,
박문대 그날 마저 그리고 사진 찍은 거 이번엔 자기 SNS에 올렸음
[선배님이 뺏어가서 못 그린거 마저 그렸어요]
-설표가 아니라 얼룩말이었던 거임???
-얼룩말이 원래 점박이야?
-꼬리가 말이 아닌데
-무늬 들어간 동물이 뭐있냐 고양잇과가 대부분아님?
-아니 수염은 왤케 길어
-수염을 보면 쥐과 같기도…
-쥐과 중에 점박이 뭐있냐
처음엔 설표라고 해줬으나...
수정 후엔 아무도 설표로 안봐줌
야 내가 그렇게 그림을 못그려?
후배님 진정해요
누가봐도 설표잖아!
…일단 진정해봐요
박문대 쉬는 날에 신재현 집가서 하루종일 에이포 용지 가득 설표 그리고 있었음…
(신재현이 보기엔 일단 그중에 설표같은건 없었다고)
진짜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