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주절주절 떠드는 타입은 아니었지만 요즘따라 박문대가 넋놓거나 말 수가 준 것 같다고 느끼던 신청려 무슨 일 있어요?...

무슨 일 있어요?
하고 묻자 한참을 자신을 뚫어져라 바라보다가
미안하다
네?
내가 너 좋아하는 것 같다
하고 고백받음
문제는 그러고서 다음날 박문대가 다른 연예인과 공개연애를 시작함
[TeStar 박문대 ❤️ 배우 000 핑크빛 열애 인정 … 알아가는 단계 ]
배우 000은 신청려도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을 만큼 꽤 인지도가 있는 배우였음
하긴, 그 정도면 꽤 체급도 맞고, 얼굴 합도 나쁘지 않지
그럼, 어제 제가 들은 건 뭐지?
‘…무슨'
‘걱정 마’
'...'
‘너랑은 아무 것도 안 할 거야'
너랑은, 이라…
이제와서 곱씹어보니 참 의미심장한 말일 수 없었음
얼결에 고백 받고는, 또 얼결에 차인 꼴이었음
그것도 다른 사람과
신청려는 기분이 나쁘다기엔 나쁠 이유가 없고, 좋다기엔 썩 찝찝한 기분에 다시 한 번 핸드폰을 주워들었음
[후배님]
[후배님, 뭐해요?]
[(사진)]
[열애설 났던데]
정확히는 설이 아닌 그냥 열애지만
하지만 박문대는 그런 신청려의 문자를 모조리 씹어버렸음
콩아, 뭘까?
박문대가 제 열애설을, 그것도 입장문까지 포함한 기사를 모를 리 없었음
더군다나 어제 고백을 한 사람이라면 더욱 더
결국 아무리 보내보아도 잠잠한 핸드폰에 신청려는 겉옷을 집어들었음
피한다면, 잡아야지
어, 형!
형이 숙소는 웬일이에요?
신청려는 제 멤버들과 테스타가 같은 아파트에 산다는 것은 알지만 정확한 주소는 모르는 탓에 우선은 익숙한 브이틱의 숙소에 들어섰음
어어...
그런데 이상하게 멤버들의 표정이 당황스러워 보였음
심지어 막내는 힐끔힐끔, 비어있을 제 방을 흘겨보았음
뭐야?
네, 네?
놀란 막내가 새된 목소리로 대답을 했고, 잠시 미묘한 침묵이 돌았음
성큼성큼, 신청려가 제 방 문으로 향했음
혀, 형 잠시만…!
…
...여기서 뭐해요?
제 방 구석에 쭈그려 앉아있는 박문대가 보였음
기껏 해봐야 멤버들이 정신 못차리고 몰래 연애하다 숙소까지 데려온 건가 하는, 그정도 생각 뿐이었는데
…
그, 형한테 말하려 했는데…
내가 말하지 말랬어
아무말도 하지 않자 박문대는 잠시 슬쩍 눈을 들어올렸다가 신청려 옆에서 뜻밖의 반말에 얼굴이 새파래진 신오를 보고는 조용히 덧붙였음
...요
하
그 모습에 신청려는 허, 숨이 터지듯 헛웃음을 지었음
혀, 형, 후배님이 사정이 있어서...
그래, 내가 얘기해볼게
근데 우리는 왜...
내 방이잖아, 좀 나가줄래?
그 와중에도 박문대는 여전히 별 동요없이 바닥만 내려볼 뿐이었음
탁, 문이 닫히고
왜 답장 안 해요?
핸드폰 꺼놨어
왜요?
시끄러워서
뭔지는 몰라도
그럼 왜 여기 있어요?
갈 데가 없어서
숙소 있잖아요
거기 있기 싫어
행복해 죽어야 할 열애 당사자 꼴은 아니지?
신청려는 슬슬 즐거워졌음
그리고 생각보다 순순히 대답하던 박문대는 뚝, 말을 멈췄음
흐음, 신청려가 제 턱께를 문지르며 그런 박문대의 반응을 관찰하는데 한가지 가설이 떠올랐음
후배님은 꽤 비상한 편이지, 여론을 이용할 줄도 알고 뭐든 제 맘대로 컨트롤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정이었음
하지만…
어제 고백
…
오늘 열애설 날 줄 알고 한 거구나?
정답, 박문대는 그대로 표정이 굳었음
신청려는 제 턱께를 문지르던 손을 그대로 조금 올려 입매를 감췄음
아, 재밌네 열애설 가짜였구나
하지만 후배님이 보면 욕하겠...
X신 새끼
네?
한순간 굳어졌던 박문대의 표정은 이내 어이가 없다는 듯 변했음
그 표정에 신청려는 멈칫했음
그럼 내가 애인 있으면서 고백이나 하는 새끼로 보였냐?
...
그제서야 신청려는 제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고 있었구나를 깨달았음
확실히 어제의 뉘앙스를 보면 후배님이 오늘 일을 모르는 사람처럼 보이진 않았지
애초에 그 의미심장한 말부터가...
아무튼
...
머리가 굳었다고?
후배님 열애설 하나 때문에?
나 좀 숨겨줘
왜?
…설마, 그냥 받을 줄 몰랐던 고백 탓에 당황한 거겠지
숨겨달라뇨?
…말 그대로인데
그러니까요, 숙소는 왜 싫은데요?
겨우, 한창 활동기인 아이돌에게 겨우라고 하기엔 꽤 크지만, 열애설 하나 때문에
물론 혼전임신이라든지, 꽤 큰 사고를 친 경우에는 지레 겁먹어 도망치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박문대가 그럴 타입은 아니지
열애설도 가짜라면서요
응
그러면 더욱 도망칠 이유는 없었음
애초에 테스타는 꽤 사이도 좋아보였고
그런데 박문대가 그 배우와 친분이 있던가, 테스타와 같이 섭외된 적이...
아
신청려는 뭔가 깨달은 듯, 단말마를 내뱉었음
박문대의 불만서린 시선이 닿았음
설마
스폰?
…X발
체급 큰 연예인이 신인 연예인 상대로…
뭐 테스타가 그리 신인은 아니지만
의외네요, 후배님이 그런 거 할 줄은
안 해
그럼 열애설은요?
안 한다니까 협박하잖…너한테 왜 이걸 다 말하고 있지?
왜긴, 날 좋아하니까
굳이 입밖에 냈다간 한 대 맞을 것 같으니 말하진 않았지만
그러자 박문대가 흠칫, 당황한듯 저를 바라보다 슬쩍 엉덩이를 반대편으로 한 뼘 옮겼음
이상하네, 스폰서가 배우 000아니에요?
아니야, 그 배우의 스폰서…
그 사람 스폰서 있었구나
그런데 특이하네, 자기 배우랑 열애설을 내다니
…
박문대의 시선이 저희 둘 사이의 손바닥 만큼도 안되는 틈에 못박힌 듯 꽂혔음
이런거에 약하구나, 귀엽네
네? 후배님
어, 어…
왜 자기 배우랑 열애설을 내냐니까요
…그, 그 사람 곧 형사사건 터진대
아아
그 스폰서랑도 곧 끊어질 거라…아무튼 더러워
그러게, 손절하는 김에 후배님도 같이 보내겠다는 거구나
다시 세 뼘 멀어졌음
쉽지 않네, 뭘 해보려는 건 아니지만
신청려는 꽤 귀찮은 상황에 혀를 쯧, 차고는 다시 한 뼘 다가갔음
아직은 이정도 거리까지만, 이 말이지?
멤버들은 뭐래요
애들은 몰라
모른다고요? 뭘?
스폰서 제의 받은 거
왜...아아
박문대 성격에 굳이 스폰서 제의를 받았네 마네 얘기를 하지 않았을 거고, 그 덕에 멤버들은 박문대가 그저 질나쁜 사람과 어울리는 정도로만 아는 모양이었음
몰라, 하필 그딴 새끼한테 걸려가지곤...
박문대는 짐짓 불안한지 손톱을 물어뜯었음
신청려는 그런 박문대의 손을 잡아 내리며 말했음
우선 제 방에서 지내요
...네 방?
네, 전 어차피 따로 사니까요
아...
매번 멤버들이 열애설을 낼 때마다 드는 생각이었지만, 참 그 놈의 사랑이니 뭐니 하는게 사람 멍청하게 만드는 데엔 그만한 게 없지
아니면 저희 집으로 올래요?
하지만 박문대는 예상 외로 단칼에 거절했음
…뭐야?
신청려는 입매가 살짝 굳어졌음
너랑은 아무것도 안 한다니까
그냥 집에서 지내란 건데?
야
저희 집에서 지낸다고 저랑 뭘 하는 건 아니...
재밌지? 너
음, 들켰나
신청려는 입을 다물고 박문대를 바라봤음
…왜 채율인 채율 선배님이야?
따지고보면 채율이도 박문대보다 어리지 않나
그래도 여기보단 저희집이 더 편할텐데, 사정도 알고 사람도 적고
지금 팔자 좋게 누울 자리 따질 때야?
누울 자리가 아니라, 내가 있잖아 우리 집에는
야, 신재현
...
그나마 여긴 숙소랑 같은 아파트니까 사진 찍혀도 핑계라도 댈 수있지만, 너네 집 가면 너나 나나 빼도박도 못 해
맞는 말이었음
공범이든, 열애설이든
…왜 그걸 생각 못했지
그러니까 사람 속 긁을거면 충분히 긁었으니까 꺼져라 좀
신청려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곤 제 방을 나서려 일어섰음
그리고 방 문고리를 잡고는 나가기 전에 말했음
도와줄 거 있음 도와줄게요
퍽이나
필요할 걸요, 이런건 빨리 해명해야 하니까요
그리고 대답을 듣는 대신 문을 열자 걱정이 된 건지 옹기종기 모여있는 멤버들이 보였음
맞아요! 우리 숙소 방음 되게 잘 된다...~
멤버들이 어색하게 말을 이었음
신청려는 그런 멤버들을 잠시 내려다보다 말했음
후배님 여기서 지낼거야
어? 어! 다행이다, 들어보니까 후배님이 잘못 한 건 없어 보이더라고~
잘됐다, 그치 후배님!
아, 네 잘 부탁드려요 선배님
…거슬리네
신청려는 내딛던 발걸음을 멈추곤 그대로 고개만 돌려 말했음
나도 자주 올게
형도?
박문대가 저를 바라보는게 보였음
겸사겸사
박문대의 미간이 구겨지는게 보였음
신청려는 그 얼굴을 잠시 관찰하다 이내 만족스러운 마음으로 숙소를 나섰음
귀 빨갛네
생각보다 쑥스러움이 많은 타입인가 보군
…형 또 왔어?
그리고 신청려는 제 말마따나 자주
아주 자주 숙소에 오기 시작했음
그리고 신청려는…
…형 콩이는요?
매니저형네
삼일, 그러니까 첫날을 제외하고 매일 숙소에 들렀음
사실 신청려도 이렇게 자주 올 생각은 없었음 그런데 하루를 거르고 다음날 숙소에 온 날
‘형, 후배님 요리 완전 잘해요!'
‘후배님…브이틱 올래요?'
여기까지는 그저 재밌었음
뭐 도대체 얼마나 요리를 잘하길래 다들 저러나 싶었지만
그러다 채율이 갑자기 박문대의 양 손을 잡아들고 진지한 얼굴로 말했음
‘…후배님 나랑 살래요?’
물론 철지난 개그였지만
음
더군다가 박문대가 거기에 대고
‘나중에도 종종 해드릴게요, 어차피 저희 숙소에서도 제가 해서…'
라며 칭찬에 꽤 기분이 좋은듯 받아주었음
요리라, 나도 먹어본 적 없는데
‘저도 해주면 안돼요?'
‘…예?'
‘궁금한데, 후배님 요리’
채율이 때와는 반응이 다르네
‘…그럼 내일 오시던가요, 밥 먹을 때'
그리고 신청려는 정말 매일 오기 시작했음
그 날도 신청려는 평소엔 체중관리 때문에 잘 먹지도 않는 쌀밥을 한 술 뜨며 말했음
참, 후배님
왜...요
어제 후배님네 멤버한테 연락왔어요
신청려는 아까보다 좀 더 확실해진 반응에 웃음을 조금 삼켰음
연락 안했었나 봐요? 저한테 혹시 후배님 어디있는지 아냐던데
...뭐라고 하셨습니까?
음, 그냥 잘 지내고 있다고 했어요
그걸 그렇게…!
부러 수상한 뉘앙스로 대답하자
신청려는 생각 이상으로 맛있는 반찬을 조금 집어들며 말했음
설마 그동안 아예 연락을 안 했을 줄은 몰랐어요
…그러니까 뭐래?...요?
같이 있느냐고 묻던데요
...
같이 있다고 했어요
네?
이제는 눈치를 보던 멤버들도 저를 바라봤음
...하
굳이 거짓말 할 필요있나? 잘못한 거 없잖아요
박문대가 꾹 입을 다무는 것에 유쾌해진 기분으로 젓가락을 입으로 옮기려던 때였음
…형, 아무리 그래도 좀 너무한 것 같, 은데...
...
채율이 저와 박문대의 눈치를 보며 끼어들었음
문대?
어?
어느새 바뀐 호칭에 신청려의 눈살이 조금 찌푸려졌음
많이 친해졌나봐?
어…짧지만 그래도 하루종일 같이 있으니까…
그러니까 우리집에서 지내라니까
원래도 배가 고픈 건 아니었지만 신청려는 입맛이 사라졌음
조심하자, 다른 사람이 보기엔 안 좋아보여
저도 밖에서는 박문대에게 반말을 쓰는 주제에 별 되도 않는 말로 주의를 줬음
채율은 눈을 데룩, 굴리다 얼결에 고개를 끄덕였고 박문대는 여전히 내려놓은 제 젓가락을 바라보고 있었음
멤버들한테는 잘 설명해줬어요
...
잠시 쉴 겸, 혼자 있는 것보단 나을 것같아서 같이 지낸다니까 알겠다던데요 걱정 말아요
하지만 박문대는 여전히 대답이 없었음
화났나?
맛 없어?
네?
그거, 맛 없냐고
박문대는 제가 아까 집었다가 제 그릇에 내려놓은 반찬을 가르키며 말했음
...이거?
아뇨, 맛있는데요
…
그리고 다시 집어 입에 넣었음
역시 예상 외의 요리실력이지
맛 없으면 맛 없다고 해도 되는데
…정말 맛있는데
박문대가 왠지 시무룩 한 거 같기도 하고...
신청려는 혹시? 하는 마음에 다시 젓가락 방향을 틀어 그 반찬을 집어 입에 넣었음
두어번 더 먹었을까
박문대의 집요하던 시선은 그제야 떨어졌음
네, 뭐 아마도요
그럼 됐어
그리고 한참 늦게 덧붙이는 '...요'
하하, 정말?
멤버들 연락이고 뭐고, 제가 맛 없어하는 줄 알고 저러는 거였나?
신청려는 물을 마시며 웃음을 삼켰음
귀엽네, 진짜
어? 형 뭐라고?
아니야
후배님을 위해서 그 스폰서를 어떻게 알아보고 있기는 한데…이러면 계속 데리고 있고 싶어지는데
그냥 모르는 척 도와주지 말까
그 때였음
여보세요?
채율이가 황급히 전화를 받으며 박문대에게 눈짓을 했음
박문대도 고개를 끄덕이며 시선으로 채율을 쫓았음
하지만 묻기도 전에 신오가 알아서 답을 줬음
채율이 형이 문대…후배님 일 알아봐준다 했거든요
채율이가?
네, 아무래도 채율이 형이 이리저리 친한 사람들 많잖아요
...
신청려가 뻐근한 목을 한 번 꺾었음
하…
헐, 문대야!
네?
우리 회사에서 도와주신대!
그 중에서도...
그 사람, 우리 회사랑도 사이가 안좋더라고 내가 회사에 잘 말해서…!
하지만 저 때문에 레티가 굳이 왜…
그건 형이 알아서 할게~
너가 왜
어떤 우연인지 우리 회사랑 꽤 관련이 깊더라고
제 말에 화기애애하던 멤버들과 박문대의 대화가 뚝, 끊겼음
어, 어?
너가 왜 후배님 때문에 회사랑 딜을 해?
...형?
그러면 곤란하지
후배님은 나한테 빚을 져야 하는데
형이 말해볼게
…어, 음
너희보단 내가 리스크 안는게 낫지 않겠어?
채율과 멤버들은 감동반, 께름칙함 반인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곤 전화를 넘겼음
박문대는...
…네, 전화 바꿨습니다
웃은건가, 방금?
뒤에선 채율과 박문대의 대화소리가 다시 한 번 들려왔음
잘 됐다, 형이 도와주면 더 빨리...
그러게요, 다행...
어차피 회사도 그 스폰서가 문제라기 보다는 눈에 거슬리는, 그 정도였는지
신청려는 방금의 딜 탓에 조금 늘어난 스케쥴을 확인 하고는 창문에 잠시 등을 기댔음
…아까 뭐였지? 착각이었나
그리고 잠시 뒤 노크소리가 들려왔음
들어와
박문대였음
제 등뒤에서 내리쬐는 햇살 탓에 박문대의 옅게 색이 빠진 머리가 반짝반짝, 빛났음
예쁘네
...잠궈?
어떻게 됐어?
…잘 됐어요, 다행히
설명 좀 해주지
아마 저희 회사 정보랑 문대씨 기사랑 이따 밤부터 딜 시작할 거에요, 뒷수습 포함해서요
잘됐네
그렇게 기뻐보이지도 않고…
신청려는 그런 박문대를 보다가 결국 돌직구로 질문을 던졌음
왜 웃은 거에요?
뭐가?
방금, 제가 전화 받았을 때
아아...그거
…박문대가 다시 한 번 아까처럼 설핏 웃었고
꼭 영화처럼 그 모습이 슬로우 모션처럼 느리게 움직였음
방금도 생각한 거긴 한데, 진짜 예쁘네
…요즘 후배님한테 귀엽다느니, 예쁘다는 감상이 조금 늘었나?
일부러 속아주는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닌가봐?
...네?
그리고 뒤늦게 돌아가기 시작하는 머리
…제작진이 터트리는 논란도 수습하는데, 이런 것 하나 수습을 못했다고? 후배님이?
그리고 뜻밖의 말에 신청려는 말문이 막혔음
날 좋아하는 티는 그렇게 내면서
내가?
대답을 한 줄 알았는데, 목소리가 나가지 않았음
박문대가 한발짝 다가왔음
아닌 척, 꼭 지가 쥐고 흔드는 것 마냥 구는 꼴하고는
...하, 설마?
일부러 논란에 휘말렸다고? 후배님이?
애초에 그것도 후배님 답지 않은데, 더 충격적인건 그걸 눈치 채지 못했다는 것이었음
그럼 왜 고백했어요?
흔들어 좀 보려고
하하, 아, 하...진짜
뭐야, 이게?
아무것도 안 한다는 건?
너가 고백하기 전까진
후배님, 한두번 해본 게 아닌 모양인데?
글쎄, 처음은 아니겠지
어느새 박문대는 제 앞까지 다가와있었음
미쳤군, 설마 저 하나 흔들어보겠다고 이 미친 연기를 한 박문대도, 박문대를 좋아하는 저도
…채율이는요?
신경쓰였나봐?
꽤
나쁘지 않네
박문대가 씩, 입꼬리를 올렸음
아, 이제야 좀 후배님답네
…연기를 잘 하는 줄은 몰랐는데
눈돌아가면 뭔들 못해
그리고 박문대는 한발짝 더 다가와…
아야
그러니까 까불지마
키스하는 줄 알았네
그리고 박문대가 뒤를 도는데 신청려가 그 옷자락을 잡았음
그럼 우리 사귀는 거에요?
내가 말했지
그리고 박문대는 제 손길을 가볍게 털어냈음
너가 고백하기 전까진 아무것도 안 해
하, 하하
그렇게 박문대는 방을 나갔고 그날 밤 박문대는 브이틱의 숙소에서 나섰음
애초에 속전속결하려던 거였군
문대야…종종 놀러가서 밥 먹어도 돼...?
멤버들은 아쉬워 보였지만, 뭐
신청려는 박문대의 어깨에서 흘러내린 가방을 고쳐메주며 귓가에 속삭였음
…
그 땐 우리, 뭐 좀 해보죠
그리고 박문대는 그런 신청려를 흘긋 보고는 엘레베이터에 올라탔음
너 하는 거 봐서
하하, 잘 가요
박문대의 스캔들은 신청려의 말대로 뒷수습까지 완벽하게 소강되어있었음
도대체 무슨 협박을 한 건지
[배우 000과 A 회장의 협박 문자 공개 … 스캔들이 아닌 범죄?]
부터 시작해서
[배우 000, 마약 유통 관련 입건 …]
[배우 000, ㅁㅁ기업 회장 A회장과 모종의 관계?]
까지 ...
박문대는 기사를 보고는 혀를 내둘렀음
박문대는 스크롤을 대충 쭉 내려 기사를 훑는데 양반은 못되는지 마침 신청려에게서 문자가 왔음
[후배님]
그리고 아직도 신청려는 제게 고백을 하지 않은 상태였음
[왜]
[왜긴요]
그리고 그 밍숭맹숭한 문자 뒤로 연달아 문자가 도착했음
[이제 저랑 뭐든 해보자고요]
[숙소 앞이에요, 나와요]
박문대는 그 문자를 가만히 바라보다 별 고민없이 옷을 챙겨 밖으로 향했음
끗
박문대와 데이트하던 신청려는 문득 생각났다는 듯이 물었음
근데 문대씨 왜 멤버들한텐 말 안 한거에요? 저번에 전화 받았을 땐 걱정 많이 하는 투던데
게다가 스캔들이 났다고 눈치 줄 타입도 아니어 보이던데...
스폰서인건 몰랐다고 그랬고
제가 궁금하다는 듯이 갸웃거리자
눈치 준다기 보다는…너무 걱정하는 거 같아서 부담스럽기도 했고
그럼 그냥 좀 쉬고 온다고 말하지
너 꼬시러 간다하면 묶어서라도 못 가게 할 것 같아서
...
그날부터 신청려의 ‘테스타에게 잘보이기 프로젝트’ 가 시작됨
그 날 이후로 채율이랑 멤버들이 정말로 테스타 숙소에 종종 놀러왔음
신청려는 그 얘길 듣고
…저도 못 가봤는데
…넌 안 오는 게 좋을걸
왜요?
음...
결국 박문대는 끝까지 이유를 말 안해줬고 나중에 대기실에서 이세진과 배세진이 자기를 쳐다보는 눈빛을 보고
+
근데 꼬실거면 그냥 우리집 오라고 할 때 오지
누구 좋으라고? 그리고 그건 재미없잖아
…진짜 연애 처음 아닌 모양이네
내 나이가 몇이라고 생각하냐
박문대 그날 신청려가 삐진거 처음봤음
진짜 끗
박문대>>>>><<<<<<<<<<<<<<<신청려
였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