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주절주절 떠드는 타입은 아니었지만 요즘따라 박문대가 넋놓거나 말 수가 준 것 같다고 느끼던 신청려 무슨 일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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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views Sep 11, 2026 ~14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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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주절주절 떠드는 타입은 아니었지만 요즘따라 박문대가 넋놓거나 말 수가 준 것 같다고 느끼던 신청려

무슨 일 있어요?

하고 묻자 한참을 자신을 뚫어져라 바라보다가

미안하다
네?
내가 너 좋아하는 것 같다

하고 고백받음
문제는 그러고서 다음날 박문대가 다른 연예인과 공개연애를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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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려는 핸드폰을 가만히 내려보다 이내 툭, 옆으로 던졌음

[TeStar 박문대 ❤️ 배우 000 핑크빛 열애 인정 … 알아가는 단계 ]

배우 000은 신청려도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을 만큼 꽤 인지도가 있는 배우였음
하긴, 그 정도면 꽤 체급도 맞고, 얼굴 합도 나쁘지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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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려는 제 무릎을 베고 누워있는 콩이를 쓰다듬으며 생각했음
그럼, 어제 제가 들은 건 뭐지?

‘…무슨'
‘걱정 마’
'...'
‘너랑은 아무 것도 안 할 거야'

너랑은, 이라…
이제와서 곱씹어보니 참 의미심장한 말일 수 없었음
얼결에 고백 받고는, 또 얼결에 차인 꼴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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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후배님 성격에 저를 정말 좋아하더라도 고백을 할 것 같은 타입은 아니어 보였는데, 거기에다 다음날 열애 인정이라니
그것도 다른 사람과
신청려는 기분이 나쁘다기엔 나쁠 이유가 없고, 좋다기엔 썩 찝찝한 기분에 다시 한 번 핸드폰을 주워들었음

[후배님]
[후배님, 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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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사진)]
[열애설 났던데]

정확히는 설이 아닌 그냥 열애지만
하지만 박문대는 그런 신청려의 문자를 모조리 씹어버렸음

콩아, 뭘까?

박문대가 제 열애설을, 그것도 입장문까지 포함한 기사를 모를 리 없었음
더군다나 어제 고백을 한 사람이라면 더욱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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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결국 아무리 보내보아도 잠잠한 핸드폰에 신청려는 겉옷을 집어들었음
피한다면, 잡아야지

어, 형!
형이 숙소는 웬일이에요?

신청려는 제 멤버들과 테스타가 같은 아파트에 산다는 것은 알지만 정확한 주소는 모르는 탓에 우선은 익숙한 브이틱의 숙소에 들어섰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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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지나가다가 들렀어
어어...

그런데 이상하게 멤버들의 표정이 당황스러워 보였음
심지어 막내는 힐끔힐끔, 비어있을 제 방을 흘겨보았음

뭐야?
네, 네?

놀란 막내가 새된 목소리로 대답을 했고, 잠시 미묘한 침묵이 돌았음
성큼성큼, 신청려가 제 방 문으로 향했음

혀, 형 잠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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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멤버들이 신청려를 붙잡으려 했지만 손잡이는 돌아갔고

…
...여기서 뭐해요?

제 방 구석에 쭈그려 앉아있는 박문대가 보였음
기껏 해봐야 멤버들이 정신 못차리고 몰래 연애하다 숙소까지 데려온 건가 하는, 그정도 생각 뿐이었는데

…
그, 형한테 말하려 했는데…
내가 말하지 말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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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은 그렇게 씹더니 또 제 방에 처량하게 앉아있는 박문대가 묘해 신청려는 입을 다물었음
아무말도 하지 않자 박문대는 잠시 슬쩍 눈을 들어올렸다가 신청려 옆에서 뜻밖의 반말에 얼굴이 새파래진 신오를 보고는 조용히 덧붙였음

...요
하

그 모습에 신청려는 허, 숨이 터지듯 헛웃음을 지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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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려는 조금 뻐근한 뒷목을 주무르고는 멤버들을 제 방에서 내쫓았음

혀, 형, 후배님이 사정이 있어서...
그래, 내가 얘기해볼게
근데 우리는 왜...
내 방이잖아, 좀 나가줄래?

그 와중에도 박문대는 여전히 별 동요없이 바닥만 내려볼 뿐이었음
탁, 문이 닫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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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럽던 멤버들의 소리가 차단되자 박문대의 차분한 숨소리마저 들릴정도로 조용해졌음

왜 답장 안 해요?
핸드폰 꺼놨어
왜요?
시끄러워서

뭔지는 몰라도

그럼 왜 여기 있어요?
갈 데가 없어서
숙소 있잖아요
거기 있기 싫어

행복해 죽어야 할 열애 당사자 꼴은 아니지?
신청려는 슬슬 즐거워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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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요?

그리고 생각보다 순순히 대답하던 박문대는 뚝, 말을 멈췄음
흐음, 신청려가 제 턱께를 문지르며 그런 박문대의 반응을 관찰하는데 한가지 가설이 떠올랐음
후배님은 꽤 비상한 편이지, 여론을 이용할 줄도 알고 뭐든 제 맘대로 컨트롤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정이었음
하지만…

어제 고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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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말하면 제가 컨트롤 하지 못하는 상황이면 패닉하고, 다분히 충동적이 되고는 했음

오늘 열애설 날 줄 알고 한 거구나?

정답, 박문대는 그대로 표정이 굳었음
신청려는 제 턱께를 문지르던 손을 그대로 조금 올려 입매를 감췄음
아, 재밌네 열애설 가짜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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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미묘한 불쾌감은 온데간데 없고 신청려는 순수하게 재밌어지기 시작했음
하지만 후배님이 보면 욕하겠...

X신 새끼
네?

한순간 굳어졌던 박문대의 표정은 이내 어이가 없다는 듯 변했음
그 표정에 신청려는 멈칫했음

그럼 내가 애인 있으면서 고백이나 하는 새끼로 보였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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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X발 난 왜 저런 놈을…

그제서야 신청려는 제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고 있었구나를 깨달았음
확실히 어제의 뉘앙스를 보면 후배님이 오늘 일을 모르는 사람처럼 보이진 않았지
애초에 그 의미심장한 말부터가...

아무튼
...

머리가 굳었다고?
후배님 열애설 하나 때문에?

나 좀 숨겨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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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려는 잠시 멍청하게 서있다 박문대의 ‘…저기?’ 하고 다시 부르는 소리에 정신이 돌아왔음
…설마, 그냥 받을 줄 몰랐던 고백 탓에 당황한 거겠지

숨겨달라뇨?
…말 그대로인데
그러니까요, 숙소는 왜 싫은데요?

겨우, 한창 활동기인 아이돌에게 겨우라고 하기엔 꽤 크지만, 열애설 하나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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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도, 숙소에서도 도망칠 이유는 없었음
물론 혼전임신이라든지, 꽤 큰 사고를 친 경우에는 지레 겁먹어 도망치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박문대가 그럴 타입은 아니지

열애설도 가짜라면서요
응

그러면 더욱 도망칠 이유는 없었음
애초에 테스타는 꽤 사이도 좋아보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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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대는 굳이 구구절절 설명하기 싫어보였지만, 신청려는 아랑곳 하지 않았음
그런데 박문대가 그 배우와 친분이 있던가, 테스타와 같이 섭외된 적이...

아

신청려는 뭔가 깨달은 듯, 단말마를 내뱉었음
박문대의 불만서린 시선이 닿았음
설마

스폰?
…X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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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그런 경우 있지
체급 큰 연예인이 신인 연예인 상대로…
뭐 테스타가 그리 신인은 아니지만

의외네요, 후배님이 그런 거 할 줄은
안 해
그럼 열애설은요?
안 한다니까 협박하잖…너한테 왜 이걸 다 말하고 있지?

왜긴, 날 좋아하니까
굳이 입밖에 냈다간 한 대 맞을 것 같으니 말하진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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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려는 썩 좋은 기분에 그제야 계속 내려다 보던 것을 관두고 박문대 근처에 다가가 같이 바닥에 쭈그려 앉았음
그러자 박문대가 흠칫, 당황한듯 저를 바라보다 슬쩍 엉덩이를 반대편으로 한 뼘 옮겼음

이상하네, 스폰서가 배우 000아니에요?
아니야, 그 배우의 스폰서…
그 사람 스폰서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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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곤 신청려는 박문대 쪽으로 두 뼘 다가가 앉았음

그런데 특이하네, 자기 배우랑 열애설을 내다니
…

박문대의 시선이 저희 둘 사이의 손바닥 만큼도 안되는 틈에 못박힌 듯 꽂혔음
이런거에 약하구나, 귀엽네

네? 후배님
어, 어…
왜 자기 배우랑 열애설을 내냐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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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재촉에 그제서야 박문대의 시선이 겨우 떨어져 저를 올려다 보았다가

…그, 그 사람 곧 형사사건 터진대
아아
그 스폰서랑도 곧 끊어질 거라…아무튼 더러워
그러게, 손절하는 김에 후배님도 같이 보내겠다는 거구나

다시 세 뼘 멀어졌음
쉽지 않네, 뭘 해보려는 건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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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대와 열애설 난 배우는 곧 터질 형사사건도 있는데다, 자칫 잘못 반박하다 스폰서까지 들키면 그대로 매장일테니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모양이었음
신청려는 꽤 귀찮은 상황에 혀를 쯧, 차고는 다시 한 뼘 다가갔음
아직은 이정도 거리까지만, 이 말이지?

멤버들은 뭐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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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이 맞는지 박문대는 더 이상 제게서 멀어지지 않았음

애들은 몰라
모른다고요? 뭘?
스폰서 제의 받은 거
왜...아아

박문대 성격에 굳이 스폰서 제의를 받았네 마네 얘기를 하지 않았을 거고, 그 덕에 멤버들은 박문대가 그저 질나쁜 사람과 어울리는 정도로만 아는 모양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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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어쩔거에요?
몰라, 하필 그딴 새끼한테 걸려가지곤...

박문대는 짐짓 불안한지 손톱을 물어뜯었음
신청려는 그런 박문대의 손을 잡아 내리며 말했음

우선 제 방에서 지내요
...네 방?
네, 전 어차피 따로 사니까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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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생각을 한 건지 한껏 당황하다 멍청한 소리를 내는 박문대에 신청려는 겨우 웃음을 참아냈음
매번 멤버들이 열애설을 낼 때마다 드는 생각이었지만, 참 그 놈의 사랑이니 뭐니 하는게 사람 멍청하게 만드는 데엔 그만한 게 없지

아니면 저희 집으로 올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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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어

하지만 박문대는 예상 외로 단칼에 거절했음
…뭐야?
신청려는 입매가 살짝 굳어졌음

너랑은 아무것도 안 한다니까
그냥 집에서 지내란 건데?
야
저희 집에서 지낸다고 저랑 뭘 하는 건 아니...
재밌지? 너

음, 들켰나
신청려는 입을 다물고 박문대를 바라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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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꺼, 채율 선배님이 도와주시기로 했으니까

…왜 채율인 채율 선배님이야?
따지고보면 채율이도 박문대보다 어리지 않나

그래도 여기보단 저희집이 더 편할텐데, 사정도 알고 사람도 적고
지금 팔자 좋게 누울 자리 따질 때야?

누울 자리가 아니라, 내가 있잖아 우리 집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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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질 수 있으면 따지는 게 좋지 않나
야, 신재현
...
그나마 여긴 숙소랑 같은 아파트니까 사진 찍혀도 핑계라도 댈 수있지만, 너네 집 가면 너나 나나 빼도박도 못 해

맞는 말이었음
공범이든, 열애설이든
…왜 그걸 생각 못했지

그러니까 사람 속 긁을거면 충분히 긁었으니까 꺼져라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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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신청려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곤 제 방을 나서려 일어섰음
그리고 방 문고리를 잡고는 나가기 전에 말했음

도와줄 거 있음 도와줄게요
퍽이나
필요할 걸요, 이런건 빨리 해명해야 하니까요

그리고 대답을 듣는 대신 문을 열자 걱정이 된 건지 옹기종기 모여있는 멤버들이 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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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걱정되서…, 근데 아무것도 안 들렸어!
맞아요! 우리 숙소 방음 되게 잘 된다...~

멤버들이 어색하게 말을 이었음
신청려는 그런 멤버들을 잠시 내려다보다 말했음

후배님 여기서 지낼거야
어? 어! 다행이다, 들어보니까 후배님이 잘못 한 건 없어 보이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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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런 멤버들을 지나치려는데 채율이 제 어깨너머로 고개를 쑥 내밀더니 외쳤음

잘됐다, 그치 후배님!
아, 네 잘 부탁드려요 선배님

…거슬리네
신청려는 내딛던 발걸음을 멈추곤 그대로 고개만 돌려 말했음

나도 자주 올게
형도?

박문대가 저를 바라보는게 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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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걱정도 되고 후배님 얼굴도 볼겸

겸사겸사
박문대의 미간이 구겨지는게 보였음
신청려는 그 얼굴을 잠시 관찰하다 이내 만족스러운 마음으로 숙소를 나섰음
귀 빨갛네
생각보다 쑥스러움이 많은 타입인가 보군

…형 또 왔어?

그리고 신청려는 제 말마따나 자주
아주 자주 숙소에 오기 시작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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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 박문대가 브이틱의 숙소에서 지낸지는 나흘 째였음
그리고 신청려는…

…형 콩이는요?
매니저형네

삼일, 그러니까 첫날을 제외하고 매일 숙소에 들렀음
사실 신청려도 이렇게 자주 올 생각은 없었음 그런데 하루를 거르고 다음날 숙소에 온 날

‘형, 후배님 요리 완전 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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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후배님이 끓여준 찌개 진짜 맛있어…'
‘후배님…브이틱 올래요?'

여기까지는 그저 재밌었음
뭐 도대체 얼마나 요리를 잘하길래 다들 저러나 싶었지만
그러다 채율이 갑자기 박문대의 양 손을 잡아들고 진지한 얼굴로 말했음

‘…후배님 나랑 살래요?’

물론 철지난 개그였지만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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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려는 적당히 웃으며 그 꼴을 지켜보다 잠시 속이 비틀렸음
더군다가 박문대가 거기에 대고

‘나중에도 종종 해드릴게요, 어차피 저희 숙소에서도 제가 해서…'

라며 칭찬에 꽤 기분이 좋은듯 받아주었음
요리라, 나도 먹어본 적 없는데

‘저도 해주면 안돼요?'
‘…예?'
‘궁금한데, 후배님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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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 박문대는 또 표정이 떨떠름해졌음
채율이 때와는 반응이 다르네

‘…그럼 내일 오시던가요, 밥 먹을 때'

그리고 신청려는 정말 매일 오기 시작했음
그 날도 신청려는 평소엔 체중관리 때문에 잘 먹지도 않는 쌀밥을 한 술 뜨며 말했음

참, 후배님
왜...요
어제 후배님네 멤버한테 연락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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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박문대의 숟가락이 허공에서 멈췄음
신청려는 아까보다 좀 더 확실해진 반응에 웃음을 조금 삼켰음

연락 안했었나 봐요? 저한테 혹시 후배님 어디있는지 아냐던데
...뭐라고 하셨습니까?
음, 그냥 잘 지내고 있다고 했어요
그걸 그렇게…!

부러 수상한 뉘앙스로 대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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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대가 잠시 골치 아프다는 듯 짜증 섞인 목소리를 냈음
신청려는 생각 이상으로 맛있는 반찬을 조금 집어들며 말했음

설마 그동안 아예 연락을 안 했을 줄은 몰랐어요
…그러니까 뭐래?...요?
같이 있느냐고 묻던데요
...
같이 있다고 했어요
네?

이제는 눈치를 보던 멤버들도 저를 바라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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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잖아요, 같이 있는 거
...하
굳이 거짓말 할 필요있나? 잘못한 거 없잖아요

박문대가 꾹 입을 다무는 것에 유쾌해진 기분으로 젓가락을 입으로 옮기려던 때였음

…형, 아무리 그래도 좀 너무한 것 같, 은데...
...

채율이 저와 박문대의 눈치를 보며 끼어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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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말대로 문대가 잘못한 것도 아니고 멤버들한테 미안해서 여기서 지...
문대?
어?

어느새 바뀐 호칭에 신청려의 눈살이 조금 찌푸려졌음

많이 친해졌나봐?
어…짧지만 그래도 하루종일 같이 있으니까…

그러니까 우리집에서 지내라니까
원래도 배가 고픈 건 아니었지만 신청려는 입맛이 사라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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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을 내려놓자 박문대의 시선에 제 손끝에 닿는게 느껴졌음

조심하자, 다른 사람이 보기엔 안 좋아보여

저도 밖에서는 박문대에게 반말을 쓰는 주제에 별 되도 않는 말로 주의를 줬음
채율은 눈을 데룩, 굴리다 얼결에 고개를 끄덕였고 박문대는 여전히 내려놓은 제 젓가락을 바라보고 있었음
43
본래 화내야 할 것은 박문대인데 역으로 한 소리 들어서 당황한 건가, 신청려는 다시 수저를 들며 말했음

멤버들한테는 잘 설명해줬어요
...
잠시 쉴 겸, 혼자 있는 것보단 나을 것같아서 같이 지낸다니까 알겠다던데요 걱정 말아요

하지만 박문대는 여전히 대답이 없었음
화났나?
44
신청려가 다시 입을 열려는데 때마침 박문대가 선수를 쳤음

맛 없어?
네?
그거, 맛 없냐고

박문대는 제가 아까 집었다가 제 그릇에 내려놓은 반찬을 가르키며 말했음
...이거?

아뇨, 맛있는데요
…

그리고 다시 집어 입에 넣었음
역시 예상 외의 요리실력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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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려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른 반찬을 집으려는데

맛 없으면 맛 없다고 해도 되는데
…정말 맛있는데

박문대가 왠지 시무룩 한 거 같기도 하고...
신청려는 혹시? 하는 마음에 다시 젓가락 방향을 틀어 그 반찬을 집어 입에 넣었음
두어번 더 먹었을까
박문대의 집요하던 시선은 그제야 떨어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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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들한테는 잘 둘러댔다는 거지?
네, 뭐 아마도요
그럼 됐어

그리고 한참 늦게 덧붙이는 '...요'
하하, 정말?
멤버들 연락이고 뭐고, 제가 맛 없어하는 줄 알고 저러는 거였나?
신청려는 물을 마시며 웃음을 삼켰음

귀엽네, 진짜
어? 형 뭐라고?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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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려는 다시금 기분이 좋아졌음
후배님을 위해서 그 스폰서를 어떻게 알아보고 있기는 한데…이러면 계속 데리고 있고 싶어지는데
그냥 모르는 척 도와주지 말까
그 때였음

여보세요?

채율이가 황급히 전화를 받으며 박문대에게 눈짓을 했음
박문대도 고개를 끄덕이며 시선으로 채율을 쫓았음
48
뭐야?
하지만 묻기도 전에 신오가 알아서 답을 줬음

채율이 형이 문대…후배님 일 알아봐준다 했거든요
채율이가?
네, 아무래도 채율이 형이 이리저리 친한 사람들 많잖아요
...

신청려가 뻐근한 목을 한 번 꺾었음
하…

헐, 문대야!
네?
우리 회사에서 도와주신대!
49
더러운 놈이 뒤 구린일 하나 없었겠나, 박문대가 물린 스폰서는 특히 약점이 많은 놈이었음
그 중에서도...

그 사람, 우리 회사랑도 사이가 안좋더라고 내가 회사에 잘 말해서…!
하지만 저 때문에 레티가 굳이 왜…
그건 형이 알아서 할게~
너가 왜

어떤 우연인지 우리 회사랑 꽤 관련이 깊더라고
50
생각보다 목소리가 더 서늘하게 나오긴 했지만 신청려는 굳이 불필요한 웃음을 짓지 않았음
제 말에 화기애애하던 멤버들과 박문대의 대화가 뚝, 끊겼음

어, 어?
너가 왜 후배님 때문에 회사랑 딜을 해?
...형?

그러면 곤란하지
후배님은 나한테 빚을 져야 하는데
51
신청려는 아예 식탁에서 일어나 채율의 어깨를 주무르듯, 꾹 눌렀음

형이 말해볼게
…어, 음
너희보단 내가 리스크 안는게 낫지 않겠어?

채율과 멤버들은 감동반, 께름칙함 반인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곤 전화를 넘겼음
박문대는...

…네, 전화 바꿨습니다

웃은건가, 방금?
52
신청려는 방에 들어가기전 언뜻 본 그 미소에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이내 덤덤하게 이었음
뒤에선 채율과 박문대의 대화소리가 다시 한 번 들려왔음

잘 됐다, 형이 도와주면 더 빨리...
그러게요, 다행...

어차피 회사도 그 스폰서가 문제라기 보다는 눈에 거슬리는, 그 정도였는지
53
제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음
신청려는 방금의 딜 탓에 조금 늘어난 스케쥴을 확인 하고는 창문에 잠시 등을 기댔음
…아까 뭐였지? 착각이었나
그리고 잠시 뒤 노크소리가 들려왔음

들어와

박문대였음
제 등뒤에서 내리쬐는 햇살 탓에 박문대의 옅게 색이 빠진 머리가 반짝반짝, 빛났음
예쁘네
54
겨우 그정도 감상이나 하며 문을 닫고 잠구는 박문대를 바라봤음
...잠궈?

어떻게 됐어?
…잘 됐어요, 다행히
설명 좀 해주지
아마 저희 회사 정보랑 문대씨 기사랑 이따 밤부터 딜 시작할 거에요, 뒷수습 포함해서요
잘됐네

그렇게 기뻐보이지도 않고…
55
그리고 대화는 끊겼음
신청려는 그런 박문대를 보다가 결국 돌직구로 질문을 던졌음

왜 웃은 거에요?
뭐가?
방금, 제가 전화 받았을 때
아아...그거

…박문대가 다시 한 번 아까처럼 설핏 웃었고
꼭 영화처럼 그 모습이 슬로우 모션처럼 느리게 움직였음
56
너…

방금도 생각한 거긴 한데, 진짜 예쁘네
…요즘 후배님한테 귀엽다느니, 예쁘다는 감상이 조금 늘었나?

일부러 속아주는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닌가봐?
...네?

그리고 뒤늦게 돌아가기 시작하는 머리
…제작진이 터트리는 논란도 수습하는데, 이런 것 하나 수습을 못했다고? 후배님이?
57
너 진짜 재수없는 거 아냐?

그리고 뜻밖의 말에 신청려는 말문이 막혔음

날 좋아하는 티는 그렇게 내면서

내가?
대답을 한 줄 알았는데, 목소리가 나가지 않았음
박문대가 한발짝 다가왔음

아닌 척, 꼭 지가 쥐고 흔드는 것 마냥 구는 꼴하고는
...하, 설마?
58
이리저리 흔적이나 남기고 다니는 쓰레기 하나 정도는 나도 치울 수 있어

일부러 논란에 휘말렸다고? 후배님이?
애초에 그것도 후배님 답지 않은데, 더 충격적인건 그걸 눈치 채지 못했다는 것이었음

그럼 왜 고백했어요?
흔들어 좀 보려고
하하, 아, 하...진짜
59
신청려는 얼굴을 세수하듯 쓸어내렸음
뭐야, 이게?

아무것도 안 한다는 건?
너가 고백하기 전까진
후배님, 한두번 해본 게 아닌 모양인데?
글쎄, 처음은 아니겠지

어느새 박문대는 제 앞까지 다가와있었음
미쳤군, 설마 저 하나 흔들어보겠다고 이 미친 연기를 한 박문대도, 박문대를 좋아하는 저도
60
신청려는 헛웃음을 지으며 마지막으로 물었음

…채율이는요?
신경쓰였나봐?
꽤
나쁘지 않네

박문대가 씩, 입꼬리를 올렸음
아, 이제야 좀 후배님답네

…연기를 잘 하는 줄은 몰랐는데
눈돌아가면 뭔들 못해

그리고 박문대는 한발짝 더 다가와…

아야
그러니까 까불지마

키스하는 줄 알았네
61
제 이마를 가볍게 때렸음
그리고 박문대가 뒤를 도는데 신청려가 그 옷자락을 잡았음

그럼 우리 사귀는 거에요?
내가 말했지

그리고 박문대는 제 손길을 가볍게 털어냈음

너가 고백하기 전까진 아무것도 안 해
하, 하하

그렇게 박문대는 방을 나갔고 그날 밤 박문대는 브이틱의 숙소에서 나섰음
62
정말 별 것 없는 짐이없지만 또 그와중에 필요한 것들은 있는 꼴에 신청려는 다시 한 번 웃음이 터졌음
애초에 속전속결하려던 거였군

문대야…종종 놀러가서 밥 먹어도 돼...?

멤버들은 아쉬워 보였지만, 뭐
신청려는 박문대의 어깨에서 흘러내린 가방을 고쳐메주며 귓가에 속삭였음
63
다음에 봐요
…
그 땐 우리, 뭐 좀 해보죠

그리고 박문대는 그런 신청려를 흘긋 보고는 엘레베이터에 올라탔음

너 하는 거 봐서
하하, 잘 가요

박문대의 스캔들은 신청려의 말대로 뒷수습까지 완벽하게 소강되어있었음
도대체 무슨 협박을 한 건지
64
[TeStar 박문대❤️배우 000… 알고보니 000의 자작극?]
[배우 000과 A 회장의 협박 문자 공개 … 스캔들이 아닌 범죄?]

부터 시작해서

[배우 000, 마약 유통 관련 입건 …]
[배우 000, ㅁㅁ기업 회장 A회장과 모종의 관계?]

까지 ...
박문대는 기사를 보고는 혀를 내둘렀음
65
지독한 새끼, 뭐 저도 정 안되면 제가 터트리고서 발 뺄 생각이었지만 정말 밑바닥까지 모두 긁어 터트렸네
박문대는 스크롤을 대충 쭉 내려 기사를 훑는데 양반은 못되는지 마침 신청려에게서 문자가 왔음

[후배님]

그리고 아직도 신청려는 제게 고백을 하지 않은 상태였음
66
참, 연애하기 더럽게 힘드네

[왜]
[왜긴요]

그리고 그 밍숭맹숭한 문자 뒤로 연달아 문자가 도착했음

[이제 저랑 뭐든 해보자고요]
[숙소 앞이에요, 나와요]

박문대는 그 문자를 가만히 바라보다 별 고민없이 옷을 챙겨 밖으로 향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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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스캔들 논란이 소강된 지 일주일도 채 되지도 않아 얼마 뒤 박문대는 새로운 스캔들이 터짐

끗
68
+

박문대와 데이트하던 신청려는 문득 생각났다는 듯이 물었음

근데 문대씨 왜 멤버들한텐 말 안 한거에요? 저번에 전화 받았을 땐 걱정 많이 하는 투던데

게다가 스캔들이 났다고 눈치 줄 타입도 아니어 보이던데...
스폰서인건 몰랐다고 그랬고
제가 궁금하다는 듯이 갸웃거리자
69
박문대는 기울어진 제 머리를 바로 세워주며 말했음

눈치 준다기 보다는…너무 걱정하는 거 같아서 부담스럽기도 했고
그럼 그냥 좀 쉬고 온다고 말하지
너 꼬시러 간다하면 묶어서라도 못 가게 할 것 같아서
...

그날부터 신청려의 ‘테스타에게 잘보이기 프로젝트’ 가 시작됨
70
+

그 날 이후로 채율이랑 멤버들이 정말로 테스타 숙소에 종종 놀러왔음
신청려는 그 얘길 듣고

…저도 못 가봤는데
…넌 안 오는 게 좋을걸
왜요?
음...

결국 박문대는 끝까지 이유를 말 안해줬고 나중에 대기실에서 이세진과 배세진이 자기를 쳐다보는 눈빛을 보고
71
신청려의 ‘테스타에게 잘보이기 프로젝트2’ 가 시작됨

+

근데 꼬실거면 그냥 우리집 오라고 할 때 오지
누구 좋으라고? 그리고 그건 재미없잖아
…진짜 연애 처음 아닌 모양이네
내 나이가 몇이라고 생각하냐

박문대 그날 신청려가 삐진거 처음봤음

진짜 끗
72
아마…맞짝사랑이긴 한데
박문대>>>>><<<<<<<<<<<<<<<신청려
였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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