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타들이랑 싸우고 가출한 박문대... 시작은 아주 사소한거였음 어쩌면 제가 예민했을 수도 있고 박문대…!핸드폰 그만...

시작은 아주 사소한거였음
어쩌면 제가 예민했을 수도 있고
박문대…!핸드폰 그만 하라 했지...!
그리곤 제 손에 들려있는 핸드폰을 순식간에 배세진에게 빼았겼음
그러자 물컵을 들고 지나가던 이세진이 웃는 소리가 들렸음
문대문대~또 혼나네~
지금 막 보기 시작했는데…
아니 그보다 내 나이가 몇인데 무슨 핸드폰 가지고
하지만 정말 오랜만에 휴가였어서 박문대는 짜증을 감추곤 주방으로 향했음
무, 문대야 아직 낮인데 맥주는…!
무알콜인데
그래도 아, 안돼!
두번째였음
제 손에 있는 물건을 또 곧장 뺏긴건
혼자 있는 걸 썩 좋아하는 건 아니었지만, 그렇잖아도 사고 이후로 과해진 보호에 조금 피곤하려던 차에 이런건 달갑지 않았음
이성과 마음은 별개라고, 고맙긴한데 솔직한 마음으로
답답했음
오우, 형 안돼요! 혼나요!
이번엔 하루 종일 방에서 김래빈과 게임이나 하던 차유진이 제 손의 과자를 빼았았음
이건 또 왜? 하는 눈으로 쳐다보니
밥 먹어야죠! 오늘 형 밥 안 먹었어요! 안돼요!
무슨 대여섯살 짜리 키우는 것도 아니고
박문대는 슬슬 제가 예민한건지 쟤네가 예민한건지 분간이 안갔음
박문대는 제 앞머리를 입바람으로 후, 불고는 조금 화난 발걸음으로 소파에 앉았음
그리곤 리모콘을 틀고는 티비를 켰는데
마지막 네번째
문대문대, 이거 보지마
아, X발
티비에 신청려 나오는게 내 잘못이냐?
그리고 제멋대로 채널을 돌리고 있는 이세진의 손에서 억지로 리모콘을 빼앗고는 저도 별로 보고 싶지도 않았지만 신청려가 나오던 그 채널로 고정시켰음
…이거 왜 보는데?
내 맘이야, 신경꺼
그러자 각자 할 일을 하던 멤버들의 시선이 제게로 동시에
왜, 뭐
삐졌어?
원래 화났을때 삐졌냐고 물으면 더 화나는 법이었음
박문대는 결국 리모콘을 소파엔 내팽겨치곤 방에 들어가버렸음
아니 해도 적당히 해야지, 뭘 할 수가 있어야지
아 좀 꺼져
방까지 쫓아와서 저를 괴롭히는 이세진에 박문대는 짜증섞인 목소리로 조금 큰소리를 냈음
이세진은 잠시 머슥하게 굳었다가
뭐 이런걸로 화내고 그러냐
그러니까, 내가 생각해도 뭐 이런걸로 화나나 싶은데 화가 난다
적당히 하라고 해도 간섭이 줄어드는것도 아니었고
저 새…선배 뭐 좋다고 봐~
아니 신청려 못 보게 해서 화난거 아니라고
저 말이 더 짜증났음
그리곤 방문 앞에 서있는 이세진을 무시한채 제 침대에 드러누워 이불을 덮으려는데 이세진 어깨 너머로 이번엔 김래빈의 목소리가 들렸음
문대 형, 오늘 늦게 일어나셨는데…낮잠주무시면 또 밤새실텐데…
아 환장하겠네 진짜
뭐야 너 어디가게?
모자,…크…아, 지갑도
이것저것 챙기고 있자니 이세진이 조금 당황한 목소리로 물었음
어
야야, 혼자 어딜가 우리랑 같...
됐어
그리곤 문을 막는 이세진을 살짝 밀어내곤 나가려는데
이세진이 제 팔뚝을 잡아오며 조금 인상을 썼음
제딴엔 나름 챙겨주려는데 짜증을 내니 당혹스러운 건 이해하는데
니들 좀 적당히 해
그게 한 두명이 모이면 꽤 심각해서 말이야
뭐?
슬슬 분위기가 마냥 장난치는게 아니란걸 눈치챈건지 아까부터 저희를 지켜보던
핸드폰도 못 보게 해, 먹는 것도 간섭해, 하다못해 티비보는 것도 막아
그건 좀 푹 쉬라고…!
푹 쉬는 게 아니라 너희들 눈칫밥 먹는거겠지
저도 며칠째 이런 상황이 반복되니 표현이 좀 강하게 나가긴 했지만, 제 눈칫밥이란 표현에 몇몇 멤버들은 충격받은 얼굴이었음
어 못해
호의도 상대가 좋아해야 호의지...
그리곤 가장 충격받은 얼굴의 배세진의 손에 아직 들려있는 제 핸드폰을 빼앗은뒤
야, 야!
음…굳이 말하자면
가출을 했음
이제는 꽤 익숙하게 사생팬들을 피해 밖으로 나온 박문대는
음...
갈데가 없었음
우선 아직 숙소로 돌아가긴 싫었음
오랜만에 나오니 나름 상쾌하기도 하고, 지금 돌아가봤자 우스운 꼴이니...
그러니 아직 오고 있는 멤버들 연락은 패스
뭐 먹겠다고 마스크 벗는 순간 사진찍히기 아주 좋았음
얘네도 패스
음...
평소엔 생각지도 않았던 제 좁은 인간관계에 유감을 표하며...
신청려의 번호를 화면에 띄웠음
아니, 오히려 생각하면 쾌적한 환경에서 사진찍힐 염려없이 편하게 쉴 수 있을지도
…안전하게는 모르겠지만
하지만 별다른 선택지가 없었고 박문대는
에라이
전화를 씹힘
박문대는 속으로 투덜대며 우선은 그냥 정처없이 길을 돌아다녔음
아무래도 평일이고, 시간도 애매한 때라 거리엔 사람도 별로 없어서 다행히 저를 알아보는 사람은 없었음
박문대는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문득 한 간판이 눈에 들어왔음
현금이 있나…
코인노래방이었음
들어가보니까 요즘 코인 노래방은 카드도 되더라
박문대는 조금 기웃기웃 둘러보며 한 방에 들어감
너무 오랜만인데
모처럼 쉬는날까지 노래라니, 조금 워커홀릭 같았지만 시간이나 떼우자는 마음으로 박문대는 지폐를 집어넣었음
그렇게 한 두 곡 불렀을까
코인노래방에 방음을 기대한게 웃기기는 하지
박문대는 마스크를 좀 더 올리며 남은 노래를 버리고 방을 나왔음
어, 저기 혹시...
제가 바빠서, 죄송합니다
설마 알아봤겠어
박문대는 혹여나 제 이름을 부르기 전에 자리를 떴음
어디 마스크 내리지 않아도 되고 주변사람 신경쓰지도 않고 시간 떼울 곳 없나
그리고 박문대의 걸음이 다시 한 번 멈췄음
음, 그러고보니 한 번도 게임을 해 본 적이 없군
피씨방이었음
박문대는 어색하게 발걸음을 옮겼고 생각보다 어두운 내부에 꽤 만족스러웠음
물론 처음엔 요금을 충전하는 법조차 몰라 좀 버벅이긴 했지만
가장 인기있어보이는 게임에 계정을 만들어 들어가봐도 시작하는 족족 욕을 먹고 강퇴를 당하니 기분도 나빠지고...
결국 박문대는 의자에 머리를 툭 기대고 한숨을 쉬었음
사실 개고생은 안했지만, 그래도 뭐 집에 있으나 나가나 할 수 있는게 없는 건 매한가지였음
슬슬 배도 고픈 것 같은데, 시간을 확인해보니 그래도 꽤 걸었다 싶었는데 그리 오래 지나진 않은 시간이었음
집갈까
박문대는 짧게 고민했음
그러다 아직 일말의 자존심이 남은 박문대는 고개를 털레털레 젓고는 밖으로 나왔음
박문대는 이제 걷기도 귀찮아 택시를 잡았음
그냥 서울 한바퀴 돌아주세요
드라이브나 하자
택시기사도 그런 제 주문이 꽤 마음에 들었는지 너털웃음 지으며 잔잔한 라디오를 틀었음
박문대는 슬슬 기분이 좋아지고 있었음, 아까 너무 예민하게 굴었나
그리고 창문 밖을 멍하니 구경하는데
아, 저거 차유진이 좋아하는 빵집인데
슬슬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음
빵집 냄새가 좋았음
예쁜 장난감들이 모인 가게도 있고
오, 턴테이블 파네 김래빈 저번에 갖고싶다했는데
이세진이 말했던 브랜드다
요즘은 찾기어려운 골동품가게와 이세진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말했던 유니크한 브랜드도 보였음
류청우의 개인 광고가 크게 걸려있는 전광판도 보였고
배세진…왜 저런 사진을?
배세진의 팬이 걸어놓은 전광판도 보였음, 애기무당이었지만
한참을 이런 생각을 반복하다 무슨 고속도로를 탄건지 확 트여있는 한강만 보이기 시작했음
걔네나 나나…
왜 그렇게까지 예민했나,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과보호가 싫었다기보단 오히려 너무 익숙해져서 저도모르게 멤버들에게 어리광 부린 것 같기도 했음
나이먹고 애들한테 무슨 추태람
기사님 한 바퀴 더 돌려는데요...
박문대가 숙소에 돌아왔을 즈음엔 이미 어둑어둑을 지나서 한 밤중이었음
정상적인 성인 남성의 귀가시간으로 늦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멤버들은 계속 저를 기다렸는지 다들 거실에 있었음
형!!
야, 너 왜 연락을 안받...
그리고 다들 현관으로 튀어나오다 박문대의 모습을 잠시 멈췄음
저와 가장 직접적으로 싸운 이세진은 걱정을 많이 했는지 좀 초췌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표정이 가장 떨떠름 했음
...뭐냐?
너네꺼
택시로 한바퀴 더돌며
멤버들이 좋아하는 것들이 보일때마다 틈틈이 구매해온것을 내밀었음
서울도 두바퀴 돌고, 하도 내렸다 탔다 해서 택시비가 꽤 나오긴 했지만 뭐
멤버들은 묘한 표정으로 각자 종이가방을 품에 받아들었음
김래빈이 가장 먼저 봉투를 뒤적이다 이내 감동과 울먹임이 가득한 얼굴로 저를 바라봤음
아, 부담스러워
…박문대 너 이거 사러 간거였어?
그냥 겸사겸사요
배세진이 얼떨떨한 목소리로 물었음
뭐, 사실은 당시엔 진짜 화나서 나갔던 거지만
박문대는 이 못 참겠는 간질간질한 분위기에 먼저 방에 들어가려다가 가장 맨 뒤에 제 종이가방만 내려보고 있는 이세진이 보였음
야 이세진
어, 어?
아무튼 뭐
땡깡부린건 제가 맞으니
그러다 이세진은 엄청 당황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시원스러운 웃음을 지었음
문대문대, 뭐가? 나 하나도 기억안나는데~
능글맞은 자식
박문대는 대충 흘겨보고는 방에 쏙 들어갔...
가려고 하는데 다시금 류청우에게 붙잡혔음
잠시만
네?
혼날건 혼나야지
아씨, 은근슬쩍 넘어가려했는데
사실 반쯤 뇌물도 맞았고
박문대는 조금 불안한 표정으로 거실 소파에 앉았음
다들 엄한 표정으로 문대를 중앙에 두고 둘러 앉았음
사실 엄하다고 해봤자 다들 이미 문대의 깜짝 선물에 풀어져 엄한 척 하는 것 뿐이었지만
죄송합니다…
저번에도 혼자 나가서 다쳐가지고 돌아와놓고, 걱정되잖아
...넵
우리가 힘들게 했던건 미안해 문대야
아뇨, 그건 제가 과했...
하지만 그렇게 말하면 다들 상처받잖아
…죄송합니다……………….
결국 거진 한시간 가량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연락도 씹은 채 혼자 나가는 건 다신 하면 안돼’를 듣고 난 후에야 방에 들어갈 수 있었음
그 후에는 과보호가 줄어들…었다기보다는 멤버들끼리 타이밍 조절이 좀 늘었음ㅎㅎ
끗
+
그날 다 혼나고
근데 문대문대
왜
너 되게 알차게 놀았더라
?
코인노래방도 가고 피씨방도 가고 쇼핑도 하고…
뭐야 어떻게 알았어?
멤버들은 연락은 안되는데 주변 지인이랑 매니저한테
‘문대 이 글 뭐야?’ 하고 연락 받아서 어이없고 웃겼음…ㅎㅎ
신청려… 문대 가출 다 끝나고 연락왔음
[후배님, 왜 전화했었어요?]
[필요할 땐 쓸모없는 새끼…]
[네??]
+
그 후에 또 문대 목격담 글 봐서
[ㅎㅎ놀 친구가 필요했었나봐요?]
[꺼져라 좀]
진짜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