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컾, 페잉 리퀘 박문대는 인터넷 상의 작은 화젯거리를 유심히 지켜보았다. 시작은 얼마 전 올라온 한 사주풀이 전문...

박문대는 인터넷 상의 작은 화젯거리를 유심히 지켜보았다. 시작은 얼마 전 올라온 한 사주풀이 전문 유튜버의 영상이었다. 유명한 사주명리학자라는 중년 남자는 박문대의 출생연월을 보더니 난색을 표했다.
"이거 산 사람 사주가 아닌데..."
명리학자가 몇 번이고 되물었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 데뷔도 전에 전국민에게 주민등록초본이 유출된 연예인이 박문대 말고 어디 더 있을까. 결국 명리학자는 학을 떼며 영상을 더 찍길 거부했다. 난 더 못해요, 못해.
격노한 무당의 외침이 담긴 영상은 빠르게 퍼져나갔다. 점점 가벼운 가십이 눈덩이처럼 커져나갔다.
- 무슨 사주풀이하는 사람마다 죄다 산 사람 사주가 아니래ㅋㅋ 진짜 뭐 있나?
- 실존인물 상대로 무례하게 뜯고 씹는 컨텐츠 좀 그만해라
- 아 솔직히 어린애 몸에 웬 나이 많은 남자 귀신 씌인 거라던 무당 말이 젤 웃겼다ㅋㅋㅋㅋ
- 미신 믿는 사람 -> 그럴 수 있음
미신 가지고 실존인물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사람 -> 그럴 수 없음
- 근데 진짜 용하다는 무당들 다 반응이 똑같은 게 소름... 굿이라도 해야 되는 거 아니냐?
- ㅋㅋㅋㅋ왜 무당들 사이에서도 곰머 챌린지 유명한가보지
"어허, 아현이랑 새끼손가락 건 지 얼마나 됐다고 또 이러시나~"
"...너 뭐하냐. 이미 옛적에 아현이하고 얘기 다 됐거든."
"그래? 근데 어쩌나~ 난 아현이처럼 쉽게 사기당할 생각이 없는데?"
박문대는 몸을 일으키곤 이세진에게서 다시 핸드폰을 뺏어들었다. 순순히 넘겨주는 꼴이 영 수상하긴 했다.
"정말로? 아무 생각 안 들어?"
"바이럴 타고 좋지, 뭐. 기왕 이렇게 된 거 심야 예능에서 불러주면 더 좋겠네."
박문대는 머릿속으로 최근 유명해지고 있는 괴담프로를 떠올렸다. 연락오면 정말 괜찮겠는데.
"왜 또."
"그냥... 난 정말 상관 없거든."
뭐가? 박문대는 속으로만 되물었다. 얘는 뭘 알고 하는 말일까. 그저 씩 웃기만 하는 얼굴을 마주보니 문득 충동이 일었다.
아... 말해놓고 보니 너무 멍청하게 들렸다. 신선한 가설은 개뿔, 상태창에 목숨 저당잡혀 힘없이 휘둘리는 게 무슨 악귀냐. 박문대가 바닥으로 고개를 푹 숙인 와중, 이세진은 발긋한 귓불을 보며 대답했다.
이렇게 안아볼 수도 있고.
박문대는 몸이 감싸이자마자 이세진의 갈비뼈를 주먹으로 세게 쳤다. 거의 척수에서 나온 반응이었다.
"아! 사랑의 맴매가 너무 아픈데~"
"뭐래 미친놈이. 안 닥쳐?"
박문대는 손등으로 입을 가리며 맹렬하게 딴생각에 집중했다. 그래봤자 발그레한 뺨과 양 귓불은 가려지지 않았다.
(논컾...이었을 텐데 다 쓰고 보니 이건 큰문이네요ㅋㅋ 죄를 인정하겠습니다/큰세문대/죽은 사람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