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엋문 침대에서 일어나 눈을 떴다. 새벽 세 시. 아직 하루를 시작하기엔 이른 시각이었다. 내가 언제 잠에 들었더라?...

침대에서 일어나 눈을 떴다.
새벽 세 시.
아직 하루를 시작하기엔 이른 시각이었다.
내가 언제 잠에 들었더라? 휴대폰을 확인해보면 신재현에게서 연락이 와 있었다.
[후배님.]
[기다릴게요.]
그리고 남겨진 통화기록 7분 24초.
아니 ×발 이거 뭔데?
박문대는 ×됨을 직감했다.
스케줄이 끝나고서 집에 들어오기 전, 신재현과 잠시 약속을 잡았다.
그리고 술을... 마셨지.
하지만 멀쩡히 돌아오지 않았나? 그렇게 마시지도 않았는데.
하지만 사람의 무의식은 무서운 법.
💫 후배님?
휴대폰 너머에서는 정적이 흘렀다.
이 시간에 전화를.
집에 들어갔다는 연락을 이렇게 하는 성격은 아닐텐데 분명.
신재현은 의아함을 느끼면서도 참을성 있게 조용히 익죽한 목소리가 들려올 때까지 기다렸다.
🍎 ...신재현.
🍎 너 나 좋아하냐.
아. 이 말을 직접적으로 들을 줄은 몰랐는데.
신재현은 순간적으로 몸을 굳히고서 생각했다.
이건 포기하라는 협박인가?
머릿속을 굴려 보지면 명확히 나오는 답은 없다.
반문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지금 이 상황에서 이런 말을 듣는다고?
취하지 않고서야. 아니. 같이 마시고 헤어지긴 했는데.
근데 딱히 취한 기색은 아니었는데.
즉 이건 잠에서 깼는데 인식을 못하는 상황이란 소리 아닌가.
...잠꼬대.
박문대는 잠꼬대를 하는 중이었다.
💫 후배님. 아직 잠이 덜 깬 것 같은데.
💫 우리 자고 일어나서 다시 얘기할까요?
🍎 ...내가 왜.
💫 후배님 지금 졸리잖아요.
🍎 그걸 네가 어떻게 아는데?
💫 좋아해서요.
...뭔 개소리야.
황당한 음성이 들려왔지만. 깔끔히 무시한다.
💫 내일도 스케줄 있다면서.
🍎 ...그렇긴 한데.
💫 네. 푹 자요.
🍎 ...그래. 다시 연락할게.
💫 네. 잘 자요. 후배님.
💫 좋아해요.
이 말을 끝으로 통화가... 끝나기는 했는데.
그럼 이 뒤는 뭔데.
...×발.
이 새끼 사람이 쳐자는 소리를 왜 듣다 끊는데.
×됐다.
내가 이딴 ×같은 일을 겪는다고? 억까가 아닌 이상?
하지만 신재현의 연락을 이미 읽었기에 씹는 것도 무리임을 안다.
...개새끼. 눈치챘으면 바로 곱게 끊던지 할 것이지.
이른 새벽 박문대가 소리없이 비명을 내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