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혹시 테이크 컬러버스라는 세계관을 아시나요? (저는 지금까지 이게 그냥 컬러버스인 줄 알았습니다.) 사랑하는...

@DarKong_OPEN
🌸달콩🌸@DarKong_OPEN
15 views Oct 05, 2026 ~8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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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혹시 테이크 컬러버스라는 세계관을 아시나요? (저는 지금까지 이게 그냥 컬러버스인 줄 알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머리색으로 머리카락 끝부터 물드는 세계관인데요.

저는 이 요란한 사랑법이
시스템 오류로 청려문대에게만 적용되는 것으로 보고 싶습니다.
심지어 두피에서부터 물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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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야. 이거 왜 이래.

어느 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씻으러 화장실로 향한 박문대는 칫솔 대신 제 머리카락을 손에 쥐었음.
분명히 바로 얼마 전에 염색을 했는데, 갑자기 안쪽에서부터 검은 머리가 자라난 것이 아니겠음?

그런데 머리카락이 막 길어진 것도 아니야.
그냥, 검은색으로 물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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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당황한 박문대는,
...염색이 잘못됐나? 하는 생각도 했지만.
그 추측은 곧 이동한 샵에서 산산이 부서지게 됨.

🐶: ...네?
👤: 그러니까... 이거 염색이 안 되네. 왜 이러지?

염색도, 탈색도, 심지어는 스프레이로 덮으려고 해도 색이 변하지 않았음.
결국 방법이라고는 가발을 쓰는 것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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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발은 아무래도 티가 날 수밖에 없고, 오늘 또 예능에서 열심히 뛰어다녀야 하는 입장으로서 가발은 곤란했음.
벗겨질 수도 있고 일단 짱 덥잖아...
얼떨결에 푸딩 상태로 방송에 나가게 된 박문대.

그리고 박문대는 이동하는 도중, 재빠르게 시스템을 체크했음.
드디어 시스템 오류를 마주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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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말해서, 현재 머리색은 사랑하는 사람의 머리색으로 일부 물들게 된 것이고.
해결하기 위해선 사랑이 이루어져야만 한다는 이야기였음.

뭔 X발 이런 일이...
황당해하며 시선을 내리는 박문대의 눈에 걸린 건, 적용 대상이 적혀 있는 부분이었음.

※ 적용 대상: 신재현(청려), 박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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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신재현과 나인가? 하는 그런 의문을 가지기도 전에,
박문대는 재빠르게 휴대폰을 들고 서치를 시작했음.

마침 오늘 아침에 브이틱의 보이는 라디오 스케줄이 있었거든.
아니나 다를까 팬들의 스크린샷이 재빠르게 타임라인을 정복하고 있었고...

🐶: ?

신재현은...
변함없이 흑발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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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요리 보고 조리 봐도.
아무리 나노 단위로 뜯어 보고 팬들의 앓이를 찾아 보아도.
신재현의 머리색에 변화는 없었음.

누구는 X발 아침부터 머리가 푸딩이 됐는데 지금.
갑자기 박문대는 머리에 슬금슬금 열이 오르기 시작했음.

왜 하필 적용 대상이 이 둘이냐고?
짐작이 가긴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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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당연하게,
박문대가 신재현을 짝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아니, 짝사랑이라고 해도 되나?
박문대는 자신의 사랑이 짝사랑이 아니라 맞사랑이라고 거의 99%로 확신을 하고 있었단 말이야.
그도 그럴게, 신재현이 얼마나 박문대한테 집적거렸는지는 하늘이 알고 멤버들이 알고 팬들이 알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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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팬들은 어느 정도 장난인 줄 알았지.
아무리 연차가 많이 쌓여서 둘 다 슬슬 연애해도 오케이 받을 나이라곤 하지만,
팬들 입장에서는 아이돌의 연애가 마냥 달갑지만은 않잖아?

그러니까 아무리 신재현이 박문대와 함께 방송에 출연해서...

💫: 후배님, 우리 결혼할래요?
🐶: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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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금 예, 라고 한 거죠?
💫: 그럼 후배님, 남편 벌칙비 대신 내줄래요?
🐶: 이혼합시다.

라고 장난을 치든,

💫: 난 후배님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바칠 수 있어요.
🐶: 선배님...

[마피아가 간밤에 박문대를 습격했습니다!]
[연인인 신재현이 대신 희생되었습니다.]

🐶: 그만 나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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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연인은 냉정하네요.

이러고 끌려나가든.
이제 그냥 그러려니 얘네 또 이러고 노네, 하고 넘어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었음.
티카든 러뷰어든 말이지.
물론, 그거랑은 별개로 음지에서는 타 그룹임에도 엮어먹기 바빴음.

하지만 브이틱과 테스타부터는 말이 달랐음.
얘네는 '진짜'를 느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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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야, 지금 청려 형 기분이 나쁜 것 같은데 잠깐 와줄 수 있어?ㅠㅠ - VTIC 채율 선배님]

이런 문자가 오는 건 예삿일이고.
박문대가 진짜로 가서 잠깐 신재현과 대화하고 놀아주면, 다음 날 브이틱에게 장문의 감사 인사를 받을 수 있었음.

게다가 레티에서 뭐라고 말하고 다닌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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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대가 레티에 가기라도 하면 '테스타 그분'인지 뭔지 자신을 보며 속닥거리는 목소리도 들려왔음.

그렇다면 테스타를 어떤가?

🐻: 문대문대...
🐶: 왜.
🐻: 그 선배님한테 모닝콜 좀 그만하라고 하면 안 돼?
🐶: ...어떻게 알았냐?
🐻: 맨날 '여보세요' 대신에 '여보, 일어나세요'라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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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옆에서 매일 그걸 들으면 어떻게 몰라.
🐶: 아니나는진짜로그만하라고말했다? 근데 걔가,
🐹: 뭐, 뭐가 어째?!
🐶: 아.

🐱: 문대 형. 또 산책 가요?
🐶: 어, 조깅 좀 하려고. 왜?
🐱: 난 아이스크림 좋아요.
🐰: 차유진! 문대 형한테 심부름을 시키는 건,
🐱: Well, [문대 형이 누군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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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날 생각으로 모르는 개 산책도 맡고 있는 건...]
🐶: ...월드콘?
🐱: 브라보콘이 좋아요. 문대 형 맛알못이에요!
🐰: ??

그만 알아보자.

남들이 보기에도 이 정도니, 당사자인 박문대에게는 얼마나 더 직접적으로 다가갔겠음.
신재현에게 전혀 그럴 마음이 없던 박문대조차도 결국 넘어간 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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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신재현이 얼마나 아양을 부리고 이쁜 짓을 했을지는 안 봐도 뻔했음.

💫: 후배님, 콩이한테 뽀뽀 받는 거예요?
🐶: 어. 너 군대 간 다음부터는 자꾸 나한테 하네.
💫: 음, 콩이는 똑똑하니까요. 나랑 잘 통하네 보네요.
🐶: 뭔. 애한테 두 번째 아빠가 필요하다는 수작은 저번에도 했었다,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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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뇨, 그거 말고.
🐶: ?
💫: 내가 후배님을 좋아하는 만큼 콩이도 후배님을 좋아하고,
💫: 내가 후배님에게 하고 싶은 행동을 콩이도 하나 싶어서.
🐶: ... ...!
🐶: 이 미친,
💫: 하하! 우리 후배님은 얼굴이 붉어도 예쁘네요.

이런 대화가 일상처럼 이어지는 수준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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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신재현이 박문대를 찍은 사진에서는 애정이 뚝뚝 떨어지지,
매일 같이 모닝콜에 자기 전에는 직접 시간을 내서 찾아오기까지 하지.
박문대가 지친 기색이라도 보이면 제 집에서 요양시키며 온갖 수발을 자진해서 들고는,

💫: 내 옆이 가장 편하면 좋겠어서.

하고 손등 키스를 할 정도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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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까 그 이성적인 박문대도 '이거 저놈도 나 좋아하는 거 같지?' 라는 생각을 갖게 하기 충분했음.

그러니까... 아무 색으로도 물들지 않은 신재현의 머리색을 보기 전까지는 말이지.
노란색은 커녕 본래의 머리색 이외에는 아무것도 엿보이지 않는 신재현의 머리카락을 보며 박문대는 침울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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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아주 약간 침울해짐.

만약 저 머리색이 다른 색으로 물들었으면 그건 그거대로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겠지만,
아예 변화가 없는 것도 환장할 노릇이었음.

그럼... 신재현이 날 안 좋아한다는 거잖아?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는 거잖아??
그럼 X발 나한테는 왜 그런건데?
나만 좋아한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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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박문대의 상념은 촬영이 끝나고도 이어졌음.
슬금슬금 열이 오르다가, 침울해지다가, 생각해 보니 빡치네? 하다가, 현타가 왔다가, 이 X발 근데 그놈이 먼저??
하고 폭발하기 전까지 이어졌지.
큰달에게 연락해봐도 이건 시스템이 오류를 일으킨 거라 아무런 방법도 없다고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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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해결 방법은 사랑을 이루는 것밖에 없다는 건데...
X발, 내가 바로 얼마 전까지 고백 생각을 해서 그런가.
괜히 자책감까지 드는 박문대였음.
이대로 가면 언젠가 머리가 전부 신재현의 색으로 물들어버릴 텐데.

물론 그 김에 흑발로 활동해도 되지만, 앞으로 계속 흑발만 할 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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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이 머리색을 볼 때마다 심란해졌으니까.
박문대로서는 빨리 이 상황을 해결하고 싶었음.
자신의 검은 머리카락을 볼 때면, 부정할 방법도 없이 신재현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되새기게 되었거든.

🐶: ...X발.

그런데 저놈은 역푸딩 머리색이 되기는 커녕.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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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에 대해 조금도 알지 못할 신재현을 괜히 원망하며,
박문대는 늘 신재현과 만나던 시간을 피해 운동을 하러 나섰음.

💫: 아.

...그런데 왜 저놈이 여기에.
어째서인지 신재현은 평소보다 몇 시간이나 빨리 나온 박문대의 조깅 코스에 서있었음.
콩이도 데리고 오지 않고,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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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를 눌러쓴 신재현의 검은 머리카락에는 금발이 조금도 보이지 않았음.
후드 모자를 깊게 눌러쓴 박문대의 금발에는 흑발이 섞여 보였는데도 말이지.

🐶: ...왜 벌써 나와 있어.
💫: 후배님이야말로, 오늘따라 빨리 나왔네요.

너 피하려고 나왔다. 왜.
그렇게 말할 수는 없어서 입을 다물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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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하게 조용한 박문대를 가만히 바라보던 신재현이 문득 입을 열었음.

💫: 머리카락, 검은색이네요?

그 말에 흠칫 놀란 박문대가 재빨리 후드를 더 깊게 눌러썼음.
하필 보여도 저 새끼한테...
지금 제일 보이고 싶지 않은 상대였는데 말이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는 박문대를 바라보던 신재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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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말을 이었음.

💫: 잠깐 자리 좀 옮길까요?

그리고 박문대는 신재현을 따라 그의 사택으로 발을 들였음.
주위가 조용해서 둘러보니, 콩이는 잠시 브이틱 멤버들이 맡아주고 있다고 신재현이 설명해 주었음.
그것도 어쩐지 섭섭한 박문대였지.
언제나 그건 제 몫인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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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그렇지만도 않다고 이야기하는 것만 같아서.
오늘따라 신재현의 모든 행동이 다 속상하고 밉게만 보였음.

💫: 오늘 곤란했겠어요.
🐶: 그거야 그렇... ...잠깐, 뭐?

마치 오늘 박문대에게 일어난 일들을 안다는 듯이 말하는 신재현에,
박문대는 반사적으로 대답을 멈추며 고개를 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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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간 박문대의 고개를 따라 스르륵 흘러내리는 후드 모자를 부드럽게 벗겨낸 신재현의 손이,
뒤이어 박문대의 머리카락을 살살 쓸어내렸음.

💫: 이 머리색이요. 인공적으로도 덮을 수 없는 것 같던데.
🐶: 네가 그걸, 어떻게.
💫: 예뻐요, 잘 어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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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깊어진 눈으로 가만히 박문대의 금발을 물들이는 흑발을 바라보던 신재현이,
그 검은색으로 물든 박문대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문질렀음.
대답을 할 생각이 없어 보이는 신재현에게, 박문대는 다시 한 번 재촉한 뒤에야 답을 들을 수 있었음.

💫: 나한테도 떴거든요. 상태창? 이라고 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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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떴... 다고?
💫: 네. 나하고 후배님. 둘에게만 적용된다면서요?

박문대의 얼굴이 잠시 희게 질렸음.
잠깐, 그 말은 즉슨...

💫: 이거, 내 머리색이죠?
🐶: !!

역시 신재현은 신재현이었음.
담담하게 정답을 말한 신재현은 만족스럽다는 표정으로 박문대의 정수리에 입을 맞추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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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게 검은 머리카락이 있는 부근에.

박문대는 신재현의 간지러운 숨소리와 부드러운 입술이 와닿는 것에 움찔 떨었음.
그러나 머리가 차갑게 식는 것을 느끼며 신재현을 밀쳐냈음.

💫: ...후배님?
🐶: 너,

드물게 놀란 것 같은 신재현을 향해 말을 고르고 고르던 박문대가 이윽고 입을 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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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내가 우습냐?
💫: 그게 무슨,
🐶: 그게 아니면 무슨 낯짝으로 이렇게 행동하는데?
🐶: 너는 아무 색으로도 변하지 않았으면서, 나만 네 색으로 바뀌니까 만만해 보여?
💫: 후배님,
🐶: 내가 너 좋아한다고 해서 자존심도 없는 줄 알아?
💫: 그게 아니라. 후배님, 나도 이거 바뀐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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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 그래. 너도... 잠깐, 뭐?

제 머리카락을 손에 쥔 신재현이 빠르게 설명을 덧붙였음.
그러니까...

🐶: ...그러니까, 너도 바뀌었는데 바뀐 머리카락이 흑발이라 티가 안 난 거라고?
💫: 맞아요.
🐶: 똑같은 흑발이면서 그걸 어떻게 알아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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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검은색이어도 나보다 조금 더 부드러운 색이길래 알아봤어요.

무슨 소린지... 싶은 표정으로 신재현을 응시하던 박문대는,
몇번이나 신재현의 설명을 들으며 그의 머리카락을 번갈아 본 뒤에야 간신히 납득했음.
그러나 납득한 것도 잠시, 다시금 기분이 가라앉았음.

그래서, 뭐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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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머리색이 금빛도 아니고, 그럼 신재현이 나 말고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밖에 더 되나.

X발, 흑발? 흑발이 누구지?
저 새끼하고 제대로 알고 지낸 사람 중에 그런 사람이 있나?
누군지는 몰라도 내가...

💫: 그래서, 기분이 어때요?
🐶: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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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대는 진심으로 이 시점에서 신재현이 싸이코패스인 줄 알았음.
지금, 자기를 좋아한다고 강제로 알려진 사람 앞에서.
다른 사람의 색을 가져놓고 그런 질문을 해?

그러나 다행히 신재현은 박문대의 눈이 뒤집히기 전에 말을 이어주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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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후배님의 색을 가지고 있는 걸 본 기분이 어떠냐는 뜻이에요.
🐶: ...?
💫: 음?

박문대가 대꾸하는 것도 잊어버린 채 눈만 깜빡이자, 신재현이 고개를 갸우뚱 기울였음.
눈을 두어 번 깜빡인 신재현과 박문대의 시선이 맞자...

💫: 후배님.
🐶: ...아.
💫: 후배님 설마.
🐶: 아... 아, X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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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후배님 색이 아닌 줄 알았어요? 금빛이 아니라서?
🐶: 잠깐, 닥, 닥쳐 봐.
💫: 후배님, 원래 머리색은 흑발이잖아요.

그래.
박문대의 금발은 염색모였지!
금발을 너무 오래해서 그런가, 박문대도 잊어버리고 있었던 점이지만.
박문대는 본래 흑발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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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의 색, 이라는 지점에 꽂혀 되려 잊어버리고 만 것이었음.
본인의 '색'이라고 하면... 본연의 그것에 가장 가까울 것이라는 생각을...!!!

💫: 아하, 그래서 우리 후배님이 계속 기분이 안 좋았구나.
🐶: 아, 다물어. 다물,
💫: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줄 알았어요?
🐶: 됐어, 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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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 가요.

뒤돌아 현관문을 열고 나가려는 박문대를, 신재현의 뒤에서 껴안아 저지했음.
그대로 얼어붙은 박문대의 목덜미를 끌어안으며, 신재현이 고개를 파묻었음.

💫: 좋아해요.
🐶: ...!
💫: 사랑해요.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후배님 말고 누가 있겠어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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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대는 지금 미치고 죽을 지경이었음.
안 그래도 쪽팔린 나머지 이미 얼굴이 폭발할 지경인데,
신재현의 때 아닌 고백 탓에 얼굴은 더욱 붉어지고 심장도 둥당둥당 난리가 난 탓이었음.

💫: 후배님.
🐶: ... ...
💫: 대답, 해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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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새 몸이 돌려진 박문대는 잔뜩 붉어진 얼굴로 신재현을 가만히 바라보았고...
...이내 입술을 달싹여,

🐶: ーーー.

말을 마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입을 맞춰오는 신재현 탓에 말이 막힌 박문대였으나.
기껍다는 듯이 얌전히 그 입맞춤을 받아들였음.

... ...
... ... ...
44
그리고, 다음 날.

🐻: 어라! 문대문대, 머리색 돌아왔네?!
🐰: 헉, 문대 형! 어떻게 하신 겁니까?
🐶: 아.

잠시 기억을 더듬던 박문대가 씩 웃었음.

🐶: 만병통치약 맞고 왔다.

사랑이 만병통치약이긴 하니까.
틀린 말은 아니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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