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본 썰처럼... 씻으려고 하는 박문대에게 영상 통화를 건 신재현과, 그런 신재현에게 복수?하려고 씻는 신재현에게...

씻으려고 하는 박문대에게 영상 통화를 건 신재현과,
그런 신재현에게 복수?하려고 씻는 신재현에게 똑같이 영상 통화를 건 박문대.
그 전화가 연결이 되어버린다면?
그런데,
그 전화를 받은 게 신재현이 아니라 콩이라면?
🐶: ?
박문대는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일에서 돌아와,
우당탕탕 시끌벅적한 테스타 사이에서 씻을 차례를 기다리며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음.
다만 박문대는 언제나 테스타 숙소에서 자진해서 요리를 하곤 했으니까,
요리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가장 먼저 씻을 시간이
오늘도 아니나 다를까 제일 먼저 씻게 된 박문대가 빠르게 욕실로 들어왔는데,
갑자기 제 연인이자 라이벌인 신재현에게 연락이 오는 것 아니겠음?
타이밍도 그렇고 말투도 그렇고, 아마 그냥 박문대의 안부가 궁금해서 연락한 것 같았음.
그래도 애인이라 그런가.
게다가 씻으려고 한다는 말에 바로 전화가, 그것도 일반 통화도 아닌 영상 통화가 걸려왔다는 건 노리는 게 명확했지.
실제로 박문대는 옷을 탈의하던 중이었기에... 바로 세모눈을 뜨며 자판을 쳤음.
콩이 앞에서 잔혹하게 머리털을 뜯겼음.
그래도 좋다며 하하! 하고 웃어서 콩이는 아빠랑 아빠 친구가 장난을 치는 줄 알았겠지만.
다행히 박문대의 분노 아닌 분노는 살랑살랑 예쁜 척하는 신재현과 귀염둥이 콩이가 모두 풀어주었음.
이제 슬슬 씻으려 한다는, 빠르게 돌아온 답장에 박문대는 만족했음.
나머지는 이따 통화하면 되겠지, 하고.
하지만 박문대 한정으로 짓궂은 신재현은 기회를 노리기라도 한 것처럼 장난을 쳤음.
이전에 자신이 그런 것처럼 영상 통화를 걸라고 한 것이었지.
심지어는 정말로 탈의 중에 받을지도 모르는 일이고.
갈! 하고 신재현을 내쫓은 박문대는 홀로 남겨진 방에서 모니터링이나 하다가...
🐶: ...
갑자기 호기심이 생겼음.
아니, 지금쯤이면 물에 들어갔을 법도 한데... 그래도 받으려나?
받으면 또 뭐라고 해서 날 짱나게 하려고.
...설마 진짜 옷을 안 입고 받지는 않겠지.
뭐 그런 호기심들.
그래서 결국 고민하고 고민하던 박문대는...
저도 모르게 영상 통화를 걸었음.
벨소리를 못 들을 가능성도 있고.
진짜 받으면 미친놈이지.
그런데 그 순간, 달칵. 하고 통화가 연결되었음.
박문대는 속으로 외쳤음.
아 맞다 이 새끼 미친놈이었지!!
다짜고짜 야이미친새끼야!!하고 전화를 끊으려던 박문대.
잠깐만, 어라?
화면이 까맸음.
🐶: 뭐야?
신재현이 또 정신 못차리고 장난을 치나, 싶어진 박문대는 전화를 끊는 것도 잊어버린 채 이리저리 살펴보았음.
동시에 박문대는, 스피커에서 무언가 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눈치챘지.
무언가... 바람 소리?
이놈 어디 아픈가? 근데 왜 말을 안 하지?
벌써 놀리거나 장난치고도 남았어야 하는데.
어느 새 당황스러움과 분노는 걱정으로 바뀌어 있었고,
너 혹시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보려던 박문대의 귀에
헥! 하는 소리가 들렸음.
그리고 그 순간 박문대는 깨달았음.
🐶: 신콩.
🐕: 끄웅?
박문대의 목소리에 반응한 존재는 바로 콩이였음.
마이크를 가득 덮고 부스럭 부스럭거리던 털뭉치는, 익숙한 목소리의 출처를 찾고 싶은지 계속 움직이고 있었음.
그 움직임 덕분인가,
빛이 들어오며 금빛 털이 화면에 잡힌 것이었음.
🐶: 네가 받은 거였냐.
🐕: 우웅? 끙?
🐶: 콩이. 너 아빠 몰래 뭐 했어.
🐕: 꿍... 왕! 와앙!
박문대의 목소리는 분명히 들리는데,
모습이 보이는 것도 아니고 냄새가 나는 것도 아니고.
아무래도 정황상 신재현이 휴대폰을 놓고 씻으러 들어간 사이, 박문대가 전화를 걸어 휴대폰이 울린 것 같았음.
그래서 호기심에 그걸 코로 건드리던 콩이가 전화를 받아버린 것 같았고.
박문대를 찾고 싶은 듯 여기저기서 왕왕거리던
콩이는 다시 휴대폰 앞으로 돌아와 털썩 엎어지며 우는 소리를 내었지.
당연하지만 카메라에는 콩이의 모습 대신 천장만이 보였지만,
치사량의 귀여움에 박문대는 미소 짓고 있었음.
🐶: 신콩.
🐕: 우웅.
🐶: 나 보고 싶냐.
🐕: 히웅, 히웅...
그렇게 박문대는 한참이나 콩이랑 대화를 주고 받고 있는데...
갑자기 달칵, 하는 소리와 함께 음? 하고 중얼거리는 음성이 들렸음.
뒤이어 화면이 흔들리더니, 상의를 탈의한 신재현의 모습이
💫: 콩이가 왜 자꾸 짖나 했더니... 후배님, 바람 피고 있었어요?
🐶: 바람 같은 소리 하네. 다 씻었냐.
💫: 내가 전화해도 된다고 할 땐 안 하더니.
🐶: 너랑 콩이가 같냐? 넌 의도가 불순하잖아.
💫: 그런 불순한 의도를 가진 사람이 씻는 동안 전화한 후배님은?
반박한 말을 잊은 채 욕이나 짓씹고 있으면, 하하! 하고 웃는 신재현이 화면에 비쳤음.
그리고 박문대는 묘하게... 묘하게 이런 생각이 들었음.
저 새끼... ...입고 있겠지?
빈틈 없는 '청려'가 그럴 리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박문대는 호기심의 손을 들어주었음.
이미 전화 건 걸 들킨 이상,
🐶: 그... 신재현.
💫: 음?
🐶: 너... ...입었지?
💫:
잠시 박문대의 질문에 눈을 두어 번 깜빡거리며 고개를 기울인 신재현은,
박문대의 묘한 말투와 시선, 그리고 어쩐지 민망해 하는 듯한 모습에서 답을 얻었음.
💫: 아하. 궁금해요?
🐶: 뭐?
💫: 직접 확인하는 건 어때.
그제서야 머리가 돌아가서 직접 확인하라는 의미를 깨달은 박문대는...
🐶: 아 진짜 변태 새끼 아냐 이거!!
뚜... 뚜... 뚜...
통화 종료음을 들으며 폭소를 하기 시작한 신재현과,
그 옆에서 어리둥절한 콩이,
그날 밤에도 공원에서 만나 머리채를 뜯겼/뜯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콩이는 어째서인지 박문대의 특제 간식을 받았다고 합니다~~
잘 됐네 잘 됐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