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엋문이 보고 싶어요... 예전에 몽블랑이 먹어보고 싶다고 했던 박문대의 말을 기억하고 그를 위해 사오는 신재현....

예전에 몽블랑이 먹어보고 싶다고 했던 박문대의 말을 기억하고 그를 위해 사오는 신재현.
그런데 이제,
🐶: ...야.
아 다르고 어 다른 말에 착각해서 그만...
🐶: 넌 내가 진짜 강아지로 보이냐?
몽블랑이 아니라 멍블랑을 사오고 만.
박문대는 이제 너무나 당연하게 신재현의 침실을 차지하고 있었음.
물론 박문대는 양심이 있기에 거실에서 자려고 했는데,
기절잠에 든 사이에 신재현이 덥썩 안아서 침실에 들여다 놓은 것이었음.
그렇게 쿨쿨 잠든 박문대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준 신재현은,
문대 아빠가 자는 걸 눈치라도 챈건지 낑 하는 소리 한 번 안 낸 거였음.
덕분에 신재현은 기특한 마음을 안고 콩이에게 목줄을 채워줄 수 있었음.
돌아오는 길에 콩이 간식도 살 겸 가게에 들릴까 생각하며.
콩이와 신나게 N시간 산책을 하고 나서야 한숨 돌릴 수 있었음. 간신히 물 한 모금 마시면서.
콩이도 목이 마른지 혀를 빼고 아빠를 빤히 빤히 바라보고 있었음.
그런 콩이에게 물을 따라주며 신재현은 휴대폰을 들었음.
오늘따라 산책을 신나게 한 탓에 길을 좀 다르게 왔더니, 늘 가던 가게에 가려면 멀리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었음.
콩이가 물 마시는 소리를 들으며 주변을 찾아보자 반려견 동반 카페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음.
기본적으로 사람 음식을 팔지만,
후기까지 꼼꼼하게 찾아본 신재현은 이곳을 행선지로 정했음.
콩이가 마시던 물컵까지 챙기고 다시 함께 발걸음을 뗐음.
👤: 어서오세요~!
다행히 신재현이 시간을 잘 맞춘 덕에 가게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고,
평소 콩이가 잘 먹는 종류로 몸에 좋은 것까지 하나하나 따져보며 고른 신재현은 계산대로 향했지.
점원에게 계산을 부탁하고 잠시 주위를 둘러보는데, 그 순간 신재현의 눈에 들어온 사진이 있었음.
💫: ...!
바로 몽블랑이었음.
그러니 당연히 몽블랑도 얼마 전까진 그렇게 관심 있게 보지 않았음.
SNS를 보던 박문대가 자신에게 몽블랑 사진을 쓰윽 내밀지만 않았다면 말이지.
🐶: 신재현. 이거 맛있어 보이지 않냐.
🐶: 어. 나도 딱히 먹어본 적은 없는데... 이렇게 보니까 맛있어 보여서.
💫: 가까운 시일 내에 컴백 예정은 없나 보네요.
🐶: 이 새끼가?
한 번 투닥거려준 다음에야 박문대는 부연 설명을 덧붙였음.
휴식 기간인 테스타는 각자 이곳저곳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었는데,
중간중간 사진도 보내주면서 말이지.
💫: 그런데 몽블랑이 유독 눈에 들어온 거예요?
🐶: 생긴 게 신기해서 더 그런가. 뭐, 네 말마따나 내가 먹을만한 음식은 아니다만.
💫: 농담인데.
🐶: 꺼져. 늦었어.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신재현은 더 고민 않고 바로 점원에게 주문을 했지.
주문을 받은 직원은 착착 움직이기 시작했고, 여기저기 냄새를 맡느라 정신없는 콩이를 지켜보느라 신재현도 정신이 없었음.
그렇게 콩이랑 다시 열심히 집으로 돌아온 신재현.
콩이 발을 닦아주고, 짐을 내려놓고, 손을 씻고...
그 뒤에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당연하지만 박문대의 곁이었음.
🐶: 음...
💫: 많이 졸려요? 응, 눈 뜨고요. 나 왔어요.
🐶: 산책... 갔다왔냐.
💫: 네에. 나간 김에 콩이 간식이랑 같이 후배님 간식도 사왔어요.
🐶: 내가 개냐...
💫: 하하.
비몽사몽 눈도 제대로 못 뜨고 일어나면서 꼬박꼬박 말대꾸는 했지.
후배님도 일어나야죠? 그렇게 말하며 박문대의 손을 잡고 영차, 일으켰음.
됐으니까 내려놓으라는 박문대의 투덜거림은 슬쩍 흘리며 박문대를 가볍게 안아든 신재현은 그대로 거실로 나왔음.
💫: 내가 하고 싶어서 그런건데... 안 돼요?
🐶: 또, 또. 예쁜 척한다.
💫: 나 예뻐요?
🐶: 아주 그냥 지 맘대로 들을 거면 나한텐 왜 물어보지?
하하! 웃음을 터뜨리는 신재현을 외면한 채 콩이를 쓰다듬어 주는 박문대였음.
그리고 그 모습을 잠시 바라보던 신재현이,
그제서야 박문대는 제 눈앞에 놓여있는 작은 상자를 발견했고.
🐶: 이거 뭐야, ...몽블랑?
💫: 후배님이 먹고 싶다고 했던 게 생각나서요.
🐶: ...언제는 살찐다고 뭐라 하더니.
💫: 난 그냥 후배님의 컴백 시기를 유추했을 뿐인 걸요.
🐶: 넌 그냥 말을 하지 마라.
🐶: 그딴 거 누가 걱정한다고.
뾰로통하게 대꾸하면서도 신재현이 건네는 수저를 얌전히 받는 박문대였음.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결국 자기를 생각해서 지나가듯 말한 음식을 사다 준 게 제법 감동스러웠거든.
몽블랑도 맛있어 보였고.
💫: 뭘요.
지나가듯이 조용하게 중얼거린 말이 들린건지, 신재현도 기쁘게 웃으며 대꾸했음.
그리고 상자 안에서 조심스럽게 몽블랑을 꺼내는데...
어째서인지 콩이가 붕방붕방 뛰며 입맛을 다셨음.
훈련을 잘 받아서인지 사람 음식은 탐하지 않는 콩이였는데 말이지.
🐶: 신재현, 콩이도 간식 좀 줘라. 먹고 싶은가 본데.
💫: 이상하네요. 원래 사람 음식을 탐내진 않았는데...
그렇게 중얼거리며 신재현은 콩이 간식을 가지러 가고,
그리고...
🐶: ...?
냠. 먹었는데.
맛이... 음? 이게 맞나?
왜... 디저트에서 닭고기 맛이 나지? 그리고 쌀... 음?
그 순간 끄웅, 하고 콩이가 울었고 박문대는 본능적으로 몽블랑의 단면을 살폈음.
🐶: ...야.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던 박문대가 탁, 소리를 내며 포크를 내려두었음.
그리고는 심각한 표정으로 신재현을 향해 말했지.
🐶: 넌 내가 진짜 강아지로 보이냐?
💫: ...네?
반사적으로 이 물음이 장난이 아님을 깨달은 신재현.
그리고 단면에서 보이는 닭가슴살(로 추정되는 고기)와 그 외의 재료들... 아무리 보아도 디저트에 어울리는 재료는 아니었지.
신재현의 머리에도 무언가가 찌리릿 지나감.
..
...
💫: 그...
🐶: ...
💫: 먹었어요?
🐶: ...
어색한 정적만이 맴돌았음.
안 먹었다고 하기에는 이미 포크로 자른 단면이 너무나도 깨끗했고.
포크에는 아무런 조각도 남아있지 않았고.
박문대가 잘못을 저지른 강아지처럼 눈동자를 굴렸는걸...
진짜로 웃으면 안 되는데 박문대가 너무 귀여웠음...
신재현도 지금 웃으면 박문대가 왕삐칠 거 아는데. 너무.
🐶: ...
💫: 후기에서 봤...
🐶: 그냥 편하게 웃어라. 너 얼굴 터질 것 같으니까...
💫:
진짜 잘 참고 있었는데 박문대의 저 한 마디가 화룡점정을 찍어버림.
자기도 어이없어서 화도 못내는 게 너무 귀여웠음.
자기가 생각해도 그 와중에 그걸 삼켜서 먹은 게 너무 황당했거든.
그리고 무엇보다 신재현의 저런 표정은 처음 보기도 했고.
잔뜩 상기된 채 눈썹까지 축 내리곤 풀린 얼굴로 환히 웃는 게.
...예뻐서 봐주기로 함.
💫: 그냥 웃으라고 했으면서...
🐶: 내가 웃는 걸 봐준댔지 나한테 콩이 간식 먹인 걸 봐준댔냐?
결국 멍블랑은 콩이에게 넘긴 박문대...
냠냠 맛난 간식 타임을 즐기는 콩이 옆에 무릎 꿇고 앉은 신재현을 추궁하기 시작했음.
신재현은 쪼끔 억울했음.
멍블랑이라고 쓰인 것도 '멍'이랑 '몽'만 잘못 봤을 뿐인데 이런 일이 일어날 줄 몰랐기에.
🐶: 야. 어딜 붙어.
💫: 으응. 미안해요.
🐶: 어쭈. 그게 끝?
💫: 다음에 진짜 몽블랑 사줄게요. '멍' 말고, '몽'으로.
🐶: ...
💫: 한 번만 용서해줄래요?
박문대는 가볍게 한숨을 쉬곤 자신에게 달라붙어 오는 신재현을 마주 안아주었음.
그제야 신재현이 박문대를 번쩍 안아들고 여기저기 뽀뽀해주기 시작했음.
그런데 입에도 뽀뽀를 하려던 신재현이 멈칫하더니, 뭐냐는 듯 바라보는 박문대를 향해 이렇게 말했음.
💫: 음...
🐶: ?
🐶: 나와. 치워. 주둥이 치워.
💫: 으응, 네에.
🐶: 아 치우라고.
말이 끝나자마자 머리채 쥐어뜯는 박문대를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견디며 다시 뽀뽀해대는 신재현이었음.
얼떨결에 진짜 강아지 음식을 먹여버리긴 했지만,
제 연인은 강아지만큼 귀여웠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