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하는 내내 박문대는 이세진한테 관심 없어보이고 이세진만 박문대 계속 의식하는 것처럼 보여서 다들 아~저긴 X가 아니고...

근데 촬영 중 박문대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몸살감기 걸리고
방에 이불 머리 끝까지 뒤집어쓴 채로 끙끙 앓고 있는데
🐶 이리와서 손만 좀 잡아주라....
🐻 ......박문대
🐶 나 아프잖아
하는 거 보고는 바로 달려가서 손 잡아주는 이세진
한 손으로는 문대 양 손 모아서 꼭 잡고 있고 물수건으로 얼굴 닦아주면서 간병하는게 너무 능숙하고 익숙해보여서 보는 사람 기분 너무너무너무 이상할듯
다들 그냥 거절하나보다 했는데
바로 다시 들어오는 손에 저 약,수건,음식 있음
문대가 자고 있거나, 자기가 해주려는 걸 거절할 수도 있으니까 그게 무서워서 문 바로 앞에 두고 들어온거임
그 약간 심장 뻐렁차게 만드는 잔잔한 브금 나오면서 진짜 기분 이상할 것 같애
혹시나 문대가 아플까봐
아플 때 효과 제일 잘 받아서 늘 먹던 그 약으로
미리 챙겨 온거임
스스로는 ‘아픈 사람 있으면 챙겨주고 좋겠네. 이미지에도 좋고 점수도 따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돌아보니 그 모든 행동이 다 박문대를 위한 거였던거지
X와 다시 만나고 싶나요 물어보면
고민없이
네. 그러려고 나왔어요.
하는 쪽은 박문대
차마 쉽게 대답을 못하는 쪽은 이세진
왜냐면 이세진은 무서운거야
다시 만나고 또 헤어지면 도저히 그걸 감당할 수가 없을 것 같아서
먼저 있던 총 6명 중 두 커플 공개되었을 때 다들 경악했던 이유가
당연히 문대가 좀 불편해하고 어색해하던 사람이 X일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그 사람은 다른 사람의 X 였고, 처음부터 서로에게만 문자 보내던 사람만
둘이 대화하는 걸 보니 X라면 물어보지 않을 질문을 한다
아니다 저건 걸리지 않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다
보는 사람들 입장에선 궁금한거지
근데 그 무렵 딱 메기 둘 들어올 것 같음
그 중 하나가 이세진
인터뷰에서는 그동안 침착하고 조용한 분과 함께 시간을 보냈는데, 쾌활하고 활동적인 사람쪽으로 아무래도 마음이 가더라고 말하고
자기랑 꾸준히 데이트 나가고 문자로 서로 찍던 사람이 갑자기 마음을 바꿔 새로 들어온 사람이랑만 다니는데도 꿋꿋하게 그 사람만 지목할 듯
A의 X가 이세진이고 둘 다 미련이 있는 상태다. 근데 그 와중에 이세진이 박문대한테 관심이 있다. 박문대의 X가 2차 메기로 들어올 것이다
그렇게 긴가민가 하는 와중에 딱 몸살감기 사건이 터졌을 듯
혹시나 거절 당할까 싶어 준비해온 것들을 문 앞에 두고 한참을 망설이고 서성이다 들어왔던 이세진
그리고 결국 달려가 손을 잡고야 마는 모습까지
세진X문대
2019.06~2021.12
2년 6개월 연애
그리고 뒤늦게 나타나는 한 줄
친구로 지낸 기간 20년
이세진이 가고 나서, 테이블에 올려둔 죽과 약, 얼마나 오래 닦아주었는지 이제는 말라가는 수건을 보며 고개를 푹 숙이는 박문대
그리고 인터뷰 장면으로 넘어갈 듯
문대 | 솔직히 말해서 만난 건 2년 반이지만 함께한 세월이 있으니까....
세진 | 20년이요. 20년동안 친구였어요. 저 혼자서 좋아한 것만 10년이 넘었고요.
세진 | 솔직히...저는 아직도 왜 헤어져야했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걸 알고 싶어서 나온거라서....
근데 언제 그렇게 아프냐면, 스트레스 받을 때......
아주아주 어린 시절 사진부터 사귀던 중 찍은 사진까지 모두 보여주고,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촬영분들이 쭉 나옴
그리고 다음 컷이 혼자 조용히 나가 장을 봐온 다음 능숙하게 닭죽을 끓이는 모습
박문대가 사레 들려 콜록거리자 물을 따라서 밀어주는 이세진이 있었음
이세진이 쓴 글의 내용은
‘문대는 무덤덤해보이지만 여린 사람입니다. 한 번 정을 주면 돌려받지 못하더라도 온 힘을 다해 애쓰는 사람이니 부디 상처받지 않게 해주세요.
사귀는 동안 문대는
늘 괜찮아했고
늘 침착했고
늘 만족했습니다
문대가 이제는 정말로 괜찮고,침착하고,만족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세진이는 정말 다정한 사람입니다. 쾌활하고 밝은 성격에 남을 잘 챙기는 모습을 보면 그 누구라도 사랑에 빠질 겁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 보다는 상대가 좋아하는 것
상대가 힘든 것 보다는 내가 힘든 것을 선택하는 사람입니다.
세진이가 다른 사람을 아껴주는 것 만큼이라도 세진이를 아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났으면 합니다.’
조용히 다시 접어 넣고 아무렇지도 않게 대화를 하고 그랬지
근데 잠깐 혼자 있을 시간이 주어지기만 하면 자꾸 손이 그 종이로 향하는거임
며칠 사이 종이의 접힌 부분이 너덜너덜해질 때 까지
마주 앉아 대화하는 두 사람
세진 | 오랜만이네
문대 | ...그러게.
세진 | 잘 지냈어?
문대 | 어. 너는?
세진 | 그럭저럭 잘 지냈지...나 처음에 연락 받고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문대 | 그래도 나와줬네.
세진 | 누구 부탁인데. 나와야지 그럼
초등학교 운동회에서 계주를 하며 박문대가 이세진에게 바통을 건네는 모습
중학교 입학식, 처음으로 입은 교복에 어색해하며 나란히 서 있는 모습
그리고 스물 넷, 연애를 시작하며 함께 장난치고 웃는 모습
지난 추억들이 가득 담긴 사진들이 화면을 채우고, 이어지는 인터뷰
그 때 생각했어요. 난 평생 얘한테 지고 살겠구나.
문대 | 사귀게 된 건 제대하고 난 뒤, 스물 넷이었어요. 그때는 이상하게 얘랑 군대를 따로 간다는 생각 자체를 못해서 동반 입대를 했죠.
함께 휴가를 나와 장난치며 웃는 사진
바다에 놀러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젖은 사진이 나오고.
세진 | 그냥 별로 다르게 한건 없었거든요. 근데도 다른게 연애구나. 그랬죠
세진 | 왜 그러는지 너무 잘 아니까. 이해를 하니까 결국은 들어줄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합리적이지 않은 이유를 들더라도 이해가 될 만큼 너무 사랑해서.
문대 | 우리 딱 만났던 기간만큼 시간이 지나서 다시 보네.
세진 | 그러게. 어떻게 이게 이렇게 되지.
문대 | 그동안 다른 사람은 만났고?
문대 | 나도. 그냥 내내 생각나더라. 그래서 연락한거야. 하고 싶은 말도 있고.
세진 | 하고 싶은 말?
목이 타는지 물을 벌컥벌컥 마시고, 머리카락도 쓸어넘겼다가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가다듬었고
이세진은 그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며 기다려주었음
세진 | 고마워. 그렇게 얘기해줘서. 그리고 너랑 얘기할 기회를 만들어줘서.
데이트 상대가 서로의 이름만 꺼내도 표정이 오묘해지고, 그 상대가 잠깐 화장실 간다고 자리 비웠는데 되게 초조해보이고 휴대폰 만지작거리고
결국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둘 다 같은 날에 문자 보냈을 것 같음
[아프지 마.]
처음으로 서로에게 보낸 문자
받고나서 한참 동안 그 문자만 들여다 봤겠지
그래서 더 싱숭생숭한 두 사람
준비된 공간에 도착한 사람은 이세진이었겠지
어린시절 둘이 처음 찍은 사진들과 수없이 함께 떠났던 여행에서 찍은 사진들
주고받았던 선물들
뭔가 헤어져있는 지금 이 순간이 아니라, 둘이 함께였던 그 추억들 속에 잠겨서
아 이때 진짜 좋았는데
이때 정말 행복했는데
이런 생각들을 하느라
어디냐면
똑같은 디자인에 사이즈만 다른 운동화 한 켤레 앞.
세진 | 우와 이게......
그리고 기가 막힌 타이밍에 광고 나올 것 같음
보는 시청자들 궁금해 죽으라고
얼마나 울었는지 두 눈이 퉁퉁 부어있는 이세진과 비교적 담담해보이는 박문대
왜냐면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으니까
평소에 늘 감정에 솔직한 이세진이 엉엉 울었고
마음이 흔들릴수록 더 침착함을 연기하는 박문대가 덤덤해보였으니까
서로에 대해 서로가 너무 잘 알아서
세진 | 그래서 문대야, 지금도 후회해? 친구만 할 걸 그랬다고?
그리고 여기에 대한 박문대의 대답은
문대 | 후회하지.
X룸 입구에 도착한 박문대가 보이고
문을 차마 열지 못하고 한참 서서 망설이는 모습
겨우 안으로 들어가서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물건들을 간절하게 매만지는 모습
그렇게 밖으로 나와서는 스태프들에게 잠시만 시간 좀 달라고 하고서는 혼자 눈물 흘리는 모습까지
유일하게 박문대가 가지고 있던 건 이세진이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던 운동화 한 세트
빨아서 말리느라 밖에 걸어둔 운동화 한 세트만 깜빡한 채로.
그 신발 한 세트를 버리려고 들고 나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짓만 수십번을 하고는 결국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놔두고 매일 오고가며 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