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하는 내내 박문대는 이세진한테 관심 없어보이고 이세진만 박문대 계속 의식하는 것처럼 보여서 다들 아~저긴 X가 아니고...

@KeunseWorldS2
🐻큰일🐶@KeunseWorldS2
10 views Sep 12, 2026 ~11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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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하는 내내 박문대는 이세진한테 관심 없어보이고 이세진만 박문대 계속 의식하는 것처럼 보여서 다들 아~저긴 X가 아니고 이세진이 박문대한테 관심이 있나보다 생각함
근데 촬영 중 박문대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몸살감기 걸리고
방에 이불 머리 끝까지 뒤집어쓴 채로 끙끙 앓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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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달칵 문 열리는 소리랑 발걸음 소리만 듣고

🐶 이리와서 손만 좀 잡아주라....
🐻 ......박문대
🐶 나 아프잖아

하는 거 보고는 바로 달려가서 손 잡아주는 이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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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애초에 이세진 방 들어올 때부터 물에적신 수건이랑 문대 아플 때 유일하게 먹는 음식(닭죽 같은거) 준비해서 들어왔을 것 같음
한 손으로는 문대 양 손 모아서 꼭 잡고 있고 물수건으로 얼굴 닦아주면서 간병하는게 너무 능숙하고 익숙해보여서 보는 사람 기분 너무너무너무 이상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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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가 아프니까 손 잡아 달라고 한 직후에 아무말 없이 밖으로 나가길래
다들 그냥 거절하나보다 했는데
바로 다시 들어오는 손에 저 약,수건,음식 있음
문대가 자고 있거나, 자기가 해주려는 걸 거절할 수도 있으니까 그게 무서워서 문 바로 앞에 두고 들어온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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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들어오자마자 옆 테이블에 툭 내려놓고 달려가서 손 잡는 거 보고..........
그 약간 심장 뻐렁차게 만드는 잔잔한 브금 나오면서 진짜 기분 이상할 것 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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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약은.....제작진한테 받았거나 사온거 아니고
혹시나 문대가 아플까봐
아플 때 효과 제일 잘 받아서 늘 먹던 그 약으로
미리 챙겨 온거임
스스로는 ‘아픈 사람 있으면 챙겨주고 좋겠네. 이미지에도 좋고 점수도 따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돌아보니 그 모든 행동이 다 박문대를 위한 거였던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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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래서 결국
X와 다시 만나고 싶나요 물어보면
고민없이
네. 그러려고 나왔어요.
하는 쪽은 박문대
차마 쉽게 대답을 못하는 쪽은 이세진
왜냐면 이세진은 무서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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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고 시간이 한참 흐른 지금도 여전히 자긴 지나간 추억에 파묻혀 살고 있는데
다시 만나고 또 헤어지면 도저히 그걸 감당할 수가 없을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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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송 시작했을 때는 문대만 나오고 나중에 첫번째 메기로 세진이 나올 것 같음

먼저 있던 총 6명 중 두 커플 공개되었을 때 다들 경악했던 이유가
당연히 문대가 좀 불편해하고 어색해하던 사람이 X일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그 사람은 다른 사람의 X 였고, 처음부터 서로에게만 문자 보내던 사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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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거임
둘이 대화하는 걸 보니 X라면 물어보지 않을 질문을 한다
아니다 저건 걸리지 않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다
보는 사람들 입장에선 궁금한거지
근데 그 무렵 딱 메기 둘 들어올 것 같음
그 중 하나가 이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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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진이 들어오자마자 박문대와 서로를 계속 찍던 사람(A)이 이세진 쪽으로 마음을 돌림
인터뷰에서는 그동안 침착하고 조용한 분과 함께 시간을 보냈는데, 쾌활하고 활동적인 사람쪽으로 아무래도 마음이 가더라고 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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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무슨 10년은 알고 지낸 사람들처럼 데이트 나가고 같이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고도 박문대는 무덤덤함
자기랑 꾸준히 데이트 나가고 문자로 서로 찍던 사람이 갑자기 마음을 바꿔 새로 들어온 사람이랑만 다니는데도 꿋꿋하게 그 사람만 지목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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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진도 마찬가지임 어느정도 관심은 있는지 의식은 계속 하는 것 처럼 보이는데 또 불편해보이거나 미련 남아보이진 않고, 오히려 담백하게 대하고 호감 정도만 표현하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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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주된 여론은 이거였음
A의 X가 이세진이고 둘 다 미련이 있는 상태다. 근데 그 와중에 이세진이 박문대한테 관심이 있다. 박문대의 X가 2차 메기로 들어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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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같이 모여서 저녁 먹을 때도, 술을 마실 때도, 이야기를 나눌 때도 서로 큰 대화를 나누거나 접점이 생기질 않음
그렇게 긴가민가 하는 와중에 딱 몸살감기 사건이 터졌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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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잡아 달라고 하는 박문대
혹시나 거절 당할까 싶어 준비해온 것들을 문 앞에 두고 한참을 망설이고 서성이다 들어왔던 이세진
그리고 결국 달려가 손을 잡고야 마는 모습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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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습을 고정 카메라로 촬영한 화면 위에 자막이 떠오르겠지
세진X문대
2019.06~2021.12
2년 6개월 연애

그리고 뒤늦게 나타나는 한 줄
친구로 지낸 기간 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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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손 잡아주고 닦아주다가 조용히 자기 방으로 돌아가 결국 눈물을 뚝뚝 흘리는 이세진
이세진이 가고 나서, 테이블에 올려둔 죽과 약, 얼마나 오래 닦아주었는지 이제는 말라가는 수건을 보며 고개를 푹 숙이는 박문대

그리고 인터뷰 장면으로 넘어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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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진 | 많이 사랑했죠. 헤어지고 다른 사람 만나볼 생각도 안 들 만큼. 제가 정말 오래 좋아했거든요.

문대 | 솔직히 말해서 만난 건 2년 반이지만 함께한 세월이 있으니까....

세진 | 20년이요. 20년동안 친구였어요. 저 혼자서 좋아한 것만 10년이 넘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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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 | 옆집에 살았거든요. 부모님들끼리 친하셨고. 저희 때문에 부모님들도 멀어지게 해서...그게 참 죄송해요

세진 | 솔직히...저는 아직도 왜 헤어져야했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걸 알고 싶어서 나온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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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진 | 그렇게 헤어지고 나서 딱 사귄만큼의 기간이 지났잖아요. 그동안 연락이 아예 없다가 부모님을 통해서 연락을 받았거든요. 근데 애가 그렇게 아플 줄 알았으면....나오지 않았어야했나봐요. 문대는 감기에 잘 안 걸려요. 보기보다 튼튼해서.
근데 언제 그렇게 아프냐면, 스트레스 받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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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저 때문이에요...자책하며 마른 세수를 하는 이세진

아주아주 어린 시절 사진부터 사귀던 중 찍은 사진까지 모두 보여주고,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촬영분들이 쭉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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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입주 당시 다른 출연자가 “요리 잘 하세요?” 묻는 질문에 “아, 저 요리는 못해요~ 할 줄 아는게 딱 두개 밖에 없어서.”라고 답하는 이세진
그리고 다음 컷이 혼자 조용히 나가 장을 봐온 다음 능숙하게 닭죽을 끓이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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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진 | 할 줄 아는 요리는 미역국이랑 닭죽이 끝이에요. 워낙 문대가 요리를 잘 해서. 근데 생일 미역국은 꼭 챙겨주고 싶어서 10년이 넘게 하다보니 그건 나름대로 잘 하고요, 닭죽은 쟤가 아플 때 그것만 먹어요. 그것도 10년 넘게 하다보니까....그런거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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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사이도 아닌 듯 서로를 대했던 식사자리에서는, 이세진이 숟가락을 떨어뜨렸을 때 제일 먼저 일어나 가져다주는 박문대가 있었고
박문대가 사레 들려 콜록거리자 물을 따라서 밀어주는 이세진이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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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대가 데이트를 나가자 몰래 초조해하며 입술을 뜯는 이세진이 있었고, 이세진이 데이트를 나가자 조용히 방으로 들어가 억지로 잠을 청하려다 뒤척이는 박문대가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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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여태 공개되지 않았던 서로의 X 소개서
이세진이 쓴 글의 내용은

‘문대는 무덤덤해보이지만 여린 사람입니다. 한 번 정을 주면 돌려받지 못하더라도 온 힘을 다해 애쓰는 사람이니 부디 상처받지 않게 해주세요.
사귀는 동안 문대는
늘 괜찮아했고
늘 침착했고
늘 만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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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었다는 사실을 헤어지는 순간에서야 깨달았습니다
문대가 이제는 정말로 괜찮고,침착하고,만족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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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세진이 받은 것은

‘세진이는 정말 다정한 사람입니다. 쾌활하고 밝은 성격에 남을 잘 챙기는 모습을 보면 그 누구라도 사랑에 빠질 겁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 보다는 상대가 좋아하는 것
상대가 힘든 것 보다는 내가 힘든 것을 선택하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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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하는 동안 늘 세진이를 힘들게만 한 것 같다고 생각해서, 앞으로는 행복하기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세진이가 다른 사람을 아껴주는 것 만큼이라도 세진이를 아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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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그 소개서를 읽을 당시에는 침착하고 차분했음.
조용히 다시 접어 넣고 아무렇지도 않게 대화를 하고 그랬지
근데 잠깐 혼자 있을 시간이 주어지기만 하면 자꾸 손이 그 종이로 향하는거임
며칠 사이 종이의 접힌 부분이 너덜너덜해질 때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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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 | 그냥, 타이핑 쳐서 뽑은 종이인데도 이상하게 손글씨가 보이더라고요. 스스로는 모르고 있겠지만, 걔는 저에게 단 한 번도 상처를 준 적이 없었어요. 아무렇게나 말 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머릿속으로 수백번 고민하고 내뱉는 사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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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진 | 제가 연애하는 동안 제일 못했다고 생각한 걸 제 장점으로 적어뒀더라고요. 내가 그만큼 못해준건가, 아니면 정말 그걸로도 만족했던건가. 머리가 너무 복잡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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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 화면은,
마주 앉아 대화하는 두 사람

세진 | 오랜만이네
문대 | ...그러게.
세진 | 잘 지냈어?
문대 | 어. 너는?
세진 | 그럭저럭 잘 지냈지...나 처음에 연락 받고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문대 | 그래도 나와줬네.
세진 | 누구 부탁인데. 나와야지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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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유치원 원복을 입고 생일파티를 하는 모습
초등학교 운동회에서 계주를 하며 박문대가 이세진에게 바통을 건네는 모습
중학교 입학식, 처음으로 입은 교복에 어색해하며 나란히 서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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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졸업식 날 꽃다발을 한아름 안고는 눈 마주치며 웃고 있는 모습
그리고 스물 넷, 연애를 시작하며 함께 장난치고 웃는 모습

지난 추억들이 가득 담긴 사진들이 화면을 채우고, 이어지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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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진 | 제가 먼저 좋아했어요. 초등학교 6학년 수학여행 때, 아 그때도 문대랑 같은 반이었거든요. 저희는 서로를 알게된 그 순간부터 고등학교 졸업까지 단 한 번도 같은 반이 아니었던 적이 없었어요. 아무튼 그때 문대가 같은 조 친구들이랑 다니다가 잠깐 사이에 애들을 놓친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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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 | 그때 저 혼자 덩그러니 서서는 뭘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미아 보호소에 찾아가야하나. 선생님 전화번호가 어디 적혀있더라. 이런 생각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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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진 | 그 때 제가 문대랑 사진을 찍고 싶어서 문대네 조 애들을 찾았는데, 애가 없더라고요. 너무 놀라서 이리저리 찾으러 다니다가 회전목마 앞에서 문대를 발견했는데, 눈을 마주 친 순간 애가 안도했다는 듯이 사르르 웃더라고요.
그 때 생각했어요. 난 평생 얘한테 지고 살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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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꼭 쥔 채로 회전목마 앞에서 찍은 사진이 화면에 나오고.

문대 | 사귀게 된 건 제대하고 난 뒤, 스물 넷이었어요. 그때는 이상하게 얘랑 군대를 따로 간다는 생각 자체를 못해서 동반 입대를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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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진 | 사실 그때 저는, 생각을 좀 정리하고 싶어서 따로 가려 했어요. 햇수로 10년 가까이 짝사랑을 하니까 너무 헷갈리더라고요. 내가 좋아하는게 얘인지, 아니면 얘랑 함께 보낸 시간인지. 그걸 정리해보려 했는데, 실패했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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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 | 그래도 저는 덕분에 마음을 깨달았던 것도 있어요. 1년 365일 24시간을 붙어다니던 애랑, 보직이 달라서 입대 전 처럼 붙어다니지는 못하니까 좀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함께 휴가를 나와 장난치며 웃는 사진
바다에 놀러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젖은 사진이 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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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 | 그렇게 제대하고 나서, 얘를 좋아한다는 결론이 맞는 건지 다시 한 번 확인하려고 잠깐 시간을 가졌어요. 저희는 다른 사람들이랑 다르게 10년이 넘도록 친구로 지내왔고, 가족들끼리도 너무 친했으니까요. 그렇게 한달을 고민하다 결국 1월 1일에 사귀게 됐어요. 제가 고백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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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진 | 그 날이 너무 생생해요. 저는 문대가 시간을 좀 달라고 했을 때, 내가 좋아하는 걸 들켰나? 그래서 부담스러워졌나? 그런 생각을 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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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둘 다 어디가서 눈치로는 지지 않는 사람인데, 연애 쪽에선 완전 바보나 다름 없다는 사실을 그때 깨달았어요. 문대는 거의 2년을, 저는 10년을 좋아했는데도 서로 눈치를 못 챈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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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 | 연애는...너무 즐거웠어요. 그렇게 오래 친구였는데도 연애는 다르더라고요.

세진 | 그냥 별로 다르게 한건 없었거든요. 근데도 다른게 연애구나. 그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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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 | 그리고 헤어진건.... 중간에 일이 좀 있었는데, 그때 저는 얘가 저랑 있을 때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저랑 연애를 하고 미래를 기약하는 건 얘 인생에 있어서 큰 손해이자 낭비일거라고....그러니까 헤어져야겠다고 생각했죠. 날벼락이었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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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진 | 그때 제가 잡을 방법이 아무 것도 없었어요. 설득도 해보고, 애원도 하고, 화도 내고, 이런 말 하기 쪽팔리긴 한데 무릎도 꿇었어요. 웃기죠? 그냥 뭐라도 해보고 싶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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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 | 마음이 너무 흔들렸는데도 꾹 참았어요. 매일 찾아오는 걔를 보고 단호하게 쳐내고 나서 울고. 또 찾아오는 걸 보고 밤에 울고.

세진 | 왜 그러는지 너무 잘 아니까. 이해를 하니까 결국은 들어줄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합리적이지 않은 이유를 들더라도 이해가 될 만큼 너무 사랑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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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 | 한 가지 정말 후회가 되는 건 있어요. 마지막에 정말로 헤어질 때, 제가 그랬거든요. 이럴거면 친구만 할 걸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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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진 | 그게 제가 사귀게 된 날 한 말이었어요. 우리 친구 말고 연인 하는거 앞으로 절대 후회하지 않게 해줄게. 끝내 그걸 지키지 못했다는게 저는....그냥 너무 미안했어요. 속상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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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마주보고 앉아있는 둘의 모습으로 화면이 전환되고,

문대 | 우리 딱 만났던 기간만큼 시간이 지나서 다시 보네.
세진 | 그러게. 어떻게 이게 이렇게 되지.
문대 | 그동안 다른 사람은 만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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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만 절레절레 젓는 이세진

문대 | 나도. 그냥 내내 생각나더라. 그래서 연락한거야. 하고 싶은 말도 있고.
세진 | 하고 싶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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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떼기 전, 한참동안 망설이는 박문대
목이 타는지 물을 벌컥벌컥 마시고, 머리카락도 쓸어넘겼다가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가다듬었고
이세진은 그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며 기다려주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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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 | 그때는 내가 너에 대해 모든 걸 다 알고 있다고 착각했었어. 그냥 내가 너무 초라해보여서, 그래서 못난 나와 있을 네가 불행하다고 생각했었고. 미안해. 못나게 굴어서, 그리고 못되게 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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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애써 또박또박 말하는 박문대를 보며 이세진도 꾹 참던 눈물을 흘렸지

세진 | 고마워. 그렇게 얘기해줘서. 그리고 너랑 얘기할 기회를 만들어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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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네 둘 다 다른 사람이랑 데이트도 하는데, 상대에겐 되게 형식적으로만 굴게 되고 지금 다른 사람이랑 있을 서로에 대한 생각만 하느라 울적해지는거임
데이트 상대가 서로의 이름만 꺼내도 표정이 오묘해지고, 그 상대가 잠깐 화장실 간다고 자리 비웠는데 되게 초조해보이고 휴대폰 만지작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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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서 다른 출연진이 데이트 어땠냐, 재밌었냐 물어보면 일부러 더 밝게 재밌었다 대답하는데 시선은 서로에게만 향해있고
결국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둘 다 같은 날에 문자 보냈을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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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라.]

[아프지 마.]

처음으로 서로에게 보낸 문자
받고나서 한참 동안 그 문자만 들여다 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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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날은 내일 X룸이 열린다고, 확인할 사람은 신청하라고 하는 메시지를 본 날이었음
그래서 더 싱숭생숭한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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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다음 날 X룸
준비된 공간에 도착한 사람은 이세진이었겠지
어린시절 둘이 처음 찍은 사진들과 수없이 함께 떠났던 여행에서 찍은 사진들
주고받았던 선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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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하나 어루만지면서 한 걸음 한 걸음 걷는 이세진은 어쩐지 즐거워보였을 것 같음
뭔가 헤어져있는 지금 이 순간이 아니라, 둘이 함께였던 그 추억들 속에 잠겨서
아 이때 진짜 좋았는데
이때 정말 행복했는데
이런 생각들을 하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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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렇게 미소 지으면서 보다가 어딘가에서 발이 멈췄을 것 같음
어디냐면
똑같은 디자인에 사이즈만 다른 운동화 한 켤레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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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것들을 볼 때는 익숙한 물건이라는 듯이 반응했으면서 유독 여기서만 주먹을 꽉 쥐고, 머리를 쓸어넘기고, 한숨도 쉬었다가 끝내 눈물을 흘렸을 것 같음

세진 | 우와 이게......

그리고 기가 막힌 타이밍에 광고 나올 것 같음
보는 시청자들 궁금해 죽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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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광고가 끝나고, 보이는 것은 약속장소에 앉아있는 박문대와 그 쪽으로 걸어가는 이세진이었음
얼마나 울었는지 두 눈이 퉁퉁 부어있는 이세진과 비교적 담담해보이는 박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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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도 둘은 서로에게 X룸에 들어갔냐고 묻지 않을 것 같음
왜냐면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으니까
평소에 늘 감정에 솔직한 이세진이 엉엉 울었고
마음이 흔들릴수록 더 침착함을 연기하는 박문대가 덤덤해보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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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헤어졌는지 말한 인터뷰를 서로 X룸 안에서 보고 왔지만, 이미 무슨 마음으로 박문대가 헤어지자고 했는지 이세진은 너무 잘 알고 있었고, 이세진이 어떤 마음으로 자신을 붙잡았는지 박문대는 또 너무 잘 알아서 그거에 대해 더 할 말은 없었을 것 같음
서로에 대해 서로가 너무 잘 알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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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인터뷰 끝에 ‘X와 다시 만날 생각이 있나요?’ 하는 질문이 나왔고 그들의 대답은 이러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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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진 | 정말 솔직하게 말하자면요, 진짜 모양 빠지는거 아는데 저는 문대가 저 없이 행복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다시 만나는 건 모르겠고, 적어도 제 눈 앞에서 다른 사람이랑 행복해지는건....그건 싫은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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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 | 그럴 자격이 있을까요 제가. 여기에 나온 이유는 딱 하나예요. 이세진이 다른 사람이랑 잘 지내고 행복해하는 걸 보면, 그러면 진짜 마음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근데 그래도....다시 만나고 싶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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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다시 만난 둘이 제일 먼저 한 말은 이거였을 것 같음

세진 | 그래서 문대야, 지금도 후회해? 친구만 할 걸 그랬다고?

그리고 여기에 대한 박문대의 대답은

문대 | 후회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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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 | 당연히 후회하지. 그때 그렇게 헤어져서는 안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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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을 끝으로 전환되는 화면
X룸 입구에 도착한 박문대가 보이고
문을 차마 열지 못하고 한참 서서 망설이는 모습
겨우 안으로 들어가서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물건들을 간절하게 매만지는 모습
그렇게 밖으로 나와서는 스태프들에게 잠시만 시간 좀 달라고 하고서는 혼자 눈물 흘리는 모습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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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봤더니 X룸의 물건은 모두 이세진이 가지고 있던 거였을 것 같음
유일하게 박문대가 가지고 있던 건 이세진이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던 운동화 한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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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대가 헤어지자고 했고, 아닌 척 정도 많고 마음도 약한 문대가 지나간 일에 후회하고 홀로 아파할까봐 모든 추억은 자기가 감당하려고 함께 지내던 집을 떠나면서 이세진이 다 챙겨갔을 것 같음
빨아서 말리느라 밖에 걸어둔 운동화 한 세트만 깜빡한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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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박문대는 너무 후회되는데 되짚어볼 추억조차 이세진이 다 가져가서 너무 괴로웠을 것 같음
그 신발 한 세트를 버리려고 들고 나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짓만 수십번을 하고는 결국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놔두고 매일 오고가며 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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