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엋문... 짧습니다. 여러분 그 짤을 아시나요... 애인이랑 싸우다가 쓰레기통에 커플링 던져버렸는데...

@DarKong_OPEN
🌸달콩🌸@DarKong_OPEN
21 views Sep 20, 2026 ~5 min read
Advertisement
1
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엋문... 짧습니다.

여러분 그 짤을 아시나요... 애인이랑 싸우다가 쓰레기통에 커플링 던져버렸는데 애인이 울면서 쓰레기통 뒤져서 다시 끼워줬다는... 물론 엋문이기에 내용은 다르지만.

만약 청려와 문대가 싸우다가 문대가 커플링을 빼버린다면? 입니다.
2
시작은 청려랑 크게 싸워 잔뜩 화가 난 문대가 커플링을 신경질적으로 식탁 위에 콱 내려놓은 것이었음.

커플링이라고 해봤자 직업이 직업인지라 평소에는 모셔두다가 집 데이트 할 때만 가끔 끼는 정도였지만...
사실상 그들이 연인이라는 걸 증명할 거의 유일한 물질적 근거였으니까.
3
🐶: 그래, 그럼. 헤어져.

거의 내려꽂듯 반지를 식탁에 올려둔 박문대가 분에 못이겨 외친 첫 마디였음.
목까지 차오른 울컥거림을 참지 못해 내던진 말이었지만, 박문대는 분명 자신이 후회할 걸 알았음.

그래서 아차, 하고 후회하려는데...

💫: ...

언뜻 본 신재현의 얼굴이, 너무나 담담했음.
4
기쁜지 슬픈지, 아니면 화가 난 건지, 혹은 아무렇지도 않은 건지.
신재현은 그저 입을 다물고 잠시 식탁 위의 커플링을 빤히 바라보다...

💫: 후배님이 원한다면, 그렇게 해요.

그저 수동적인, 혹은 긍정일지 모를 그 말을 내뱉었음.
분명 이별을 고한 건 박문대인데,
무너지는 쪽도 박문대 같았음.
5
하지만 더 무슨 말을 하겠어.
말실수를 했다며 사과하기엔, 신재현은 이미 이별에 수긍해 버렸는데.

하.
지금까지의 순간이 모두 헛된 것이었다는 허망함,
그토록 먼 길을 돌아왔던 우리의 애정이 겨우 이 정도였다는 것에 대한 우스움.

그 모든 게 탄식과 같은 헛웃음의 형태로 터져나올 뿐이었지.
6
🐶: ...그래. 너도 개의치 않는 걸 보니까 그게 맞겠네.

아까까지 분노로 울컥거리던 감정이 어쩐지 서러움으로 변한 느낌이었음.
툭 건드리면 터져서 넘쳐흐를, 그런 서러움.

그러나 신재현은 그런 박문대를 건드리지 않았음.
그래서 박문대의 감정은 흘러넘칠 이유를 잃어버린 거였고.
7
🐶: 계속 입만 다물고 있는 거 보니까 너도 이제 할 말 다 한 모양이네.
🐶: 그럼 난 간다. 반지는 네가 준 거니까 네가 알아서 해.

그리고 박문대는 서둘러 돌아섰음.
얘가 나를 한 번만 잡아주면 탁 터질 것 같은데.
그럼 우리가 이렇게 끝나지 않아도 되는데...

되도 않는 원망을 하며 나아갔음.
8
💫: 잠깐만요, 후배님.

그 순간, 신재현이 박문대를 불렀음.
박문대의 다리는 기다렸다는 듯 멈춰섰지만,
박문대는 차마 뒤돌아 볼 수 없었음.

그리고 박문대가 식탁 위에 올려둔 커플링 한 쪽을 집어든 채, 신재현이 그에게 다가갔지.

💫: ...잠깐 실례할게요.

그리곤, 박문대에게 손을 뻗었음.
9
정확하게는 박문대의 손을 향해서.

처음으로 이 반지를 주던 그 날처럼,
그때와 똑같은 움직임으로.

신재현은 박문대의 왼손 약지에 딱 맞는 그 반지를 끼워주었음.

💫: 이 반지는 내가 후배님한테 선물한 거니까, 이젠 내 소유물이 아니에요.
💫: 그러니까... 후배님이 가져가는 게 맞아요.
10
신재현이 다시 자신의 손을 잡고,
그 손에 과거 어느 날처럼 반지를 끼워주는 움직임에...
기대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

그러나 신재현은 그저...

💫: 버려도 되고, 팔아도 되고, 직접 없애도 괜찮아요.
💫: 후배님이 선택해서, 후배님이 원하는 대로 처리해요.
💫: 이 반지는 후배님 거니까.
11
그저 박문대가 떠넘긴 반지를 돌려주며 스스로 정리하라는 거였음.

다시 반지가 끼워진 손을 바라보던 박문대는 주먹을 꽉 쥐었음.
손바닥에 손톱 자국이 진하게 남을 때까지.

🐶: ...그래, 그게 맞네. 내 물건을 너한테 처리하라고 떠넘긴 거, 더럽게 불쾌했겠고.
💫: ...난 그저,
🐶: 나 간다.
12
더 듣고 있다간 신재현이 정말 자신을 사랑했던 게 맞긴 한지 의심하게 될 것 같았음.
겨우 이딴 일 때문에 흔들리는 자신도 개같고,
내 미련이 될 이 반지를 끝끝내 제게 쥐여주는 신재현도 개같았음.

자신에게 뛰어오는 콩이도 못 본 척, 급한 발걸음으로 박문대는 신재현의 집을 벗어났음.
13
지금 당장이라도 주저앉아 뭐라도 소리치고 싶었음, 하다못해 소리없는 눈물이라도 떨구고 싶었음.
하지만 이 근처라면... 신재현이 자신을 볼 수 있을지도 몰랐지.

그래서 이를 악물고 그 자리를 벗어났음.
커플링이 끼워진 손을 주머니에 쳐박은 채로.
...차마 이 커플링을 빼버릴 엄두는 안 나서.
14
...
....

💫: ...가버렸네.

그치, 콩아.
박문대에게 외면 받은 콩이가 신재현에게로 와서 끙끙거렸음.
신재현은 그런 콩이의 이마를 살살 긁어주며 현관문을 바라보았지.

그저 멍하니.

만약 박문대가 조금만 덜 당황했더라면,
조금만 덜 상처받아서 여유가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15
그랬다면 박문대는 분명 어렵지 않게 알아차렸을 테지.
신재현을 누구보다 잘 아는 박문대니까.

덤덤하게 수긍하듯 대답한 뒤에, 얼마나 애처롭게 박문대를 바라보았는지.
신재현을 마주할 자신이 없어 고개를 들지 않은 박문대는 몰랐음.

돌아서는 박문대를 간신히 붙잡고, 그 손을 잡았을 때.
16
신재현의 서늘한 손이 얼마나 더 차가워져 있었는지, 얼마나 떨리고 있었는지.
박문대의 눈동자가 금방이라도 눈물을 떨굴 듯 흔들리지만 않았다면 알아차릴 수 있었을 터였음.

박문대가 다 듣지 않고 떠난 그 말이...

💫: 난 그저... 나 스스로 이 모든 관계를 매듭지을 자신이 없어요.
17
💫: 난 아직도, 후배님을 사랑하고.
💫: 여전히 곁에 있고 싶으니까.

💫: ...라고, 솔직하게 말했다면 뭔가 달라졌을까.
💫: 콩이는 어떻게 생각해?

알아들었는지 뭔지,
콩이는 그저 두 아빠의 관계가 망가졌다는 것만은 깨달은 듯 불쌍하게 낑낑거리고 있었음.

💫: 그래도, 후배님이 행복해야지.
18
신재현이 박문대의 헤어지자는 말에 조금이라도 덜 당황했다면.
조금이라도 덜 무너졌다면.
그럼 신재현도 박문대의 진의를 눈치챌 수 있었겠지.

언제나 사랑이라는 감정은, 사랑하는 이들의 눈을 가려버리기 마련이었음.

.
.
.

그리고 며칠 동안, 신재현은 시간이 나면 인터넷을 들여다 보았음.
19
혹시나 익숙한 반지가 판매 사이트에 올라오지는 않았을까,
유명한 메이커의 맞춤 반지가 버려져 있다는 걸 보았다는 인증글이라도 올라오지는 않았을까.

하지만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꼼꼼하게 찾아 보아도.
박문대의 반지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음.

꼭, 여전히 가지고 있다는 듯...
20
신재현의 미련은, 신재현의 사랑은.
박문대가 반지를 내려놓을 때 비로소 끝맺음을 시작할 예정이었음.

정리하고 싶지 않아도 정리해야만 할 때.
제 감정이 사랑하는 이에게 장애물이 된다는 걸 실감하게 될 때.

그 순간이 오지 않는 이상, 신재현은 박문대를 계속 사랑할 터였음.
21
그리고 신재현이 마음의 준비를 하는 동안...
박문대는 변함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었음.

완벽하게 일정을 소화하고, 언제나 빛나는 테스타의 멤버로서 삶을 이어갔지.
그러나 한 가지 달라진 점이라면, 방에 틀어박히기 시작한 시간이 길어지기 시작했다는 점이었음.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22
그 시간 내내 자는 건 아니었고, 오히려 휴대폰을 보는 시간이 늘었음.
모니터링은 평소와 같이 했지. 라이벌에 관한 모니터링도 거르지 않았고.

달라진 점이라면...
유독, 신재현을 모니터링하는 일이 잦아졌다는 것이었음.
사귈 때도 그랬지만, 그때와는 명백하게 시선이 달랐지.
23
저건 이별을 겪어도 폼이 안 죽냐.
잘 지내는 것 같고.
아픈 곳도 없어 보이네.

그렇게 하루 일과처럼 모니터링을 이어가는 감상은 덤덤하기 짝이 없었음.
하지만... 신재현의 입에서 '사랑해요'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 만큼은.

🐶: ...

그 대상이 팬이든, 노래든, 혹은 시청자든.
24
그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에, 박문대는 휴대폰을 내려두었음.
그저 불 꺼진 조용한 방에서, 달그락거리며 머리맡 서랍에서 무언가를 꺼냈음.

당연하지만, 신재현이 맞춰온 커플링이었지.

어떻게 자신의 약지 사이즈를 알았냐고 물어 보니, 인터뷰를 참고했다며 웃었던 신재현이었지만...
25
박문대는 알았음.
자신이 잠든 사이에 꼬물꼬물 제 손가락 사이즈를 확인하던 신재현을.

그리고 박문대는 절대 그걸 내버릴 수 없었지.

말했잖아, 신재현이 쥐여준 그 반지는 박문대의 미련이 될 거라고.
박문대는 이 미련을 떨쳐낼 의지도, 그럴 힘도 없었으니까.
그저, 어설프게 손에 쥘뿐이었음.
26
박문대는 이불을 뒤집어 쓴 몸을 둥그렇게 말았음.

나는 이 사랑을 떨쳐낼 힘이 없으니까, 그러고 싶지 않으니까.
하지만 내가 아무것도 아니었을 네게 다가가서 상처 받고 싶지도 않으니까.

한 번이라도 좋으니, 신재현이 제게 반지 낀 손을 내밀어 주기를.
그럼 나는 반지 낀 손으로 맞잡을 테니.
Actions
What You Can Do
  • Export as PDF or Markdown
  • Batch Export to Notion
  • Bookmark & Highlight
  • Screenshot Tweet
Create Free Account

Includes 7-day Premium trial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