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대... 하도 듣는 귀가 좋아서 신기해하던 김래빈이 작곡을 권유해서 심심풀이 삼아 살짝 건드려봤으면. 대단한 천재는...

@aReum_tXt
아름드리@aReum_tXt
23 views Oct 03, 2026 ~4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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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대... 하도 듣는 귀가 좋아서 신기해하던 김래빈이 작곡을 권유해서 심심풀이 삼아 살짝 건드려봤으면. 대단한 천재는 아니라서 그냥 듣기 무난한, 나쁘지 않은 단순한 멜로디만 어렵사리 찍어냄. 자기 귀에 나쁘지 않은건 저장, 아닌건 다 버림. 실력이 보잘것 없어서 길어봤자 네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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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이나 이펙트 조정도 어려워서 말 그대로 듣는 귀는 있는 입문자 수준임. 본인도 그다지 천재 프로듀서, 자체 제작, 이런걸 노리는건 아니라 간간히 김래빈에게 조언들어가며 하나씩 만들어보는 데에 의의를 둠. 그러다가 마음에 드는건 가사도 끄적여보고... 녹음도 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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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려주기 부끄러워서 안 들려주려다 실패한 곡의 반응... 다들 잔뜩 칭찬해줬지만 염세적으로 해석해본 결과 '조잡하지만 감각은 있음, 결함을 목소리빨로 가림.' 이 정도? 미숙한 멜로디를 압도적 보컬 재능으로 해결해버렸다... 가 되어버림. 딱히 욕심은 없었어서 그 정도로 만족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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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도 박문대는 실력에 큰 발전없이 조금 더 익숙하게 프로그램을 다루는 초보자의 실력을 유지했음. 김래빈은 가끔 그런 형의 작업파일을 들락거리곤 했음. 박문대는 본인이 듣기 좋다고 생각한 것만 저장하는 습관이 있어서 가끔 참고하기 좋았음. 박문대의 귀는 늘 대중을 향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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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면 초심자만이 시도해볼법한 참신한 작업물이 나오기도 해서 김래빈의 작은 보물상자 같달까. 언젠가 이 소스들을 적절히 버무려 문대형과 자신의 이름을 나란히 박아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아기토끼.
아무튼 그 날도 김래빈, 작업물 검수해달라는 형 부탁에 파일 하나하나 열어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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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용지에 꼬물대며 피드백을 써내리는데 문득 머릿속에서 뭔가 틱틱거리더니 작업물들이 하나둘 순서를 바꾸면서 연결되는 기분이 들었음.
🐰...!
아, 이거 곡 하나 나오겠는데? 싶어진 김래빈이 초조하게 문대 형에게 쪼르르 달려가 자초지종을 털어놨음. 이걸 적절히 섞어 곡을 만들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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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대는 좀 망설였지만 자신이 작곡 공부를 시작한걸 알고 들어보고 싶다며 기대하던 러뷰어들의 반응과, 팬송용으로 하나 만들어보자고 부추기는 멤버들에게 넘어가 수락했음.
그때부터 박문대와 김래빈은 작업에 들어갔음. 박문대가 작업물을 분류하면 김래빈은 그걸 조금 더 다듬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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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 조합해 만들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감탄했음.
김래빈... 말할 것 없이 천재임. 기술적인 면에서도, 감각적인 면에서도 박문대가 따라잡을 수 없는 아득한 수준에 있었음. 엉성하게 꿰어둔 박문대의 곡을 김래빈이 거의 환골탈태 시켜주고 있었음. 이게 바로 천재라는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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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박문대... 김래빈의 기준에서, 미안하지만 박문대는 비교할 것도 없이 수준이 낮았음. 기술적인 면에서나 곡 하나를 작업하는 능력에 있어서나. 아는게 거의 없지. 박문대는 자기에게 익숙한 몇가지 악기를 중심으로 가끔 소스를 변형하는 식으로 작업해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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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식으로 만든 것도 체계적으로나 완성도 면에서나 썩 우수하진 않았지. 다만 박문대는 그런 모든 결함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작업물을 만들어냈음. 타고난 감각이 있다고 해야하나. 분위기나 멜로디를 창작하는 분야에서는 정말 노련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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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박문대의 것을 자신이 뜯어 고쳐 거슬림없이 세련되게 보수하고 있지만, 원본 자체도 투박한 매력이 있었지. 누구도 쉽게 따라가기 힘든 재능임. 미숙함마저도 사랑스럽게 들리게 하는건. 역시 문대 형께선 대단하시구나. 김래빈은 생각했음. 형께서 더 깊이 공부해서 작업스킬을 가지게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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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래빈은 망상에 가까운 상상에서 빠져나왔음. 박문대와의 작업에 집중하는걸로도 바쁜데 뭔 상상을 길게 하겠어. 그렇게 래빈이는 문대 형의 파일함을 털어버렸음. 하... 하지만 묘하게 박문대가 만들어놓은 어설픔이 매력있어서 진짜 조금만 건드리고 대부분은 살려놓는 김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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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대가 민망해서 어설픈곳 다 정리해도 된다고 얘기해봤지만 김래빈은 이미 안들림. 이 매력적인 부분을 살려야겠으니까. 박문대... 한숨 삼키고 대충 종이 뭉치 쥐어 멤버들에게 감. 빈둥대는 멤버들에게 가사 써오라며 별안간 작업 노예 생활 시작시켜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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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단체로 꼬질꼬질한 낯짝으로 완성된 팬송 음원 돌려 듣다가 히죽히죽 웃음서 숙소 가는 테스타. 일단 잘 씻고 푹 잔 뒤 라이브 켜서 바로 자랑질함. 이게 바로 문대문대가 만든 첫 곡~ 입니다! 저는 한게 별로 없고 래빈이가 많이 도와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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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닙니다. 저는 형의 작업물을 조금 다듬었을 뿐 하나부터 열까지 형께서 만드셨습니다! 오~ 박문대 작곡, 김래빈 편곡인거네요? 머, 멋있어. 문대야, 래빈아. 아닙니다 러뷰어. 사실 멤버들이 작사에서 많이 도와줘 결과적으론 테스타 제작입니다. 저도 아주 일부의 지분이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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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대! 너 이거 만든다고 며칠간 잠 안잔거 알아! 그, 너 고생 많이 했고 이건 너 없었으면 없었을 곡이야...! 하하, 그래 문대야. 네가 제일 많이 참여한거 우리 모두 다 알아. 그러니 지분을 따지면 문대와 우리의 곡이야. ...러뷰어들 기다리시는데 발표부터 할까요. oh~ 문대 형 부끄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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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닮았어요! 차유진. 우우 조용히할게요...

시끌시끌 한바탕 소동 일어나고 나서야 음원 공개해주는 테스타. 다같이 모여 앉아서 MR에 맞춰 직접 불러줌. 새까만 도화지에 알록달록 많은 색으로 세상의 예쁜 말을 모아놓고 보았더니 밤하늘이 되었다. 우린 그 하늘을 너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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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것들을 모아 만든 하늘을 네게 줄게. 언제까지나 우리라는 단어로 존재하자. 대충 이런 내용의 가사로 이어지는 팬송이었음. 가사도 정말 예쁘고 상냥해서 좋지만 박문대가 찍은 걸로만 만들었다는 노래는, 곳곳에 숨겨진 어설픈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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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별무리 가득한 문대의 눈동자를 가까이서 들여다보는 기분이었음. 울컥해서 우는 표시 잔뜩 댓글 달면서 코 훌쩍이는 러뷰어들. 래빈이도 곡을 다듬으며 어설픔이 매력으로 느껴지는 곡이라 오히려 자신이 할게 없었다고, 다듬기 어려웠다고 말해서 진짜 눈물 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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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래빈이 아니었으면 이 곡 못 만들었을거다, 그럴 생각도 못했을거다 손사레치는 박문대... 그래봤자 우리그룹에 작곡천재 둘 됐다고 외치고 다니는 거 못 말림. 걍 귀 빨게져서 오늘 이 노래 들려드리려고 온거라고 헛기침하더니 슬슬 마치겠다고 인사 나누고 라이브 끄는 뭉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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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팬 반응 살펴보다가 그 날은 기분좋게 잠에 취했다네요. 듣자하니 꿈에서 하트에 잔뜩 파묻혀 밤하늘을 구경했다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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