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류청우 부상 후에 한창 예민해져서 스트레스 받는데 주변에서 너무 곧 깨질 유리 대하듯이 구니까 홧김에 집 나와서...

@aReum_tXt
아름드리@aReum_tXt
15 views Sep 10, 2026 ~5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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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류청우 부상 후에 한창 예민해져서 스트레스 받는데 주변에서 너무 곧 깨질 유리 대하듯이 구니까 홧김에 집 나와서 거리나 좀 서성대는거 보고싶다. 멍하니 거리를 걸으면서 한숨쉬는거. 좀 걷다가 집에 돌아가야지, 하고 생각하는데 그때 웬 수상한 남자를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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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저기, 하고 류청우를 불렀음. 그리고 유심히 얼굴을 쳐다보았음. 혹시 들켰나? 여러모로 유명해서 그런지 알아보는 사람이 간혹 있어 괜히 쓰고 있던 모자를 꾹 눌렀음. 알아봐주시는건 감사한데, 지금같은 때엔 웃어주는 것도 힘들었음. 하지만 생각과 달리 남자는 그를 아는척 하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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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진짜 모르는걸수도 있고. 대신 남자는 손을 들어 바로 옆의 라면가게를 가리켰음. 아, 화들짝 놀라 보니 제가 문을 딱 막고 있는 상태였던거임. 류청우가 후다닥 비키니까 남자는 라면집 문을 열었음. 그리고 말했음.
"한그릇 사줄게요."
류청우는 홀린듯이 따라 들어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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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게 많은데 남자를 따라가 테이블에 앉을 때까지 류청우는 아무 말도 못했음. 왜 이런걸 사주시는지. 왜 자신은 거절도 못했는지 등등... 류청우는 식탁 밑으로 다쳤던 제 팔을 쥐었음. 남자는 메뉴판을 류청우 쪽으로 돌렸음.
"술은 못 먹죠?"
"네? 아, 네."
"음료수 마시려면 고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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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관리하느라 음료라곤 이온음료밖에 안 먹던 류청우였음. 류청우는 조금 생소한 기분으로 잠시 고민하다가 그냥 물이면 된다고 답했음. 남자는 두번 묻지 않았음. 메뉴를 합의하고는 종업원을 불러 주문을 하고, 수저를 꺼냈음. 내가 먼저 했어야 했는데. 얻어먹는 처지에 예의를 차리지도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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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청우가 어쩔 줄 몰라하자 남자는 잠시 의아해하더니 손수 물도 따라주었음. 그러고는 말했음.
"서울 살아요?"
"아, 네."
"여기서 가깝나?"
스치듯 묻는 질문에 머뭇거리다 다시 한번 답했음. 수상한 사람이구나, 싶었음. 여기서 더 개인적인걸 물으면 그때는 정말 일어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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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머리를 식히고 싶었을 뿐인데 이상한 사람이랑 엮이게 되어 골치가 아팠음. 혹시 납치라던가 인신매매라던가. 그도 아니면 뭔가 범죄를 시키려고 한다던가. 과대망상인걸 알지만 어쨌든 아예 무시할 수는 없는 상상이었음. 그러나 남자는 무언가를 더 묻지 않았음. 대신 딴소리를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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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추운데 그렇게 입고 다니면 감기걸려요."
침묵을 못 견디고 하는 말 같았음. 류청우는 겨우 한마디 하고는 결국 입을 다무는 그를 보고 멋쩍게 웃었음. 그러는 사이 라면이 나왔고 식사를 할 동안은 대화가 없었음. 남자는 묵묵히 라면에 집중했음. 가끔 술이 땡기는지 술 냉장고를 보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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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가 끝난 뒤, 남자는 지갑을 열어 지폐 몇장을 꺼냈음. 그리고 그걸 류청우의 손에 쥐어주었음.
"그걸로 택시 타고 집에 가요. 가깝댔으니까 부족하진 않겠지."
류청우가 놀라 돈을 돌려주려하자 남자가 지갑을 잽싸게 닫아넣고 손을 바지 주머니에 꽂아넣었음.
"추운데 집에 얼른 들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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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불렀는지 택시가 그들 앞에 정확히 멈춰섰음. 문을 열고 류청우의 등을 꾹꾹 밀어 택시 안에 집어넣은 남자는 차 문을 닫기 전 택시 운전사의 이름과 회사명, 표지판 번호를 소리내어 읽었음.
"집 가면 연락해라."
그러고는 문을 닫고 휘적휘적 걸어 사라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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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청우는 어디 가냐며 묻는 택시 기사의 질문에 얼떨결에 집주소를 댔음. 그러고는 휙휙 흐려지는 바깥풍경을 바라보았음. 뒤늦게 추위를 느끼고 떨자, 택시 기사가 난방을 조금 더 강하게 틀어주었음.
"형이에요?"
"네?"
"아까 그 분이요. 아주 닮았던데."
류청우는 눈을 깜빡이다 멋쩍게 웃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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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한테 지극정성이야. 이렇게 건장한 남동생 태워보내면서 번호판까지 확인하는 형은 처음이에요."
그제서야 남자가 할수도 없는 연락 운운하며 친한척 반말을 한 이유를 깨달았음. 걱정한거구나. 조금 간질간질한 마음이 들었음. 동시에 배가 부르고 따뜻하니까 아깐 못했던 생각이 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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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남자가 자신을 가출청소년 비슷한 걸로 오해를 했을지도 모르겠다고. 그래서 밥도 사주고, 아무 말 없이 택시를 불러줬던 것 같다고. 다시 떠올려보니 이 추운날 낡은 점퍼 하나만 입고 돌아다니는 자신을 그렇게 오해했을 수도 있겠다 싶었음. 자신이야 그냥 편한 옷을 집어입은것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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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분이셨네. 류청우는 점퍼 안에 있던 자신의 지갑에서 돈을 꺼내 택시비를 지불하고, 남자가 줬던 돈은 지갑 안에 고이 집어넣고 내렸음. 집에 들어가니 자신이 다친 후로는 뭘해도 걱정만하는 부모님이 있었고, 저녁은 먹었냐며 조심히 묻는 말에 네, 하고 답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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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듣는 온순한 답에 놀란 부모가 기분이 좋아보인다며 반가워하는 말을 들으며 류청우가 대답했음.
"바람을 쐬니까 기분이 괜찮아졌어요. 걱정 끼쳐드려 죄송해요."
괜찮다고, 가서 쉬라고 등떠미는 손길따라 방에 들어선 류청우는 혼자 남고 나서야 한숨 쉬었음. 동시에 남자가 떠올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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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고 싶은데. 연락처를 받아둘걸. 아니면... 내일도 나가볼까.

그리고 남자를 만나게 된건 일주일 후였음. 본인도 왜 그렇게 집착하는지 알수 없지만, 장장 일주일간 남자와 만났던 시간대에 거리를 서성였던 류청우는 서류가방을 하나 들고 걸어오는 그를 멀리서 발견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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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도 따뜻하게 차려입고 핫팩도 꼭 쥐고 있던 류청우는 멀리 걸어오는 남자의 얼굴을 보았음. 조금 피곤해보이는 어두운 인상의 미남. 자신이 찾던 남자가 맞았음. 류청우는 반가워 남자에게 말을 걸까 말까 고민했음. 하지만 그런 류청우의 고민이 끝나는 것보다 남자가 더 빨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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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비해 훨씬 따뜻하게 입고, 모자도 안 썼는데 남자는 류청우를 알아본듯 어, 하고 중얼였음.
"집에 잘 갔습니까?"
"네, 덕분에요."
남자는 칭찬하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작게 웃었음. 류청우는 그런 그에게 다가갔음.
"저, 혹시 오늘 제가 저녁 대접해드려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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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잠시 불만스런 얼굴이었지만 그냥 말없이 거리를 돌아보다가 프랜차이즈 햄버거 가게로 앞장섰음. 좋은걸 사드리고 싶었는데... 류청우가 당황해하며 뒤따라갔음. 그 사이 가게에 들어가 키오스크 앞에 선 남자에게 다가가자 남자가 자신 몫의 햄버거 세트를 담고 기다리고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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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청우가 꽤 많은 양의 버거를 주문할 때도 조용히 있던 남자는 결제창이 뜨자마자 빠르게 자기 카드를 꽂아넣었음.
"어!"
"좀 기다려야겠네."
당황해서 할 말을 잃은 류청우랑 달리 남자는 번호표와 전광판을 돌아보더니 혼잣말을 하고는 성큼성큼 빈 테이블로 향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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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사드리고 싶어서 용돈 다 털어서 가져왔는데... 서운하기도 하고 묘하게 웃기기도 해서 기운이 빠진 류청우가 남자의 뒤를 따라 자리를 잡았음. 그 날의 테이블보다도 좁은 테이블을 두고 두 사람의 무릎이 간간히 부딪혔음.
"저기, 혹시 성함을 여쭤도 될까요?"
"이름?"
입이 바짝 말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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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연락하고 지내고 싶다, 그때 너무 고마웠다, 담에도 만나고 싶다... 여러가지 바람이 뒤섞였음. 원래 긴장 잘 안하는데. 잘 보이고 싶은 사람을 눈에 둬서 그런건지, 그냥 바짝 긴장해서 그렇게 말했음. 의아한 듯 되묻는 말을 남겼던 남자는 고민하다가 가볍게 답했음.
"류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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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청우는 남자의 이름을 알았다는 설렘과 기시감을 동시에 느꼈음. 같은 류씨네. 류청우가 웃으면서 저를 가리켰음.
"그럼 제가 어떻게 부르면 될까요? 건우 형?"
"..."
류건우는 은연 중에 그 호칭을 떨떠름해했지만 스스로 거부하지는 않았음. 본인의 호불호랑 별개로 말릴 생각은 없어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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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저번보다는 더 많은 얘기를 했음. 그 날, 류건우는 류청우를 정말로 가출청소년이라고 생각했었다고 함. 다른 곳도 아니고 값이 제일 싼 식당 앞을 서성거리길래 돈도 없는 줄 알았다고. 류청우는 민망하게 웃었음.
"오늘은 따뜻하게 입었네요."
"저번엔... 그냥 아무거나 입고 나왔던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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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리듯 건넨 말에 변명하는 얼굴이 옅게 물들었음. 귀엽기는. 류건우는 부끄러워서 괜히 햄버거를 입에 무는 애 앞에 제 감자튀김을 좀 나눠줬음. 그걸 빤히 보던 류청우가 햄버거를 내려놨음.
"저기, 건우 형."
"왜."
"번호 좀 주실 수 있나요?"
"...왜?"
"연락하고 지내고 싶어서요.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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