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하필 머리도 지끈거리고 귓가도 웅웅대서 아픈 날 신청려랑 싸워가지고 아픈맘에 서럽고 화나서 숙소까지 멍하니 걸어와서...

이 나이먹고 울것까진 아닌 일인데 눈가가 뜨끈해져서 필사적으로 울음 참은 뒤 아픈데 잠이나 자자고 생각하며 눈 감음.
너무 아파서 그런건지, 이젠 테스타를 의지하는건지 박문대는 미동이 없음
일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왠일로 쉬겠다는 박문대 모습에 조금 안도했지만 그래도 한명쯤은 깨어있어야 편하지 않나.
[VTIC 청려 선배님] 어떻게 할래요?
[VTIC 청려 선배님] 식당 예약 잡아놨었잖아요.
[VTIC 청려 선배님] 오늘 만날 수는 있나?
[VTIC 청려 선배님] 바빠요?
[VTIC 청려 선배님] 보면 연락줘요.
[VTIC 청려 선배님] 음... 예약시간 얼마 안남았는데 연락이 없네요.
[VTIC 청려 선배님] 이상하다
[VTIC 청려 선배님] 혹시 무슨 일 있어요?
이 문자와 밑의 문자에는 얼마간의 텀이 있었음
[VTIC 청려 선배님] 문대 씨
[VTIC 청려 선배님] 박문대
-문대씨.
"어어. 죄송합니다, 선배님. 몸이 좋지 않아 본의 아니게 걱정 끼쳐드렸습니다."
-...아파요?
"식당 예약은..."
-그건 신경쓰지 말아요. 연락이 안 오길래 미리 취소했으니까.
"네, 감사합..."
-더 말하지 말고 푹 쉬어요. 많이 아파보이니까.
"..."
-들를게요.
잠들기 직전, 그가 찾아오겠단 이야기를 들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더 깊이 생각하기엔 힘들어 박문대는 그냥 눈을 감았음.
"미안해요, 손이 차가운걸 잊고 있었네..."
청려의 목소리가 머리맡에서 어른어른 들렸음. 박문대가 여기서 들릴 리 없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음.
"애들은?"
깨자마자 찾는게 멤버들인게 서운하지만 티도 내지 않으며 답했음.
"다들 식사하러 나간대요. 문대씨는 저한테 맡기겠다던데."
"왜 왔어?"
"...아프다는데 어떻게 가만히 있어요. 아, 혹시 내가 꼴보기 싫어서 그런가? 그래서 뛰쳐나간거잖아요."
아픈 연인에게 다정하기만 하고 싶은데 그게 마음대로 되질 않았음... 절로 서늘한 비꼼을 건넨 신재현이 슬쩍 눈치를 봤음.
"굳이 올 필요까진 없었는데."
"..."
"너도 오랜만의 휴가였잖아..."
신재현은 녹을 세 없이 찬물에 수건을 적시느라 다시 언 손을 내려다보았음.
"걱정돼서요."
"..."
"문대 씨가 아프다는 소식을 들으니까 가만 있을 수가 없었어요."
꽁꽁 얼어있던 손이 박문대의 체온에 섞여 점점 화끈거리는 감각과 함께 녹아들었음.
"어제 일은, 내가 미안해요."
"뭐?"
"오랜만에 만난게 반가워서... 더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는데 문대 씨는 많이 피곤했잖아요."
"...뭘."
"..."
"그런것 가지고 사과를 해... 너만 잘못한 것도 아닌데."
너무 차갑던 손과 너무 뜨겁던 손이 맞닿은 살갗을 통해 뒤섞이다 이제야 균형이 맞추어지는 것 같았음.
"어제, 머리가 아팠어. 뭘 생각해보려고 해도 대가리가 깨질 것 같은거야."
"하루종일 그랬어요?"
"응. 그래서 몸상태가 너무 별로였어. 간신히 스케줄을 마치고 너네 집에 갔는데, 솔직히 어지러워서 토나올 것 같더라고."
"...왜 바로 말 안해줬어요."
"..."
"그렇게 잠들고 싶은거야. 네 침대에서 좀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질 것 같아서 그랬어."
"...난 몰랐어요. 그런 줄도 모르고..."
"됐어. 몇달만에 만난거잖아."
"네?"
"나 아프니까. 누우라고."
박문대는 몸을 꼼지락 움직여 자리를 만들고는 신재현을 빤히 올려다봤음. 그리고 신재현은... 이번에야말로 거절하지 않고 그 침대에 냉큼 누웠음. 박문대의 따끈한 몸을 꽉 끌어안으니까 숨 막힌다며 투덜대는 소리가 들려 웃음이 흘러나왔음.
"옮겠냐. 너 건강체질이잖아."
"만약에 말이에요."
"그럼 그때 얘기하던가."
품안에서 신재현을 올려다본 박문대가 느리게 웃었음.
"네가 한것처럼 같이 자줄게."
"...그건, 좋네요."
"알았으면 이제 조용히 해. 나 머리 울린다."
"잘자요."
"주무십니다."
"박문대가?"
"네. 그런데..."
"왜? 무슨 일 있어?"
"청려 선배님께서도 계십니다."
"어디에? 방에?"
"뭐야 선배님 아직도 안 가셨대?"
"..."
"...설마 문대문대랑 같이 자고 있는건 아니겠지?"
"..."
"이 자식이...!"
"파렴치해요!"
"세진이들아...!"
"유, 유진아! 가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