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신청려랑 자기랑 사귀는 줄 알고 혼자 신청려에 대한 부정적인 과거와 감정과 삐딱한 시선 정리하고 사랑하느라 애썼는데...

@aReum_tXt
아름드리@aReum_tXt
9 views Oct 03, 2026 ~4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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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신청려랑 자기랑 사귀는 줄 알고 혼자 신청려에 대한 부정적인 과거와 감정과 삐딱한 시선 정리하고 사랑하느라 애썼는데 신청려가 "네? 저희 사귀나요?" 해서 걍 리셋되는 박문대.
이제 신청려가 갸웃이지랄해도 귀엽다고 생각할 정도였는데 신재현의 ㅅ만 들어도 혐오감 올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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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새끼가 날 납치감금했지만 이해해... 저 새끼가 날 빡치게 했지만 용서해... 약간 사랑해볼게...
이 다짐 하루에 삼천번 하면서 신청려가 보고 싶다고 하면 만나러 나가고 장난치면 받아주고 콩이랑 셋이서 산책도 하고 손 잡고 만지고 키스하고 섹18했는데.
걍 우리가 자연스럽게 사귀는줄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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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랬는데 이 새끼가 네? 저희 사귀나요? <얼빡 터짐...
여기까진 상황 파악 못해서 아냐? 하고 대답했는데 자기 얼굴 훑어보다 상황파악 끝난건지 피식 웃더니 "어쩐지 그래서 요즘 만나러 와준 거였구나. 이런 관계 처음인가봐? 의외로 순진하네요." 하는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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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가 먼저 귀엽다며, 예쁘다며, 사랑스럽다며... 그렇게 다정하게 말해놓고 저러니까 박문대는 수치스럽고 민망하고 화도 나고 실망스럽고 끝내는 결국 자신이 청려를 혼자 사랑했다는 아찔함에 할 말 잃었다가. "아 그래, 내 착각이었나보네." 하고 숙소 돌아오는 박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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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 들떠서 청려 만나러 간다길래 청려가 아니꼬와도 둘이 화해하고 예쁘게 만나나보다 하고 잘 보내줬던 테스타만 어리둥절 부둥부둥 박문대 끌어안아줌 이게 뭔 상황인지 모르겠는데... 그 개새끼가 결국 일을 치뤘다 이거죠...? 이런 눈빛 교환함. 애를 보내주는게 아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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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반대라도 해볼걸 후회하며 내심 멘탈나간 박문대 보듬는 테스타. 이후 테스타 모두가 청려 차단함... 큰세진 와중에 청려한테 선배님 저희가 당분간 바빠서 연락 못 받을 거 같으니 양해부탁드려요~^^(=니 연락 안읽씹할거임ㅅㄱ) 하고 야무지게 메시지도 남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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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습관처럼 박문대와 산책하던 시간에 산책로에 나와있던 신청려... 텅빈 산책로 한번 둘러보고 많이 부끄러웠나보지. 하고 낑낑대는 콩이 달래서 산책 시작함. 늘 옆에 있던 박문대가 없어서 조금 심심하긴 하지만 아무튼 콩이랑 산책 중. 자기도 한때는 그런 행위를 이해 못했으니 그럴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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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던한 사람이니 곧 만나러 오지 않을까. 사귄다는 정의가 없어도 우리가 하던건 계속 할 수 있잖아. 바쁜데 시간내서 만나고, 산책하고, 손잡고... 어쩐지 요즘 귀엽게 웃어주더라. 청려는 요즘의 박문대를 떠올렸음. 틱틱대는 것도 줄어서 은근 다정해졌던 박문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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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도 그의 선 안에 있었으니 박문대가 얼마나 다정한지는 알고 있었지만. 최소한의 부정도 사라진 박문대가 보여주는 호의는 특히 달았음. 예쁘게 웃어주고, 다정하게 손을 잡고, 사랑스레 입 맞추던, 보고싶다는 말에 의문한번 없이 찾아와주던, 자신과 사귀는 줄 알았던 박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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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청려는 자리에 멈춰섰음. 제 옆자리가 텅 비었고 제 손이 텅 비었고... 음, 오늘따라 좀 서늘한가? 날도 추웠음. 그런 산책로에 서서 청려는 생각했음. 이제 오해가 바로잡혔으니 박문대는 그렇게 웃어주지도 안아주지도 찾아와주지도 않겠지. 원래 그런 사람도 아니었거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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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아무 사이도 아닌데 그런걸 해줄 만큼 가벼운 사이도 아니었으니까. 그럼 이제 박문대는 원래대로 돌아가는거임. 언제나처럼 자신이 보내는 메시지는 읽는 둥 마는 둥, 의례적인 예의를 갖춘 후배로서, 뚱한 표정과 틱틱대는 얼굴로. 차가운 태도의 박문대로 돌아가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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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박문대가 할 태도라는걸 청려도 알았는데. ... 어쩐지 심장이 욱신거렸음. 제 선 안에 든 사람에게 넘치게 주는 호의가 어떤건지 알아버렸는데 다시 멀어진다니까, 그저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 뿐인데 기분 나쁠만큼 손과 발끝이 저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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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산책을 가자고, 멈춰선 주인을 재촉하는 콩이를 달래 다시 걷기 시작하며 청려는 상황을 판단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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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큰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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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이이잇타래 가벼운 사람도 아니었으니까. 로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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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아무튼 신재현이 새삼스레 섹18 파트너 사이라고 규정지은 박문대와의 사이에서 새로운 감정을 깨닫던 말던 테스타에게 극진한 부둥부둥을 받은 박문대는 생각했음.
"역시 그 새낄 믿는게 아니었는데."
"그래 문대문대~ 앞으론 그 놈이 잘해줘도 속지마! 믿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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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다구나 왁왁대는 저 놈의 말을 전부 수긍한건 아니지만 어쨌든 맞는 말임. 어렵게 내려뒀던 일명 신청려 알레르기를 회복하는건 쉬웠음. 그러니까 이게 무슨 얘기냐면,

-혹시 시간 있어요? 할 얘기 있는데.
-만나서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요.
-늘 만나던 곳에서 기다릴게요.

씹었단 뜻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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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언제까지나 씹을 수는 없었음. 바로 한달 후 그들은 방송국 대기실에 앞에서 마주쳤음. 막 대기실로 다가오는 테스타를 벽에 기대서 지켜보는 청려의 모습에 멤버들이 본능적으로 박문대를 제 등 뒤에 숨겼음.

"후배님, 얘기 좀 할 수 있을까요."
"아, 선배님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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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진이 불쑥 끼어들자 청려의 시선이 잠시 그쪽에 머물렀다 다시 박문대에게로 돌아왔음.

"죄송하지만 저희가 얼른 준비하고 리허설에 들어가야 해서요~"
"아, 그래요?"
"네! 그러니까..."
"지금 얘기 가능합니다."
"박문대!"

배세진이 박문대의 옷깃을 붙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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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어린 시선들을 마주한 박문대가 고개를 젓고는 청려를 따라 비상구로 향했음.

"요즘 연락이 안되던데요."
"바빴어."
"그래요? 흠... 딱히 잡힌 스케줄은 없는 것 같던데."

두 사람은 의외로 평범히 이야기를 이어나갔지만, 청려는 알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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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마주치면 때때로 웃어주던 박문대가 원래대로 돌아가 있었음. 아니, 그것보다 더 무관심해져 있었음. 박문대는 더 이상 날을 세울 가치도 못 느낀듯 감정을 죽이고 대화했음.

"...문대 씨, 저번 만남 말인데요."
"아, 그거."
"제가 할 말이..."
"아냐. 안해도 돼."

박문대가 말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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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착각한 거 맞고, 딱히 네 잘못 아니야. 그걸로 앙심 품진 않았는데, 예전처럼은 못 지내겠다. 그러니까 욕구가 생기든 말든 부르지 말고 새 파트너 찾아."
"문대 씨."
"미안한데 나는, 마음 없이 관계하고 그런 짓 안해."

이걸로 이 일은 끝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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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말도 듣기 싫어하는 모습에 청려가 입술을 달싹였음. 어떻게, 어떻게 박문대를 잡아야할지 다 생각해놨는데. 그가 이런 태도를 보일 줄 알았는데. 막상 식은 눈을 마주하니 떠올렸던게 다 사라졌음. 그것이 청려에게는 아주 낯선 일이었기 때문에 머리가 새하얗게 돼서 반응할 수가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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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 씨, 내 말 좀 들어요."
"...할 말이 남아있어?"

선을 긋는 말투와 물음에 청려는 깨달았음. 지금 고백을 해봤자 박문대에겐 닿지도 않을거라고. 그게 너무 끔찍해서, 어쩌면 다시 없을 기회를 이미 보낸 듯 초조해서 청려는 또 할 말을 잃었음. 침묵하던 청려를 바라본 박문대가 고개를 돌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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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으면 이만, 먼저 가보겠습니다. 선배님."

모든게 실망스러웠음. 어쩌면 이 순간 청려가 자신을 붙잡아줄거라고, 조금은 기대했던 자신을 포함한 모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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