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내용 인알 타래로


웃어보이는 얼굴에 박문대의 표정이 험하게 일그러지고 다른 센티넬들의 표정이 경악에 차올랐음
그리고 마지막으로 쐐기를 박는 한마디.
🔨 문대 씨, 멀티였구나.
생각지 못한 상황에 잠시 얼어붙어있던 채율이 온 몸을 압박해오는 기운을 느끼며 긴장한 얼굴로 제 팀장과 그 앞에 선 박문대를 살폈음
'멀티.'
그 한 단어가 흘러나온 순간 박문대가 드러낸 건 명백한 불쾌함이었음
정작 그 센티넬의 무언가를 자극한 듯한 제 팀장은 평소와 같은 낯으로 땅에 주저앉아있는 차유진에게 시선을 던질 뿐이었음
'아무리 우리 팀장이라지만... 보통은 아니야'
💫 그런데 신기하네요. 제가 알기로 박문대 센티넬의 가족들은 분명..모두 일반인이었다고 들었는데.
순수한 궁금증이 내포된 말에 그 자리에 있던 다른 센티넬들이 무언가 이상함을 눈치챘음
멀티 달란트.
센티넬과 가이드의 파장을 동시에 지닌 능력자.
다만 그 상대가 S급 센티넬로 소문이 자자했던 박문대였기 때문에 충격으로 다가왔을 뿐.
센티넬과 가이드로서의 발현은 말그대로 확률의 문제였음
보통은 십대 시기에 의무적인 검사를 마치고 미리 발현 가능성을 숙지하는 케이스였는데,
여기서 발현 가능성은 부모가 센티넬이라고 자식이 센티넬인 게 아니고, 부모가 일반인이라고 자식이 일반인인 것도 아님을 뜻했음
다만 센티넬과 가이드의 기준을 벗어난 멀티와 듀얼은 그 케이스가 조금 달랐음
능력을 두 개 이상 지닌 센티넬인 듀얼은 두 부모가 모두 센티넬의 파장을 지녔을 경우에 한했고,
센티넬과 가이드의 동시 속성인 멀티는 두 부모가 센티넬과 가이드일 경우에 한했음
하지만 박문대는 그런 케이스가 아니었음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게이트 붕괴 사건.
7살 최연소 S급 센티넬의 등장.
혈통이 아닌 자연발생으로 탄생한 최초의 원소계 능력자.
그 과정에서 부모를 잃었다는 소년.
가족들 모두 비능력자였기에 더더욱 화제가 되었던..
거기까지 생각이 닿자 신재현이 의아해하는 것도 납득이 갔음
무언가 떠오르려던 것을 누군가의 건조한 음성이 막아세웠음
흥미롭다는 듯 저를 쳐다보는 신재현과 뭔가를 가늠하는 듯한 센티넬들 사이에서 지끈거리는 두통을 무시한 박문대가 입을 열었음
🐶 궁금한 건 그게 답니까?
💫 일단은요.
본인이 순순히 대답해줄 것 같지도 않고... S급 센티넬의 정보는 국가 기밀로 분류될만큼 민감한 문제였으므로.
확실한 건 이곳에서의 일을 발설했다간 좋은 꼴 못 볼 거란 겁니다.
경고하듯 말을 남긴 박문대가 동굴 밖으로 나가려는 듯 걸음을 옮겼음
애초에 가이딩 능력을 드러낸 것도 그를 위해 감수했을 뿐이고.
정확히 말하면 들켜서 곤란한 건 박문대가 아니라 그 위로 줄줄이 얽힌 윗놈들이었으니까.
'아니.'
그 정도로 정의심 불타는 호구가 있을 리 없지.
잡생각이 많아지는 걸 보니 슬슬 열이 오르는 모양이었음
박문대는 섣불리 따라오지 못하겠는지 한 곳에 멈춰 움직이지 않는 기척들을 뒤로 하며 원소화 해 게이트를 빠져나갔음
무사하다면 무사하고, 잘못 됐다면 잘못 된 하루가 끝나가고 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