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대 자기가 청려랑 사귀는 줄 알고 시간 남으면 청려 자택가서 콩이랑 놀아주고 청려 밥해주고 가끔 밤도 같이 보냈는데...

@aReum_tXt
아름드리@aReum_tXt
10 views Oct 03, 2026 ~2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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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대 자기가 청려랑 사귀는 줄 알고 시간 남으면 청려 자택가서 콩이랑 놀아주고 청려 밥해주고 가끔 밤도 같이 보냈는데 청려는 그냥 파트너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어느날 관심이 가는 사람이 생겨서 파트너는 더 이상 못할것 같아 문대 씨,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 것 같아요.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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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소린가 싶어 고개드는 박문대와 달리 청려는 생전 첨 느끼는 두근거림에 약간 신났음. 박문대 말대로 이 삶을 살았더니 이런 일도 생기는걸까. 그에겐 여러모로 고맙고 미안한 일이 많았음. 그래서 박문대가 은근 섹파를 바라는 것 같았을 때도 그냥 넘어갔었지. 이젠 이 관계를 정리해야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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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과거를 훑은 청려가 말없는 박문대에게 우리도, 언제까지 이럴 순 없잖아요. 하고 말을 걸었음.
"이런, 거라면..."
"잠자리 파트너요."
"...섹파."
"네. 진지하게 대해보고 싶은 사람도 생겼고, 문대 씨도 바쁜데 계속 만나긴 어렵잖아요."
박문대는 머리가 어지러운걸 느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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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쟤 말은... 우리가 섹파였다고? 허탈하고 이제껏 뭘 착각했던 자신이 바보같고. 다행인건 저 자식이 자신의 착각을 모른다는 점 정도인가. 처음보는 얼굴로 자신의 풋사랑을 얘기하는 청려는 불필요할 정도로 아름다워 보였음. 그래서 박문대는 숨을 한번 삼켰다가 말했음.
"...그러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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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다는 핑계로 청려의 자택을 나서면서 박문대는 자신의 꼴이 제법 우습다고 생각했음. 멋대로 착각해서 내 시간을 할애하고, 감정을 쏟아붓고, 내가 그래도 저 자식을 아주 싫어하는건 아니었구나 싶어 또 웃겼다가...

...하하!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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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이후로 박문대의 연락이 뚝 끊겼음. 가끔 말없이 처들어와 콩이랑 놀아주곤 했던 발길도 끊겼지. 청려는 그걸 잠시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떠올려보니 박문대는 원래 이랬음. 그냥 파트너였던 사이 잠시 동안만 상냥해진거지... 콩이와 논다고 바지에 흙을 잔뜩 묻히고서도 웃던 얼굴이 생각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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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귀여운 얼굴이란 생각은 했지만 직접적으로 와닿은건 그때가 처음이었지. 볼을 말갛게 물들이고 웃다 자신과 눈이 마주치자 아주 잠시 굳었던 박문대. 곧 표정을 수습했지만 창피했는지 붉어졌던 귓등도 선명했음.
...또 안오려나. 파트너는 아니더라도 친하게 지내는게 싫진 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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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한 얼굴로 말을 걸고, 식사를 챙겨주고, 가끔 짜증을 내는 것도 그저 투정부리듯 흘기던 때. 그 평화로운 시간은 제법 좋았는데 그게 다 파트너에게만 주어지는 특혜였다니. 청려는 최근 관심이 생겨 티나지 않게 다가간 상대와의 채팅방을 살폈음. 조잘거리며 얘기하는게 제법 귀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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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식사나 할까 묻는 말에 청려는 문득 배가 고파져 자리에서 일어났음. 냉장고 안에 박문대가 채워뒀던 반찬이 조금 남아있었음. 상식적으로는 관심있는 상대와 저녁을 먹는게 더 좋겠지만...

[나] 미안해요, 오늘 약속이 있어서 식사는 다음에 하는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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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려는 박문대가 남겨둔 반찬으로 혼자 밥을 먹었음. 기웃거리며 제 정강이를 촉촉한 코로 찔러대는 콩이를 내려다보고, 쓰다듬어줬음.
"후배님이 보고 싶어?"
"왈!"
"나도."
산책이라도 가면 만날 수 있으려나... 한창 테스타의 활동기라 장담하기 어렵다는게 참 안타까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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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연락을 하면 만날 수는 있겠지만 파트너를 끝내고 보기 민망해진건지 뭔진 몰라도 박문대가 연락을 하지 않아서. 처음엔 상대랑 잘해보라고 배려해주는 줄 알았는데 은근히 피하는 것도 같고?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겼는데 오늘따라 아쉬워서 채팅방에 산책갈건데 시간되면 나오라고 남기는 청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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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박문대는 메시지를 읽지도 않고 나오지도 않았음. 시무룩해진 콩이를 달래 사뿐사뿐 걸으며 서핑해본 결과 지금쯤이면 스케줄이 끝나고도 남았을텐데... 숙소에 도착해서 일찍 잔건가? 고개를 갸웃거리다 아쉽네요. 잘자고 다음에 봐요. 하고 인사날린 후 사라지는 청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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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대는 알림바로 뜨는 텍스트로 청려가 보낸 메시지 전문을 쉽게 유추해냈으나 아무것도 하지 않았음. 그 쪽팔린 착각 때문에도 그랬지만 이제 박문대는 지친 몸을 끌고서라도 나가야할 만한 이유가 없었음. 그 시간에 자는게 차라리 낫지. 지금 보면 마음이 심란할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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