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려네 민박 찍는 청려건우 브이틱 1n년차 신재현.. 열애설 한번 없이 1군 군림하다가 팬카페랑 소속사 통해 결혼 소식...

@hajioao
ʜᴀᴊɪ@hajioao
40 views Sep 11, 2026 ~43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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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려네 민박 찍는 청려건우

브이틱 1n년차 신재현.. 열애설 한번 없이 1군 군림하다가 팬카페랑 소속사 통해 결혼 소식 알림. 자필 편지로 상대는 일반인이고 미리 얘기하지 못해 죄송하다 어쩌고 이제 인생의 동반자로 같은 길을 걷고 싶다 어쩌고.. 군더더기 없는 내용이었음. 티카들 놀라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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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오빠 나이가 나이인지라.. 그래... 좋은 사람 만난 거 같으니 됐다.. 행복해라... 하고 담담히 축하해줌. 구라임. 술 존나 까면서 축하해줌.

암튼 청려는 배우자가 될 분의 뜻에 따라 결혼식을 올리는 대신 결혼식 비용을 유기견 센터에 기부했고 몇몇 주위 사람들을 불러 집에서 소소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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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자리를 가졌음. 근데 이 이야기도 신채주 통해서 알게 됐을 듯.. 결혼한다더니 결혼식 기사 하나도 안 나와서 의아해하던 티카들 신채주 인별 보고 울면서 우리 재현이 자기 같은 천사 만났구나ㅠ 그래.. 이번엔 진짜 보내준다ㅠㅠㅜ 하면서 또 술 까고 박수치고 울고 결혼 축하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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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일반인이랑 결혼한 신청려.. 이후 모든 방송을 접지는 않고 여전히 1군 군림하면서 솔로도 내고 콘서트도 열고 해외 투어도 돌고 다 해 드심. 결혼 후 묘하게 유들유들해져서 데뷔 1n년차 임에도 자꾸 입덕샷 갱신함.
한결같은 인기로 해외투어를 마친 브이틱. 당분간 휴식기를 갖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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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가 뜨고 바로 다음 날, 다른 기사가 하나 뜸.

VTIC 청려, 드디어 일반인 남편 공개? 청려네 민박 1월 방송 예정

개인 덥앱때도 철저하게 숨기던 남편을? 공개한다고? 심지어 예능? 티카 난리남. 결혼하고도 1군 수장으로 군림하는 청려 남편? 티카 아닌 사람들도 기대된다며 방송 날을 기다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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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겨울.. 푸른 바다.. 커피 내리는 청려와 꼬리 살랑이는 콩이.. 그리고 그 모습을 카메라로 찍는 한 남자.. 방송 티저는 짧지만 포근한 분위기를 가득 담은 체 끝났음. 남자의 얼굴은 카메라로 가려져 있었기 때문에 티저를 본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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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카메라에 가려졌지만 본능적으로 알겠다. 청려남편. 개존잘. 내 남편이 되어줘.
ㄴ피뎁땄고 청려한테 보낸다ㅅㄱ
ㄴ법원에서 보자 재현아
-안봐도 알겠음 청려랑 청려남편 와꾸합 극상
-청려 제주로 이사감???
ㄴ방송에서 준비해준거 아님? 청려 아직ㅁㅁㅁㅁ에서 산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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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얼굴로 수많은 궁금증을 낳은 12월이 지나고. 드디어 첫 방 날이 되었음.

수천 번은 본 듯한 티저 장면이 지나가고.. 회의실로 보이는 곳에 나란히 앉은 청려와 남자가 나왔음.

-ㅅㅂ와꾸합 진짜 무슨일
-저 얼굴을 여태 혼자 봤단말이냐 신재현 그렇게 안봤는데 나쁜 사람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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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어떡해... 유부남이 좋아요...

자연스럽게 PD와 카메라를 보는 청려와 달리 남자는 어색하게 웃으며 카메라를 힐끔 봤다가 시선을 돌리기를 반복했음. PD는 늦었지만, 결혼 축하한다는 말과 잘 어울린다고 말하며 긴장을 풀어줬음.

자기소개 한 번 부탁드려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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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여기 보고하면 될까요?
네.
너무 긴장하지 마시고 편히 말하세요.
아... 안녕하세요. 신재현... 청려 남편 류건우입니다.

-ㅇㅋ혼인신고서 갈기러간다
-류건우씨 아직 아내 자리가 비어있다면 내가 차지해도 될까요
ㄴ대기줄 안보이냐 넌 37489284번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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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의 직업. 포토그래퍼. 그리고 청려 남편.
-청려가 왜 그렇게 꼭꼭 숨겨두고 안보여줬는지 알겠다 존잘
ㄴ솔직히 지금 데뷔해도 어지간한 남돌 씹어먹을듯
ㄴㄹㅇ 청려 옆에서도 안꿇리잖아
-청려 남편 확신의 레티상이다 청려나 레티나 보는눈 같은듯

간단히 이름과 직업을 소개한 건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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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만지는 일을 하면서 카메라가 어색하냐는 말에 멋쩍게 웃었음.

전 찍는 일만 했으니까요. 찍히는 건 어색하네요.
결혼사진 찍을 때도 어색해했어요.

청려가 제법 귀여워하는 말투로 덧붙였음. 뭐한 것도 없는데 건우를 보는 청려의 눈에선 꿀이 뚝뚝 흘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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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는 준비해온 것들을 보여주며 프로그램에 관해 설명했음. 진지하게 듣는 건우와 건우의 손을 잡고 중간중간 건우를 보며 웃는 청려의 모습이 지나갔음.

화면이 전환되고 티저에서 봤던 집이 나왔음. 콩이에게 침대 반을 내어주고 딱 붙어 누워있는 엋건이 나옴. 건우가 막 자고 일어나 헝클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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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려의 머리를 정리해주고 있었음.

오늘 콩이랑 보리 병원 가야 해.
병원 갔다가 마트 갈까요?
그래.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형의 사랑?
그래. 넌 굶어.
너무해.

-ㅅㅂ 신재현 지금 힝이랬냐? 힝이랬냐고
-살다살다 신재현이 힝하는 것도 듣고 세상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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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집이야 양봉장이야? 화면에서 꿀이 넘쳐흘러요
-둘 얼굴 진짜 극락이다..
-콩이 옛날엔 침대 끝에서 자더니 나이 좀 먹었다고 반이나 차지하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콩이 나이가 몇인데.. 맞먹을때 됐지

먼저 침대에서 일어난 건 건우. 건우는 자길 따라 일어나는 콩이에게 뽀뽀해주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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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으로 내려갔음. 그러다 거실 한복판에서 배를 까고 누워있는 개를 보고 웃었음. 뒤따라 내려오던 청려도 웃었음.

보리야. 왜 이러고 자고 있어.

건우의 웃음에 보리가 누운 채로 꼬리를 흔들었음. 보리는 청려가 n회차 때 키웠던 강아지임.(날조) 진돗개 믹스인데 엋건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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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봉사 갔다가 데려왔음.

콩이와 보리가 장난을 치는 동안 둘은 소파에 앉아 오늘 사야 할 목록을 정리했음. 방송 시작 전에 미리 사둔 것들이 있어, 오늘은 미처 못 산 것들과 식자재만 사면 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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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이와 보리의 검진이 끝나고 건우는 가지 않으려 버티는 보리를 쓰다듬으며 곤란한 듯이 웃었음.

무슨 개가 병원을 이렇게 좋아해?

병원 사람들은 익숙한 듯, 보리를 보고 웃었음. 콩이는 이미 병원 문 앞에서 대기 중인지 오래였음. 건우가 간식을 주며 보리를 달래는 걸 지켜보던 청려는 콩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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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차에 태우고 돌아와, 보리를 번쩍 들어 안았음. 늘 그랬듯, 보리는 청려에게 연행되어 차에 옮겨졌음.

마트에 도착한 둘은 차에 콩이와 보리를 두고 부지런히 장을 봤음. 청려가 카트를 끌고 따라가면 건우가 필요한 것들은 쏙쏙 집어넣었음. 애견코너에서 강아지들 간식과 장난감도 몇 개 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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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 안이 한가득 채워지고. 청려는 마지막으로 초콜릿을 집어넣는 건우를 보고 웃었음. 안 그렇게 생겨서 은근 단 걸 좋아하는 건우임.

차에서 얌전히 기다리던 콩이와 보리는 장보기를 끝내고 차로 돌아오는 둘을 보고 벌떡 일어나 꼬리를 세차게 흔들었음. 건우는 트렁크를 열기 무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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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내리려는 콩이와 보리를 잡고 진정시켰음. 그러는 동안 청려가 빠르게 장 본 것들을 옮겼음.

출발할게요.
응. 보리야. 위험해. 뒤로 가.

청려는 건우가 안전벨트를 매는 걸 확인하고 출발했음.

-저 얼굴에 단 거 좋아하는 건 반칙 아니냐
-결혼해주세요 류건우씨
ㄴ청려가 이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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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려 산책 덥앱때도 느꼈는데 콩이는 아빠들 + 그나마 신채주만 좋아하고 보리는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 다 좋아하는거같음ㅋㅋㅋㅋㅋㅋㅋㅋ
ㄴ저번 덥앱때 보니까 콩이 놀때만 신오채율이 좋아하고 노는거 질리면 무시하더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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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진) 보리 사람 구경하면서 꼬리 살살 흔들다가 아빠들 보이니까 냅다 꼬리프로펠러 가동함 졸귀ㅠㅋㅋㅋㅋㅋㅋㅋㅋ
ㄴ(사진) 어어 콩이 프로펠러도 만만찮음
ㄴ아빠들 그렇게 좋냐 콩보리들아 나도 너희 아빠들이 좋다
ㄴㄴ콩보리 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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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도착한 둘. 청려는 전날 미리 준비해둔 이불과 매트를 정리하고 건우는 장 본 걸 정리하기 시작했음. 아빠들이 각각 위치로 흩어지자 콩이와 보리는 고민도 않고 건우를 따라갔음.

신콩. 신보리. 너네 너무 건우 아빠만 좋아하는 거 아냐?

서둘러 정리를 마친 청려가 건우가 있는 부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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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며 말했음. 정리를 마치고 늦은 점심을 준비하던 건우가 웃었음.

뭐 하게요?
그냥 국수나 할까 해서. 괜찮지?
네.

건우를 살짝 끌어안고 뺨에 뽀뽀를 한 뒤 떨어진 청려는 같이 점심을 준비했음. 건우가 부탁하는 걸 돕는 수준이긴 했지만. 콩이와 보리는 건우의 움직임을 따라 고개를 돌리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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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들끼리 놀기 시작했음.

애들이 너무 형만 좋아해요.
그런가...
우리 집은 다 형만 좋아해. 콩이도 보리도 재현이도 다 건우형만 좋아해.
뭐 어때. 건우는 재현이 좋아한대.

청려가 활짝 웃었음. 그리고 건우를 끌어안고 어깨에 뺨을 비볐음. 애교를 부리는 듯한 모습에 건우가 픽 웃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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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퍼지겠다.

건우는 적당히 청려를 받아주다가 살짝 밀었음. 청려는 뽀뽀를 하곤 순순히 밀려났음.

-아존나달달하다너네가내설탕이고스테비아고아스파탐이다
-우리집은다형만좋아해콩이도보리도재현이도다건우형만좋아해뭐어때건우는재현이좋아한대우리집은다형만좋아해콩이도보리도재현이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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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현 서운해하니까 달래는 연상 개좋다...
-(사진) 나 티카. 덕질 n년만이 재현이의 >찐< 웃음을 알게된거같다
ㄴ데뷔티칸데 뻥 안치고 이렇게 웃는 재현이 처음 봄..
-(사진)(사진)(사진)이 부부... 은근 뽀뽀 많이 하네...더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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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동.

밥을 먹고 TV로 타 연예인이 했던 이전 시즌 프로그램을 모니터링을 하던 때였음. 갑자기 울린 초인종에 콩이와 보리가 짖기 시작했음. 청려는 일어나려는 건우를 앉히고 인터폰으로 가 확인했음.

어라.
누구야?
주단인데요?

청려네 민박집의 직원, 주단이가 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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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우는 주단을 반갑게 맞이했음. 주단은 브이틱에서 막내기도 하고 밥을 가장 잘 먹는 아이()인지라 건우가 좋아했음. 청려는 오랜만에 보는 주단을 반기며 짖는 콩이와 보리를 진정시켰음.

여긴 웬일이야?
민박집 직원으로 왔어요. 아. 이건 선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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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단은 준비해온 쇼핑백을 건넸음. 쇼핑백 안을 확인한 건우는 커플 파자마를 확인하곤 뭘 이런 걸 갖고 오냐며 청려에게 넘겼음.

잠시 근황을 묻는 토크가 오간 뒤 본격적인 민박집 준비가 시작됐음. 청려와 주단은 미리 사둔 이불과 베개들을 털고 청소기를 돌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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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는 사이 건우는 손님들이 먹을 반찬을 만들었음. 겸사겸사 주단이가 좋아하는 고기도 양념해 재웠음.

건우는 반찬통을 냉장고에 넣으며 시간을 확인했음. 저녁 준비해놓는 게 나으려나? 손에 묻은 물기를 털어내고 거실로 간 건우는 이제 막 청소기를 끈 청려와 마주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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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도와줄 거 없어?
다 했어요. 저야말로 도와줄 거 없어요?
나도 다 했어. 주단인?
게스트룸에 슬리퍼 갖다 놓으러 갔어요. 금방 올 거예요.

청려는 청소기를 놓고 슬금슬금 건우를 끌어안았음. 뭐야. 왜 이래. 말로는 밀어내지만 익숙하게 팔을 벌려 마주 끌어안는 건우임. 둘은 제자리에서 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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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뚱뒤뚱 기울이며 장난쳤음. 마당에 나가 놀던 콩이와 보리가 뛰어 들어와 같이 놀자며 주위를 돌고 이따금 발을 들어 둘을 쳤음.

안 돼. 건우아빠는 아빠랑 놀거야.

청려는 건우의 티셔츠 끝자락을 물고 당기는 보리의 콧등을 톡톡쳤음. 청려의 손짓에 콩이까지 달라붙어 건우의 옷을 물어 당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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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아. 보리야. 건우아빠 옷 늘어나겠다.

청려가 가볍게 옷을 잡아당기자 콩이와 보리가 옷을 놓고 다시 마당으로 놀러 나갔음.

내 옷은 늘어날 때까지 물어 당기면서 형 옷은 늘어난다니까 바로 놓네.

투덜거림에 은근한 서운함이 담겨 있었음. 건우가 웃으며 청려의 어깨에 기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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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려가 좀 더 세게 끌어 안았음. 콩닥콩닥 뛰는 서로의 심장이 느껴졌음.

저녁 먹고 싶은 거 있어?
형의 사랑이요.
주단이랑 둘이 먹어야겠다.

건우가 키득 웃으며 말했음. 청려는 뚱한 얼굴로 살짝 떨어졌음. 자꾸 그럴거예요? 그리곤 제 나름의 벌로 쪽쪽, 뽀뽀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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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현이형. 슬리퍼 한 짝이 부족한......데.......

청려가 입술을 피해 요리조리 고개를 돌리는 건우의 뺨을 감싸고 뽀뽀하려던 때였음. 슬리퍼 한 짝을 들고 거실 창으로 들어오던 주단은 형네 부부의 꽁냥짓에 어색하게 눈을 깜빡이며 눈알을 굴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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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저... 게스트 룸 다 뒤졌는데 안 보여서....

빠르게 죄인 모드가 되어 눈치 보는 주단이. 건우는 다시 찾아보겠다며 몸을 돌리는 주단을 보고 재빨리 청려를 밀쳐냈음.

거기 없으면 애들이 논다고 갖고 갔을 거야. 내가 찾아볼게.

건우가 빠르게 슬리퍼를 신고 나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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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쳐진 청려는 가만히 주단을 쳐다봤음. 주단은 잘못한 것 하나 없이 죄인 모드가 되어 청려의 눈치를 봤음.

-아....주단아........
-(사진) 주단이 청려 눈치 보는 거 봨ㅋ ㅋㅋㅋㅋ ㅋ ㅋ ㅋㅋㅋ
-(사진)재현아... 그래도 1n년이나 함께한 동생인데 그렇게 쳐다보기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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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주단이가 커플 파자마까지 사왔는데 그렇게 볼거야...?
-앞장면 로맨스 영화였는데 주단이 들어오는 순간 예능됐음ㅋㅋㅋㅋㅋㅋㅋ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청려 저렇게까지 정색할 일이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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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단의 가시밭길 같은 어색한 시간이 지나고... 청소와 준비를 마친 셋은 건우가 빠르게 준비한 저녁을 먹었음. 슬슬 겨울이 찾아오는 제주도의 쌀쌀한 바람에.. 오늘 저녁은 김이 폴폴 나는 고추장 수제비였음.

더 있으니까 모자라면 말해.
잘 먹을게요.
잘 먹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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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우는 커다란 대접에 가득 든 수제비를 먹어 치우는 주단을 보고 흐뭇하게 웃었음. 연애하면서, 또 같이 살면서 양이 늘어났다 해도 여전히 양이 적은 청려랑 비교하면 주단은 사람답게(?) 먹어서 좋았음. 수저를 들고 국물을 맛보고 맛있다고 말하려 고개를 돌리던 청려는 제 딴엔 감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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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 척 웃는 건우의 얼굴을 발견하곤 건우 손을 잡았음. 건우가 무슨 일이냐는 듯한 얼굴로 쳐다보자 청려가 빙긋 웃었음.

맛있어요. 형도 얼른 먹어요.

-신청려 지금 질투하냐? 질투해?
-진짜 새모이 븨틱 모음 보다가 주단이 먹는거보면 속이 뻥뚫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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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우씨 웃는거 완전 내새끼 잘먹네 표정 아니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합리적인 생각으로 건우씨 최애 주단이 아님? 차애 채율이 예상해본다
ㄴ븨틱내 대식가들
ㄴ취향 너무 투명하죠?

두 그릇이나 뚝딱한 주단은 자기가 설거지하겠다며 건우와 청려를 거실로 밀어냈음. 청려는 사양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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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우의 손을 잡고 거실로 갔음.

내일 몇 팀 온 다던지 얘기 들은 거 없어?
비밀이래요. 손님들 오면 방은 어떡할까요?

둘은 다정히 손잡고 주단이 오기 전에 보던 이전 시즌을 모니터링했음. 어느새 설거지를 끝낸 주단이도 청려의 옆에 앉아 방송을 시청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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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층이 넓으니까 손님들 드리고 주단이랑 셋이 작업실에서 잘까?
셋 다 작업실에서 자기엔 좁을 거 같은데... 우린 형 작업실에 자고 주단인 제 작업실에 자면 될 거 같아요.

건우가 청려를 흘끔 쳐다봤음. 굳이 따지자면 제 작업실이 더 좁기 때문에 혼자인 주단이가 제 작업실에서 자는 게 맞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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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데... 옆에서 닿는 시선에 청려가 고개를 돌렸음.

왜요?
...아냐. 그럼 너랑 나는 내 작업실에서 자고 주단이가 재현이 작업실에서 자는 거로.
좋아요. 주단아. 형 작업실 어딘지 알지?
네.

셋은 이전 시즌 방송을 보며 직원의 근로시간이라던가 조식은 뭐로 할 것인가 등등을 정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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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게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겠지만 얼추 중요한 것들을 정하고 내일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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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나무로 인해 아침임에도 어두운 건우의 작업실.. 부스럭 소리가 나고 화면은 적외선 카메라로 찍힌 영상이 나갔음. 접이식 소파형 침대에 누워 꼭 달라붙어 있는 엋건. 먼저 일어난 청려가 조용히 몸을 일으켰음. 그리고 건우가 깨지 않게 조심히 문을 열었음.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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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이와 보리가 빠르게 뛰쳐나가 마당을 누볐음.

으음...

건우는 몸을 뒤척이며 옆을 더듬자 청려가 입꼬리를 올리며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갔음.

더 자요.
몇 시야...
8시 반쯤? 좀 더 자요.

두 팔로 끌어안자 건우가 팔을 청려의 허리에 얹으며 안겨들었음. 오랜 시간 동안 새벽 스케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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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 높은 스케줄에 익숙해져 잠이 없는 청려와 달리 건우는 유독 잠이 많았음. 일어나야 할 땐 째깍째깍 일어나긴 했지만 그게 아닐 때 낮에 일어나기 일쑤였음. 한 번은 청려가 그렇게 자면 허리 안 아파요? 하고 물은 적도 있었음. 해외 로케 촬영을 끝내고 이틀 내리 잤을 때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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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건우는 잘 수 있을 때 자 버릇 했더니 괜찮아. 라고 답했음.

일정한 리듬으로 등을 토닥이자 건우는 금방 다시 잠들었음. 결혼하고 휴식기마다 건우랑 제주에서 빈둥거린 덕에 잠이 조금 는 청려도 다시 잠들었음.

다시 눈을 뜬 건 한 시간 정도가 흐른 뒤임. 청려는 시간을 확인하고 열려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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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너머로 콩이와 보리와 노는 주단을 발견했음. 아직 손님에게 온 전화는 없었음.

조심히 팔을 빼고 몸을 일으켠 청려는 아직 곤히 자는 건우에게 꼼꼼히 이불을 덮어주고 작업실을 나왔음. 청려가 나오자 주단이에게 공을 물어다 주던 콩이가 방향을 틀어 청려에게 달려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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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단이형이랑 잘 놀고 있었어?

콩이가 주는 공을 받으며 쓰다듬어주자 콩이가 짧게 짖어 대답했음.

형. 안녕히 주무셨어요.

주단이 보리와 함께 청려에게 다가갔음.

잘 잤어? 춥진 않았고?
네. 아늑해서 평소보다 더 잔 거 같아요.
다행이네. 추우면 바로 얘기하고. 우선 씻고 아침 준비할까?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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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려는 저 멀리 대문 근처에서 노는 보리를 불렀음. 주단이 씻는 동안 콩이와 보리의 밥을 먼저 챙겼음.

-이 집 남자들 아침부터 잘생겼네
ㄴ주단인 이 집 남자 아닌데...
ㄴ(임시)이 집 남자
-주단이 자고 일어나면 아기사자 머리인거 여전하네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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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건우씨 옆자리 더듬는거 설렜어? 청려 없으니까 찾는거잖아ㅠ
ㄴㄴㄷ.. 저런거 보면 결혼하고 싶음..
ㄴ건우씨가 청려 찾으니까 청려 바로 웃으면서 가는거 보고 소파 내려쳤다
-재현이 건우씨가 주단이 아껴서 질투할땐 언제고 형아미 뿜뿜하네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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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고 나온 청려와 주단이 간단히 아침을 차리는 동안 건우는 어둑한 작업실에서 미동도 없이 자고 있음. 자막으로 ※정지화면 아님이 떴음.

건우가 일어난 건 밥을 다 먹은 보리가 작업실 문을 긁을 때였음. 문 긁는 소리에 움찔거리며 몸을 뒤척인 건우가 잠시 뒤 이불을 걷어내며 몸을 일으켰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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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하니 눈을 껌뻑이며 앉아있던 건우는 주위를 한 번 살피곤 느리게 침대에서 벗어났음.
잠시 멈췄던 소리가 다시 나기 시작했음.

보리야. 그만 긁어. 발 다칠라.

문을 열자 건우의 예상대로 보리가 꼬리를 흔들며 건우에게 달려들었음. 문 앞에 주저앉은 건우는 얼굴을 핥는 보리를 쓰다듬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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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응, 보리야. 발 보자. 발.

전에 문 긁다가 나무 가시가 박힌 전적이 있는 보리임. 건우는 보리 발을 들어 꼼꼼히 확인했음.

괜찮은 걸 확인한 후에 보리를 놓아주자 보리가 다시 마당으로 뛰쳐나갔음. 건우는 가만히 앉아 보리 뛰어노는 걸 구경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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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게 왜 그러고 있어요.

식사 준비를 끝내고 건우를 깨우러 온 청려는 문 앞에 앉아있는 건우를 지나 이불을 들고 왔음. 이불로 건우를 둘둘 만 청려가 웃으며 머리를 정돈해줬음.

잘 잤어요?
응. 애들 밥 줬어?
네. 우리 아침도 준비했어요.
깨우지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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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들 오시면 거의 형이 할 거 아니에요. 오늘이라도 푹 쉬라고.
앞으로 부려 먹겠다는 거네.
그게 아니라...

청려와 건우가 동시에 웃음을 터트림. 둘은 서로를 보고 웃다가 가볍게 입을 맞췄다 뗐음.

아침 먹으러 가요.
그래.

건우는 몸에 둘린 이불을 걷어내다가 제게 달려오는 콩이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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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을 뒤로 밀었음. 청려가 이불을 정리하는 동안 건우는 콩이와 아침 인사를 했음. 뒤 따라온 보리와도 다시 인사했음.

아이구. 우리 콩보리들 아침부터 기운도 좋네.

청려와 건우는 작업실을 나와 아침을 먹으러 이동했음.
주방 쪽으로 들어서자 마침 수저를 다 놓은 주단이 의자에 앉고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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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고생했네. 잘 잤어?

건우가 식탁 앞에 앉으며 인사하자 주단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음.

네. 잘 잤어요. 잘 주무셨어요?
응. 아, 음식 식겠다. 얼른 먹자.

오늘 아침은 닭죽과 살짝 탄 계란말이임. 생각 없이 계란말이를 입에 넣던 건우가 짠 맛에 헛기침을 뱉자, 청려가 곧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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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컵을 건넸음. 괜찮으세요? 주단이 걱정스럽게 건우를 쳐다봤음.

죄송해요. 제가 소금을 좀... 쏟아서...

주단이 빠르게 실토하자 건우가 손사레를 살짝 흔들곤 컵을 받아 들었음. 조금 전, 죽 끓이는 청려 옆에서 계란 물에 소금을 넣다가 큰 소금 덩어리가 들어간 걸 보고 주단이 몰래 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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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를 더 까서 넣는 장면이 나왔음.

아냐. 죽하고 먹으면 맞겠네.. 괜찮아.

어쩐지 닭죽에 간이 하나도 안 되어 있는데 소금이며 후추며 준비가 하나도 안 되어 있더라니... 건우는 자신은 둘째치고 손님들을 위해서 아침 일찍 일어나야겠다고 생각했음. 건우가 물을 마시며 짠 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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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시키는 동안 청려는 슬쩍 건우의 그릇을 제 앞으로 끌어가져 갔음. 젓가락과 숟가락으로 죽에 들어간 닭가슴살 중 크기가 좀 큰 것들을 찾아 잘게 찢고 다시 그릇을 옆으로 밀었음.

-롸? 재현이 무심히 닭가슴살 찢어주는 거 봐...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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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이게 저 부부의 일상이라는거지..? 한쪽은 무심히 먹기 좋게 고기 찢어주고 한쪽은 익숙하게 받아 먹는게?
-아ㅠ 주단이 은근 개그캐임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약간 청려건우 부부의 조용히 사고치는 아들 주단이 육아 예능 같기도하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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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아침 식사를 끝내고 설거지를 하던 중이었음. 청려의 전화가 울리며 가장 최근 활동했던 n집의 수록곡이 집안에 울렸음. 설거지하는 건우 옆에서 후식으로 방울토마토를 씻어 입에 넣어주던 청려가 그릇을 내려놓고 전화를 받았음.

네. 여보세요?
'아. 저희 오늘 묵기론 한 손님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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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러세요? 이 번호로 주소 보내드릴게요. 몇 분이세요?

건우는 청려가 통화하기 좋게 수도꼭지를 닫았음. 금방 전화를 마친 청려는 손님에게 문자로 주소를 보냈음.

여자 세 분이시래요. 지금 막 렌트 픽업 하셨대요.
시작이구나...

잘 할 수 있을까. 건우가 근심 섞인 한숨을 뱉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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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수도를 틀자, 청려가 웃으며 방울토마토를 넣어줬음.

잘 할 거예요. 형은 뭐든 잘 하니까.

엋건 부부가 다정히 설거지를 하는 동안, 주단은 게스트룸으로 가, 청소기를 돌리고 있었음. 전날 꼼꼼히 청소하긴 했지만 작업실 2층에 위치한 게스트룸은 기껏해야 일 년에 한 두 번 손님이 올 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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썼기에 금방 먼지가 쌓이기 쉽상이었음. 주단은 창문을 활짝 열고 노래를 흥얼거리며 열심히 청소했음.

청려는 청소를 마치고 돌아온 주단에게 손님이 온다는 소식을 전했음. 으아아. 주단은 떨린다며 작게 팔을 휘적였음.

언제 오신대요?
막 렌트 하셨다니까 한 시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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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떡해... 저 너무 긴장 돼요.

주단은 어느새 옆으로 다가온 보리를 끌어안고 마구 쓰다듬었음. 잘 관리된 털을 쓰다듬고 있으니 좀 진정되는 거 같음.

소파에 나란히 앉아 셋이 도란도란 얘기를 하며 손님을 기다리던 중... 초인종이 울리고 드디어 민박집의 시작을 알리는 첫 손님이 찾아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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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들은 청려와 주단을 보고 비명을 지르며 나타났음. 건우는 진짜 브이틱이라며 어쩔 줄 몰라 하는 손님들을 보고 살짝 웃고는 웰컴 드링크를 준비하러 주방에 갔음. 호기심 대마왕답게 보리는 손님들에게 다가갔고 콩이는 꼬리 몇 번 살랑이다가 건우를 따라갔음.

몇 박 며칠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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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들을 소파로 안내한 청려는 달력을 들며 물었음.

저희 2박 3일이요!
2박 3일... 세분은.. 자매?
네! 제가 첫째고...

달력에 표시를 마친 청려는 팬싸 짬밥을 발휘해 웃으며 질문을 시작했음. 그러는 사이 웰컴 드링크를 준비한 건우가 손님들에게 컵을 건냈음. 주단도 얼른 컵을 들어 건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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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손님들은 컵을 받아들며 건우의 얼굴에 감탄했음.

저희가 기본적으로 아침은 제공해드리고..

건우가 청려 옆에 앉자, 청려가 자연스럽게 손을 잡았음. 청려는 전날 미리 정했던 규칙들을 설명해 줬음. 건우는 손님 슬리퍼를 잡아당기는 보리를 조용히 불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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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려가 말을 마치자 주단이 방을 안내했음. 첫 손님들은 부부 침실로 쓰이던 이층을 쓰기로 했음. 손님들은 짐을 풀고 예약했다는 가게로 점심을 먹으러 가기 위해 곧바로 나갔음.

조심히 다녀오세요. 무슨 일 있으시면 바로 연락 주시고요.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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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손님을 배웅하던 중, 또 다른 전화가 울렸음. 청려의 별보라. 건우의 핸드폰이었음.

여보세요?

청려가 그러했듯, 건우도 손님 응대를 했음. 이번 손님은 커플 손님이었음. 커플 손님은 관광을 마치고 저녁에 가겠다고 했음. 건우는 전화를 마치고 청려와 주단에게 전화 내용을 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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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를 문자로 보냈음.

어떡해. 저희 진짜 민박집 같아요.
진짜 민박집 맞잖아.

건우는 수만 명의 사람들 앞에서도 잘만 공연했으면서 조용히 발을 구르며 긴장을 푸는 주단을 보고 웃었음.

커플 손님들은 작업실 2층 게스트룸으로 안내할까요?
응. 그러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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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오기 전, 건우는 비는 시간에 콩보리를 산책시키고 와야겠다고 말하며 가슴 줄을 찾았음. 콩이의 가슴 줄을 채우고 보리의 가슴 줄을 채우는 사이 청려의 핸드폰이 다시 울렸음. 건우는 가슴 줄을 채우고 잠시 대기했음.

남자 두 분이시래요.
바로 오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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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제가 손님맞이 할 테니까 형은 애들 데리고 갔다 와요.
괜찮겠어?
주단이도 있고.. 괜찮아요.

청려는 걱정되는 얼굴로 자길 쳐다보는 건우의 뺨에 가볍게 뽀뽀했음. 주단이 얼른 몸을 숙여 괜히 보리를 쓰다듬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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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주단잌ㅋㅋㅋㅋㅋㅋㅋ
-솔로 앞에서 애정행각 하는 저런 기만
-재현이 리더일도 똑부러지게 하더니 손님 대하는 것도 잘한다
-건우씨 컵 줄 때 그렇게 웃지마요 당신이짝사랑시작도전에차여서눈물삼키고있는내마음을알아?!
ㄴ이새끼 왜 급발진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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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단이 반응 완전 애정행각 넘치는 부모님 필사적으로 외면하는 아들같아
ㄴ반응 난 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엄빠 아직도 틈만나면 뽀뽀해서 나 맨날 방으로 피신함
ㄴ최선을 다해 보리만 쳐다보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청려는 차에 콩보리를 태우러 나간 주단을 흘끔 쳐다보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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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옷을 챙기러 올라간 건우를 따라 이층으로 올라갔음. 건우는 겉옷을 걸쳐 입고 모자를 쓰고 있었음.

형.
왜.
다녀오겠습니다, 뽀뽀.

방금 막 쓴 모자의 챙을 잡고 살짝 들어 올린 청려가 불쑥 얼굴을 들이밀었음. 주단인. 애들 차에 태우고 있어요. 꼭 해야 해? 약속 했잖아요. 둘의 움직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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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 움직이는 카메라를 흘끗 쳐다본 건우는 곤란한 듯이 청려를 쳐다봤음. 물러날 기세가 아님. 어쩌겠음... 눈을 질끔 감으며 얼른 뽀뽀를 한 건우는 곧바로 청려에게 붙잡혀 세 번의 뽀뽀를 받고서야 떨어질 수 있었음. 카메라 앞에서 애정행각을 하는 게 부끄러운지, 건우의 얼굴이 조금 붉어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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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우가 귀여웠던 청려는 다시 뽀뽀를 하려다 건우 손에 입술을 저지당하곤 아쉬운 듯이 떨어져야만 했음.

-오마갓
-연하의 맛. 톡톡히 보여주는 그. 그의 이름은. 신재현.
-(사진) 건우씨 귀 빨개졌다 건우씨 귀여워 건우씨 사랑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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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콩보리 차에 태우는 건 건우씨 옷 입고와서 해도 됐을텐데...주단이 넌 계획이 다 있었구나?
ㄴ(사진) 주단이 걍 청려가 눈치줘서 뛰쳐나간거 같은데
ㄴ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진으로 보니까 진짜 눈치주는것 같잖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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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건우씨 얼굴 작은거 보셈... 청려 손에 얼굴 다 가려지네...
ㄴ재현이 손 큰 것도 큰거지만 건우씨 얼굴 작은 것도 한몫하는 듯....
ㄴ와.. ㅈㄴ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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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0분 뒤, 앞서 전화했던 남자 손님들이 왔음. 주단이 웰컴 드링크를 준비하고 청려는 두 번째라고 더 능숙해진 접객으로 손님들과 대화를 나눴음. 남자 두 분은 입대 전에 같이 여행을 왔다고 했음. 브이틱도 동반 입대했었다며 주단이 공감대를 만들며 얘기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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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려와 주단이 손님을 맞이하는 동안 건우는 콩보리를 데리고 근처 해안 산책로에 도착했음. 주차를 마치고 줄을 연결하자 콩보리가 신나서 뛰어내렸음.

얘들아. 조심.

콩이는 건우의 속도에 따라 걷고 보리는 사람이 지나갈 때마다 멈춰서서 꼬리를 흔들었음. 건우가 조금 부끄러운 듯이 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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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당기면 콩이가 보리를 향해 작게 짖었음.

죄송합니다. 얘가 사람을 좋아해서...
아녜요~ 너 귀엽다~

다행히 사람들은 보리를 한 번씩 쓰다듬고 인사해줬음. 보리는 산책 중에 청려와 곧잘 가던 카페에 들려 야무지게 귀염받았음. 콩이도 옆에서 간식 얻어먹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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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우는 약 두시간에 걸쳐 산책을 끝내고 마트로 갔음. 전날 콩보리가 갖고 노는 탓에 찢어진 슬리퍼를 사고 겸사겸사 주단이 간식과 과일도 몇 종류 샀음.

대문을 열고 현관에 나와 건우를 반기던 청려는 건우의 손에 들린 커다란 비닐봉지를 보고 얼른 다가가 짐을 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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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부르지 그랬어요.
뭐 얼마나 된다고.. 괜찮아. 주단인?
손님들 오기까지 시간 비길래 쉬라고 했어요.
잘했어. 콩아. 보리야. 발 닦자.

건우는 그래도 산책 간 사이 청려 안 봤다고 청려를 졸졸 쫓아가는 콩보리를 불렀음. 차례로 발을 닦아준 후 집안으로 들여보내자 주방에서 장 본 것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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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는 청려에게 갔음. 건우도 강아지들을 따라 주방으로 갔음.

형. 간식 너무 많은 거 아니에요?

한 봉지 가득 찬 과자에 청려가 조금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음. 척 봐도 주단이 거였음.

한꺼번에 먹는 것도 아닌데 뭐 어때.
그래도..
이건 네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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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우는 청려가 삐질세라 얼른 캐러멜 봉지를 집어 청려한테 건넸음. 청려가 유일하게 먹는 간식이었음.
사실 청려는 이런 거 안 먹음. 당연함. 독기 가득한 1군임. 근데 연애 때부터 건우가 안 힘드냐고 이거 먹을래? 하고 줘서 먹는거임. 좀 지칠 때 건우랑 캐러멜 하나씩 나눠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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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고 있는 시간이 좋아서 형 캐러멜 없어요? 했더니 건우는 청려가 캐러멜 좋아하는 줄 앎.
청려는 캐러멜 봉지를 보고 살짝 웃다가 그래도 주단이 못 찾게 숨겨놔요. 하루에 한 봉지씩만 주게. 단호히 말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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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려와 건우는 나란히 소파에 앉아 사이좋게 캐러멜을 까먹었음. TV최초 어쩌구라며 광고 때리는 영화도 봤음.

영화가 끝날 무렵. 주단이 빵빵하게 부은 얼굴로 나타났음. 끝내주는 낮잠을 잔 거 같음. 건우는 웃으며 잘 잤냐고 물었고 청려는 말없이 주방으로 가 물을 가져와 건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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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라 해가 짧아져서 그런지, 밖은 벌써 노을이 지고 있었음. 슬슬 손님들도 돌아올 거 같고.. 건우는 저녁을 준비해야겠다 싶어 주방으로 갔음. 청려와 주단도 졸졸 따라왔음.

오늘 저녁은 오징어 볶음과 된장찌개임. 건우는 돕겠다는 청려와 주단에게 괜히 일 늘리지 말라며 밀어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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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할 거 없으면 삶아놓은 메추리알이나 까라고 했음. 그래서 둘은 식탁에 자리 잡고 앉아 메추리알을 까기 시작했음. 하다 보니 조금 적적한 거 같아 노래도 틀었음. 어느새 주방으로 온 콩보리가 각각 식탁 아래와 식탁에서 주방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 잡고 누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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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우의 칼질 소리와 이따금 노래를 흥얼거리는 소리가 들렸음. 건우는 숨쉬기 벅차다는 스노우맨을 아무렇지 않게 흥얼거렸음.

건우형. 진짜 노래 잘 부르시는 거 같아요. 저희 그룹 들어오라고 하면 안 돼요?
그럴까.

청려랑 건우랑 연애하면서, 그리고 결혼하고 건우가 노래 부르는 걸 몇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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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었던 주단임. 둘은 농담 반 진담 반 섞은 대화를 하며 잠시 건우의 노래 감상 타임을 가졌음. 건우는 너무 낮지도 높지도 않은 목소리로 정말 편안하게 노래를 흥얼거렸음. 주단은 블루투스가 연결된 청려의 폰을 켜고 다음 곡으로 브이틱 수록곡인 발라드와 청려 솔로곡들을 추가했음. 익숙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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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려도 딱히 제재 안 하고 건우가 다음에 부를 노래를 기다렸음.
건우는 브이틱곡이 나오자마자 픽 웃으며 둘을 향해 고개를 돌렸음.

장난치지, 또.
아 형~ 불러주세요~
오랜만에 불러주세요.

큰 덩치를 꾸기며 한 번만!을 외치는 주단과 살랑살랑 웃으며 말하는 청려. 건우는 고개를 절레 젓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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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지 않았음. 분명 노래 부르면 와~ 건우형 브이틱 메보 하면 딱이겠다! 하고 장난칠 게 뻔해서임. 근데 쟤넨 진심임. 건우만 농담으로 받아들이는 거. 암튼 둘의 애원 아닌 애원에도 안 부른 건우는 포기한 둘이 다시 메추리알을 까는 걸 보고 몰래 웃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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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준비가 생각보다 이르게 끝나자, 건우는 그냥 지금 바로 메추리알 조림을 해야겠다며 둘이 까놓은 걸 가져갔음. 주단이 콩보리의 저녁을 챙기고. 청려는 건우 옆에서 설거지하며 음식 간을 봤음.

맛있어요.
조금 맵지?
괜찮아요.

괜찮다고 말하면서도 물을 한 컵 가득 따라 마시는 청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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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를 마칠 때쯤 초인종이 울렸음. 손님이 돌아온 거. 주단이 제가 문을 열겠다며 외치고 청려는 짖는 콩보리를 진정시키며 따라 나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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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돌아온 손님은 마지막에 왔던 남자 손님들이었음. 가볍게 근처 바닷가를 드라이브하고 같이 먹기 위해 회를 사 왔다고 말한 손님들은 청려의 뒤를 따라 나오는 건우를 보고 걸음을 멈췄음.

안녕하세요.
와...와...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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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겁겠다며 대신 집을 들어주는 건우의 뒤로 손님 둘이 쑥덕였음. 아까 브이틱분들 보고 놀랐는데 사장님도 엄청 미남이시다. 잘생긴 사람들끼리 만나나 봐. 나름대로 목소리를 낮춘다고 낮춘 거였겠지만 거리상 안 들릴 정도는 아니어서, 당연 건우의 귀에도 들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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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우는 모른 척, 어색하게 입꼬리만 올리고는 문을 잡아줬음.

추우시겠다. 어서 들어오세요.

콩보리가 건우와 손님들을 보고 꼬리를 살랑였음. 어쩌면 목적은 건우의 손에 들린 하얀 봉지일 수도 있음. 그쪽을 향해 고개를 들고 꼬리를 살랑였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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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려는 괜찮다는 건우에게서 짐을 뺏어 들고 주단은 신발을 정리했음.
아직 인사를 나누지 못한 건우가 자기소개하려던 찰나, 또다시 벨이 울렸음. 신발을 정리하던 주단이 얼른 문을 열고 맞이하러 나갔음. 그 사이 건우는 손님들과 인사를 나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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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를 포장한 봉투를 식탁에 올려두고 온 청려는 건우가 손님들과 인사를 나누는 걸 쳐다보다가 설핏 창문 밖으로 보이는 모습을 보고 밖으로 나갔음. 마당으로 나가자 세 자매와 커플 손님이 동시에 와, 주단이 주차 안내를 허둥대고 있었음. 청려는 주단에게 안에 들어가서 손님들 드릴 음료나 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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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하라고 말한 뒤 손짓하며 주차할 곳을 안내해줬음.

-ㅅㅂ건우씨를 당장 븨틱메보로
ㄴ건우씨를븨틱메보로
ㄴ레티 뭐하냐 당장 영입해라
ㄴ건우씨 메보가 되어주세요
-저 노래가 저렇게 평온하게 부를 수 있는 노래였냐 난 ㅈㄴ숨 헉헉대면서 부르는데;
ㄴ나도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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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저거 부르다 후반에 묵음처리하는거 국룰 아니었냐고
-(사진)건우씨 부끄러워하는거봐 하...
ㄴ칭찬 감옥에 가둬두고 초마다 잘생겼다고 하고 싶음
-(사진)ㄹㅇ 븨틱 옆에 있어도 안꿀리는 얼굴
-으으으응ㅇ 보리 회보고 점프하는거봐ㅠ
-회 별로 무겁지도 않을텐데 (사진) 꾸역꾸역 뺏어드는 신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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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서윗하다
ㄴ건우씨가 들 건 칼뿐이야
ㄴㄴ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웬 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ㄴ(사진)그럼 재현이랑 주단이가 들리?
ㄴㄴㅈㅅ 건우씨 평생 칼만 드세요
ㄴ이새끼들 대화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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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게 옷을 갈아입고 온 손님들은 서로 통성명을 하며 식탁에 앉았음. 이렇게 북적거리는 건 결혼식 이후 처음이었음. 손님들은 각자 사 온 것들을 풀어놓기 시작했고 건우와 주단도 준비한 저녁을 그릇에 덜어 내왔음. 그러는 동안 청려는 콩보리의 밥을 준비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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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들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저녁을 먹었음. 가끔 콩이나 보리가 근처로 와 눈을 빛내며 사람들을 쳐다보면 청려와 건우가 쓰읍, 입소리를 내며 밀어냈음.

콩이는 그냥 관심만 두는 편인데 보리는 식탐이 좀 있어요. 먹을 거 안 뺏기게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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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우가 웃으며 말했음. 손님들은 콩보리에 대해 궁금한 것을 묻거나 조심스럽게 청려와 건우가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를 묻거나, 건우가 너무 잘생겨서 깜짝 놀랐다는 등의 말을 했음. 건우 얼굴 얘기에 청려가 웃으며 그쵸. 그래서 저희 형 누가 채갈까 봐 얼른 결혼했잖아요. 하고 진담 섞인 농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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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도 했음.

적당히 저녁을 먹은 세 사람은 손님들을 위해 자리를 피해줬음.

그릇은 그냥 싱크대에 놓으시면 돼요. 직원이 할 거예요.

청려가 제 그릇을 들며 말하자 주단이 고개를 끄덕였음.

싱크대에 그냥 놔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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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는 사이 건우가 과일을 씻어 접시를 내왔음. 귤도 넉넉하게 소쿠리에 담아왔음.

필요한 거 있으시면 부르시고요.

웃으며 자리를 뜬 세 사람은 손님들이 춥지 않게 보일러를 좀 더 올리고 창문을 꼼꼼하게 확인하는 등의 일을 했음. 청려와 건우는 중간중간 자신들을 졸졸 쫓아오는 콩보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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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듬기도 했고 사각지대(그러나 카메라는 있는)에서 뽀뽀하기도 했음. 대부분 청려가 건우에게 기습 뽀뽀를 하는 거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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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구 정리와 점검을 마치고 다시 내려오자, 먼저 정리를 마친 주단이 손님들 틈에서 얘기를 들으며 간식을 더 꺼내주고 있었음.

무슨 얘기들 해요?

청려는 건우가 꺼내 온 음료를 컵에 따라주며 자연스럽게 손님들 대화에 꼈음. 세 사람이 자리를 비운 사이 통성명을 하고 조금씩 서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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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가던 손님들은 사장님 얘기를 하고 있었다고 했음.

어느 사장님이요?
류 사장님이요!
류 사장님?

청려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주단이 웃으며 설명함.

신 사장님이랑 류 사장님이래요. 형들 성 따와서.
아아. 그거 좋네요. 그쵸, 류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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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려가 웃으며 건우를 쳐다보자 뭐가 그리 재밌는지, 손님들이 웃으며 따라 건우를 쳐다봤음. 이에 건우는 민망하다는 듯이 그냥 말없이 웃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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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망해하는 건우를 보고 다들 소리 내 웃겠지. 건우가 음료를 냉장고에 넣고 오겠다며 자리를 피하려고 하자, 청려가 그를 잡았음.

이따 넣어도 되잖아요.
맞아요~ 사장님도 같이 얘기해요!

몸을 일으켰던 건우는 별 수 없다는 듯이 다시 앉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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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형에 대해 무슨 얘기 한 거예요?

청려가 흥미롭단 듯이 묻자, 몇 손님이 주단을 흘끔거리곤 자기들끼리 키득거리다가 말하겠지.

류 사장님 노래 한 번만 불러주시면 안 될까요?

주단에게 들은 거였음. 건우는 어색하게 웃으며 청려를 흘끔거렸음. 근데 청려는 딱히 말릴 생각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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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건우가 노래 부르는 걸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청려인걸..ㅋㅋㅋ 건우는 말릴 생각은커녕 핸드폰을 켜 블루투스를 연결하는 걸 보고 과장되게 한숨을 내쉬곤 음.. 듣고 싶은 노래 있을까요? 하고 물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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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노래를 신청할까, 고민하던 중에 조금 전 식사때 브이틱 팬이라고 조심히 고백했던 세 자매 중 둘째가 별보라를 부탁했음. 가장 좋아하는 노래라는 말에 건우도 부드럽게 웃고는 저도 그 노래 좋아해요. 하고 청려에게 눈짓했지. 청려가 핸드폰을 조작하고 얼마 있다 별보라 전주가 나올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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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보라는 그리 높진 않는 노래지만 특유의 조용하게 울리는 느낌을 살리기 어려운 곡일 거 같음.. 잔잔하게 울리는 멜로디에 건우는 마이크 대신으로 숟가락을 들었음. 그리고 조용히 깔리는 멜로디와 청려의 목소리에 건우의 목소리가 같이 어울려 화음을 만들기 시작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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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은 노래 부르는 건우를 보여주다가 청려의 활동들을 보여줬음. 연습생 신재현에서 브이틱 청려로, 그리고 지금의 신재현이 되기까지의 모습이 가사에 맞춰 나왔음.
노래가 끝날 무렵엔 건우의 노래를 들으며 옅게 미소 짓고 있는 청려가 나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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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가 끝나고 건우는 민망하다는 듯이 목덜미를 주물렀음. 손님들은 와... 하고 감탄하다가 한 박자 늦게 손뼉을 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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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우는 몇 곡 더, 손님들의 신청을 받아 노래를 불러줬음. 개중엔 고음으로 유명한 발라드도 있었는데 건우는 암시롱않게 불러 감탄을 자아냈겠지. 입을 떡 벌리고 감탄하는 손님들을 보고 청려는 저희 형, 노래 잘 하죠? 하고 주책을 부리기도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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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박팀은 손님들과 좀 더 얘기를 나누다가 그들이 맘 편히 얘기할 수 있게 자리를 비켜줬음.

건우는 작업실로 가기 전, 청려의 눈을 피해 주단이에게 간식을 건넸음.

먹고 꼭 양치하고.
네!

주단은 건우가 안 보이자 다시 돌아온 청려에게 들키지 않고 무사히 간식을 받아 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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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단이 청려 작업실로 들어가고 엋건은 아직 좀 더 마당에서 뛰놀고 싶어 하는 콩보리를 위해 작업실 문을 열어놨음.
건우가 작업실 안의 화장실로 가 씻는 동안 청려는 내일 준비할 조식을 검색했음. 내일 기온이 더 낮을 예정이라길래 완두콩 수프와 건우가 사 온 빵을 구울 생각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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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려는 완두콩 수프 만드는 영상을 몇 개 찾았음. 영상마다 조금씩 다른 레시피를 확인하며 미동 없이 영상을 보던 청려는 건우가 머리를 털며 나오고서야 고개를 들었음.

뭐 보고 있어?
내일 조식으로 할 거요. 완두콩 수프 하려는데 괜찮아요?
응. 괜찮겠네. 이제 그만 보고 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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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머리 잘 말리고 있어요.

몸을 일으킨 청려는 건우 볼에 가볍게 쪽 뽀뽀하곤 저도 씻으러 갔음. 그 사이 건우는 물기만 적당히 털어내고 아직도 마당을 활보하는 콩보리를 불렀음.

신콩. 신보리!

건우의 부름에 술래잡기를 하던 콩보리가 우다다 작업실 앞으로 달려왔음.
134
그리고 아주 똑똑하게도 문 앞에 서서 기다렸지. 건우는 욕실에서 미리 적셔 온 수건으로 강쥐들 발을 닦아주고 안으로 들였음. 콩보리를 들이고 문을 닫으니 서늘하던 작업실 안이 조금씩 따듯해져 갔음. 청려가 씻고 나올 즘엔 공기가 훈훈까지는 아니어도 춥다고 느낄 정도는 아니었겠지.
135
씻고 나온 청려는 자길 보고 꼬리를 흔드는 콩보리를 한 번씩 쓰다듬고 아직 머리칼이 촉촉한 건우를 보고 눈을 찌푸렸음.

감기 걸려요.

그러곤 드라이기를 들어 제 머리보다 건우 머리를 우선으로 말려줌. 건우는 괜찮다고 하면서도 얌전히 눈 감고 청려 손길에 머리를 맡김.
136
-그...레티...건우씨 어케 안되나..?
-건우씨 제발 데뷔해주면 안됨??? 나 간절해
-(음성1)(음성2)(음성3)(..) 건우씨 부른거 순서대로 잘라옴
ㄴ압도적감사
ㄴ들숨에 건강 얻고 날숨에 재력 얻어라 진짜 고맙다ㅜㅜㅜ
ㄴ와 목소리 극락이네...
137
-청려 별 관심 없었는데 이거 보면서 호감됐음
ㄴ(영업영상) 우선 이거부터 보세요
ㄴ(청려와재현이) 이것도 보세요
.
.
-주단이 초코 먹을 필요가 있나? 저 부부가 저렇게 달달한데
ㄴ우리한텐 가나초코여도 주단이한텐 카카오99일수도 있자늠
ㄴㄴ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38
건우 머리 보송보송하게 말려주고 에센스에 빗질까지 해준 청려는 제 머리를 말리고 드라이기를 껐음. 그리고 건우 옆에 누웠음. 건우는 익숙하게 옆으로 비키며 자리를 넓혀줬음. 청려가 옆으로 더 다가가려는 순간,

...신콩. 이럴 거야?

콩이가 둘 사이를 파고들었음.
139
신콩.. 해맑은 얼굴로 헥헥거림. 청려가 짐짓 엄한 표정을 지었지만 물러서지 않았음. 거기다,

신보리.

보리까지 합세했음. 황당하단 듯이 콩이와 제 사이에 벌러덩 누운 보리를 쳐다보던 청려가 고개를 돌려 건우를 쳐다봤음. 건우는 그저 귀엽단듯이 오늘은 여기서 잘 거야? 하겠지.
140
형.
보리야. 콩이 형아 눌린다. 이리 와.

건우는 자길 부르는 청려를 무시하고 제 허리께를 툭툭 쳤음. 건우의 부름에 보리는 곧장 콩이가 누운 곳보다 조금 아래인 건우 허리 쪽에 자리를 차지하고 누움.

형.

청려는 서운함을 담아 다시 건우를 불렀음.
141
그제야 고갤 돌린 건우는 콩이를 쓰다듬으면서도 서운한 기색을 비추는 청려를 쳐다봤음. 삐지지도 않았으면서 척하기는. 픽 웃은 건우는 바닥을 짚고 상체를 일으켰음. 그리고 삐죽거리는 청려 입술에 쪽 하고 입 맞췄음.

어차피 잘 때 되면 애들 가는 거 알잖아.
142
편이라도 들어주는 척해 줘요.
그러는 너도 자리 만들어 줬잖아.

콩이에 이어 보리까지 사이에 파고들자 황당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애들이 좁지 않을까, 슬쩍 옆으로 자리 옮긴 청려였음. 건우는 다 알면서 일부러 콩보리 부르면서 청려 놀린 거고. 물론 청려도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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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괜히 투덜거리면서 삐진척해서 건우 뽀뽀 받으려고 한 거임. 둘이 맨날 이럼.

콩보리는 둘 사이에 껴서 쓰다듬을 받고 장난을 치다가 청려가 불을 끄기 위해 일어서자 침대에서 내려갔음. 그리고 밑에 깔아둔 이불 위에 자리 잡고 누움.
144
불을 끄고 콩보리를 밟지 않게 조심해서 침대에 누운 청려는 건우를 끌어안았음. 화면이 어두워지고. 두 사람은 민박에 대해 얘기하다가 쪽, 쪽 몇 번 뽀뽀하고는 잠에 들었음.
145
오늘은 건우가 먼저 일어났음. 건우가 일어난 걸 눈치챘는지, 콩보리가 꼬리를 흔들며 몸을 일으킴. 머리맡으로 다가온 콩보리의 턱을 긁긁해준 건우는 청려는 잠시 쳐다보다가 조심히 몸을 일으켰음.
웬일인지, 청려는 짐에서 깨지 않았음. 평소라면 조금만 부스럭 소리가 나도 눈 떴을 텐데 말이야.
146
조심조심 청려의 팔을 치우고 품에서 벗어난 건우는 이불을 꼼꼼히 덮어주고 살금살금 문으로 갔음.

문을 열자마자 콩보리가 용수철 튀듯 튀어나갔음. 불어오는 바람에 얼른 작업실에서 나와 문을 닫은 건우는 어깨를 잔뜩 웅크리고 팔짱을 끼며 집으로 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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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 담당은 청려와 주단의 몫이지만, 건우는 전날의 소금 계란말이와 간이 하나도 안 된 닭죽을 떠올리며 그런 걸 손님한테 드릴 수 없지.. 하는 마음으로 조식을 준비하기 시작했음.
메뉴는 완두콩 수프와 호밀빵임. 혹시 수프를 안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간단히 김치볶음밥도 할 생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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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자고 있는 손님들을 생각해 주방의 가장 작은 불을 켠 건우는 완두콩을 삶는 동안 빠르게 양파와 감자를 썰었음. 통통통. 일정하게 울리는 칼질 소리와 함께 조금씩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창문 풍경이 화면에 나왔음.
주방의 작은 창으로 눈 내리는 걸 발견한 건우.

많이 오면 안 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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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칼질을 끝내고 고개를 들 때마다 눈 날리는 게 심상찮았음.

양파와 감자를 볶다가 완두콩을 넣고 잠시 볶던 중이었음.

어. 일찍 일어나셨네요.

아직 얼굴에 잠이 덕지덕지 묻은 주단이었음. 바로 돕겠다고 말하는 주단에게 세수 먼저 하고 오라고 말한 건우는 주단을 따라 들어온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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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제 주위를 서성이는 콩보리에게 살짝 웃어줬음.

너네 춥지. 그래서 들어온 거지.

말을 알아듣기라도 하는 양, 콩보리가 꼬리를 살랑였음.
적당히 볶아진 걸 확인한 건우는 우유와 크림을 적절히 섞어 부은 뒤, 잠시 거실로 향했음. 그리고 자기를 따라온 콩보리를 부르며 거실 창 옆에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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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건을 집었지. 눈 속을 신나게 뛰어 노느라 젖은 털을 닦아주기 위함이었음. 콩보리는 얌전히 건우 앞에 앉아 손길을 느꼈음. 젖은 털을 톡톡 털어주고 닦아주고, 마무리로 발도 닦아준 건우는 창 너머로 보이는 실루엣을 보고 입꼬리를 올렸음. 청려가 뚱한 얼굴로 다가오고 있는 중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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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르륵 소리 내며 문이 열리고. 청려는 눈을 털고 들어와 건우를 안았음.

왜 안 깨웠어요.
웬일로 잘 자길래.
형이 없는데 어떻게 잘 자...

어리광 부리듯 건우의 어깨에 뺨을 비빈 청려는 고개를 들어 건우의 뺨에 쪽쪽 뽀뽀하곤 주단이는요? 하고 물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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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수하고 있을 거야. 너도 씻고 와.
알았어요.

청려가 대답하며 제 뺨을 들이밀었음. 고개를 뒤로 빼며 눈을 가늘게 뜨던 건우는 얼른요. 하는 말에 픽 웃으며 청려 뺨에 뽀뽀해 줬음.

주방으로 가자, 주단이 냄비 안을 국자로 젓고 있었음. 그걸 보고 건우는 청려를 욕실 쪽으로 밀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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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단아. 이거로 그거 좀 갈아 줄래?
네.

찬장에서 핸드블렌더를 꺼내 주단에게 건네자 주단이 버튼을 누르고 냄비 안의 재료들을 열심히 갈기 시작했음. 주단이 블렌더로 냄비 속을 저으며 가는 동안, 건우는 김치볶음밥을 준비하기 시작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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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를 기름에 볶아 파 기름을 만들고 씻어서 잘게 다친 김치를 넣어 볶기 시작하자 그것만으로도 맛있는 냄새가 나기 시작했음.
냄새에 이끌려, 손님들도 하나둘 일어나기 시작했음.

안녕하세요~
잘 주무셨어요? 춥지는 않으셨고요?
네~ 완전 따듯하게 잘 잤어요!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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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같이 웃고 떠들어서인지, 민박팀도, 손님들도, 서로를 대하는 게 한결 편해 보였음.

일어나셨어요?

어느새 씻고 나온 청려가 살짝 웃으며 묻자, 브이틱 팬이라고 덕밍아웃했던 세 자매 둘째가 꺅! 작게 소리 질렀음. 그러면서 언니의 뒤로 숨었지.

재현아. 너 싫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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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맞다. 채율이 팬이라고 하셨지. 어떡하지.. 지금이라도 채율이 부를까? 주단아. 너 갈래?
어, 올라가서 채율이형 보낼게요.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둘째를 놀렸음. 아니에요. 아니, 아니에요! 다급하게 외치며 손을 젓는 둘째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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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들이 다 일어났을 즘에 조식 준비도 끝났음. 청려는 건우가 수프를 그릇에 덜어주면 식탁 위로 옮겨 손님들 앞에 놔줬음. 그러는 동안 주단은 빵을 썰었지.
기호대로 볶음밥과 수프를 건네받은 손님들은 아침식사를 시작했고 민박팀도 사이에 껴서 앉아 아침을 먹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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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분위기는 포근하고 아늑했으나, 바깥은 점점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보라가 휘몰아치기 시작했음.

다들 오늘 계획이 어떻게 되세요?

창밖을 쳐다보며 짐짓 심각한 표정을 짓던 건우가 손님들을 향해 물었음.
세 자매는 티x릭의 멤버 가족이 운영한다는 카페에 가기로 했다고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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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 입대 예정이라는 두 남자는 바닷가 드라이브를, 커플은 동백꽃을 보러 갔다가 식물원에 갈 예정이라고 했음. 다만, 세 팀 모두가 눈 때문에 어떻게 될진 모르겠다고 말을 덧붙였음.

겨울 제주가 좀 변덕스러워요. 이러다 또 금방 멎기도 하니까 너무 걱정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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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려는 손님들 걱정에 으음.. 살짝 눈썹을 뉘는 건우의 손을 테이블 아래로 잡아주며 부드럽게 말했음. 청려의 말에 사뭇 심각해지려던 분위기가 한결 풀어졌음. 건우도 표정을 풀며 편히 쉬고 계시다 보면 눈 멎어 있을 거예요. 하고 말을 덧붙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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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어진 분위기는 사료를 먹다가 밥그릇을 엎은 보리 때문에 더 유하게 풀어졌음. 다들 웃으며 마저 식사를 했지.

계속 그렇게 분위기가 좋았으면 좋으려만... 안타깝게도 삑! 삑! 하고 울리는 알람 소리에 모두가 심각해졌음. 강풍주의보도 모자라 대설주의보가 동시에 내린 거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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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박팀은 괜찮을 거라고 손님들을 안심시키고 작업실에 모여 비상회의를 했음.
민박집은 브이틱과 청려의 인지도를 생각해 마을에서도 좀 안쪽에 있는 곳이었어. 집끼리의 거리도 멀어, 휴가 때마다 조용히 지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눈이나 비가 많이 내리면 고립된다는 단점이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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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눈이 그렇게 많이 쌓이지 않았으니 나가는 것까진 무리 없겠지만, 올 때가 문제였음. 근심 어린 얼굴로 잠시 창밖을 쳐다보던 건우가 고개를 돌렸음.

손님들 보내기엔 위험할 거 같은데...
아무래도 그렇겠죠? 그것도 그거지만 손님들 식사는...
어제 장 봐서 오늘은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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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힘든가요?
아슬아슬할 거 같은데...

청려와 건우가 얘기하는 동안 주단은 날씨 상황을 검색해 알아봤음. 그리고 저녁 즈음에 눈이 멎을 거란 뉴스를 발견했음.

저녁쯤에 멎을 예정이래요.

주단이 내민 핸드폰을 받아 뉴스 내용을 꼼꼼히 읽은 건우는 안도와 걱정 섞인 한숨을 뱉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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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멎는 건 다행인데 생각보다 더 많은 눈이 내린다는 게 걱정이었음. 저녁에 눈이 멎는다 해도 쌓여서 나가지 못하면 문제니까...
청려는 한숨 쉬는 건우의 등을 도닥이며 금방 녹을 테니 괜찮을 거예요. 하고 달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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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몇 개를 더 확인하고, 우선은 손님들께 상황을 얘기해 주기로 했음. 청려는 여차하면 자기 작업실 쪽을 열어서 노래방식으로 사용하게 하면 어떨까, 하는 의견을 냈음.

다행히 손님들은 이런 것도 추억이라며 괜찮아하셨음. 그때까지도 걱정하던 건우를 도닥인 청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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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하시면 작업실 가서 노래 부르셔도 돼요^^ 하고 얘기했음.

어제오늘 친해진 손님 몇 명은 청려 작업실로 놀러 가고 남은 손님들은 티비를 보거나 쉬기로 했음. 민박팀은 청소하고 손님들께 드릴 간식을 준비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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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손님들은 걱정과 달리 잘 쉬고 잘 놀았음. 거실팀은 콩보리의 관심을 받기 위해 열심히 장난감을 들고 흔들고 던지고 했고, 느긋하게 낮잠을 자는 손님도 있었음. 건우는 작업실로 간 손님들이 노래 부르다 목마르지 않을까, 싶어 음료를 들고 갔다가,

사장님! 같이 불러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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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결에 노래 한 곡 땡겼음. 고 잠깐새에 건우 안 보인다고 작업실로 찾아왔던 청려도 붙잡혀서 브이틱 곡 하나 불렀음. 들어보니 주단이도 놓고 간 핸드폰 챙기러 왔다가 불렀다 함ㅋㅋㅋ

오전이 빠르게 지나가고 점심은 간단히 해먹었음. 모든 손님의 식사가 끝나고, 청려가 커피를 내리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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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우가 냉장고 문을 열고 이것저것 꺼내기 시작했음.

뭐 하시게요?

설거지하던 주단이 상판 위에 턱턱 식자재를 꺼내는 걸 보고 물었음.

만두 하려고.
직접 빚으시게요?
얼마 안 걸려.

저녁으로 만둣국을 하기 위해 만두를 빚으려는 거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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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턱 재료를 꺼내던 건우가 잠시 움직임을 멈추고 주단을 불렀음.

주단아. 설거지 끝내고 작업실 가서 만두 속 재료 못 드시는 거나 알레르기 있는 분 있나 물어봐 줄래?
네.
거실은 제가 물어볼게요.

주단에게 말을 마치고 청려를 쳐다보자마자 청려가 말했음. 고마워. 청려에게 살짝 웃어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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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우는 다시 재료를 꺼냈음.

다행히 못 먹거나 알레르기가 있는 손님은 없었음. 안심한 건우는 빠르게 속 재료를 준비했음. 당면을 불리고 두부는 물기를 짜 으깨고 부추와 양파도 잘게 다져썰고... 손님의 인원도 인원이었지만, 건우 본인이 손이 컸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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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써도 될 만큼 큰 냄비와 볼 두 개가 속 재료로 가득 채워졌음.
건우가 속 재료를 착착 준비하는 동안 청려가 식탁에 자리를 잡고 만두피 반죽을 했음.

우와... 만두피도 직접 빚는 거예요?
네. 감자 전분이랑 쌀가루로 하는 거라 더 쫀득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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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 소식을 들은 손님들이 삼삼오오 모여 반죽 빚는 걸 구경했음. 청려는 이따 같이 만두 빚어도 되냐는 물음에 좋죠^^ 대답했음.

매번 직접 만두 빚어서 드세요?
음... 그렇진 않고... 제가 식단 관리 때문에 밀가루는 잘 안 먹거든요. 몸에도 별로 안 좋고. 건우형이 보는 자기가 더 힘들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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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만들어줬던 뒤론 가끔 이렇게 만들어 먹는 거 같아요^^
와... 류사장님 진짜 못 하는 게 없으신 거 같아요. 노래도 잘 부르시고 요리도 잘 하시고...
하하. 그쵸? 사진도 잘 찍어요. 나중에 형이 찍은 사진 보여드릴게요.

건우 얘기에 청려의 웃음이 더욱 진해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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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고.. 속 재료와 만두피가 모두 준비되었음. 모두가 만두를 빚기엔 식탁이 좁은 거 같아, 거실에 신문지를 펴고 빙 둘러앉았음.

이건 오징어 김치고 이건 고기예요. 원하는 속 재료를 넣고 이런 식으로 만두피를 접으시면 돼요. 꼭 이렇게 가 아니어도 끝만 잘 접으시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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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우가 간단히 만두 빚는 걸 알려주자 손님들은 각자의 취향대로 만두를 빚기 시작했음. 중간중간 콩보리가 기웃거릴 때면 청려나 건우가 쓰읍 소리 내며 말렸음. 콩보리는 금방 흥미를 잃고 건우 주위에 자리 잡고 누웠음.

애들이 류사장님한테만 딱 붙어있네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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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이 워낙 건우 형을 좋아해요.
신사장님도요?
네^^
어우~

웃음 섞인 야유 속에 주단이 짜게 식은 표정을 지었음. 엄한 리더 형의 건우를 향한 애정 과시는 봐도 봐도 적응 안 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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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빚은 만두는 삶은 뒤에 만둣국에 쓰일 것과 보관할 것으로 나눴음. 만두를 빚고 삶으며 시간을 보냈더니 곧바로 저녁을 준비해야 했음. 건우는 저녁을 준비하기 전에 바깥을 살폈음. 무섭게 휘몰아치던 눈이 제법 잠잠해져 있었음.

그래도 많이 쌓인 것 같지는 않네요.
그러게. 내일 괜찮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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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준비도 순조로웠음. 손님들도 이제 많이 편해졌는지, 수저와 젓가락을 놓는다든지 물을 따라놓는다든지, 저녁 준비를 도왔음.

저녁을 먹고 난 뒤엔 어제처럼 간식과 음료, 커피 등을 준비해 줬음. 손님 한 명이 건우 사진을 언급했고, 청려는 눈을 휘둥그레 뜨고 자길 쳐다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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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우에게 웃어준 뒤 책장에 꽂힌 커다란 사진첩을 꺼냈음.

청려의 건우가 찍은 사진 + 건우의 사진 찍는 실력 자랑이 진행될수록 건우의 얼굴이 빨개졌음. 자료 화면으로 건우의 사진전이라던가 그가 찍었던 브이틱 화보들이 나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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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 예술이다 진짜
-자랑할만하다.. 내가 좋아하는 화보 다 건우씨 작품임;;;
-(사진) 청려 얼굴 봐 뿌듯 그 자체
ㄴ재현이 상 탔을때도 이런 얼굴은 아니었던거 같은데
-건우씨 손재주 머선일... 만두 뚝딱 사진 뚝딱 내마음도 뚝딱
ㄴ뚝딱쾅! 쾅코왘코ㅓㅇ쾅!!!!!
ㄴㄴ이이렇ㄱ게까지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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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다행히 해가 쨍쨍했음. 민박집을 소등하기 전에 미리 나가 집 앞에 쌓인 눈을 어느 정도 치워둔 터라 대문도 수월하게 열렸음.

세 팀 모두 민박에 있는 건 2박 3일이었는데, 커플 팀은 오늘부터 서귀포로 넘어가서 괜찮았지만, 나머지 두 팀은 각각 점심과 오후에 비행기를 타야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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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팀은 어제 눈 때문에 그냥 집에만 있었기 때문에 아침 일찍 체크아웃을 하고 나가, 근처라도 구경하고 갈 생각이라고 했음.
어제 내내 신경 쓰던 건우는 조식 시간을 당겨 아침을 준비했음. 겸사겸사 손님들이 움직이면서 먹기 좋게 간단히 샌드위치도 만들어 포장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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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우보다는 조금 늦었지만, 마찬가지로 새벽 일찍 일어난 청려가 세수만 하고 건우를 거들었음.

주단이 출근했을 땐, 이미 모든 손님이 일어나 조식을 먹는 중이었음.

...제가 너무 늦게 왔나요?
맞게 왔어. 와서 먹어.

청려는 일어나려는 건우를 앉히며 일어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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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주방으로 가, 주단이 몫의 밥을 덜어왔음. 그 사이 주단이에게 잘 잤냐고 물은 건우는 접시에 반찬을 덜어줬음.

이거 샌드위치예요. 가면서 드세요.

아침 식사를 끝내고. 나갈 채비도 끝낸 손님들.
건우는 먼저 나가는 두 팀에게 샌드위치가 든 종이봉투를 건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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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도 남길 겸, 다 같이 사진도 찍고 브이틱 팬이라는 둘째를 위해 따로 사진 찍고 사인도 해줬음. 채율이 얘기로 놀리는 것도 잊지 않았음.

배웅을 마치고 설거지를 끝내자 커플 손님도 이제 가보겠다며 짐을 챙겨 나왔음. 마찬가지로 샌드위치를 건넨 건우는 괜찮은 관광지 하나를 알려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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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시간 되면 가보라는 말을 건넸음.

첫 손님들을 떠나보내고. 손님들이 떠난 자리를 정리하는데 묘하게 허한 것이... 청려는 아침보다 기분이 가라앉은 건우를 눈치채고 이불 정리를 멈췄음. 그리고 건우의 뒤로 가 살포시 끌어안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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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말없이 그냥 끌어안고 좌우로 살랑살랑 몸을 흔들자, 건우가 픽 웃음을 흘렸음. 그제야 청려가 입을 열었지.

우리 형은 정이 많아서 탈이야. 우는 건 아니죠?
안 울어.
훌쩍거리는 거 들었는데.
추워서 그래.
그렇다고 쳐요.

웃으며 고개를 돌린 청려는 뚱한 표정을 짓고 있는 얼굴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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뺨에 쪽쪽 뽀뽀했음. 건우는 콧잔등을 찡그리면서도 얌전히 뽀뽀를 받았음.

이따 같이 마트 갈까요? 애들 산책도 하고.
손님들은 어쩌게.
주단이한테 맡기면 되죠.

그래도 주단이 혼자 두고는 좀... 으음... 건우가 미약하게 앓는 소리를 내며 고민했음. 손님 연락이 언제 올지 모르는 상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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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못해도 잘 해야지. 청려는 굳이 뒷말을 꺼내지 않고 건우의 걱정을 달래줬음.

-우리형...드르륵 탁....우리형...드르륵 탁...우리형...드르륵 탁....우리형...드르륵 탁...우리형...드르륵 탁....우리형...드르륵 탁...
-건우씨... 자꾸 이렇게 나오면 나도 숙녀적으로 못 대해...
ㄴ이새끼끌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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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레이디의 소양은 깜빵이지 잘가라
-(사진) 청려건우 부부 달달한 와중에 계단 오르려다 염병센서 감지하고 뒷걸음질치는 주단이 나만 웃기니
ㄴ주단이 저번부터 타이밍 왜이러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ㄴ주단앜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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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몸을 돌려 청려를 끌어안은 건우.
둘은 몸을 흔들흔들 좌우로 흔들며 끌어안고 있다가 보리가 아빠들을 찾아 올라오고서야 떨어졌음.
건우가 놀아달라는 보리를 쓰다듬으며 달래는 동안 청려는 이불 정리를 마저 했음.

주단이 혼자 있는 거 좋아해서 너무 걱정 안 해도 돼요.
195
보리가 물고 온 인형을 흔들어주던 건우가 고개를 들었음.
청려는 정리하는 동안 열어둔 창문을 닫고 있었음.

셋이 마트 갔다가 주단이한테 잠깐 집 보고 있으라 하고 둘이 산책 다녀와도 되고요.
음.. 그거라면 뭐...

다행히 이번 의견은 괜찮았나 봄. 고개를 끄덕인 건우가 몸을 일으켰음.
196
청려는 일어나는 건우를 도와주곤 쪽 뽀뽀했음. 밉지 않게 흘겨보자, 청려가 실실 웃으며 건우의 손을 잡았음.

민박 괜히 한다고 했나 봐요. 형이랑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네.
없기는 무슨...

픽 웃는 건우의 뺨이 조금 붉어졌음.
197
청려는 같이 마트에 갈 수 없었음. 딱 출발하려던 찰나, 새 손님에게 전화가 왔기 때문.
전화를 받은 청려는 둘이 가라며 아쉬운 듯, 건우의 뺨에 뽀뽀하고 한결 익숙해진 모습으로 전화응대를 했음.

먹고 싶은 거 있어?
아무거나 다 잘 먹습니다.
음. 생선구이 좋아해?
네.
198
잠시 고민하던 건우는 반건조 옥돔 5마리를 집어 카트에 집어넣었음.

너무 많이 사는 거 아닌가요.

카트를 끌며 조용히 건우를 쫓아가던 주단이 말했음. 뒤를 돌아, 가득 채워진 카트를 확인하는 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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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잠시 고민하는 듯하다가 금방 먹으니까 괜찮아. 라고 말했음. 이번 폭설 사건으로 얻은 교훈도 있고..

건우와 주단이 민박집으로 돌아왔을 땐, 손님들이 체크인을 마치고 일정을 위해 나간 후였음.

졸업 여행 왔대요. 여자 두 분.
그래?
200
청려가 건우의 손에 들린 장바구니를 가져가며 고개를 내밀었음. 건우는 익숙하게 뺨을 내밀며 뽀뽀를 받았음.
간단히 손을 씻은 건우는 청려와 장 본 것들을 정리하며 이번에 온 손님들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들었음. 그 사이 주단은 청소기를 돌렸음.
201
셋 다 집을 비울 수도 없고. 그렇다고 주단이 혼자 두고 가기엔 소외감 느끼지 않으려나? 싶고...
청려는 건우의 어깨에 턱을 얹고 말을 기다리다가, 나긋이 입을 열었음.

첫날에 형 없었을 때 주단이가 손님맞이했어요. 잘 할 거예요.

그렇게 말하며 건우를 좀 더 꼭 끌어안았음.
202
세 사람은 한 시간 정도 휴식을 보내다가 샌드위치로 간단히 점심을 해결했음.

점심을 먹으며 콩보리를 데리고 산책하러 가자니 어쩌니 정하던 중.. 청려의 핸드폰이 울렸음.
건우는 샌드위치를 먹으며 청려의 전화를 귀 기울여 들었음.
203
네. 알겠습니다. 그럼 저녁에 봬요.

전화를 끊은 제게 닿는 시선에 청려가 살짝 웃었음.

4인 가족 손님들이에요. 저녁에 오신대요.

점심을 다 먹고. 주단은 휴식 시간을 갖기로 하고 청려건우는 콩보리를 데리고 산책 나가기로 함.
204
주단은 혼자 괜찮겠냐는 건우의 말에 청려를 흘끔 쳐다봤음. 촬영 중이라 미소를 띠고 있긴 하지만 속뜻을 모를리가..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괜찮다고 했음.
205
청려건우가 콩보리를 데리고 온 곳은 집 근처의 오름임. 경사가 완만하고 빽빽한 나무숲이 인상 깊은 곳이었음. 아직 다 녹지 않은 눈이 신발에 밟혀 뽀득뽀득 소리가 났음.

마당에서 온종일 뛰놀면서 산책을 또 하고 싶을까?
206
건우의 말에 청려가 작게 웃음을 터트렸음. 그러게요. 우리 애들은 지치지도 않나 봐요. 리드 줄을 다른 손으로 옮겨 잡으며 건우 손을 잡는 청려. 건우도 자연스럽게 리드 줄을 옮겨 잡고 마주 잡았음.
207
-걍 걷기만해도 화보네...
-평생의 부탁이다 저 가족의 화보집을 내달라
ㄴ나도 이렇게 부탁할게
ㄴ열권산다ㅅㅂ
ㄴ난 스무권
-(사진) 와중에 주단이 심각한 얼굴로 대체 뭘 읽는거임?
ㄴ데x노트에 이름을 쓰면 죄가 성립하나요ㅅㅂ 저런책은 대체 어디서 알아오는거임
208
ㄴ(사진) 옆에 있는 책도 심상찮네 크툴루의 이해는 또 뭐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단이 낮잠 자라니까 이상한거 보네
-(사진) 보리 왜 자꾸 나무 타려는거임?
ㄴㄱㅇㅇ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9
다시 집에 온 시간은 저녁이라고 하기에도, 점심이라 하기에도 애매한 시간이었음. 이른 저녁이라 하기도 애매했음. 건우는 기지개를 피며 잠시 고민하다가 청려를 불렀음.

전화 오는 것도 없는데 우리도 낮잠이나 좀 잘까?

콩보리 발을 닦아주고 손을 씻고 나온 청려가 시계를 확인했음.
210
그럴까요. 건우의 제안에 청려가 부드럽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임.

보리는 안 들어올 거야?

건우 작업실로 온 둘. 콩이는 벌써 건우 머리맡에 자리 잡고 누웠는데 보리는 들어올 듯 말 듯 문 앞에 서서 꼬리만 흔들고 있음. 들어오라는 듯이 청려가 바닥을 톡톡 쳐도 그냥 꼬리만 흔듦.
211
그냥 문 살짝 열어놔. 자고 있으면 들어올 거야.

건우가 콩이에게 노란 담요를 덮어주며 말했음. 보리는 낮잠을 즐기는 편이 아니었음. 그래서 모두가 자려고 하니 놀자고 버티는 거임. 건우는 그걸 알아서 그냥 냅두라고 하는 거고.

찬 바람 때문에 감기 들릴까 봐 그렇죠. 형, 감기도 잘 걸리면서.
212
내가 언제. 누가 들으면 내가 병약한 줄 알겠네.
맞잖아요.

반 뼘 정도 문을 열어두고 건우에게 가는 청려. 건우는 이미 이불을 덮고 누운 지 오래였음. 콩이의 콧잔등을 살살 긁어주던 건우는 청려가 옆으로 다가오자 팔로 이불을 들쳤음.
213
청려는 자연스럽게 품에 파고들었고. 건우는 자연스럽게 청려를 끌어안았음.
둘은 익숙한 듯 서로 끌어안은 채 낮잠을 잤음.
214
이십 분 정도 흐르고. 건우의 말대로 보리가 작업실 안으로 들어왔음. 코로 문틈을 비집고 들어온 보리가 콩이 옆으로 갔음. 타닥타닥. 발소리에 눈을 뜬 청려가 고개를 들었음.
보리가 청려를 한 번 보고, 콧김을 뱉으며 콩이의 옆에 누웠음. 거의 콩이를 베고 누운 모습이었음.
215
청려는 살짝 웃고 조심히 허리에 둘린 건우의 팔을 들었음. 그리고 더 조심히 몸을 일으켰음.

건우 아빠 감기 들릴라.

문을 닫은 청려는 보리를 쓰다듬고 다시 조심히 건우 옆에 누웠음.
청려가 눕자 건우가 으음.. 웅얼거리며 품에 파고들었음. 그래서 청려는 건우를 끌어안고 등을 도닥였음.
216
-이 부부때매 대체 치과를 몇번이나 가는거임
-너무 달아서 당뇨걸리겟음;;
-청려 일부러 보리 들어올때까지 안자고 있던거 아님? 건우씨 감기들까봐?
ㄴ다정과다다재현아
ㄴ유죄
-ㅅㅂ둘이 결혼했으면 좋겠는데 이미 결혼했음;
ㄴㄱㄴㄲ 이미 결혼한게 이렇게 억울할줄이야
ㄴ심지어 애도 둘이나 있음
217
두 시간 뒤.
건우가 먼저 눈을 떴음. 품에 안긴 청려를 한 번 보고 조심히 팔을 뻗어 핸드폰을 켰음. 4시 37분. 일어날까, 말까... 잠시 고민하고 있는데 보리가 고개를 들고 건우를 보며 꼬리를 살랑이기 시작했음.
픽 웃은 건우는 핸드폰을 내려놓았음.

보리. 혼자 뭐 했어.
218
조용히 속삭이는 목소리에 보리 꼬리가 좀 더 크게 살랑이기 시작했음.

보리야. 재현 아빠 머리 맞는다.

건우가 재빨리 손으로 청려의 머리를 감쌌음. 그러든가 말든가... 보리는 아빠가 일어나서 기분 좋음. 겨울이라 그나마 털 찐 꼬리가 톡톡톡 건우의 손등을 쳤음.
219
우는 보리가 더 꼬리를 흔들어 청려를 깨우기 전에 몸을 일으켜야겠다고 생각했음.
조심히 허리에 둘린 팔을 치우며 몸을 일으키려는데,

몇 시에요...

아직 잠에 취한 듯한 웅얼거림. 허리를 끌어안고 있던 팔에 힘이 들어가는 게 느껴짐.

4시 40분. 더 자도 돼.
220
고개를 내린 건우가 청려를 쳐다봤음.
청려의 앞머리는 스타일링 하기 편하다는 이유로 조금 긴 편인데, 활동 중엔 대부분 깔끔하게 셋팅해서 띄우는 거나 살짝 넘기는 편이었음. 근데 지금은 차분하게 가라앉아 이마를 덮은 상태였음.
221
촬영 중이긴 해도 이건 청려가 여느 방송처럼 풀로 꾸민 모습을 보려고 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니까. 그리고 개인적으로, 건우는 이 모습을 더 좋아했음. 머리 내린 청려는 뭐랄까.. 좀 더 어려 보였거든. 제 나이 같다고 할까나...
222
슬슬 손가락을 움직여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정리해주는 건우. 그리고 바닥을 짚으며 몸을 일으켰음. ...일으키려고 했음. 청려가 더 세게 끌어안지만 않았다면.

어디 가요...

청려는 일어나려는 건우를 끌어당겨 가슴팍에 어리광을 부리듯 얼굴을 비볐음.
223
나름 귀엽긴 한데... 보리 꼬리에 머리를 탁탁 맞고 있는 꼴이 조금 웃기기도 했음.

저녁 준비해야지.
이따가요...

분명 목소리는 잠이 깬 게 맞는 거 같은데... 눈을 가늘게 뜨고 청려를 쳐다봤음. 그 순간 청려가 고개를 들었음. 그리고 고개를 쭉 쳐들고, 쪽.
224
아직 손님 전화도 없잖아요. 조금만 더 같이 있어요.
계속 같이 있었잖아.

살짝 눈을 찌푸리는 청려.

언제 계속 같이 있었어요. 아까 마트는 주단이랑 갔잖아요.
그래봤자 한 시간도 안 될텐데... 아니, 네가 갔다 오라며.
어쨌든 계속 같이 있었던 건 아니잖아요.
왜 또 시비지?
225
시비가 아니라 사실을 정정해 주는 거예요.
그래. 그래서 왜 또 시비야.
저랑 좀만 더 있어요.
그게 목적이지?
네.
날이 갈수록 수작만 느네.
말은 그렇게 해도 좋아하잖아요. 제가 이러는 거.

부드럽게 호선을 그리는 얼굴에 건우가 어깨를 으쓱였음. 그리고 몸을 일으키려던 걸 관두고 다시 누웠음.
226
짜증 나네.

말은 그렇게 해도, 건우의 얼굴에도 웃음이 피었음. 청려 말대로, 싫지 않았음. 오히려 매일 어른스럽게 분위기나 잡던 놈이 어리게 굴면서 연하티 팍팍 내는 모습에 넘어갔던 거라... 싫을 수가 없었음.
227
-왐마야...~
-미미친 지금내가뭘본거임
-(리더청려)(건우네청려) 도라방스... 븨틱깅들 바짝잡던 리더형아 어디가고 이런 fox남이...
ㄴ나는냉철한븨틱리더신청려...그러나 내남자에겐 다정하지
ㄴ얘들 이름 석자 부르는거로 긴장감 뽝 주던 청려는 어디가고 이런 말랑콩떡이
228
-건우씨 대단하네... 저걸 그냥 아무렇지않게 받아주네....
ㄴㄱㄴㄲ 나엿으면 걍 냅다 키갈햇음
ㄴㄴ그래서 청려가 너가 아니라 건우씨를 택한거 아닐까?
ㄴㄴㄴ뭐이새끼야?
-하.....사랑이네...........
ㄴ쓸데없이 아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29
-리더형아도... 사랑하는 사람 앞에선 한없이 어려지는 연하남이었음을....
ㄴ지대좋아
ㄴ오히려좋아
ㄴ너무좋아더해줘
230
청려가 원하는 대로 둘은 다시 이불 속에 파묻혀 알콩달콩한 시간을 보냈음. 아빠들이 일어나는 줄 알고 신났던 보리만 이불을 팍팍 파며 짜증을 부렸지.

겨우 작업실에서 벗어나 집 안으로 들어갈 때였음.

아, 네. 그럼요. 얼마든지요. 30분이요? 네. 네, 알겠습니다.
지금 오신대?
231
네. 가족 손님이요. 같이 드시고 싶으시대서 편히 오시라고 했어요. 30분 정도 걸리신대요.
밥 넉넉하게 해야겠네.
네. 아, 주단이 깨워 올게요.
응.

이어 다른 손님에게서도 연락이 왔음. 가족 손님과 비슷하게 온다고 해서 건우는 빠르게 저녁을 준비하기 시작했음.
232
그 사이 주단을 데리고 온 청려. 오자마자 손 씻고 바로 건우의 저녁 준비를 보조했음.

초인종 소리가 울리고. 콩보리가 짖기 시작했음.

제가 나갈게요.

청려의 눈짓에 주단이 냉큼 말했음.
233
주단이 인터폰의 버튼을 눌러 대문을 열고.
비슷하게 온다더니, 렌트카 두 대가 마당 안으로 들어왔음.
주차를 도운 주단은 이어 손님들의 짐을 대신 들어줬음.
234
식탁 위에 먹을 게 한가득 올라왔음. 손님들이 사 온 각종 회와 딱새우, 그리고 건우가 한 음식들이었음. 건우가 혹시 부족하면 더 있으니까 말하라고 했음.

민박팀과 손님들은 술도 한 잔, 두 잔 곁들이며 저녁을 먹기 시작했음.
앞선 손님들과 같이 가벼운 호구조사 대화도 오가고...
235
민박팀의 외모 감탄과 브이틱 얘기도 나오고 했음.

우리 딸이 브이틱 팬이에요.

가족 손님의 첫째 딸이 브이틱 팬이었음. 아버님의 딸 팬밍아웃으로 시작된 토크는 민박집의 분위기를 더욱 활기차게 풀어줬음.

저희 콘서트에 오려고요?
236
네. 딱 수능 끝나고 하길래 이건 진짜... 진짜 안 가면 안 될 거 같은 거예요. 그래서 일단 티켓팅에 성공하면 가게 해달라고 해야겠다 싶어서...

때는 브이틱 전원 제대 후 열린 첫 콘서트... 고3이었던 첫째 딸은 냅다 티켓팅에 도전해 막콘을 성공했다고 말했음.
237
그리고 선결제 후허락을 받는 과정을 재밌게 풀어냈음. 그 과정에서 첫째 딸은 전교 1등도 해보고... 막콘 가다가 길도 잃어보고... 콘서트에 다녀와서는 한동안 꿈을 꾸는 것 같았다는 감상도 남겨 주었음.

진짜 내가 거길 다녀온 게 맞나? 몸은 너무 피곤하고 힘든데 너무 좋은 거예요.
238
청려와 주단은 첫째 딸의 얘기에 호응해주며 웃었음. 모니터링하면서 후기를 보는 것과 직접 듣는 것은 또 색다롭기도 하고... 팬싸 때 잠깐 마주하면서 얘기를 듣는 것과도 느낌이 달랐음. 그리고 중간중간 아버님과 어머님이 딸이 브이틱 보겠다고 했던 일화들을 풀어줘서 재밌기도 했음.
239
어느덧 하늘이 완전히 깜깜해지고.
손님들이 편히 놀기 위해 민박팀은 이만 빠져주기로 했음.

저희는 이만 일어나 볼게요. 재밌게 노시다가 자리만 간단히 치워놓으시면 저희가 내일 치울게요.
240
작업실로 돌아온 둘은 화장실에 나란히 서서 양치질했음. 중간중간 장난도 치면서 말이지.

그럼 내일 아침은 새우계란죽으로 할까?
좋죠. 연두부 있던데 그걸로 샐러드도 같이 곁들일까요?
응. 그러자.

아침 메뉴를 정하고.
둘이 도란도란 얘기하며 콩이와 보리를 빗질했음.
241
다음에 마저 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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