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려문대 평화로운 오전.. 웬일로 문대보다 늦게 일어난 청려는 옆자리를 확인하곤 방에서 나옴. 방에서 나오자 폴폴 풍기는...

@hajioao
ʜᴀᴊɪ@hajioao
7 views Oct 10, 2026 ~4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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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려문대

평화로운 오전.. 웬일로 문대보다 늦게 일어난 청려는 옆자리를 확인하곤 방에서 나옴. 방에서 나오자 폴폴 풍기는 맛있는 냄새에 곧장 부엌으로 간 청려는 잠시 말을 잃었음. 왜냐면 문대가 냉장고를 다 털어서 온갖 음식을 다 하고 있었거든...

🔨 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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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한가득 쌓인 반찬통 위에는 친절하게 메모지가 붙어있었음. 차유진. 신오 선배님. 청우형. 큰세진. 채율 선배님.... 테스타와 브이틱 멤버들의 이름이었음. 청려는 하나하나 확인하곤 활짝 열린 냉장고를 쳐다봤음. 불 꺼져있고. 냉기도 안 느껴지고. 전날 장 봐온 것들이 텅텅 비어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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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으로 코드가 뽑혀있었음.

🔨 혹시 냉장고 고장 났어요?

불고기를 재워놓겠다며 잔뜩 사 왔던 고기를 열심히 볶던 문대가 고개를 돌렸음.

🐶 일어났으면 거기 샌드위치 먹고 배달이나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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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려는 황당했음. 근데 황당해봤자 뭐 어쩔거임.. 화를 낼 것도 아니고.. 그냥 얌전히 샌드위치를 먹는 수 밖에. 문대 옆에 가서 중간중간 한입 먹여주기도 했음. 분명 냉장고가 고장 난 걸 확인하자마자 자기가 먹을 샌드위치 만들어두고 정작 본인은 먹지도 않은 체 여태 요리하고 있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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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하거든. 괜찮다며 거절하던 문대는 불쌍한 척을 하며 같이 먹어요, 네? 하는 청려에게 져, 샌드위치를 받아먹었음.

문대가 요리를 해서 반찬통에 나눠 담으면, 청려는 차례대로 이름표를 붙여 차곡차곡 정리했음. 집안의 모든 반찬통을 끌어모아 정리를 마쳤음. 문대는 문득, 눈 뜨자마자 영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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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른 채 일하게 된 청려에게 미안해져 팔을 잡아당겼음. 그리곤 쪽. 재빠르게 뽀뽀하고 떨어졌음.

🐶 너희 멤버들한테 나눠 주고 와. 난 우리 멤버들한테 갔다 올 테니까.

괜한 쑥스러움에 헛기침을 뱉은 문대가 자길 쳐다보는 청려의 시선을 피하며 말했음. 청려는 입꼬리를 올리고는 문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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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어당겨 좀 더 진하게 입을 맞췄음.

🔨 같이 가요. 면허도 없으면서 혼자 어떻게 나눠주려고요.
🐶 ...택시 부르면 돼.
🔨 귀 빨개졌네요.
🐶 만지지 마.

힘없이 미는 손에 순순히 밀려 나준 청려는 둥근 이마에 뽀뽀했음.

🔨 같이 가요.

청려는 문대의 손을 감싸 쥐곤 고개를 숙여 시선을 피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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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쫓아갔음. 기다란 손가락이 다정히 손등을 문질렀음. 네? 저랑 같이 가요. 이리 피해도 따라오고. 저리 피해도 따라오고. 문대는 간질거리는 마음에 손을 빼내며 알겠다고 외치듯 답하곤 드레스룸을 도망쳤음.
도망쳐 봤자지.. 어차피 청려도 옷 갈아입으려면 드레스룸에 가야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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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살 게 된 후론 제법 귀여운 모습도 많이 본다 싶어, 청려는 조용히 웃었음. 소리 내서 웃으면 괜한 짜증을 낼 게 분명하니까.

문대가 옷을 갈아입고 나오자 청려가 드레스룸으로 들어갔음. 실실 웃는 얼굴을 보고 문대는 작게 욕설을 뱉었음. 등 뒤로 들리는 욕설에 청려는 그냥 크게 웃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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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변태 새끼. 뭐가 재밌다고 욕 듣고 웃어. 문대는 진한 쪽팔림을 느꼈음.

제가 고른 가슴 줄을 야무지게 한 콩이는 신나게 차에 뛰어올랐음.

🔨 이거 나눠주고 외곽이라도 갈까요? 콩이 잔뜩 기대한 거 같은데.
🐶 그래. 콩아. 조금 답답해도 참아.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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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는 간식 하나를 건네고 복슬한 털을 쓰다듬었음.

청려가 운전을 하고. 문대는 옆에서 멤버들에게 전화했음. 브이틱 멤버들에게도 했음. 다행히 다들 비슷비슷한 위치에 살아서 배달은 금방이었음. 테스타중엔 외출 중인 멤버도 있었지만 서로 비밀번호를 공유한 상태여서 큰 문제는 아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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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오를 마지막으로 모든 배달이 끝났음. 청려는 지친 듯 시트에 늘어지는 문대를 흘끗 보고는 근처 카페를 찾았음.

잠깐 기다려요. 그렇게 말한 청려는 카페로 들어갔음.

🔨 아이스 초콜릿 한 잔이요.

청려는 주차된 차를 흘끗 쳐다봤음. 짙게 선팅해놓은 터라 보일 리 없겠지만 그냥 거기에 문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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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을 거라는 생각 하나로 자꾸 눈이 갔음.

음료는 금방 나왔고 곧장 차로 간 청려는 문대에게 음료를 건넸음. 고맙다며 자세를 바로 한 문대는 한 모금 마시곤 조금 살 거 같다는 표정을 지었음. 그 모습을 보고 살짝 웃은 청려는 의자 사이로 얼굴을 내민 콩이를 한 번 쓰다듬고 핸들을 잡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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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가던 카페는 아니지만, 그곳만큼이나 괜찮은 카페였음. 계획도 없이 갑자기 나오게 된 탓에 카페를 빌리진 못해 사람들의 이목이 쏠렸지만 콩이가 친구들을 만나 좋아 하니 이 정도 불편쯤은 괜찮았음. 평일 애매한 시간이라 사람이 그리 많지도 않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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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카페 주인의 배려를 받아, 앉은키보다 조금 높은 파티션이 쳐진 야외석에 앉았음. 콩이는 카페 마당을 뛰어다니다가 가끔 둘에게 와 쓰다듬을 받고 떠났음. 둘은 딱히 별다른 대화를 나누진 않았음. 그냥 가끔 콩이에 대한 팔불출같은 말을 뱉으며 편안한 침묵을 즐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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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가는 길도 딱히 다르진 않았음. 잔뜩 뛰놀고 지친 콩이를 흘끗 보고 몇 마디 나누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흥얼거리는 정도였음. 예전엔 이 침묵이 거슬렸는데. 문대는 어느새 비가 내리는 밖을 쳐다보며 생각했음.

🔨 아. 기사님은 언제 오신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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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틀 뒤. 이틀 동안은 불편해도 참아.
🔨 저야 뭐... 새로 사는 게 낫지 않아요?
🐶 그거 산지 뭐 얼마나 됐다고.

약 1년 전. 동거 첫날, 청려의 집에 들어온 문대가 샐러드와 콩이 간식만 겨우 들어가는 작은 냉장고를 보곤 이것도 냉장고라고... 혀를 차며 사 온 냉장고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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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콘서트 열어도 될 정도로 넓으면서 냉장고는 밴댕이 소갈딱지마냥 작냐고 핀잔하는 건 덤이었음. 그때가 생각나는지 청려가 말없이 웃었음.

🐶 오늘 고생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사 온 초밥을 먹던 중, 문대가 말했음.

🐶 다짜고짜 배달하랬는데 군말 없이 해줘서 고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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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마우면 뽀뽀해줘요.
🐶 밥이나 먹어라.
🔨 그래요. 그럼 이따 해줘요.
🐶 해준다고 한 적 없는데.
🔨 해줄 거 아는데.
🐶 누가 해준대?
🔨 말은 그렇게 해도 늘 해줬잖아요.

내가 언제.... 문대는 초밥을 입에 넣으며 고개를 돌렸음. 그새 빨개진 귀가 도드라졌음. 청려는 문대가 좋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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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뭐 어쩌겠어. 자긴 이런 이유라도 붙여야 먼저 스킨십 할 수 있는걸. 청려도 그걸 알아서 자꾸 쓸데없는 구실을 주는 거고...

어라 그냥 냉장고 고장 난 엋문네가 보고 싶었을 뿐인데... 어쨌든 청려는 결국 문대에게 뽀뽀를 받을 수 있었고 아침부터 요리하느라 + 종일 운전하느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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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콩이 데리고 놀러 간 엋문은 그날 꿀잠을 잤다고 한다. 덤으로 냉장고 고치고 한 달 뒤 또 고장 나서 반찬 나눔 또 하고 냉장고 바꿨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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