엋문 청려문대 둘이 이별을 미루고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노발대발 왕창 싸우고 안 좋게 헤어졌는데 헤어진 이후에 문대 몸이...

@gay_niyam
먹어먹으라고@gay_niyam
34 views Sep 30, 2026 ~4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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엋문 청려문대

둘이 이별을 미루고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노발대발 왕창 싸우고 안 좋게 헤어졌는데 헤어진 이후에 문대 몸이 자꾸 쑤시고 속도 안 좋아서 병원 가보니까 임신이래. 그래서 다시 청려 찾아가는 거.

🐶 지울 거야.
🔨 그게 무슨… 조금만 더 생각해보고,
🐶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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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카페에서 나오려는데 청려가 이름을 불러.

🔨 문대야.

연애하고 나서 처음으로 듣는 반말이었음. 약간 움찔했던 문대, 청려의 부름에 답도 않고 그 길로 카페를 빠져나왔어. 눈가에 불어오는 바람이 차가웠지만 이 악물고 운물을 참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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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문대의 손목이 잡혔을 거임. 얼굴을 확인하지 않아도 익숙한 느낌 때문에 청려인 걸 단번에 알아챘을 거야.

🔨 … 낳기만 해. 내가 키울게.
🐶 하, 말이라고 하냐?

바람빠지는 웃음이 절로 나왔음. 말이 돼? 자기가 낳는 거 아니라고 아주 막 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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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도 자기가 키운다고 말하고 청려의 손을 뿌리쳤어. 얼마나 세게 잡았는지 풀린 손목에는 붉은 손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었음. 문대는 그 날 집에 돌아가는 내내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려댔을 거임. 정말로 지우기엔 아이한테 너무 미안했지만, 그렇다고 낳아서 혼자 키울 자신 또한 없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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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는 미안하다며 중얼거리던 청려의 목소리가 맴돌았음.

🐶 하필…

차라리 좋게 헤어졌었다면, 뱃속의 아이를 핑계 삼아 다시 만나게 되고 행복한 미래를 꿈꿨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음. 이제는 불가능 해져버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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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게 할말 못 할말 전부 뱉고 정말 다시는 안 볼 각오를 했던 이별이었기에 문대는 청려에게 차마 다시 만나자는 말을 할 수가 없었음. 그리고 그건 청려도 마찬가지였을 거야. 전에 행복했던 과거로는 절대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너무 빨리 깨달아버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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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서로에게 너무 큰 마음이 남아있는 둘이었지만 이제 다시는 되돌아갈 수 없을 만큼 멀리 와버려서 결국 손을 놓아버리는 둘.

그 이후, 문대는 결국 아이를 지우지 않기로 결심했을 거 같다. 아이가 나오면 엄절 수 없이 청려를 떠올려야겠지만, 그런 거 하나 때문에 애를 지울 수는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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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려의 아이인 탓도 컸지만… 문대는 홀로 태교를 하고, 홀로 아이를 맞을 준비를 했음. 물론 그동안 청려에게 몇 번이고 연락이 왔었을 거야. 집 앞에 찾아온 적도 있었고 채팅방에는 몇 십개의 메세지가 쌓여있었어.

🔨 [연락 한 번만 줘. 걱정 돼서 그래.]
🔨 [어디 아프진 않지?]
🔨 [문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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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는 청려의 연락을 확인하며 매일 밤 울었어. 임신한 탓에 감성이 풍부해진 것도 있었지만 청려의 메세지 하나하나엔 진심이 잔뜩 묻어나왔거든. 문대는 그런 청려의 연락이 싫었지만 차단을 하진 않았음. 그런 사소한 거라도 청려의 걱정을 받는 일은 문대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줬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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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알 수 없는 진통이 찾아온 날이었음. 임신 초반이라 예정일이 다가오려면 한참 멀었는데 갑작스러운 통증에 문대는 거실 바닥에 주저 앉았음. 입에선 고통섞인 신음이 마구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이마와 등줄기에선 식은땀이 줄줄 흘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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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는 배를 부여잡고 소파 위에 있는 휴대폰을 가지러 천천히 이동했어. 구급차라도 부를 생각이었거든. 창백해진 안색으로 거친 숨을 뱉으며 긴급전화를 누르려던 순간, 휴대폰 화면에는 익숙한 이름이 떴어. 바로 청려였지.

🐶 하…

미간을 세게 찌푸린 문대는 통화를 받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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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보세요?

전화기 속에서 들려온 청려의 음성은 꽤 놀란 것 같았음. 매번 전화를 무시하던 문대가 그 날 이후로 처음 연락을 받아줬으니까. 약간 기쁜 마음과 동시에 불길한 느낌을 받은 청려는 아무 말 없는 전화기 너머의 문대를 불렀음.

🔨 문대야? 무슨 일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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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듣는 목소리에 눈가엔 눈물이 고였음. 코 끝이 찡한 게 기분이 나빴지만, 그 와중에 신청려 목소리 들었다고 안심하는 자기가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지.

🐶 구, 구급차… 으,

힘겹게 말하는 문대의 목소리를 들은 청려는 바로 차를 돌렸음. 미팅이고 뭐고 박문대가 아프다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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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스럽게도 문대의 집 근처에 있던 청려는 금방 문대의 집 앞에 도착했음. 그리고 익숙한 듯 비밀번호를 치고 집 안으로 들어갔지. 집 안에 들어가자마자 보인 문대의 모습에 놀란 청려가 신발도 벗지 않고 집 안으로 들어가 문대를 안아 올렸음. 창백한 안색에 옷을 다 적신 식은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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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봐도 어디 아픈 사람이잖아. 한 손으로 아주 약간 불러온 배를 부여잡고 있는 걸 보니 배가 아픈 것 같지. 청려는 금방 문대를 끌어안아 엘레베이터도 타지 않고 계단으로 내려왔음.

🐶 하아,

문대는 고통을 참는 와중에도 다급해보이는 청려의 얼굴을 흐릿한 시선으로 바라봤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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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에 도착하고, 문대는 진통제를 맞고 잠에 들었음. 의사와 대화해보니까 열성오메가가 임신 중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가끔 심한 통증이 찾아온대. 그 말에 청려는 죄스러움을 감출 수가 없었어. 문대가 스트레스 받은게 다 자기 때문이라는 걸 너무 잘 알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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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려는 여린 팔에 링거를 주렁주렁 달고 누워있는 문대의 옆에 앉아 고개를 숙였음. 제 두 손에 이마를 묻으면서 깊은 한숨을 푹 쉬었겠지.

🔨 후…

문대의 눈가에 미세하게 남은 눈물자국과 퉁퉁 부은 눈가를 보니 마음이 더 아파왔음. 지웠을 거라 생각은 안 했지만 이정도로 힘들어했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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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홀로 버텨왔을 문대를 생각하면 너무 미안해서 꼭 죽고만 싶었어. 이 작고 어린 아이가, 뱃속에 아이를 품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성격상 티도 잘 못 내는 데에다, 주변에 챙겨줄 사람 하나 없었을 텐데.

🔨 그냥 내가 좀만 더 참을 걸…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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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려는 살짝 젖은 눈가로 문대를 바라보며 말했음. 그리고 생각했지. 문대가 일어나면 어떻게 해서는 용서를 구해야겠다고. 그렇게 쉽진 않겠지만.

🔨 미안해 문대야…

청려의 손이 문대의 손을 살포시 감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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