엋문 청려문대 둘이 이별을 미루고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노발대발 왕창 싸우고 안 좋게 헤어졌는데 헤어진 이후에 문대 몸이...

둘이 이별을 미루고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노발대발 왕창 싸우고 안 좋게 헤어졌는데 헤어진 이후에 문대 몸이 자꾸 쑤시고 속도 안 좋아서 병원 가보니까 임신이래. 그래서 다시 청려 찾아가는 거.
🐶 지울 거야.
🔨 그게 무슨… 조금만 더 생각해보고,
🐶 갈게.
🔨 문대야.
연애하고 나서 처음으로 듣는 반말이었음. 약간 움찔했던 문대, 청려의 부름에 답도 않고 그 길로 카페를 빠져나왔어. 눈가에 불어오는 바람이 차가웠지만 이 악물고 운물을 참았지.
🔨 … 낳기만 해. 내가 키울게.
🐶 하, 말이라고 하냐?
바람빠지는 웃음이 절로 나왔음. 말이 돼? 자기가 낳는 거 아니라고 아주 막 말하지.
🐶 하필…
차라리 좋게 헤어졌었다면, 뱃속의 아이를 핑계 삼아 다시 만나게 되고 행복한 미래를 꿈꿨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음. 이제는 불가능 해져버렸지만.
그 이후, 문대는 결국 아이를 지우지 않기로 결심했을 거 같다. 아이가 나오면 엄절 수 없이 청려를 떠올려야겠지만, 그런 거 하나 때문에 애를 지울 수는 없었음.
🔨 [연락 한 번만 줘. 걱정 돼서 그래.]
🔨 [어디 아프진 않지?]
🔨 [문대야.]
🐶 하…
미간을 세게 찌푸린 문대는 통화를 받았어.
전화기 속에서 들려온 청려의 음성은 꽤 놀란 것 같았음. 매번 전화를 무시하던 문대가 그 날 이후로 처음 연락을 받아줬으니까. 약간 기쁜 마음과 동시에 불길한 느낌을 받은 청려는 아무 말 없는 전화기 너머의 문대를 불렀음.
🔨 문대야? 무슨 일 있어?
🐶 구, 구급차… 으,
힘겹게 말하는 문대의 목소리를 들은 청려는 바로 차를 돌렸음. 미팅이고 뭐고 박문대가 아프다잖아.
🐶 하아,
문대는 고통을 참는 와중에도 다급해보이는 청려의 얼굴을 흐릿한 시선으로 바라봤을 거 같다.
🔨 후…
문대의 눈가에 미세하게 남은 눈물자국과 퉁퉁 부은 눈가를 보니 마음이 더 아파왔음. 지웠을 거라 생각은 안 했지만 이정도로 힘들어했을 줄이야.
🔨 그냥 내가 좀만 더 참을 걸… 그치?
🔨 미안해 문대야…
청려의 손이 문대의 손을 살포시 감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