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엋 반동거처럼 되면서 박문대 편하게 들락대라고 비번도 가르쳐주고 비상 키도 쥐여준 청려 그럼 문대는 되~게 심드렁하게...

반동거처럼 되면서 박문대 편하게 들락대라고 비번도 가르쳐주고 비상 키도 쥐여준 청려
그럼 문대는 되~게 심드렁하게 그거 받아놓고
청려 집 들락댈 때마다
3시에 너희집 간다
꼭 이렇게 한마디씩 통보함
집에서도 퍼져눕지 않고
드러누워도 소파에 누워서 발만 팔받침대 밖으로 쏙 빼둠
이 집에 속옷 잠옷 갖다두면서도 여분 한 벌 외에 뭘 추가로 두질 않음
박문대가 이렇게 낯가리는 성격이었던가?
모르긴 몰라도 청려라고 후배님 내가 어려워요? 물어볼 생각은 없어서 그냥 둠
문대가 눕든가 말든가..
초인종을 누르든 문을 따고 들어오든..
신경 끄고 있으면 어느날
현관 열리는 소리에 잠깬 청려
휴대폰부터 확인해보면 문대한테선 아까 술마시러 나간다 바쁘단 얘기 이후 아무런 문자도 안 와잇음
현관 나가보면 문대 그 앞에 신발만 꾸물꾸물 벗고 애벌레처럼 누워잇삼
연락도 않고 왔어요 이 시간에?
그럼 엎드려 누워서 꾸물꾸물하는 술냄새 바깥바람냄새 폴폴나는 문대가 모로 누우면서
...오지마?
하구 물어봄
그러면 청려는 그냥 반가워서요 하구 문대 눕힌채로 옷도 벗겨주고 일으켜서 손닦아주고 세수시켜주구
글고 잠옷 입혀서 침대 눕혀줌
청려는 그거 보면서 길생활 오래 하다가 집강아지 된 늙은개 같다고 생각함
글고 먼지 잔뜩 냄새 잔뜩 묻이고 온 문대 머리에 코박고 자기도 쿨...잠
담날 일어난 멍대
으악 소리지르고 숙취로 달달 떨리는 다리로 이불빨래해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