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출근 #최솔 원작 기반 날조 시한부 김솔음으로 최솔 보고 싶어서 써봄 냅다 구릅니다 세면대에 얼굴을 박은 김솔음은...

원작 기반 날조 시한부 김솔음으로 최솔 보고 싶어서 써봄 냅다 구릅니다
세면대에 얼굴을 박은 김솔음은 숨이 넘어갈 듯 기침하며 검붉은 핏덩이들을 토해냈다. 온 몸의 장기가 망가져 가는 듯했다.
한 달 후에 죽는다는 호 이사의 금제는 빠르게 나타났다.
'이대로 1달 동안…. 죽어가는 거였구나.'
김솔음은 모텔의 삐걱거리는 침대에 그대로 쓰러져 눕고는 최 요원과 몸싸움하며 생긴 상처를 치료할 새도 없이 지쳐 잠들었다.
김솔음이 현무 1팀의 대기실로 출근했을 때 최 요원은 보이지 않았다. 심장이 꽉 조이는 기분으로 한참을 기다렸지만, 대기실의 문은 내도록 굳게 닫혀있었다.
뭐가 잘못됐나?
"아."
"몸이 안 좋으신 것 같은데.. 최 요원님은 잠깐 출근하셨다가 연가를 내시고 들어갔습니다. 여차하면 연가를 내십시오."
"아니에요, 최 요원님도 안 계시는데 청동 요원님께서 혼자 계시기에는..."
"다른 현무 팀의 지원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다행이다.
돌아갔다고 했지만 출근했다는 건, 그리고 청동 요원님을 만났다는 것은 최 요원이 어젯밤의 부상에서 회복했다는 뜻이었다. 김솔음은 그제야 조금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그때였다.
[삐비비비비비비빅!!]
"대기하십시오. 구조에 한 명이 필요한 재난입니다."
류재관은 장비를 챙겨 대기실을 나갔다. 김솔음은 조금의 소음도 없는 대기실에서 가만히 누워 호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목구멍이 찌르듯 욱신거리더니 비릿한 맛이 올라왔다. 또다시 피를 토했다. 다행히 입 밖으로 흘러나오지 않은 피를 삼킨 김솔음은 물을 찾아 냉장고를 열었다.
작은 페트병을 꺼내 물을 들이켜는데, 냉장고 안의 얼음이 반쯤 녹은 에이드가 눈에 들어왔다.
'청동 요원님이 깜박하신 건가..?'
김솔음이 에이드를 집어 들고 살폈다. 컵홀더에는 현무 1팀 화이팅! 이라고 적힌 글귀가 검은 줄로 뭉개져 있었다.
...어떤 마음으로?
김솔음이 그를 좋아했던 마음은 진짜였으니까. 최 요원이 김솔음이 스파이임을 애초부터 전부 알고서도 지금까지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허물없이 스킨십을 하고
즐겁냐고 물었잖아, 계속 함께 하자고....
한참 동안 김솔음은 냉장고 앞에서 다 녹아버린 청포도 에이드를 두고 울었다. 류재관이 나간 후 더 이상의 구조 호출은 울리지 않아
그리고 김솔음은 주말 동안, 차라리 죽고싶을 정도로 아팠다.
김솔음은 휴대폰을 꺼내 시계를 보았다. 벌써 주말이 다 지나간 일요일 저녁 8시 43분. 자고 일어나면 출근 시간이었다.
빌어먹을 고통은 호 이사를 닮아 미칠 듯이 고통스럽다가도 출근 시간이 되면 버틸 만한 정도로는 줄어들었다. 딱 임무 완수에 방해만 되지 않을 정도로.
"어, 아. 포도 왔구나."
아침이 되고 대기실로 출근하자 며칠 만에 보는 최 요원의 얼굴이었다. 아마도 꽤나 핼쓱해 보일 내 모습에 놀란 듯 눈을 크게 뜨고 있었다. 최 요원이 미안한 표정으로 손을 뻗으려다 다시 거뒀다.
괜찮다고 얘기할까 고민했던 솔음은 이마저도 속이 꼬여 말하지 못했다.
"우욱..."
머리가 복잡해지고, 생각들이 뒤죽박죽 뒤섞이는 기분이었다. 수용할 수 있는 용량을 초과한 듯 자연스럽게 비릿한 무언가가 밀려 나오며 구역질했다.
지금 최 요원의 앞에서 객혈하는 모습을 보였다가는,
금제가 걸리는 걸 바로 앞에서 지켜보았지만, 호 이사의 금제는 쉽게 풀 수 있는 종류가 아니니까 최 요원이 할 수 있는 것도 없었다. 스파이의 안위 따위를 걱정해 줄 리도, 없어야 할 텐데….
언제 다가온 줄 모를 최 요원이 김솔음의 턱을 쥐고 입술 틈새로 손가락을 억지로 쑤셔 넣었다. 잦은 토로 부르튼 입술이 최 요원의 손에서 벌어졌다.
역시 바로 들켰네. 피 냄새가, 새어나갔구나.
"컥, 쿨럭..."
"너, 이게 다 뭐야."
"그때 보셨다시피, 금제에요."
"당장 짐 챙겨, 온천에..."
"아뇨. 소용없습니다."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이제 와서요? 걱정하는 척인지 진심인지 구별이 안 되는 눈빛이 흐릿하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