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출근 #최솔 #최솔녀 강헌노루 보고 싶다 근데 이제 정예팀 조장 노루 솔녀랑 스파이 신입 이강헌인... 신입...

강헌노루 보고 싶다 근데 이제 정예팀 조장 노루 솔녀랑 스파이 신입 이강헌인...
신입 요원인데도 일 잘하고 처세 능숙해서 윗선 지시로 백주사에 잠입 보내졌으면 좋겠음
-안녕하십니까. 팀장님께서 부르셨다고 들었는데요.
-응, 네가 이번 수석? 일 잘하게 생겼네.
미리 받았던 기록에는 없었던 것 같은데?
-네, 이강헌이라고 합니다. 혹시 팀장님은 지금 안 계실까요?
-응? 내가 A조 조장 김솔음이에요.
-네..?
-두 명은 들어가야 하는 어둠인데 지금 우리 조 애들이 다 외근이라서요. 고등급 경험도 시켜줄까 해서 불렀는데.
-혹시, 너무 젊어서 놀랐나?
-할 건 없어요. 어차피 내가 다 할 거라. 가만히 잘 따라다니면 죽을 위험은 없으니까 안심하고.
-네, 알겠습니다.
와 깜짝이야.. 대답도 제대로 못한 것 같은데 심장이 두근거렸음
아, 이 보고서 가져오라고 지령받았던 재난 목록에 있었던 것 같은데? 생각하자마자 타이밍 좋게 김솔음이 밖으로 나감
-주신거니까.. 챙겨도 괜찮겠지? 와... 근데 이 메모는 다 뭐야? 엄청 자세하네.
-다 읽어봤어요? 이제 들어갈 건데.
정신없이 메모를 읽는데 언제 들어왔는지 모를 김솔음이 어깨를 톡 건드렸음
-네, 다 읽었습니다.
-흐음... 진짜? 필기가 좀 많을 텐데.
-맞아, 나만 아는 정보인데 특별히 보여준 거예요. 입사하자마자 죽으면 아깝잖아?
관리국도 빡세지만... 백주사는 진짜 위험하구나. 입사 1달도 안 된 신입사원이 사실상 이사 바로 밑 직급이랑 일하는 것부터 이상하지만.
-아, 따로 챙겨야 할건,
-너 개인 장비 있어요?
-아, 아뇨. 없습니다
-그럼 뭘 챙기게. 나한테 다 있어.
주임급부터 들고 다닌다 했는데, 모른 척 했어야 하나? 고민하다 작지만 굳은살이 박힌 손을 잡자 몸이 붕 떠올랐음
[캬아아악!!!]
이거 괜찮아? 진짜? 신입 사원 데리고 들어올 난이도가 아닌데요.?
출동구조반이긴 하지만 이미 있는 매뉴얼에 따라 시민을 찾고 구조하는 업무만 맡아왔던 초보 요원은 끔찍한 모습에 입술을 잘근 씹었음
나비가 날개짓하듯 가벼운 몸놀림, 땅으로 내려 꽂히는 섬뜩한 칼날. 넋 놓고 보기엔 충분한 모습이었음
[콰드득]
-...!
단검은 최요원의 머리통이 아닌 바로 옆에서 아가리를 들이밀고 있던 괴물의 입천장에 틀어박혔음
-왜 그렇게 무서워해, 내가 설마 너 죽일까봐?
한눈팔지 말고, 그거 뽑아서 들고 있어요. 하나는 들고 있어야 안심되겠지.
근데... 말투는 계속 툭툭거리는 것 같은데 하나하나 생각해 보면 진짜 나 잘 챙겨주는 것 같은데, 특이하네.
최요원이 칼을 쓸 기회는 예배당 중앙이 괴물의 사체로 가득 찰 때까지 오지 않았음
-네.
장비를 점검하며 김솔음이 벽에 걸린 촛대를 가리켰음 사체가 가득 쌓여 움직이기 힘든 길을 어찌저찌 헤치고 촛대를 잡아 들었는데
[키야악!!!]
사체들 사이에서 숨어있던 어린 개체가 최요원을 향해 달려들었음
움직여야하는데 몸이, 단검은 어디 놔뒀더라?
패닉에 촛대라도 쥐고 앞으로 내밀고 있던 최요원의 뒷덜미가 갑자기 당겨졌음
-호랑아, 한눈팔면 위험하다고 했을텐데?
-허억, 헉..
최요원이 질끈 감았던 눈을 뜨자 김솔음이 가녀려 보이는 팔로 본인의 뒷덜미를 잡아 들고있었음
나 이렇게 약한 요원 아니었는데 두번이나 구해지고, 부끄러워서 관리국 선배님들 얼굴은 어떻게 보지?
-네, 감사합니다.
-촛대는 신입이 가져가세요. 요긴하게 잘 쓰일거야.
드디어 탈출이다... 최요원이 속으로 안도하며 밖으로 걸음을 옮기려 했음. 이어지는 말만 아니었다면.
-...!?
김솔음이 웃으면서 말했음.
어떻게? 내 얼굴은 신입이라 아직 아무도 모를텐데? 설마 관리국 내에서 정보가 샌 건? 혼란스러워하는 최씨를 두고 김솔음이 마저 말했음.
-이맘때 되면 많이 보내더라고. 따로 어디 말은 안 할테니까 필요한거 다 찾으면 얼른
그렇게 말하며 김솔음은 전화번호가 적힌 쪽지를 건네줬음. 이거... 연락해도 되는건가?
-그래도 괜찮습니까...? 팀장님은 백일몽의 사람인데.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만, 나도 원해서 이러고 있는건 아니라서.
최요원이 본 김솔음은 질린 눈빛을 하고 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