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출근 #NCP -구조 완료했습니다. -네, 복귀하시면 되셔요. 다행인지 아닌지 난리가 나기 전 아침 일찍 출근했다가...

-구조 완료했습니다.
-네, 복귀하시면 되셔요.
다행인지 아닌지 난리가 나기 전 아침 일찍 출근했다가 구조 요청을 받고 외근 중이었던 김솔음은 탈출하자마자 켠 휴대폰에 사내 익명 게시판은 따로 볼 필요도 없이 300+가 찍혀 있는 요원 익명 톡방을 보고 한숨을 푹 내쉬었음
View Tweet
속으로 아무리 울음을 삼켜도 이미 포스터는 다 찍혔고
평소 그냥저냥 인사만 하던 사람들에게 까지 톡이 잔뜩 와 있었음
-진짜 찾아오시면 안 돼요.
-힝...
-인생네컷도 잘 안 찍는데 갑자기 이런 거 찍으라고 하면 부끄럽단 말이에요..
절대 놓칠 수 없는 기회 아닌가요?
그 예상대로 초반에는 언제 올지 몰라 긴장해 뻣뻣한 모습으로 찍은 솔음이는 촬영이 진행되고 시간이 지나도 열리지 않는 스튜디오의 문에 안심하고 있었는데
-요원님...?!?
마침, 긴장이 풀려 사진사가 부탁한 대로 눈에 힘을 푼 뇌쇄적인 표정에 단단히 조였던 넥타이를 잡아당기는 꽤 과감한 포즈를 지음과 동시에
한 손에 청포도 에이드, 다른 손에 어떻게 알았는지 스태프들 수에 맞춰 산 아아를 든 최요원이
솔음이에게 다행이라 하면 제일 무난한 요원 복은 진작 다 찍어버렸지만 백주사 때의 모습과 가장 비슷할 정장도 이번 포즈가 마지막이었기에
그렇지만 남은 착장인 재난 관리국용으로 특별히 찍기로 한 도포 또한 흑색이라는 점과 분위기로 미뤄봐서는 아무래도 스파이로서 정체를 숨기는데 좀 그렇잖아요.
김솔음은 결심했음... 차라리 노루도, 포도도 떠올리지 못하게 해버리자.
최요원 님이 짤짤 어깨를 붙들고 우리 포도가 맞냐고 한참을 안 놔주는 미래는 기정사실이겠지만 이미 변명도 완벽하게 준비해 뒀으니까.
-아까랑 다르게 너무 능숙해지셨는데요?
-아하하... 벌써 세 번째니까요.
-지금 너무 좋으니까 부채 살짝만 더 펼치시고 마저 갈게요~
라고 속으로 이를 빠득 갈며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사진사의 요구대로 해냈고
본인의 얼굴로 최대한 활짝 웃어보던, 은은하게 미소를 띠던 이 분위기에 그냥 대놓고 꼬시는 유혹적인 표정이 되어버린다는 사실을 간과해버려
아 입꼬리 쥐 날 것 같다........
김솔음은 늘 그랬듯 스스로 재앙을 불러일으키고 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