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엋문 이제는 웃으며 말할 수 있다: 177화에 관하여 🐶 예전에 말이야. 소파에 나란히 앉아 시작한 이야기. 🔨 언제?...

@xicesx
이스@xicesx
13 views Oct 02, 2026 ~2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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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엋문 이제는 웃으며 말할 수 있다: 177화에 관하여

🐶 예전에 말이야.

소파에 나란히 앉아 시작한 이야기.

🔨 언제?
🐶 네가 나 납치하고 나서 나한테 처맞았었잖아.
🔨 아, 그때.
🐶 어땠냐. 입장이 역전될 걸 예상하진 못했을 거 아냐.
🔨 그렇죠. 그냥, 누구한테 맞아본 게 너무 오랜만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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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는 게 이런 느낌이었지, 싶었어요. 후배님이 날 죽이거나 하진 않을 걸 아니까, 별로 무섭진 않았네요.
🐶 뭔 소리야. 네가 맞아본 적이 있어?
🔨 그럼요. 오래 전에 트레이너 형한테 혼났을 때랑,
🐶 어떤 새끼야.
🔨 재시작하고 나서 바로 잘랐어요. 재시작하기 전에 맞은 거라. 그때 이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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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자살하려고 어느 건물 옥상에 올랐을 때.

- 청려...? 신재현? 재현이야?

난간에 올라있는 나를 팬이 발견했었어요.

- 뭐해, 위험해! 내려와! 왜, 왜...

딱 한 걸음 남아있었는데.

- 죽으려고 올라왔죠. 당연히.

어차피 내가 죽으면 이 상황은 없던 게 되는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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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은 이날을 잊을 테니까, 솔직하게 대답해 줬어요. 별생각 없이. 내 말이 이 사람에게 어떤 의미일지 따위를 생각할 만한 상태가 아니었거든. 그랬는데...

- 그러지 마, 흑... 왜 죽어, 나, 나도, 다른 사람들도, 너를 많이 사랑해...

날 붙잡고 울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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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치려면 뿌리칠 수 있었는데, 그러질 못했어요. 순순히 난간에서 내려오니까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쓰러지더라고요. 보니까, 죽으려던 나보다 더 떨고 있었어. 나는 멀쩡하게 서 있었는데. 하긴, 옥상이 무서울 수도 있지. 나도 높은 곳은 그닥 좋아하지 않으니까. 그렇게 짐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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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 사람은 그게 아니더라고요.
내가 죽을까 봐 무서운 거였어.
내가 본인 곁에 있는데도 나를 붙들고 절대 놓지 않더라고요. 우느라 숨도 제대로 못 쉬면서.
십 분쯤 그러고 있었을까. 그제야 숨을 좀 쉬면서 나를 퍽퍽 때리는데...
하나도 안 아프죠. 힘이 들어가지 않는 손으로 때려봤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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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나보고 바보냐고, 죽을 생각을 하면 되겠냐고, 힘들면 말을 하지 왜 혼자 안고 죽냐는 말 듣는 게 더 아프더라.

본인도 같이 떨어질 뻔했다는 생각은 못 하면서, 내가 죽으려는 건 필사적으로 말리는 게, 정말 내가 사랑받는구나 싶어서. 그래서 내려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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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은 잘 돌려보냈어요. 죽지 않겠다는 약속을 기어이 받아내더라. 그렇지만 후배님도 알잖아요? 자살하지 않는다 해서 내가 죽지 않는 건 아니라는 거. 시기가 좀 늦어질 뿐인 거지.

🔨 그래도 다행이죠. 거기서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어서, 다시는 그 건물로 죽으러 가지 않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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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팬은 그 이후에 어떻게 됐는데.
🔨 자주 만나요. 팬사인회에서. 가장 많이 본 티카일 거예요. 데뷔하자마자부터 계속 봤거든요. 재시작한 이후에도, 매번. 그 일을 기억 못하는 게 참 다행이죠?
🐶 ......
🔨 당연히 이름도 알고요. 첫번째 삶부터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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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시작하고 나면, 항상 처음에는 이름을 물어봐야 하잖아요.
이젠 재시작하지 않으니까,
이름을 묻지 않아도 돼서 좋아요.
앞으로도 당신의 이름을 잊을 일은 없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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