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독립한 문대... 외로움 타면 어떡함? 왁자지껄 시끄럽던 주방이 조용해지고 집 안에 자기 발자국 소리만...

@Vstaluv
🕯한솔 🍎@Vstaluv
19 views Sep 15, 2026 ~4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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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독립한 문대... 외로움 타면 어떡함?
왁자지껄 시끄럽던 주방이 조용해지고
집 안에 자기 발자국 소리만 울려퍼지는,
그 속에서 위화감을 느끼는 문대.
#논컾 #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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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고개를 돌려도 방 안에 침대는 하나뿐이고, 방문을 열고 나가도 문대 일어났어? 하고 인사해주는 목소리가 들려오지 않음.
뭐, 그렇지. 이젠 혼자 사니까. 아직 적응을 못 해서 그렇겠지, 생각한 문대는 아침 인사를 생략하고 주방으로 걸어갔음. 그래도 밥은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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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냉장고를 열어 보니 뭐 있는 게 없었음.
이상하다, 애들이 저번에 사놓은 게 좀 있을 텐데, 하고 여기저기 뒤지다가 아, 그렇네. 이제는 나 대신 재료를 사다 놓을 일이 없구나, 문득 깨달았음.
...하. 문대는 뒷머리를 긁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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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솥을 열어 보니 밥이 좀 있었음. 김치 남은 게 좀 있던데 그걸로 볶음밥이나 해먹을까, 하고 문대는 싱크대 아래에서 커다란 팬을 꺼냈음. 기름 둘러 예열하고 아무 생각 없이 솥을 냅다 뒤집어 엎고서는 순간 아차 싶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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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위에 솥 모양 그대로 산더미처럼 쌓인 밥을 보고 문대는 한숨을 지었음.
아직 기름을 먹지 않은 부분을 도로 밥솥에 퍼넣었지만 완성된 김치볶음밥은 척 봐도 3인분은 되어 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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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에 잘 먹는 애들이 많아서 그렇지, 정작 1인분 이상 먹는 일이 잘 없었던 문대는 오늘따라 볶음밥이 까마득해 보였음.
하는 수 없지. 오늘은 이걸로 때우자. 소분해서 냉장고든 냉동고든 넣어놓으면 어떻게든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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숟가락을 들고 맨 위에서부터 먹던 문대는 문득 집이 참 조용하다는 생각을 했음. 접시를 들고 거실로 옮겨 앉았음. 티비를 켜자 왁자지껄한 소리가 터져 나왔음. 볼륨을 좀 내리고 채널을 이리저리 돌려 보는데... 음. 딱히 끌리는 게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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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비가 대충 떠들게 둔 문대는 여전히 산처럼 쌓인 볶음밥을 입에 욱여넣었음.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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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문대는 몸이라도 좀 움직이기로 했음. 운동도 다녀오고, 집을 한 번 청소해 볼까 싶어 도우미 아주머니께 오늘은 오지 마시라 연락을 드렸음. 빨래를 세탁기에 넣고, 구석구석 청소기를 돌리고, 안 쓰던 물걸레까지 꺼내 바닥을 박박 닦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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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 알람 소리에 빨랫감을 꺼내 건조기에 던져 넣고, 그새 쌓인 그릇들이 눈에 들어와 고무장갑 끼고 설거지도 끝냈음. 건조기에서 다 돌아간 옷을 꺼내고, 빨래먼지를 한 번 더 제거하고, 그걸 개어 한켠에 두고 다리미질까지 끝내서 옷장에 밀어넣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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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많이 움직이기는 했는지 몸이 축축 처졌음. 그런데도 창문을 보니 아직 해가 떠 있었음. 이제 겨우 3시였음. 멀티가 잘 되는 것도 문제였음. 점심시간을 살짝 지나쳤는데도 배가 고프지 않았음. 무엇보다 아침에 먹은 김치볶음밥을 또 먹기는 싫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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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방에서 터덜터덜 나와 소파에 푹 기대 앉았음. 문대는 그 채로 그렇게 한참을 가만 있었음. 메인보컬이 사는 집이라고 방음도 좋은 데인지 사방이 조용했음. 벽에 걸려 있는 시계는 하필 디지털식이라 째깍거리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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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을 너무 곤두세운 탓에 귀에서 삐이이, 하는 이명이 들렸음. 그래서 문대는 듣기도 관두었음.
이제 뭘 해야 하지? 이 적막함을 깨버릴 무언가가 필요했음. 그러나 아무리 머리를 굴려 보아도 이제는 정말 할 게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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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멤버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궁금하긴 했지만 막 휴식기에 접어든 참이라 푹 쉬는지 연락도 한 통 없었고, 그러니 먼저 연락하기도 조금... 그랬음. 먼저 연락하는 타입도 아니었으니 대뜸 문자 남기면 걱정할 것 같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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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일이라도 주어지면 좋을 것 같은데, 전에 지랄을 떨었던 장본인이 바로 저인 탓에 다른 그룹은 몰라도 회사는 테스타만큼은 함부로 건드리지 않았음. 그러니 휴식기에 일 전화가 올 일이 없었음.
...무료했음. 내가 이렇게 도파민에 절여진 인간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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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문대에게는 취미라고 할만한 것이 없었음. 해봐야 요리 정도인데, 잘 먹어줄 애들이 있다면 모를까 이미 냉장고에 처박아둔 김치볶음밥 2인분이 있는 마당에 무언가 또 먹을 것을 만들어내기는 싫었음. 요리라는 게 이렇게 쓸모없는 취미였군.
음. 다른 멤버들은 뭘 좋아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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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배세진. 전에 세진 형이 추천해줬던 책 몇 권이 떠올라 전자책으로 결제했지만 지금 상태로는 글자도 딱히 눈에 들어오지 않았음. 처음 몇 장 읽다가 덮었음. 표지에 17%라는 가련한 수치가 떠올랐음. 이건 아닌 것 같았음.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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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청우는 운동을 좋아했음. ...음. 패스.
아현이는 뜨개질을 좋아하지. 하지만 새로 이사한 집에는 바늘도 실도 없었을 뿐더러 애초에 하는 방법도 알지 못했음. 패스.
이세진은 뭘 좋아하더라? 영어...는 이미 할 줄 알고. 필라테스... 그것도 운동이잖아.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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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유진도 운동계지. 패스. 남은 게 래빈인데 작곡은 엄두가 나지 않았음. 저는 부르는 역할이지 만드는 쪽은 아니라는 걸 문대는 알았음. 워크샵을 갔을 때도, 래빈이를 가둬놓고 자컨을 찍었을 때에도 역시 이건 나와 맞지 않구나 몇 번이나 느꼈던 바가 있었음. 그러니 이것도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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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한참 굴렸지만 딱히 수확은 없었음. 뇌내망상에 꽤 빠진 줄 알았는데 시간은 겨우 5분이 흘러 있었음. 이쯤 되니 머리가 굳는 느낌이었음. 문대는 다시 소파에 등을 기댔음. 더는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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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다들 이렇다 할만한 취미가 있구나. 나만 없는 건가. 그럴 법도 했음. 어릴 적부터 시간 남는 짬마다 알바를 하면 했지 자기계발을 해본 적은 없었음. 회사를 다닐 때도, 데뷔를 하고서도 그랬음. 당장 먹고 사는 게 달렸는데 즐기긴 뭘 즐겨. 그건 문대에게 사치 그 이상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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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저만 이 모양이지, 다들 저가 없어도 잘 지낼 것 같아 다행이었음. ...여기까지 생각하고 문대는 퍼뜩 몸을 일으켰음. 아무래도 10년 가까이 되는 시간동안 같이 살면서 정이 너무 들었던 모양이었음. 그래, 좋은 거였음. 아끼는 사람들까지 이렇게 살게 하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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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뚱, 몸이 기울어지다 풀썩 쓰러졌음. 등어깨로 쩍쩍 달라붙는 가죽의 감촉이 느껴졌음.
문득 탈력감이 들었음. 남들보다 몇 년 더 살았던 기억까지 한 번에 몰아치는 듯했음. 어딘가 깊은 곳으로 빠지는 느낌.
좋지 않았음. 익숙해지면 안 될 적막이 문대를 감싸안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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