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연일 비가 내리는 날은 집 밖은 물론 제 방 밖으로도 잘 안 나오게 되는 정태의.. 무릎이 아프기도 하고,...

무릎이 아프기도 하고, 무엇보다 무릎 아파서 예민해진 제 모습을 남들한테 보여주기 싫은 것도 있을듯….
하지만 그 벽을 허물고 기꺼이 정태의의 영역에 발을 들이는 남자가 일레이라는 게 너무 좋다
I “나를 최악의 연인으로 만들 셈인가보지?“
T “—, …”
I “바로 누워 봐. 온찜질 하게. 통증 괜찮아지면 마사지도 좀 하고.“
T “… 미안-, 너도 어제까지 내내 밖에서 구르다 왔는ㄷ,”
I “정태의.”
T “…”
T “…”
I “내가 내 손으로 내 무릎 박살내는 꼴 보고 싶지 않으면 얌전히 있어.”
T “네가 말하면 농담이 농담으로 안 들린다니까.“
I “농담 같나?”
T “…”
T “알겠다, 알겠어! 얌전히 바지 걷을 테니 제발 무서운 말 좀 하지 마.”
I “(웃음) 진작에 그럴 것이지.“
제 손길에 끙—, 앓는 소리를 내면 어디가 얼마나 어떻게 아프냐고 다정히 물어도 주고, 동그란 무릎에 살살 입도 맞춰주면서…
정태의는 그제사야 새삼, 앞으로 죽을 때까지, 말 그대로 남은 여생 동안은 비 오는 날 혼자 무릎을 부여잡고 끙끙댈 날이 없겠구나 싶은 간질거리는 느낌이 들겠지
T “그러다 내가 너 뒤통수라도 치면 어쩌려고?”
I “흠, 네가 욕심이 없는 성정인 것과 별개로 그저 ‘착하기만 한 사람’은 아니기에 그 사태에 대한 가능성도 고려를 해볼 수는 있지만…“
T “있지만?”
I “(살풋 웃음) 태이 넌 ‘멍청한 사람’도 아니잖아.“
그렇게 정태의의 무릎이 우는 소리가 나지 않을 때까지
담백하지만 사랑이 충만한, 두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애정 어린 대화를 주고 받으며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