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엋 헤어진 다음날 바로 찾아와서 사귈 때처럼 구는 신재현 🫐 답장이 없어서 그냥 왔어요. 선약 있는 거 아니죠? 🐶...

@sering_7
세링@sering_7
5 views Oct 12, 2026 ~4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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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엋

헤어진 다음날 바로 찾아와서 사귈 때처럼 구는 신재현

🫐 답장이 없어서 그냥 왔어요. 선약 있는 거 아니죠?
🐶 선약은 없는데,
🫐 잘 됐네. 밥 먹으러 가요.
🐶 ... 야, 우리 어제 헤어진 거 잊었냐?

마지막 말엔 주춤하더니 애써 못 들은 척함

🫐 ... 나 배고파요. 뭐라도 빨리 먹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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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배님은 먹고 싶은 거 없어요?

점심도 아니고 저녁도 아닌 애매한 시간에 대뜸 집으로 쳐들어온 전애인이 당황스러워서 내칠 타이밍도 놓친 박문대...

쟤가 저럴 놈이 아닌데 헤어지고 머리에 문제라도 생겼나 싶을 지경임.

🫐 음, 이 시간이면 브레이크인 식당도 많...
🐶 야, 신재현.
🫐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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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뭐 하자는 건데?

어제 그렇게 싸우고 다신 안 볼 생각으로 번호까지 서로 차단해놓고 하루도 안 지나서 이러는 게 어이없기만 함.

심지어 먼저 짜증 낸 것도 저쪽이고, 먼저 헤어지자고 한 것도 저쪽이고, 먼저 반지 던지고 집으로 돌아가버린 것도 저쪽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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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단 들어와라. 추운데 밖에서 꼴사납게 그러지 말고.

근데 짜증을 내려고 해도 현관에서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이 서 있는 걸 보니까 날선 말이 안 나옴. 날도 추운데 집에서부터 뛰어왔는지 귀랑 볼도 뻘겋고,, 그래서 일단 안으로 들임.

🐶 밥해줄 테니까 기다려.
🫐 ... 직접 차려주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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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열린 식당도 없잖아. 싫으면 말고.
🫐 싫을 리가. 고마워요.

집에 들어오라고 했을 때부터 살짝 밝아지더니 밥해주겠다고 하면 평소처럼 눈 접으면서 자연스레 겉옷도 벗어서 걸어둠. 박문대가 냉장고 터는 동안 슬리퍼 끌고 거실에 앉아서 이것저것 어지럽게 놓여있는 종이 뭉텅이도 둘러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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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져놓고 본인 집처럼 편하게 돌아다니는 게 껄끄럽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는 와중에 신재현이 또 말 걸어옴.

🫐 이번 박 교수님 과제 어렵다던데 형은 벌써 끝냈나 봐요?
🐶 어, 뭐.

(사실 캠게였답니다,, 캠겐데 시스템은 그대로라 호칭도 그대로라는 사소한 설정)

박문대도 답은 꼬박꼬박 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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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지 하루도 안 돼서 싱숭생숭하기도 했고... 신재현 저 자식 자존심에 자기 집으로 찾아오기까지 얼마나 고민 많이 했을지 눈에 선해서. 일어나서부터 망설이다가 겨우 온 게 이 시간이었을 것도 뻔함.

🫐 내가 도와줄 건 없을까요, 형.
🐶 없으니까 그냥 가만히 앉아있어.
🫐 음...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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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평소엔 맨날 후배님이나 문대 씨라고 하다가 자기가 뭐 잘못했을 때만 형이라고 하던 놈이 지금도 눈치 보면서 형형 하는 걸 들으니까 기분이 묘함.

솔직한 심정으론 얼굴도 안 보고 싶은데 애가 배고프다잖아... 안 그래도 삐쩍 말랐는데. 헤어졌다고 자기처럼 집에 틀어박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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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는 것보단 낫단 생각이나 하면서 냉장고 뒤짐.

🐶 따로 먹고 싶은 건.
🫐 아무거나 좋아요.

근데 박문대도 집에서 밥 먹어본 게 너무 오래전이라 식재료가 하나도 없음.

🐶 잠깐 마트 좀 다녀올게. 집에 뭐가 없... 뭐야.

그래서 장 좀 보고 오겠다 하는데 갑자기 신재현이 뒤에서 끌어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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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의도가 분명해 보일 만큼 몸을 딱 붙임. 가끔 먼저 하고 싶을 때마다 보내던 어필 신호였음.

🐶 ... 재현아.

속뜻은 알겠지만 이미 헤어진 사이에 이런 것까지 받아주면 안 되니까 한숨만 내쉰 박문대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이름 부르면 신재현도 눈에 띄게 움찔함.

🐶 마트 다녀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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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보면서 안았던 팔에 힘 푸는 신재현부터 소파에 앉히고 그대로 나가는 박문대... 신재현이 따라오겠다고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순순히 혼자 보내줌. 그리고 다녀오면 현관까지 나와서 짐 받아 가는데 눈가가 묘하게 부어있음.

🫐 무겁네요.
🐶 간 김에 그냥 샀... 야.
🫐 네?
🐶 너 나 봐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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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도 고저 없이 잔잔하고 표정도 그대론데 눈만 딱 불그스름한 게 이상해서 먼저 주방으로 가려는 신재현 잡아다 앉힘. 그리고 볼 부여잡고 얼굴 살피는데 딱 봐도 울다 급하게 닦아낸 꼴이라 말문 막힘. 왜 울었냐고 물어보지도 못하고 볼만 쥐고 있으면 신재현이 손부터 살짝 밀어내면서 변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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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눈이 좀 빨갛죠?

안구건조증...이라서. 안구건조증은 개뿔 저게 뭔 통하지도 않을 변명이냐 혼자 별 청승을 다 떤다 싶은데 신경 쓰여서 미치겠는 박문대,, 더 같이 있으면 머리가 확 돌 것 같아서 다른 건 캐묻지도 않고 딱 밥만 차려준 뒤에 나갈 준비함.

🫐 어디 가요?
🐶 조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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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 그릇만 물에 담가놓고 가. 저번처럼 설거지한다고 설치다가 얼마 없는 그릇들 또 깨지 말고.
🫐 음, 네.
🐶 그리고.
🫐 네?
🐶 ... 다음부턴 이런 식으로 찾아오지 마. 우리 이제 그럴만한 사이 아니잖아, 재현아.
🫐
🐶 조심히 들어가라. 날도 추운데 목도리 정도는 챙겨 다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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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깜빡했어요. 원랜 누가 옆에서 다 챙겨줬었으니까.
🐶
🫐 ... 잘 먹을게요.

숟가락 드는 신재현 보면서 박문대도 한숨만 몇 번 삼키다가 나감. 문이 완전히 닫히면 억지로 입에 욱여넣던 수저도 내리는 신재현... 아무 소리도 안 들리는 집에 멍하게 앉아있다가 밥 다 식었을 때쯤 다시 깨작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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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새 체했는지 속이 쓰린데 다 못 먹은 거 보면 또 미움 살 것 같아서 꾸역꾸역 그릇 비워냄. 억지 부려서 기껏 받아낸 게 아깝기도 했고... 그리고 조금 더 기다려보다가 밖이 컴컴해질 때까지도 집에 안 들어오는 박문대한테 간다는 쪽지만 남기고 일어남. 집 가는 길에 소화제랑 약도 한 통씩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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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먹었어요. 다음엔 내가 살 테니까 시간 될 때 연락해요.]

과제 있다고 거짓말 치고 나가서 한참 돌아다니다 새벽쯤에 들어온 박문대도 쪽지 읽자마자 환장함. 번호 차단했더니 기어이 손글씨로 쪽지까지 남겨뒀음.

신재현 자존심이랑 성질머리로 이런 짓까지 하는 걸 보니까 괜히 찝찝해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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홧김에 차단해둔 번호부터 풀고 전화 걺.

🫐 [... 여보세요? 문대 씨?]

연락하길 기다렸는지 새벽인데도 연결음 울린 지 몇 초 만에 받아서 더 언짢아짐.

🐶 너 지금 어디냐.

자기 차단 풀었냐고 물어보는 목소리도 은근히 들떠있는데 거기다 대고 또 모질게 밀어내는 것도 못할 짓 같아서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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