엋문 후회공하면 문대가 상처받고 청려가 지독하게 후회하는 것도 좋은데. 청려가 자기 감정에 대해 확신이 없다보니까 이게...

@AMUGE__9
🐶🕯@AMUGE__9
6 views Oct 07, 2026 ~9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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엋문 후회공하면 문대가 상처받고 청려가 지독하게 후회하는 것도 좋은데.
청려가 자기 감정에 대해 확신이 없다보니까 이게 사랑인지 알 수 없었고 그렇다고 문대를 아끼고 걱정하는 마음이 거짓은 아니기에 헤어짐을 은근히 고하는 청려. 근데 박문대 다 알고 헤어져줘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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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헤어질까요?"
"왜?"

겨울에 카페에서 따듯한 커피 한 입 먹고 창가로 시선 돌리더니 문대랑 누누도 안마주치고 헤어지자고 하는 청려.

"..내가 당신을 좋아하는게 맞는지 모르겠어요."
"그러냐."

문대도 청려따라 커피 한 입 마시고 창가로 시선 돌림.

"그래 그럼. 네가 편한대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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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둘이 헤어지는데 정리하려는 건 청려고 변함없는 건 문대인거지. 평소보다 줄어드는 청려의 연락에도 연애할 적처럼 금방 답장하는 문대. 어떨 때는 콩이 보러 가도 되냐는 말에 막을 이유가 없는 청려가 수락해서 연애할 때보다는 아니지만 종종 얼굴을 맞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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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려는 헤어진 연인들은 다 이런걸까, 아니면 문대씨가 특이한 걸까 생각할 듯. 그리고 이런 헤어짐에도 변함없는 제 모습을 보면서 아, 역시 난 사랑하지 않고 있던 거구나. 일찍 알아차려서 다행이다 이생각할 듯. 문대 상처주기 싫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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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은 스케줄 겹쳤는데 다른 출연자들이랑 얘기하고 있는 걸 봐버림. 여자랑 남자. 그리고 그 사이에 낀 박문대. 뭔가 불편하고 언짢아서 표정 굳히고 문대한테 다가가려다가 급 정거하는 청려. 애인도 아닌데 이래도 되나? 그래서 가만히 쳐다만 보는데 시선을 눈치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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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려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문대. 청려 발견하자마자 선배님? 하면서 쳐다보는데 묘하게 아까보다 입꼬리가 올라가 있는게 제 눈에는 보이는거야. 왜 날 보고 좋아하지? 헤어진 연인, 전 애인인데? 날 좋아하고 있으면 왜 헤어진거지? 청려로썬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은 것들 투성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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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는 뒤 돌아보니까 청려가 있길래 반갑기도 하고 좋기도 하다가 애 표정이 점점 굳길래 어디 아픈가 걱정되서 다가옴.

"무슨 일 있어요? 어디 아프신데 있어요?"
"...아뇨, 아뇨. 없어요. 그냥..그냥.."

그대로 입 다물어버리는 청려. 그러다가 더이상 못견디겠어서 도망갈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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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쳐서 화장실로 들어가버리는 청려. 거울로 제 몰골을 확인하는데 조금 화가 나보이는 것도 같음. 어떤 부분에서 화가 났는지는 모르지만. 손을 씻으면서 머리 좀 식히고 나가니까 화장실 앞에 문대가 기다리고 있었음.

"..진짜 어디 아픈거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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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아픈걸 어디 숨기고 있는 걸까봐 이마에 손대는데 그 손길에 갑자기 무거웠던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 같은 청려.

"아픈데는 없어요. 그보다 어쩐일이에요?"
"스케줄. 어쩌다보니 겹쳤네. 밥은 잘 챙겨 먹고 있고?"
"그냥 평소처럼.."
"니 평소처럼이 내가 아는 평소가 아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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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려는 365일 내내 샐러드를 먹어왔고 문대와 연애한 후로는 조금 건강한 집밥이었다가 다시 샐러드 식단으로 바꼈음.

"내가 해준 반찬은?"
"..어떻게 먹어야할지 몰라서."

사실 청려의 집에 문대가 머무는 경우가 휴가 때만이라서 문대의 흔적이 그리 많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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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 반찬은 오로지 문대의 손길로만 만들어진 거라 먹어버리면 이 따스함을 잃을까 섣불리 손이 가질 않았음. 하지만 이걸 그대로 말해버릴 순 없기에 청려는 거짓말을 택함. 문대는 상대가 말하길 원하지 않는다면, 본인에게 문제가 생기지 않는거라면 굳이 파고들려하지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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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주말에 시간 되?"
"주말이요? 아마.."
"그럼 찾아갈게."
"콩이 보러오게요?"
"아니, 너보러."

연애할 때도 이러진 않았던 것 같은, 다른 문대의 모습에 청려는 여러번 할말 잃을 것 같음.

"집에서 따뜻하게 기다리고 있어라. 반찬 해갈테니까."
"..네."

그래도 여전히 문대를 이길 순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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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되니까 잠을 적게 잤음에도 뭔가 기분 좋게 아침에 일어난 청려. 평소처럼 콩이에게 밥을 챙겨주고 아침으로 먹을 샐러드를 식탁에 꺼내두니까 초인종이 울림.

"왔어요? 비밀번호 알면서."
"내 맘이다. 아침 먹었어?"
"아, 이제 먹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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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려가 문대 말에 대답하면서 순간 꺼내둔 샐러드가 생각남. 빨리 가서 치우려고 했으나 문대가 먼저 봐버림.

"..이게..뭐냐?"
"...샐러드요."
"...간식?"
"...밥..아침.."
"이.. 풀떼기가?"

표정 티벳되는 문대에 조금 긴장되는 청려. 화났나 싶은거지.

"..문대씨"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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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답으로 대답하는 거 보니까 화났나봄. 청려 은근슬쩍 다가감.

"화났어요?"
"내가 왜."
"..미안해요."

옷 끝에 잡고 사과하니까 문대가 한숨 픽 쉬더니 청려를 바라봄.

"앞으로 지켜본다. 가서 앉아있어. 너 좋아하는 거 해줄테니까."
"네에."

문대 말은 아주 잘 듣는 청려. 바로 식탁가서 앉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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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려가 좋아하는 건 담백하면서 상큼한 요리를 좋아하는거지. 토마토랑 치즈를 살짝 넣고 만든 냉파스타를 만들어줌.

"자, 먹으면서 들어."

이건 언제까지 저건 언제까지 이건 냉동해서 오래먹어도 되고 이건 먹을 때마다 덜어서 전자렌지에.. 하나부터 열까지 일일히 다 말해주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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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려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파스타를 먹으면서 문대말에 집중함. 청려가 파스타 다 먹고 설거지까지 하니까 문대가 쇼파에 앉아 콩이랑 놀고 있었음.

"이제 어디가요?"
"뭐가?"
"숙소로 바로가나?"
"아니, 무슨 소리냐고."
"? 바로 갈거 아니에요? 볼거 다 보지 않았나."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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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 또 한숨쉼. 손으로 청려오라고 한담에 팔 당겨서 쇼파에 앉힘.

"내가 너 보러온다고 하지 않았나?"
"반찬이 본론 아니었어요?"
"너 보러왔다고 너."
"..그럼 바로 안갈거에요?"
"응."
"괜찮은거에요?"
"내가 여기 있겠다는데, 뭐."
"..오랜만에 집이 북적북적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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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기로 해서 문대가 팝콘 만들고 쇼파에 누워서 같이 영화보는데 갑자기 무거워지는 어깨.

"문대씨?"
"..."
"아."

영화가 지루했나 싶지만 좋아하는 장르고 눈가를 보니 좀 피곤함이 묻어있는 것 같음. 요새 스케줄도 많은 것 같던데 왜 자기한테 신경을 쓰는걸까 생각하는 청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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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있어도 별로 무겁지는 않지만 문대 목이 불편할까봐 천천히 침대로 옮겨주는 청려.

"으응.."
"..문대씨."
"응..."

이름을 부르니까 잠결에 대답하는 모습이 왠지 서글퍼짐.

"..나 아직 좋아해요?"
"..응.."
"그렇구나. 좋아하는구나.."

그럼 왜 헤어져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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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려 입장에서는 너무 이해되지 않는 일들의 연장선인거지. 고백을 문대가 했지만 받아들인건 온전히 자신의 의지였는데 왜 그를 사랑하지 않는가. 그래서 상처주기 않기위해 헤어짐을 택한거고. 대체 어떤 사람이 제 연인이 자길 사랑하지 않아서 헤어져 달라고 하는데 누가 상처받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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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욕을 하든 울든 아니면 복수를 하든 애원하든 하는게 사람인데 문대는 전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으니까. 그저 담담하게 수락했고 만남을 끊기는 커녕 여전하고. 그리고 저를 아직 사랑했음.

"..연애할 때만해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모르겠어요."

청려는 점점 문대가 어려워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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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는 스케줄 9시에 끝나자마자 반찬 만들려고 장보러 다녀왔음. 그리고 만들고 멤버들 간식도 쫌쫌따리 만들어주고 하다보니까 1시였던거지. 오로지 제 힘만 써서 만든 반찬들을 냉장고에 잘 담아두고 아침 일찍 일어나 청려의 집으로 향한거였음. 그래서 잠이 좀 모잘랐고 영화를 보다 잠든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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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눈을 뜨니 불편하던 쇼파는 어디로가고 침대에 누워있는거지. 예전에도 종종 잠들어버린 저를 옮긴 청려가 생각나서 이번에도구나 싶음. 일어나서 거실로 나가니까 청려도 콩이도 보이지 않았음. 저녁 산책을 하러 나간 걸로 추정하고 저녁을 고민함.

"아, 일어났어요?"
"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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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땀을 흘린 얼굴을 보니 열정적인 산책을 한게 분명했음.

"저녁 뭐먹을래."
"저녁도 해주게요?"
"응."
"..이번엔 문대씨가 좋아하는 거 먹을까요?"
"난 아무거나 다 잘 먹는데."
"그건 저도 마찬가지라서."
"그럼 애랑 놀고 있어."
"네에, 콩아 발 씻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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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서 콩이의 발을 씻기고 나오니 고소한 치즈 냄새가 풍겨왔음. 문대가 치즈를 좋아했나 싶은 생각을 하면서 나오는 청려.

"뭐 만든거에요?"
"리조또."
"그런 것도 만들줄 알아요?"
"응."

문대는 파스타볼에 리조또를 담고 식탁에 둠. 청려는 같이 곁들여먹을 피클을 꺼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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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울리는 전화.

"전화왔는데."
"아, 내꺼다."
"가져다줄게요."

청려가 문대가 핸드폰을 집자 '청우형'이라는 글씨가 화면에 보임. 자기는 뭐라고 저장해놨을까. 제 생각대로라면 브이틱 청려선배님?

"누구야?"
"청우 후배님이네요. 귀에 대줄게요."
"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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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를 수락해 문대의 귀에 대주자 소리가 청려에게도 들렸음.

"여보세요?"
-아 문대야.
"무슨 일이에요?"
-우리 갑자기 스케줄이 잡혀서 연락했어.

스케줄의 소식에 문대는 얼굴을 찡그림.

"몇시인데요?"
-■시 쯤. 숙소로 올래? 아니면 데릴러 갈까?
"하아.."

시간이 촉박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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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2시간 뒤인데 샵을 들러야했음. 숙소를 먼저 가자니 다같이 늦을 것 같고. 여기서 샵이 얼마나 걸리더라.

"내가 데려다줄게요."
"뭐?"
"어차피 시간 한가한데."
"..그럼 부탁한다."

문대는 바로 일어나서 리조또를 다른 통에 담기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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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통은 냉장고에 둘테니까 집 와서 전자렌지에 돌려먹고. 다른건 냉동실에 둘테니가 뒀다가 먹고싶을 때 냄비에 넣어서 녹여 먹어."
"늦겠어요. 빨리 가요."
"진짜 미치겠다. 가자."

문대는 스케줄을 무통보로 잡는 회사 욕을 하면서 샵으로 감. 샵에 도착하니까 테스타 차량이 서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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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온 걸로 보이니 늦진 않은 것 같음.

"잘가고 다음에 봐요."
"그래. 너도 잘가고 꼭 챙겨먹고 데려다줘서 고맙다."
"네."

문대가 내리고 샵으로 들어가는 그 모습을 청려는 끝까지 지켜보다가 핸들을 돌려 집으로 왔음. 밥을 안챙겨 먹으면 또 화날지도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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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 말대로 냉장고에서 리조또를 꺼내 전자렌지에 돌림. 얼려진게 아니라 금방 따듯해졌고 문대가 처음에 담았던 그릇이 아니라 통 째로 먹기로 함. 오늘 처음 혼자 식탁에 앉아 먹은 리조또의 맛은 환상적이었음.

"이건.. 제가 좋아하는 맛이잖아요, 문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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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좋아하는 걸 먹자는 말이 무색하게도 너무도 청려의 입맛에 딱 맞는 리조또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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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지날 수록 리조또는 점점 줄어들었고 청려가 그걸 찾는 일도 줄어들어 갔음. 잘 먹고 있지만 처음 그 따듯했던 맛이 나지 않았고 처음에 맡았던 그 고소한 치즈향도 이제는 다 날아가버린 후였음. 유례없는 브이틱의 휴식기. 정확히는 앨범 없는 활동기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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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앨범을 끝으로 6개월의 시간이 흘러있었고 이 기간은 무기한으로 연장될 예정이었음. 멤버 모두가 각자의 활동을 하고 고정 스케줄을 하고 있으나 청려에겐 고정도 스케줄도 없었음. 활동하지 않아도 뭔가 즐거웠던 것 같았는데 이제는 그마저도 없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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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려는 침대에 걸터앉아 햇빛이 들어오는 창 밖을 바라봤음. 문대와의 헤어짐을 고한지 한달이 지난 시점. 그제서야 자신이 쉬는 모든 날에 문대가 있었음을 깨달았음. 저번달도, 저저번달도 매달, 매주, 매일 동안 문대는 만남이나 목소리, 채팅으로 제 존재를 드러내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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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건 청려 자신도 마찬가지였고. 심심하다고 느낄 때, 외롭다고 느낄 때, 울적하다고 느낄 때, 공허하다고 느낄 때. 언제든지 연락을 했고 연락을 받아왔음. 하지만 이제 그 인연은 다른 형태가 되었고 청려는, 신재현은 박문대의 연락에 답만 해올 뿐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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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아, 나갈까?"

나가자는 작은 소리에도 귀가 밝은 콩이는 거실에서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청려 옆으로 걸어옴. 그 모습이 귀여워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주는 청려.

"콩아, 나갈까?"

"후배님 보러갈까?"

나가자는 말에 살랑이던 꼬리는 후배님이라는 말에 더 격렬하게 휘저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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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려는 콩이를 데리고 테스타 숙소 앞에 위치한 산책로로 향했음. 그리고 한달만에 용기내어 문대에게 연락을 남겼음. 산책한다고, 나와줬으면 좋겠다고. 연락을 남기자마자 화면에 떠있던 1은 바로 사라지고 화면이 바뀌더니 전화가 걸려왔음.

"여보세요."
-어디야
"문대씨 숙소 앞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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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 문대의 이 한마디는 남이 들으면 딱딱해보여도 아마 급하게 나오느라 다급하진 말투겠지. 청려는 주위에 있는 벤치 하나를 골라 앉아 연신 콩이를 쓰다듬었음. 숙소 건물 공동 현관에서 모자와 마스크를 쓴채 조깅하듯이 뛰어오는 한 남자가 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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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려는 멀리서 오는 그 형체만 보고도 문대인걸 알아챘음. 조금 숨을 몰아쉬며 가까이 온 문대는 주위를 둘러보더니 마스크를 살짝 벗어 내렸음. 그러자 밖을 나왔을 때부터 쭉 자신을 향했을 두 눈을 마주하게 되는 청려.

"오랜만이예요."
"...웬일이냐."
"일단 앉아요. 천천히 나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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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니가 안하던 짓 하니까 그러는거잖아."

살짝 짜증을 내는 듯한 표정에도 전혀 감정이 상하지 않았음.

"문대씨, 물어볼게 있는데요."
"뭔데."
"나 아직 좋아해요?"

문대는 뭐 그딴 질문이 다 있냐는 표정으로 청려를 바라봄. 그 표정만으로도 대답을 이미 들은 것 같은 청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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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줘요. 나 아직 사랑해요?"
"하아... 어. 여전히, 앞으로도 쭉."
"...그럼 상처 받은 건요?"
"뭐?"
"내가 헤어지자고 했을 때. 저 싫지 않았어요?"
"별로."
"왜요?"

문대는 앞으로 시선을 돌려서 할말을 생각했음.

"니가 그랬지. 나 안사랑하는 것 같다고, 그래서 헤어지자고."
"..네."
44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고 헤어지자는 사람은 별로 없지."

"예상 범위 안이었어. 니가 그렇게 말할 거."
"어떻게요?"
"상처주기 싫었잖아. 아니야?"
"..."
"내가 헤어리기도 어려운 그 수많은 시간을 달려온 너에게 모든 감정은 무뎌졌겠지."
45
"자기도 모르겠으니까. 그래서 상처주는 것보다 차라리 헤어지는게, 쓰레기가 되는게 낫다고 생각하는 니 머리가 내 예상 범위였다고."
"...근데 왜 아직도 나한테 잘 해줘요?"
"나는 널 알지만 몰라. 그건 너도 마찬가지겠지. 나 자신도 알 수 없는데 나와 다른 타인을 어떻게 잘 알겠어."
46
"근데 이거 만큼은 정말 잘 보이더라고. 니가 나와 같은 감정이라는 게."
"..내가, 문대씨에게.. 향한 감정이요?"
"응. 만나면 반갑고, 오랜만에 얼굴보면 좋고, 스케줄 겹치면 더 좋고. 평범한 일이라도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소중해지고."
47
"모르는 사람이랑 있으면 그게 여자든 남자든 짜증나고. 답답하고. 그렇다고 일을 방해할 수도 없고. 하지만 넌 여전히 나만 바라보고 있으니까 이런 감정을 가지는 내가 싫고."
"아.."
48
"넌 내게 상처주기 싫다 말했지? 나도 같아. 나도 니가 이런걸로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모든 일이 원하는데로 풀렸으면 해. 그게 내 소망이고. 어때, 이래도 너와 같지 않아?"
"...문대씨."
"응."
"...안아줄래요?"
"여기서 안다가 사진 찍혀도 괜찮아? 뭐 나야 상관없지만."
"네."
49
"이리와."

청려가 문대의 목덜미에 이마를 대자 문대는 오늘따라 작아보이는 등을 연신 쓰다듬어줬음.

"문대씨가 나 때문에 아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응."
"근데 그렇다고 다른 사람한테 웃어주는 건 싫어요."
"응."
"..사랑하는 걸 몰라도 괜찮아요?"
"괜찮아, 내가 널 사랑하니까."
50
그건 과거에도 지금도 미래에도 여전할 감정이니까.

문대의 품은 작었지만 그 따듯함만큼은 저보다 훨씬 컸겠지.

"...사랑해요."
"나도. 그리고 앞으로도 쭉 사랑해."
51
끝
52
+ 문대는 청려가 나와줬으면 좋겠다는 말에 설마 찐으로 헤어지자고 할까봐 조마조마하면서 서둘러 나왔다고 합니다.

++ 숙소에 큰세랑 유진이 있었는데 그렇게 허둥지둥하면서 나가는 문대(형) 모습은 처음봤다고 합니다.
53
+++ 콩이는 문대랑 청려가 진지하게 얘기할 때부터 분위기를 읽고 발 밑에 업드려 있다가 둘이 꺼안는 모습에 자기도 함께하고 싶었지만 분위기상 그러면 안될 것 같아 참고 참다가 결국 청려 등에 올라타버리고 말았답니다. 문대가 그제서야 콩이에게 인사해주니 앓는 소리를 내며 엉덩이를
54
가만두지 못하고 엄청 반가워했답니다. 그리고 그 난리난 엉덩이와 휘몰아치는 꼬리에 맞은 청려는 안비밀.
55
++++
문대는 청려를 '재현이' 로 저장해두고
청려는 문대를 '문대씨'로 저장해두었습니다.
(갑자기 생각나서 덧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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