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라 사심 채우는 거지만서도 난 예전부터 박문대가 무대에서 자기 계획보다 춤도 노래도 잘 안 풀리던 날에 콘서트 다...

난 예전부터
박문대가 무대에서 자기 계획보다 춤도 노래도 잘 안 풀리던 날에 콘서트 다 끝나고 아래 대기실에서 지 혼자 실컷 속상해하는 거 보고싶엇어....
🐻: 문대문대, 오늘 완전 날아다니던데~
🐶: ........ㅋㅋ 그랬냐? 다행이네.
🐻: 엉?
🐶: 나 화장실 좀.
와중에 박문대는 이미 화장실 방향 물어보러 떠났고.....
🐰: 세진 형! 왜 그렇게 서 계십니까? 혹시 무슨 문제라도.
🐻: 어? 아~ 그냥 좀!
🐻: 아뇨 형! 세진이는 진짜 괜찮습니다~
박문대가 복도로 나가는 거 힐끔 지켜보면서 다른 멤버들한테 능청스레 대꾸한 이세진은 무대 위 박문대를 다시 상기해봤다만..... 걸리는 구석은 없었음
남이 듣기에 오늘 박문대는 평소처럼 잘하고 잘 불렀음에 손색 없엇거든
근데 얘가 생각할 때는 아니었던 거지
제3자의 시선으로 자신을 평가할 줄 알아서 제 실력이 좋다는 걸 알고 있기는 해도.... 박문대한테도 원초적인 본능은 있어
본인한테 너무 박하다던가 하는
🐶: 후.
박문대는 화장실 세면대에서 세수를 연신 해대다가 고개를 푹 숙였음
지이잉-
[ VTIC 청려 ]
이 새끼는 바쁘지도 않나........
세면대 양쪽에 손을 하나씩 대고 몸을 지탱하고 있는 박문대 앞 스마트폰에 뜨는 세상에서 안 반가운 이름 때문이었음
화장실 올 때도 징하게 울려대더만.... 지금이 벌써 세 번째 콜이었음
🐶: 선배만 아니었어도 진짜........
박문대가 속으로 욕지거리를 쏟아내더니 한숨을 한번 푸욱 쉬어주고 어쩔 수 없이 핸드폰 화면을 눌렀음
- 🐶: ..........여보세요.
- 🐶: 하..... 콘서트.
- 🔨: 아~ 지금 끝났나 보구나. 어쩐지 SNS가 시끄럽더니.
박문대는 이놈이 갑자기 속 뒤집히는 타이밍에 딱맞춰 전화를 건 의중이 못내 궁금했음
그래서 평소에 걸던 몇 가지 시비는 깡그리 치워버리고 용건부터 물어보기로 함
- 🐶: 뭔데 전화야.
- 🐶: 하....... 악취미야 그거.
- 🔨: 그럴지도요.
- 🔨: 아, 근데 아까부터 물어보고 싶었는데.
박문대가 곧 전화를 끊고 나갈 요량으로 세면대에서 손을 뗀 순간에 청려가 갑자기 조용해지더니 말하더라
뚝.
🐶: 미친놈.....
그리고 청려 전화를 단숨에 끊은 박문대가 그대로 몸을 낮춰 쭈그려앉더니 한숨같은 욕을 내뱉었음
딱히 진짜 우는 건 아니었지만 가뜩이나 저기압인데 그걸 청려한테 들켰다는 건 기분 별로였거든
🐶: 제정신이 아니구만.....
말에 특별한 타겟은 없었음
방금까지 춤만 잔뜩 추던 다리를 접고 있으니까 무릎이 좀 아려오기는 했지만 지금 박문대는 아프다고 일어설 기분이 아니었고
🐶: 아. 시X 기절하고 싶다.....
박문대는 두 팔에 고개를 푹 묻었음
괜히 놀란 박문대는 눈을 찌푸리고서 고개를 들었고....
🐶: .......선아현.
🦌: 무, 문대야. 세진이가 한번 와, 와보라고 해서 온 건데..... 그, 괜찮아?
걱정이 잔뜩 어린 선아현 표정을 박문대가 훑었음
🦌: 너, 너 걱정된다고..... 곧 다, 다들 이쪽으로 온다고 그랬어. 이제......
🐹: 어, 저기다. 선아현....! 박문대 거기 있어?
🦌: 엇, 다들 왔어. 네, 네!
멍한 정신 뒤로 저 너머에서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는 테스타 애들의 목소리가 조용하던 박문대의 귓가에 이명처럼 울려퍼졌음
어쩐지 심장이 뻐근해졌음
🐯: 형! 문대형은요? 어때요?
🦌: 응...! 문대 지금 여기,
🦅: 아현아! 문대 왜? 무슨 일 생겼어?
🦌: 저, 여기...! 문대가, 지금.....
몸에 뜨거워지는 느낌이 일렁거렸음
앞에서 선아현이 놀란 표정으로 화장실 입구 옆 복도를 보며 뭐라고 대화하는지 정확히 잘 들리지가 않았음
얼굴이 빨개지는 것처럼 뜨거운 게 조금 낯설더라
그리고 이세진이 바로 박문대 앞으로 오더니 자신도 몸을 숙여왔을 때는 인정해야 했지
🐻: 박문대. 내가 너...... 야, 아까 이상할 때부터 알아봤지.
류건우 완전 울보 다 됐다고
🐻: 문대 뚝~ 잘 울지도 않으면서 맨날 콘서트장에서만 우네, 우리 문대문대는~
🐯: [ 근데 왜 혼자 울고 있어요! ]
🦅: 다리 아플 텐데. 일단 대기실로 가자, 응?
대기실 가면 스태프랑 매니저랑 다 있잖아..... 그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나 울어요 티내는 타입은 아님
애초에 기분 우울했던 것도 들키기 싫어서 화장실 온 건데......
🐶: 저, 지금은 다리가 아파서요. 조금만 여기서 쉬다가 가도.
🐰: 업어드릴 수 있습니다!
🐹: .......네가?
왜니가그런표정으로보냐?
박문대는 딱 봐도 거짓말 치는 멤버를 보는 표정으로 자기를 쳐다보는 배세진에 이 변명은 망했다 싶었음
오죽하면 저기서는 벌써 박문대를 업고 갈 사람을 정하고 있어
🦅: 하하, 내가 업을까? 방금 무대 끝나서 다들 힘들잖아.
🐻: 유진이는 힘이 넘치는구나~
그러는 이세진이야말로 차유진과 류청우랑 비슷하게 멀쩡해보였음
가슴이 크면 체력도 따라오는 걸까
박문대는 속으로 이딴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서도.... 한번 터진 울음보는 그치지를 않았음 눈가를 박박 문질러도 계속
그렇다면 나는?
박문대는 답잖게 계속 꼬리를 무는 후회감이 불쾌하더라
🦌: 무, 문대야.... 그렇게 세게 문지르지마.... 아, 아프잖아. 응?
선아현이 가까이 다가와서 박문대 손목 하나를 조심스럽게 잡았음
이세진도 아까부터 돌아가자는 언급은 없는 게 박문대가 대기실에 가고 싶지 않아하는 걸 일찍 알았던 건지 그냥 다른 애들을 설득할 뿐이었고....
들은 애들도 각자 박문대를 흘기더니 곧장 알겠다 동의했음
🐶: ......뭐하십니까.
근데 그러자마자 다들 박문대 주변으로 빙 둘러 설 줄은 몰랐지
마치 어느 아이돌이 무대에서 울면 그 주위로 다른 멤버들이 와서 등을 토닥여주고 꽉 안아주고 하는 그런 전형적인 대형으로..... 박문대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지만 그건 알 수 있었음
🐶: 하.......
이 새끼들 자기 눈 가리고 있을 때 그 사이에 자기들끼리 장난기 발동한 거임
박문대 이미 울고있는데 울고싶었음 사실 지금은 눈물이 대충 멎은 상태긴 했는데..... 지금 입에서 돌아다니는 말을 하면 분명 개쪽팔리고 두고두고 놀림 받을 거고
🐯: 형?
🐶: 안아주던가.....
류청우도 그거 듣고 조용히 박문대 등 뒤에 서서 웃기만 하고 딱히 이 장난을 제지하지 않았음
가끔 박문대한테도 이런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거든 그리고 박문대 그 말 하자마자 얘네한테 진짜 폭 안겨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