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타 숙소 현관문 앞에 어떤 교복 입은 남자애가 쓰러져 있길래 당황한 박문대... 일단 119에 전화할 준비하면서...

일단 119에 전화할 준비하면서 괜찮으시냐고 흔들어 깨움... 그와 동시에 얼굴을 확인했는데, 그 남자애는... 신재현이었음
정확히는 18살 정도 되어보이는 앳된 얼굴의 신재현... 으로 시작하는 문대청려
다행히 휴가여서 숙소에 있는 건 자기뿐이었으니 무조건 '성인 남자 평균 이상'의 완력을 가진 ㅠㅠ 박문대는 어렵지 않게 신재현을 안아다가 숙소의 거실 소파로 옮겼음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일단
그럼 이 어린놈은 이 세계의 신재현하고는 별개의 존재라는 건데...
[! 상태이상: 귀가가 아니면 죽음을!
운명 아래에서 헤매는 안타까운 미아. 정해진 시간 내로 본래 있을 곳으로 돌아가지 못할 시, 상태이상 '교정' 비활성화 후 사망
D-7]
이런... 정신 나간 것 같은 상태창이...
아니 씨발 다 그렇다 치는데 도대체 왜...
🔨납치?
아니 씨발 납치는 무슨 납치야 씨발 쓰러져 있길래 데려와 줬구만 어이가 없어가지고... 진짜 신재현 아니랄까 봐 염치고 뭐고 없고 사람 꼴받게 하는 건 여전하다
라고 욕하고 싶었지만...
하얀 솜털이 난 뺨이랑, 원래의 신재현보다
박문대는 설령 상대가 신재현이라고 해도 자기보다 어린애한테 욕할 성정이 되지 못했고...
🐶일단 납치는 아니고... 쓰러져 있길래 데려온 거야. 깨어났으면 밥부터... 먹자.
그렇게 누그러진 목소리로 대답함
🐶(아저씨? 내가 아저씨라고 불릴 외모는 아니지 않나? 나이 차이로 따지자면 아저씨라는 것도 틀린 소리는 아닌데 일단... 얼굴은 20대 초중반 아이돌일 텐데?)
아저씨 소리에 급발진할 연배는
🐶야.
🔨아, 놀랐어요? 미안해요. 음, 깨워 주셔서 고맙습니다.
'간다'는 말은... 당연히... 박문대의 방해를 받지 않고 자살할 만한 장소를 찾겠다는 뜻이었음 ㅠㅠ 사실 '교정'이 활성화가 되어 있는 신재현이었으니 그냥 판단대로 하게 냅둬도 별 상관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운명 아래에서 헤매는 안타까운 미아. 정해진 시간 내로 본래 있을 곳으로 돌아가지 못할 시, 상태이상 '교정' 비활성화 후 사망>
'운명 아래에서 헤매는 안타까운 미아'. 다시 한 번 자살한다고 해도 본래 있을 시간선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정해진 시간 내로 본래 있을 곳으로 돌아가지 못할 시, 상태이상 '교정' 비활성화 후 사망'
그리고 여러 번 자살을 반복해도 올바른 시간선에 도달하지 못한 채 제한시간이 다 끝난다면? 이 애새끼는 죽는 거고, 지금 시간선의 신재현에게 어떤 영향이 갈지도 미지수임.
그리고 박문대는 왠지 굳이 테스타 숙소 앞에 신재현이 쓰러져 있는 게 우연인 것 같지도 않았음...
만약 얠 원래의 시간선으로 돌려보낼 방법을 '박문대'만이 찾을 수 있다면? 물론 너무 자의식 과잉일지도 모르겠지만 시스템이
이라고 생각은 했는데 이걸 저 애새끼한테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머리가 지끈거렸음...
상대가 어린애이기에 나오는 부드러운 목소리였음. 신재현이 고개를 까딱 기울임...
🔨나를 아네?
하... 애새끼인데도, 아니. 애새끼라서 더 소름 돋는 말투였음... 겉모습은 저래도 속에 든 건 분명히 나이 족히 먹을 만큼 먹은 놈일 텐데 겉모습 하나 때문에 세게 나가기가 힘들었음
🔨음, 별로 그렇지도 않아요. 난 내가 뭘 해야 할지 알고 있거든.
🐶자살할 생각이지? 내가 봤을 땐 그거 답 아니다.
🔨...너 뭐야?
경계심 어린 눈빛에 싸늘한 말투. 왜 내가... 이런 취급을 받으면서까지... 이 새끼를 도와줘야 하지... 내가 얻는 게 뭐가 있다고...
🐶일단은 박문대. 미래의 네... 음, 지인이기도 하고. 근데, 재현아. 좀 협조적으로 굴어야 씨발 내가 도와줄 거 아냐... 그렇게 못미더우면 그냥 뛰어내리든가.
박문대가 아는 '신재현'이었다면 이런 식으로 협박 섞어서 구슬리는 게 통했을 거임. 신재현은 신중한 성격이기도 하고, 미지의 변수를 보면 파헤쳐야 하니까.
🔨네, 못미더워요. 그러니까 뛰어내릴게요.
이러고 척척 창가로 가버리는 거임... 씨발 신재현은 경계심은 많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머리는 굴릴 줄 아는 새끼 아니었나? 이 기회를 이렇게 차 버린다고? 그러다가 깨달음. 그러니까... 저놈은 회귀할 줄 아는
아, 진짜 씨발 잘못 걸렸다...
🐶야, 야, 잠깐.
🔨또 왜요?
🐶(내가 잘못한 건 좆도 없고 솔직히 왜 사과해야 하는지도 도무지 이해가 안 가고 왜 너 도와주면서 빌빌거려야 하는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사람 살리는 게 중요하니까) 내가 잘못했다.
박문대가 자존심이 강하다는 걸
🔨뭘 바라는 건지 모르겠네. 아까는 못 미더우면 뛰어내리라면서? 난 원래 다른 사람 안 믿어요. 게다가...
박문대는... 그렇게 이야기하고 신재현의 뒷목을 팔꿈치로 세게 내려찍은 다음, 잠깐 정신 잃은 사이에 숙소에 있는 넥타이를 이용해 팔을 뒤로 꽁꽁 묶어놓음 ㅠ 교복 입고 있는 어린애한테 이러려니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안 그러면 퀵 투신할 것 같았음
🔨납치?
이 기시감. 하지만 아까와는 달리 기절시키고 묶은 건 맞아서... 뭐 반론할 말이 없었음 ㅠ
🐶미래의 정보 궁금하지 않냐?
박문대는 일단 신재현이 궁금해할 만한 걸로 어그로를 끌어서 신재현이 자기가 꽁꽁 묶여 있다는 걸 잊게 만들 심산이었음
이 잼민 신재현은 쉽지 않았음 ㅠㅠ
🔨알고 있는데요? 미래의 정보.
🐶네가 아는 미래보다 더 앞의 미래 말이야.
🔨음. 흥미롭긴 한데 별로 필요는 없어요.
🐶...뭐?
🔨적어도 몇 년 치의 정보를 이미 상세하게 가지고 있는데, 여기서 더 정보값이 추가되면 혼란만 올 거야. 물론...
박문대는 말문이 막히는 경험을 하는 게 오랜만이었음
🔨그게 묶어서 가둬두고 할 말인가?^^
🐶묶어서 가둬두는 거 네가 먼저 했어, 씨발.
🔨아아. 미래의 나와 지인이라고 했죠. 유감이에요, 관심은 없지만.
정말 말하는 거 하나하나 싹퉁머리가 없어서, 자기가 아는 신재현이
🐶내 눈에는... 남들한텐 안 보이는 게 보여.
🐶해야 할 일이 구체적으로 보인다고. 예를 들면 너는 어렴풋하게 '관객을 아주 많이 모아야 할 것 같다는 직감이 든다' 정도겠지만. 나한테는 '관객 40만 명'이라고 좀 더 정확한 수치가 보인다는 뜻이야. 잔여 관객 수도 보이고.
🐶지금 네가 해야 할 일이랑, 네가 해야 할 일을 실패했을 때의 페널티도 보여. 네가 해야 할 일은 알다시피 올바른 시간선으로 돌아가는 거고, 실패하면 '리셋 없이' 사망이라더라. 그리고... 네가 지금 여기 떨어진 것도 자살한 결과인데, 다시 한 번 자살한다고 해서 올바른 시간선으로
박문대는 놀라울 만큼 조근조근하고 부드러운 투로 설명을 해 줬음...
🐶(그놈의 아저씨 씨발...)
🔨아, 형이라고 해 줄까?
🐶아니 그냥 마음대로 불러라...
🔨네에 문대 형^^
🐶(짜증...) 내가 얻는 건 없지. 근데 꼭 얻는 게 있어야 남을 도와주는 건 아니잖아. 사람은 가끔씩 별 대가 안 바라고도 남 도와주는 거야.
🐶네 구구절절한 사연이랑 인간 불신 중2병 별로 안 궁금하니까 조용히 해라.
🔨배고파요.
'묶여 있는 어린애가 배가 고프다고 한다' < 어린애나 약자한테 워낙 물렁한 데다가, 한국인이라서 밥에 진심인 박문대는 거의 척수 반사로 그 말에 반응해서 벌떡 일어나서 소매 걷으면서 주방으로 감
🐶뭐가 먹고 싶은데.
🐶(뒤끝 긴 새끼...) 단어 선택 기분 나빴으면 그건 미안하고... 근데 넌 혼자 생각하게 두면 대부분 좆같은, 아니. ...자기파괴적인 결론을 내기 쉬우니까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라고 그렇게 이야기한 거야.
🐶(입맛도 더럽게 까다로운 놈...) 그래, 금방 해 줄 테니까 얌전히 앉아 있어.
🔨묶여 있으니까 얌전하기 싫어도 얌전할 수밖에 없는데?^^
🐶허튼 생각 안 하면 나중에 풀어 줄 테니까 좀 참고.
실곤약 두유 파스타, 닭가슴살 봄나물 무침, 단호박 찜, 양상추 방울 토마토 샐러드까지 기깔나게 식탁에 차려 줌
🐶많이 먹어라. 안 그러면 키 안 큰다.
신재현이 박문대를 물끄러미 보면서 눈을 깜빡깜빡거리니까 박문대가 후우... 하고 한숨 한 번 쉬고 직접 포크 쥐고 실곤약 파스타부터 돌돌돌 말아서 먹여 줌
근데 신재현이 눈을 동그랗게 뜸...
🔨다이어트 음식인데 이렇게 맛있는 건 처음 먹어봐요... 칼로리 낮아도 이런 맛이 날 수가 있구나. 요리 잘하네요. 멋있어요.
되게... 다른 의미 없는 순수한 칭찬인 것 같아서 박문대도 머쓱해졌음... 1인분 이상은 안 먹을 것 같아서 적게 차렸는데,
🐶더 만들어 줘? 냉장고에 재료 남았어.
하고 물었지만 아쉽게도 신재현은 칼같이
🔨아니요 됐어요^^ 배불러서.
하고 끊어냄...
일단 자살하려는 거 진정은 시켜놨고, 애 밥도 먹여놨고. 그럼 이제 원래 시간선으로 돌려보낼 방법을
🐶일단... 이쪽 세상에 있는 너랑 연락을 해 보려고 하는데.
🔨해요, 그럼.
🐶철야해서 피곤하대. 지금 자고 있을 테니까 몇 시간만 있다가...
🔨지금 나보고 기다리라는 건가?
🐶...너도 한숨 자든가.
🔨왜 내가 기다려야 하지? 피곤한 게 알 바인가.
신재현 네 인성이 좆된 게 내 탓은 아니니까 피곤해도 그냥 참아라... 박문대는 다시 이쪽 신재현한테 전화를 걸었음
🔨...졸려요.
해석하자면 '아까 내가 분명히 철야해서 피곤하다고 했는데 용건 있으면 그때 말하지 왜 또 전화를 하고 그래, 짜증 나게...' < 이거였음. 하지만... 좀 더 싹퉁바가지 없는 어린 신재현이었으면
🐶어 재현아, 졸린데 미안하고...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어린 신재현 대하는 말투
말하자마자 아차 했음...
🔨잠이 다 깼네... 충격 요법인가? 아니면... 혹시 고백하려고 전화했어요? 미안해요, 후배님. 나는 후배님을 그런 식으로 생각해 본 적은 없어서.
아니 씨발 이건 또 무슨 개소리야... 0고백 1차임. 역시 신재현은 어떤 놈이든 개빡치는 존재였음 ㅠㅠ
🐶본론만 말할게. 너희 집을 좀 들르고 싶은데, 졸려서 못 일어나겠으면 그냥 나한테 비밀번호 알려 주고 잠이나 자고 있어라.
🔨0116이에요.
다짜고짜 집 비밀번호 묻는 남자vs묻는다고 대답해 주는 남자. 이건... 자강두천?
🐶알았고 지금 가니까 더 자.
🔨...그냥 지인이라더니, 생각보다 많이 친한가 봐요.
🐶안 친해.
🔨문대 형은 그렇게 생각할지 몰라도 난 아닌 것 같은데. 농담도 하고, 비밀번호도 알려 주잖아요. 나 안 그러거든.
🐶그냥 좀 이래저래 깊게 엮인 악연이다.
🐶사귄 적도 없고 앞으로도 사귈 생각 없으니까 제발 너희 둘 다 개소리 좀 그만하면 안 되냐. 나한테도 인권이라는 게 있다. 너 같은 새끼랑 사귀지 않을 권리라는 게 있다고.
본인에게 인권도 선택권도 없다는 걸 본인만 모르는 박문대였음(ㅠ)
기 전에 입을 뗌.
🔨...맞아요. 어떻게 알았어요?
박문대는 대답 대신 그대로 비밀번호를 눌렀음. 그리고...
"왕!"
현관으로 뛰쳐나오는 노란 덩어리.
콩이였음.
콩이는 박문대 쪽은 보지도 않고 어린 신재현한테 무작정 달려들었음. 주인을 알아보는 거였음...
그러고 보니 도플갱어끼리 만나면 죽는다는 속설이 있는데 혹시 신재현끼리 만나서 뒤지면 어떡하지... 일단 <이 세계의 신재현은 신재현 A>, <어린 신재현은 신재현 B>로
그리고 신재현 B를 힐끔 봤더니... 아무 말도 없이 콩이를 껴안고 주저앉아 있었음. 콩이는 계속 신재현의 뺨을 싹싹 핥아 올리고 있는 것 같긴 했지만 크게 짖거나, 소란을 피우진 않았음
급하게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서 얼굴을 확인하니까, 소리 하나 안 내고 엄청 서럽게 울고 있었음... 눈물이 뚝뚝 흘러서 신재현 B한테 빌려 준 후드랑 개의 털이 젖을 정도였고, 개는 눈물을... 계속 핥아 주고 있었음
신재현이 두 명인 것도 어이없는데 그 두 명인 신재현이 둘 다... 울고 있었음...
집에 가고 싶었음. (ㅠㅠ)
🐶죄송합니다. 제가 낄 곳을 잘못 안 것 같습니다. 전 숙소로 돌아가 볼 테니 신재현 씨 두분이랑 개 한 마리랑 셋이서 잘 합의 보시길 바랍니다.
하고 튀는 상상을 그 짧은 시간 수십수백 번은 했지만... 가공할 만한 인내심으로 입 밖으로 내뱉지 않고 지옥의 분위기를 견뎌냄
🐶(나도 묻고 싶다 씨발)
🔨(B) 콩아... 미안. 귀국이 늦어서 딱 하루 늦게 데리러 간 건데, 그날 다른 사람이 먼저 널 데려갔었어... 그때 꼬여서 못 데려온 이후로 한 번도 못 데려왔어.
🐶(마지막 회차에서 다시 만났으니까 됐잖아 그만 울어라;)
🔨(B) 얼음물로 다시 떠다 줘요.
🐶헛소리 마. 너 한여름에도 온수밖에 안 마시잖아.
🔨(B) 안 속네? 날 잘 아나 봐.
박문대는 신재현 A도 힐끔거리다가 신재현 A한테도 따뜻한 물을 떠다 줌...
이 나이 먹고 셔틀 된 기분이었음...
🐶(저 새끼도 맞는 말을 하는군...)
🔨(B)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아마도 내가 저 새끼의 약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하겠지)
🔨(A) 오늘 나한테 차이셨는데 가엾잖아. 실연의 상처도 클 텐데. ^^
🐶(씨발놈아)
🔨(B) 문대 형, 영계는 좋아해요?
🔨(A) 후배님 연배에 연하 별로 안 좋아하면 곤란할 텐데^^
🔨(B) 왜? 문대 형이 겉보기보다 나이가 많은가. 어린 것 같은데.
🐶(지도 처음 마주쳤을 땐 아저씨라고 해 놓고...)
🔨(A) 응. 스물아홉 살이셨대.
🔨(B) 아하.
🐶그래 이 새끼들아 갖고 놀아라 놀아...
🔨(A) 그리고 후배님은 꽤 유용한 사람이거든. 성실하고, 맡은 바는 끝까지 하고... 상황은 잘 모르겠지만 아마 도움이 될 거야.
🔨(A) 동료는 아니고, 따지자면 경쟁자지.
🔨(B) 그럼 다신 무대 못 서게 망쳐놓거나 어디 먼 곳으로 치워놓는 게 낫지 않나...?
🔨(A) 그러게. 혼자서는 후배님한테 몸싸움으로 졌는데. 지금은 둘이니까 해 볼까?^^
🐶하...... 니들을 도와주겠다고 한 내가 등신이지.
🐶...뭐야? 어떻게 알았어? 말해 준 적도 없는데.
🔨(B) 댄서 체형은 아니잖아요. 그럼 프로듀서거나, 랩퍼거나, 보컬이거나. 그중 하나일 것 같은데, 예술적 감각이 없는 것 같진 않지만 프로듀서라기엔 특유의 분위기가 없고. 목소리가 랩퍼보단 보컬에 좀 더...
🐶(고삐리 얼굴로 저렇게 소름 돋을 만큼 정확하게 분석하니까 신기하긴 하네...) 맞아.
🔨(B) 노래 불러 줄래요? 마침 메인 보컬 찾고 있었어서.
🔨(B) 그래도요. 실력이 궁금하기도 하고... 안 될까?
🔨(A) 마침 나도 후배님 노래가 라이브로 듣고 싶네.
🐶이제 니들 좋으라고 재롱까지 부려라?
해 달라면 다 해 주는 남자였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 불러 줄 테니까 선곡해.
🔨(A) 산군 어때요? 커버 잘하던데.
🔨(B) 기왕이면 문대 형 그룹의 히트 곡 들려 주면 좋겠는데요. 리셋해서 돌아갔을 때 참고하게요. 표절하겠다는 건 아니고요. ^^
🐶곰 세 마리 부른다.
🐶(하......) 곰 세 마리가 한 집에 있어. 아빠 곰, 엄마 곰, 아기 곰...
하지만 보컬 S에 진입한 사람의 목소리는... 아무리 대충 동요를 부른다고 해도 너무너무 감미롭고 완벽했음...
🔨(B) 나랑 동반 자살하지 않을래요? 어쩌면 내 원래 세계로 같이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진심;)
🐶해 달라는 대로 해 줘도 자살하란 소리나 듣네...
🔨(A) 네에. 후배님의 얘예요. ^^
🔨(B) 불렀어요?
🐶(왜 이렇게 소름이 돋지...) 신재현들아.
🔨(A) 왜요, 아까처럼 재현이라고 해 보지. ^^
🐶개새끼들이라고 부르기 전에 좀 들어. 저거 해결 안 할 거냐?
박문대가 가리킨 건 신재현 B였음
🐶아니... 니 일인데 그럼 네가 해결해야지...
🔨(A) 음, 다른 회차의 '나'는 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게 편해. 그 모든 삶을 감당하려고 하다간 정신이 못 버티거든.
눈깔 가라앉은 거 봐라. 박문대는 어두운 이야기로
🐶너한테 뭐 거창한 일을 하라는 건 아니고. 저놈이 원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한 조건으로 뭐 짚이는 거 없는지 물어보러 온 거야.
🔨(A) 글쎄... 짚이는 건 없지만, 일단 내 미션은 전부 아이돌로서의 커리어에 관련된 거였으니까요. 그와 관련 있지 않을까 짐작하긴 해요.
설마 이 세계에서 일주일 내로 데뷔하라거나, 뭐 상을 타라거나 이딴 말도 안 되는 조건은 아닐 거다. 시스템은 가끔 좆같고 가혹할 때가 있긴 해도 '불가능한' 일을 시키는 존재는 아니니까.
아이돌에 관련된 것이면서도, 해낼 수는 있는 것. 박문대는 빠르게 범위를 좁히기 시작함...
🔨(A) 음, 조금은요. 그건 왜 묻지?
🐶그러면...
박문대가 두 명의 신재현한테 뭔가를 말했음.
🔨(B) 괜찮네요.
🔨(A) 귀찮은데?
🐶야, 이 새끼야.
🔨(A) ^^ 농담이에요. 대신 협조에 조건이 있어요.
🐶(씨발 진짜...) 뭔데. 말은 해 보든가.
🔨(A) 곡 받고 싶은데. ^^
박문대는 자신이 득 볼 거 하나 없는 일에 왜 이렇게 신경 써야 하는지 슬슬 이유를 알 수 없었고... 짜증 났음 ㅋㅋ ㅠㅠ 애새끼라 불쌍해서 도와 주려 했더니 따지고 보면 애새끼도 아닐 거고.
🔨(B) 얼른 사과드려.
뒤돌아서 가려니 등 뒤에서 신재현끼리 티격태격하는 소리가 들림...
🔨(B) 조금은 협조하지. 내가 사라지면 네 존재도 사라질지도 모르는데?
🔨(A) 그렇게 되면 다 후배님 탓이지.
🔨(B) 그건 그래. 다 문대형 탓이지.
씨발 진짜...
박문대 긁기엔 의기투합함 ㅠㅠ
🔨(B) 안녕, 티카들. 교복 입고 있어서 놀랐죠. 우리 데뷔한 지 얼마 안 돼서 했던 컨셉 생각나요?
참고로 왜 진짜 교복을 입고 있으면서 굳이 교복 컨셉의
ㄴ아악 귀여워~~~!!!
ㄴㅁㅊ어케진짜애기된것같애
ㄴ재현이는 진짜 아직도 갓기로구나...
ㄴ재현이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하지만 티카들이 난리가 나든 말든 그건 별로 박문대 알 바는 아니었고... 박문대가 주목하는 건 신재현 B의 상태창이었음
[보상: 춤 스탯 증가]
[새로운 미션: 500000명의 팬에게 노출되기(371/500000)]
업적 달성이 카운트 되었고 미션이 뜸. 이게 원래 세계로의 귀환 미션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 첫걸음임은 확실했음
신재현 B는 덥라에서 티카들과 인사를 하고, 손을 흔들고, 웃고 가볍게 떠들고, VTIC 데뷔년차에 나온 곡 한 소절(벼락치기로 공부함) 부른 뒤 끔
🐶있어.
덥라를 끌 때 (12148/500000)까지 수치가 늘어나 있었으니까...
🔨(A) 내 생각에도 그래요. 아직 덜 죽어봐서 감이 없구나?
정말 악의가 없는 듯, 오히려 신재현 B를 안타까워하는 듯한 말투였지만... 버튼을 누르기엔 충분했음
순식간에 살얼음처럼 굳는 이 분위기...
박문대는 오늘 이 새끼들 둘 다 버리고 빨리 숙소에나 가고 싶단 생각을 몇 번을 했고 몇 번을 눌렀는지 다 셀 수도 없었음...
🐶쓸데없는 소리 그만들 하고. 내가 시도해 보려는 게 있으니까 일단... 작은 재현이는 원래 입었던 옷으로 갈아입어.
🔨(A) 그럼 난 큰 재현이인가요? 테스타에도 큰세진 씨가 있어서 그런가 네이밍이 남다르네요.
🐶넌 그냥 신재현이고.
🔨(A) 왜요? 나도 재현이요.
🔨(A) 네, 재현이 여기 있어요. ^^
🐶큰 재현아. 아까 작은 재현이가 덥라 나갈 때 입었던 옷으로 갈아입어 봐라.
짜증 내는 것도 성가셔진 박문대는 그냥 해탈한 표정에... 죽은 눈으로... 맞춰 줌(ㅠㅠ)
🔨(A) 그럴게요.
다행히 재현이라고 부르니까 말은 잘 들음(왜?)
🐶신재현... 하... 큰 재현이가 소파에 앉아 보고.
🔨(B) 형, 난 뭐 하고 있으면 돼요?
🐶가서 개랑 놀고 있기라도 하든가.
🔨(B) 네에.
둘이서 못 긁어서 안달이더니 고분고분해지니까 편하긴 한데... 신재현들을 육아라도
🐶큰 재현, 휴대폰 줘 봐.
🔨(A) 검사하게요? 집착하는 남자는 별로 인기가 없는 법인데.
🐶(여기서 씨발놈아 진짜 개소리 작작해라... 하는 반응을 보여 봤자 내 손해다. 어차피 이 새끼가 정신을 차릴 리 없으니 그냥 내가 소모를 적게 하자.) 그래도 넌 좋아하잖아.
🐶작은 재현이는 마당으로 따라 나오고.
마당이라는 말에 콩이가 꼬리를 흔들며 따라나가려 했지만...
🔨(A) 콩아, 쉬잇... 형들 할 일 있대. 아빠하고 둘이서 놀고 있을까? 산책은 금방 나갈 테니까.
노란 개가 하나, 자길 죽이려 한 전적이 있는 개 하나, 눈앞에서 자살하려고 했던 꼬맹이 개 하나... 내가 씨발 아이돌이지 조련사도 아니고 왜 개새끼 세 마리를 다루고
...
...
그래도 저 노란 덩어리는 죄가 없지 하고 생각하게 되는 박문대
그리고 작은 재현이와 함께 신재현의 자택 마당으로 나가게 되고, 적당히 자택 뒤편의 담 너머에서는 잘 안 보이는 넓적바위에 신재현 B를 앉힘
🐶그냥 자연스럽게 있어. 하늘이나 보면서.
🔨(B) 자연스럽게 있는 법 잊어버렸는데.
🐶저기 담장 위에 고양이 지나간다.
신재현 B가 눈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돌려 담장 위를 쳐다보는 사이 박문대가 찰칵 사진을 찍음
되게 얼빵하고 자연스럽게 정말 일상에서 찍은 사진 같은 샷이 무사히 찍혔음 ㅠㅠ
작은 재현이는 속았다는 걸 알고... 묘하게 분한 듯 표정이 부루퉁해짐 ㅠㅠ
🐶(일일이 상대하기 귀찮다...) 나중에 고양이 인형이라도 사 줄게. 됐지.
🔨(B) 알았어, 이번만 봐줄게요.
진짜로 인형에 홀랑 넘어가는 건가? 애새끼도 아니고... 그리고 박문대는 사진이 찍힌 휴대폰을 신재현 A에게 돌려 줌
🐶SNS에 업로드해. 멘트는 알아서.
그리고 신재현의 인하트에는... 교복 컨셉의 무대 의상을 입은 '현재 신재현'의 '프로페셔널한' 사진과, 진짜 교복을 입은 '어린 신재현'의 '얼빵하게 카메라 밖을 쳐다보는' 사진 두 장이 나란히 올라감
신재현은 SNS에서 말을 길게 하는 편이 아니었기에 코멘트는 짧았음
신재현이 워낙에 과거 사진이나 과거 경험담을 잘 풀지 않는 신비주의 아이돌이었기에, 사진은 당연히 올리자마자 엄청나게 화제가 되면서 빠른 속도로 인터넷 곳곳에 공유되었고 티카들의 반응도 무지막지하게 좋았음
ㄴㄴ신고했습니다
ㄴ명석한 재현이의 얼빵 갓기 사진... 이건 귀하네요...
ㄴ지금은 언제 어디서 카메라 들이대도 아이돌 포즈 취하는 녀석이 옛날에는 카메라 앞에서도 딴 곳 봤냐고 ㅠㅠㅠㅠㅠ
ㄴ어떻게 와꾸가 하나도 안 상했냐
올린 곳이 SNS였던 만큼 해외로도 금방 퍼져나갔고 외국 티카 댓글들도 (한국어 댓글이 묻힐 정도로) 순식간에 달림 ㅠㅠㅠㅠㅠ
ㄴOMG So lovely😭😭😭😭😭😭
하지만 당연히 박문대는 별 관심 없었음. 중요한 이번에도... 신재현 B의 상태창.
[(25116/500000)]
[(26903/500000)]
사진이 SNS랑 인터넷 커뮤니티에 빠르게 퍼질 때마다 '노출' 횟수도 올라갔음...
박문대는 여기서 얼추 감이 잡힘
직접 팬들을 만나지 않아도 영상 송출이나 사진을 통한 노출도 포함, VTIC의 '팬'들에게 어떻게든 신재현 B에 관련된 게 노출만
그렇다면 좀 귀찮긴 해도 일주일간 팬들에게 '오십만 번' 노출되는 게 불가능한 것도 아님
박문대는 사진이 좀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도록 커뮤니티에 겸사겸사 글도 올림
-성형 논란 종결 아이돌. jpg
-은 브이틱 청려 ㅋㅋㅋㅋㅋ 과사 봐 지금이랑 존똑임
당연히 어그로도 달림
ㄴ보정이겠지 ㅋㅋㅋ 연예인이 공개하는 과사를 그대로 믿냐
박문대는 이 댓글 보자마자 피식 웃음... 어그로가 안 달렸으면 본인이 부계로 어그로 끌려고 했거든
이런 어그로가 좀
ㄴㄴ에휴 느그 돌은 보정 안 하면 예나 지금이나 개좆같이 생겼으니까 여기서 열폭ㅎ
ㄴㄴ댓쓴아 엄마다 여포질 그만하고 나와서 밥 먹어~
🐶협조 고맙고, 일단 오늘은 숙소에 돌아가 본다.
🔨(A) 음? 왜요? 여기 있어도 되는데.
🐶내가 네 집에 왜 있어.
🔨(A) 저 어린애는 숙소에 데려갈 거잖아요. 그럼 나도 데려가면 안 돼요?
🐶이게 미쳤나.
🔨농담이에요. ^^
신재현 A는... 신재현 B를 힐끔 바라보면서 고개를 기울였다가, 이내 대답함
🔨(A) 알았어요.
신재현 B는 마치 과시라도 하듯이 박문대의 팔뚝에 찰싹 달라붙어서 어깨에 머리를 비비적거리고... 신재현 A는 콩이나 끌어안음 ㅠㅠ
🐶저녁 먹자.
🔨(B) 저녁을 왜 먹어요?
🐶뭐?
🔨아이돌이 왜 굳이 저녁을 먹지? 난 하루 한 끼면 충분해요.
머리가 지끈거리는 이 기분... 하기사 조금이라도 책잡히기 싫어하는 놈이 강박적으로 식단 관리하는
박문대는 신재현 B의 상태창, 가창 스탯을 주목함
신재현 A의 가창은 최대 성장치인 B+인데, 신재현 B의 가창은 B-였음
🐶저녁 조금이라도 먹으면...
🐶보컬 레슨 해 줄게. 손해는 아니지 않냐?
🔨......
신재현은 또 무슨 생각하는지 모를 인형 같은 표정으로 박문대를 멀뚱히 쳐다봄. 무슨 어린애가 이렇게 소름 끼쳐... 박문대는 혹시 자기가 말실수했나 고민하지만 다행히 곧 수락의 말이 들려옴
🔨뭐, 그래요. 차려 와요.
메뉴는 육수에다가 연두부,
🔨많이 안 먹을 거예요. 반 그릇만 줘요.
신재현은 그렇게 말해 놓고서... 한입 먹자마자 입에 맞는지 눈을 반짝반짝거리면서 열심히 그릇을 비우기 시작함
그래서 박문대는 신재현이 잠깐 물 마시는 사이...
신재현이 잠깐 뭐하는 짓이냐는 듯이 흘겨보더니 자기도 입에 맞는지... 별로 따지지 않고 마저 우물우물 먹기 시작함
그리고 또 물 마실 때 은근슬쩍 한입 리필했더니 뭐라 안 하고... 박문대는 이렇게 은근슬쩍 신재현한테 죽을 두 그릇 정도 먹임
라고 무심하게 생각했지만 박문대는 내심 흐뭇했음 ㅋㅋㅋㅋㅋㅋ
🔨잘 먹었습니다. 맛있었어요. 이렇게 많이 먹은 건 처음이에요...
신재현이 다 먹고 꾸벅 고개까지 숙이니까 더욱 뿌듯했음...
🐶쉬어.
🐶너 소화 좀 되고 나면.
🔨심심한데.
🐶TV나 위튜브라도 보여 줘?
🔨나를 진짜 애로 취급하고 있네요. 아마 당신보다 오래 살았을 것 같은데.
🐶너도 네가 애 취급 받는 거 이용해 먹고 있잖아.
🔨하하, 들킨 줄 몰랐는데. 음, 문대 형이랑 나랑 예능 찍은 건 없어요?
🐶합동 무대는 없고. 서로의 곡을 커버한 무대나 같이 예능 찍은 건 있다. 볼래?
🔨볼래요, 예능부터.
달래서 밥 먹이고, 심심하다면 TV나 위튜브 틀어 주고, 정말 조카 돌보기가 따로 없었음... 박문대는 <일단 친해지세요> 과거 방영분을 찾아 TV로 틀어줌
레슨곡은 신재현이 작사한 '별 보라'였는데, 이 곡을 고른 데는 이 세계의 신재현이 작사했다는 거 말고도 여러 이유가 있었음
🐶발성을 목으로 하는 버릇이 있네. 말고, 쇄골 밑에서부터 소리 내.
이런 식으로 정석적인 지도를 한 다음에는 신재현한테 직접 별 보라를 불러보게 하고, 박문대는 허밍하면서 음이 더 풍부하게 들리도록 받쳐 주기만 함
'팬들에게 노출' 미션 클리어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 ㅋㅋㅋ 박문대는 기회 하나도 허투루 쓰지 않는 남자였던 거임... 다만 아무리 메인 보컬이라도 업계 선배를 가르치는 듯한
신재현이 어느 정도 곡에 대해 감을 잡자 박문대는 휴대폰 녹화 어플을 켜고, 신재현과 박문대의 얼굴 아래 목만 나오는 구도로 영상을 촬영함
얼굴이 나오지 않게 한 이유는 당연히...
그렇게 신재현 B와 박문대가 같이 '별 보라'를 부르는 영상은 신재현 A한테 전송되고, 이것도 신재현이 SNS에 올림
ㄴ아아악 얼굴 왜 안 보여 줘 ㅠㅠㅠㅠㅠ
ㄴ사실 목 위로 키스 중?
ㄴㄴ알페스 여기서 하지 마세요 ㅅㅂ
ㄴㄴ곰머랑 엋려는 뭔 앱뒤페스냐 크오충;;
ㄴ목소리 녹는다...
(103845/500000)
그렇게 일주일간 신재현 B의 사진을 슬쩍슬쩍 신재현 A 사진 사이에 섞어서 올리거나, 팬들한테 보내는 버블 음성 메시지에 신재현 B의 목소리를 섞어 올리는 식으로 박문대와 신재현 A의 협조 아래에 신재현 B는 순조롭게 팬들에게 노출되라는 미션을 수행해 나가고...
...
[미션 달성!]
그래, 씨발. 징했다. 이제 제발 이 새끼 좀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 줘라. 박문대는 당연히 끝이라고 생각했음. 하지만...
[! 돌발 !]
[새로운 미션 발생!]
......
진짜 미쳤나? 박문대는 이제 화낼 기운도 없었음...
보상: 원래 세계로의 귀환]
뭐... 개 키우기인가? 아니면 솔로 앨범 내 보기? 아니면... ...염색해 보기?
박문대는 신재현한테 '하고 싶은 것 좀 하면서 살아라'라고 말한 뒤 신재현이 한 일들을 떠올려보기 시작함...
🐶(씨발, 뭔 자아 찾기 같은 걸 다른 세계로 보내면서까지 시키고 있어?)
박문대는 옆에서 자기가 깎아 준 사과(하루 한 개 이상은 절대 먹으면 안 된다고 난리 침)를 아삭아삭 먹고 있는 신재현 B한테 물어봄
🐶야, 넌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뭐냐?
🔨...? 혹시 시비인가요?
🐶(애새끼 성질머리는;) 아니.
그렇게 말하자 신재현 B의 표정이 급격하게 어두워짐... 혹시 뭔 말실수를 했나? 박문대가 기색을 살피고 있는데, 어린 신재현의 어깨가 축 늘어짐
🔨돌아가면 문대 형도 못 보겠네요...
신재현 주제에 좀 귀염성이 있다고 생각했으나...
안 귀엽다.
징그러운 애새끼.
박문대는 지긋지긋하다는 표정으로 한숨을 쉬고 그냥 아니, 하고 짧게 대답함
🔨아니면 말고요.
🐶그래서 하고 싶은 일은, 뭔데.
🔨잘 모르겠는데.
박문대는 말문이 막힘. 네가 하고 싶은 일을 네가 모르면 누가 알아, 이 새끼야. 하지만...
그래서 박문대는 그날은 그냥 신재현 B를 일찍 재움. 참고로... 신재현 B가 자꾸 같이 자자고 하는 걸 깔끔하게 개무시하고 자기 방 침대를 내어 준 다음, 본인은 이세진한테 허락을 받고 이세진의 독방을 쓰고 있었음
신재현 B가 잠들자마자 신재현 A한테 전화를 걸었고...
🔨(A) 무슨 일이에요? 문제라도 생겼어요?
박문대는 서론 자르고 대뜸 물어봄
🐶너는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뭐냐?
의외로 신재현에게서 순순히 대답이 나옴
🔨(A) 지금 당장은, 이대로 지내는 거요. 즐겁거든요, 요즘... 음. 고마운 대상은 여럿 있고 그중 하나는 후배님이네요.
🐶그러면, 네 초반 회차 때... 그러니까 작은 재현이가 왔을 때쯤의 시기에서는 넌 뭘 제일 하고 싶었는데.
전화기 너머에서 잠시 침묵이 이어지고, 대답이 들림
🔨(A) 기억이 안 나서 잘 모르겠어요. 미안해요.
그리고 마지막 날,
박문대는 오늘 하루 안에 반드시 신재현 B가 자기가 진짜 하고 싶었던 일을 찾을 수 있도록 가성비 코스를 ㅠ 짬...
오전에는 박문대랑 둘이서 유기견 센터로 봉사 활동 가기, 오후에는 이 세계의 신재현이 낸 솔로 앨범에 수록된 노래를 직접 불러보고
그땐 나도 모르는 거지 뭐. 일단 살리려고 최선의 노력은 다 해 봤으니까 뒈져도...
어쩔 수 없기는 개뿔. 제발 찾아라.
🐶어때. 네가 진짜로 하고 싶었던 일이 사실 개 키우면서 평화롭게 사는 건 아니었을까 한 번 생각해 봐라.
🔨으음. 귀엽긴 하지만, 잘 모르겠네요. 그건 아닌 것 같아.
오답인가.
🔨하하! 확실히 재미는 있지만, 이게 그렇게 간절했는진 잘 모르겠어.
오답.
간장 양념 닭갈비를 직접 만들어다가 김가루 솔솔 뿌려서 밥까지 기깔나게 볶아 줬지만, 잘 먹어 놓고서...
🔨맛있었어요. 하지만 고작 이런 걸 바라서 그렇게 절박했을 리가 없지.
오답이었고, 오답이었음.
🔨즐거운 하루였네요. 좋은 아버지가 되겠어요, 문대 형은.
🐶넌 지금 그런 태평한 개소리가 나오냐?
🔨나는 찾았는데요? 내가 정말로 하고 싶었던 일.
🐶뭐?
🐶이 미친 새끼가......
🔨걱정 말아요. 정답이라고 확신하거든.
그리고 오후 열한 시 오십 분이 될 때까지 신재현은 박문대 곁에 붙어서 오늘 날씨가 어땠다, 유기견 센터에서 본 어떤 강아지 털이 부드러웠다,
🐶이제 그만 질질 끌고 이야기해라. 네가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이 뭔데.
더는 질질 끌면 안 될 시간이 옴
🔨아이돌이 하고 싶어요.
......
그렇게 말하자마자 새하얀 빛무리가 신재현을 감쌈
🔨하하, 사실 고민할 필요도 없이 뻔한 거였는데. 답지 않게 멀리 돌아왔네. 그래도 나쁘지 않았어요. 덕분에 꽤 즐거운 경험을 많이 했거든.
아이돌.
너무 뻔하고 당연하게도, 정답은 아이돌이었음.
[미션 내용: 신재현이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을 찾으시오.]
[보상: 원래 세계로의 귀환]
.
.
.
[행복한 도전을 즐기기를 바랍니다!]
🔨다시 만나고 싶어요.
🐶다시 만나게 돼, 네 마지막 회차에서.
🔨그건 이번 회차에서는 실패해서 죽으라는 뜻인가요?
🐶이 새낀 덕담을 해 줘도...
씨발. 너라면 휴가가 통째로 애새끼 뒤치다꺼리로 날아간 이 좆같은 경험을 잊을 수 있겠냐. 뒤통수를 오함마로 깨도 이 원한은 못 잊을 거다... 그래도 마지막이니까 박문대는 쌍욕 대신 말해 줌
잘할 걸 알지만, 그렇게밖에 말할 수 없었고... 웃음소리와 함께 어린 신재현의 잔상은 완전히 사라짐
숙소가 순식간에 적막해졌음...
박문대는 문득 신재현 B... 이젠 신재현 A와 B로 구분할 필요도 없지.
이방인의 미션 클리어를 위해 신재현이 꽤 협조한 게 떠오름.
자정 넘어서 짤막하게 보냈는데, 답장은 빨랐음
🔨[(배를 까고 발랑 드러누운 콩이 사진)]
🔨[나한테도 곤란한 일 있으면 그렇게 신경 써 줄 거죠?^^]
귀찮은 놈...
박문대는 잠시 고민하다가 답장을 보냄
🐶[네, 뭐. 그래요, 그럼.]
'너와 나의 마음 거리 단 세 걸음, 그 사이에 별이 쏟아져......'
신재현이 작곡한 별 보라의 가사처럼, 유독 하늘이 맑아 별이 잘 보이는 밤이었고... 박문대는 한숨을 쉬며 잠자리에 들 준비를 했음
별이 정말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