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ㅜ.... 추석 때 애들 다 부모님 보러 내려가면 문대는 어떡하냐? 우리 애는 같이 가자고 해도.... 명절에 모이는...

문대는 어떡하냐? 우리 애는 같이 가자고 해도.... 명절에 모이는 건데 무슨 염치로 따라가냐 거절하고
지 혼자 숙소에서......
🐶: 안녕하세요 러뷰어.
이 공허함을 달래보고자 덥앱까지 켰건만....
ㄴ 문대 집 안 내려가?
이딴 질문을 봐버리고;;;
그거 보던 순덕들이나 팬들은 그만하라고 채팅 쓰고....
걍 난장판이 됨
결국 정리는 오늘 가장 피곤한 박문대 몫이었음
🐶: 괜찮아요. 다른 러뷰어분들이 중재하려 안 하셔도 됩니다.
ㄴ 문대야....
ㄴ 이새끼들아진짜;
개화나는거참고있으니까좀넘어가자
ㄴ 그래 넌 갈곳없지 참
ㄴ 작작하라고;;;;
지금은 옆에 다른 애들도 없는데..... 혼자 브레이크 잡고 수습하는 수밖에 없지
아니근데.... 걔네도 결국은 자기들 가족 보러 간 거잖아
🐶: 제 집은 여기죠. 가족은 러뷰어분들이고.
좆같다
팬덤이온통난리가났겠구나.....어떡하냐ㅅㅂ.....
모니터링하기 쫄렸던 박문대는 그냥.... 혼자 침대에 일자로 누워서 아까 생각을 하며 머리를 벽에 처박고 싶은 걸 참음
🐶: ...갈 곳이..... 없다라.....
그러게
나 갈 곳 없는데 어떡하지
아까 여러 채팅들에 답잖게 휘둘리면서.... 어린자식들이 지금까지 기특할 정도로 뼈 빠지게 일하다가
딱 오늘만 잠깐 가족 보러 간 걸 얄밉다고 생각해버린 게 역겨워가지고....
지잉-
🐶: 허........
때마침 놈들 중 하나에게 영상통화가 오는 것도 웃겼음
🐻: ......고 올 걸.......
🐶: 뭐? 야 알아듣게 말을 해야,
🐻: 문대 데리고 올 걸...... 평소처럼 틱틱대도 여기로 끌고 올 걸.......
아라이브봤구나
새끼 목소리에 맥아리가 없는 게 그 아작난 채팅들과 울렁거리는 속을 감추고 팬들을 진정시키던 박문대를 본 것 같았음
곤란한데
아까의 라이브를 그걸로 바로 덮을 수는 없었음
?
끊고 나니까 이번에는 카톡이 와있어
🐰 문대형 래빈입니다. 어제 저녁에 숙소에서 얼굴을 봤었지만 오늘도 잘 계십니까? 다름이 아니라 아까 켜신 W앱 라이브를 봤습니다. 근데......더보기
🐯 [ 문대형 나 아현형 집에 있는데 형도 와요!!! ]
🐹 덥앱 봤다 숙소 싫으면 오던가
🦅: 문대야 갑자기 전화해서 미안해. 그런데 아까......
이놈자식들전부라이브보고있었던거임
그렇게 순식간에 초대를 한번에 여섯번이나 받아버림
방금까지는 가족 없이 외로워서 머리가 아팠는데 지금은 거절 아니면 한 명 수락의 기로에 서서 머리가 아파지기 시작;;
그래도...... 잠깐이지만 좀 기특하긴 했음
🐶: 신경쓰고 있었나.....
거절하기 뭐했던 박문대....... 단톡에다가
🐶 전부 들린다
🐶 송편 사갈게
🐶 나이순으로 간다
이래놓고 송편 바리바리 사서
본격 테스타 집 돌아다니기 시작함
가장 나이 많은 배세진네 집으로 먼저 찾아감
🐹: 야 너....!! 무슨 짐을 이렇게 많이 들고 와....?!!
🐶: 아... 한 집에 다섯봉지라서 그런가.
🐹: 다섯봉지? 야 이리내!
배세진 멘탈도 안 좋은(아님) 놈이 뭘 저렇게 싸서 왔다고 하니까 식겁해서 쳐다봄
🐶: 감사합니다.... 하지만 먹고 가기에는 시간이 많지가 않아서요.
- 어머 그렇니? 아쉽네~ 세진이가 좋아하는 후배니까 나도 챙겨주고 싶어져서 그만. 손재주도 좋더만 다음 명절에 도와주러 와~
박문대는 자신이 배세진의 애인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을 들게 하는 배세진 어머님의 말에 속으로 좀 혼란스러워졌음
어쩐지 빨개진 배세진의 귀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한 박문대는
어차피 집을 다 돈 다음에 이런 건 익숙해지게 됨....
여기는 집 분위기가 어딘지.... 단란한 가족 사이에 낀 눈치없는 직장동료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들게 만들었음
밉보이기전에나갈까
박문대가 배세진과 마찬가지로 넘쳐나는 송편 봉지들을 당황스럽게 쳐다보며 같이 나눠들어주는 류청우한테 말함
🐶: 푹 쉬세요.
🐶: 네. 여기가 두 번째거든요. 다른 놈들이 많이 남아서....
손에 가득 쥔 송편 봉투들을 한번 힐끔 봐주니까 류청우도 대충 이해가 된다는 듯한 눈치야
그래도 청우는 좀 아쉬운 표정이었음
🦅: 하고 싶은 얘기가 있었는데... 빠르게 해야겠네. 오늘 일 신경쓰지 마, 문대야.
오늘 일이라면 아까 했던 라이브를 지칭하는 거겠지?
어쩐지 류청우가 들어왔을 때부터 좀 걱정스런 얼굴로 쳐다보더니....
이 이유 때문이었나 싶어진 박문대 기특해서 걍 피식 웃어줌
🐶: 당연하죠. 한두 번도 아니고.
🦅: ....그런 건 익숙해질 필요 없는데.
🐶: 익숙해져야죠. 사실인데.
그러다 류청우 어깨 툭툭 쳐주고 신발장으로 가서 신발 고쳐 신던 박문대
- 좋은 아이구나. 네가 아끼는 게 이해가 가네.
그러니까그런말은얘네애인한테나해주시라구요
솔직히 박문대도 얘네 집은 이세진 평소 성격을 봐서 되게 밝을 것 같다고 예상하기는 했다만.....
- 어휴.... 이 송편을 다 가져온 거야? 야무지네.... 우리 세진이도 야무진 애가 필요한데....
🐻: 여.여사님~무슨소리를~.....
🐶: 좀 필요하긴 하죠.
🐻: 무문대문대~???
이세진도 아까 낮은 목소리와는 다르게 평소랑 똑같은 것 같기도 하고.....
안 그러게 생겨서는 또 혼자 삽질하고 있을까봐 걱정하던 박문대 거기서 마음 좀 놓았음
- 우리 애가 귀찮게 하지는 않고?
🐶: .......네.
🐻: 왜대답늦어???
진짜놓아도되나?
🐶: 왜.
🐻: 진짜 괜찮아?
그리고 바래다주고 오라면서 등 떠밀려 나온 이세진과 박문대.... 같이 아파트 단지 밖까지 걸으면서 대화함
솔직히 박문대도 괜찮은지는 잘 모르겠었음
화목한 이세진네 집까지 와보니까....
왠지 모르게 마음 어딘가가 저릿해져서 좀 이상하기도 했을듯
그래도 손이 처음보다는 가벼워진 편이었는데.... 선아현은 박문대 보고 개놀라서는 바로 달려와 안절부절 하더라
🦌: 무, 문대야 이걸 혼자 들고 와, 왔어...?? 나 부르지...!!
🐶: 괜찮아. 가벼워진.....
🐯: 문대형!!! 어? 뭐 가져왔어요? 볼래요!!!
송편 보고 흥분해가지고 온갖 언어로 말을 하는 차유진을 보니.....
여기 집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었나 쉽게 추측 가능해졌음
🐶: 그냥 자국이야. 너희 부모님은?
🦌: 아, 바, 방금 나가셨어.... 일이 생기셨대.
🦌: 마, 맞아. 문대 네가 다른 곳들도 들렀다가 오, 온다고 하니까.... 더 잘해줘야 하, 한다고 하셨는데.
🐶: .......아.... 그러냐.
대체난얘네들집에서무슨이미지가된거야?
갑자기 뭐가 생각났다는듯 소리쳤음
🐯: 우리 엄마두요!!! [ 문대형 보고싶다고 했어요. 한국보다는 여기가 더 같이 지내기 좋다고. ]
🐶: 그, 무슨 뜻이냐 그거?
🐯: idk. 우리 집 날씨 좋으니까요.
저새끼저거무슨뜻인지아는데......
그리고 부모님 없이 얘네 둘하고만 같이 있으니까.... 그냥 평소 같았음
낯설지가 않아서 편하기도 했고
🐶: 아무튼... 이제 나 간다. 너희 둘 합쳐서 열 봉지니까 천천히 먹어.
🐯: 이거 맛있어요. 숙소에서 해줘요!
🐶: 그래. 숙소... 오면.
문대 옷소매 조십스럽게 잡더니 말함
🦌: 괘, 괜찮아?
....
🐶: .....글쎄? 어때보이는데.
🦌: 어, 그, 혼자 두기.... 시, 싫어지는 표정?
혼자있기싫으니까당연하겠지
그래도 박문대는 다음말까지 굳이 꺼내지 않았음
집 앞으로 가 초인종을 누를 필요도 없이.... 먼저 김래빈이 앞에 마중을 나와있었음
🐶: ....들키면 어쩌려고 나와있어.
🐰: 괜찮습니다! 이쪽 부근은 사람이 잘 안 지나가는 곳이라서요.
🐶: 그럼 다행이고.
- 래빈이한테 말 많이 들었어요. 대단한 형님이라면서..... 우리 래빈이 잘 좀 부탁해요~
🐰: 할머니! 저도 어엿한 성인....
🐶: 예, 걱정 마세요.
게다가 박문대 얘기를 얼마나 했는지
할머님은.... 문대에 대해 잘 알고 계셨음
🐰: 하, 할머니...!!!
🐶: 지금은 괜찮습니다. 래빈이 덕분에 깨어나서 활동 걱정도 없었고요.
- 다행이네~ 사실 우리 래빈이가 문대씨를 많이 좋아하거든~
🐶: 아.....
이정도면그냥다들같은말하기로짜고치는수준인데
자신이 가져온 송편을 물끄러미 바라봤음
.......나도돌아갈곳이있었다면.
🐶: 아, 이제 저는 슬슬 가봐야 할 것 같아요.
- 벌써 가시렵니까? 아쉽네...
🐶: 죄송해요. 래빈이 넌 나오지 말고.
🐰: 그래도 배웅 정도는....
.........
🐶: 숙소에서 보자. 푹 쉬어라.
사실 다른 분들이 뭘 싸가라고 해주시기는 했다만.... 그냥 받지 않았을듯
🐶: 가져갈 집도 없는데 뭐.
단지 그렇게만 생각했기 때문이었음
몇 시간동안 다른 곳을 홀로 돌아다녔음
그래도 추석인데 숙소에서 혼자 보내는 건 너무 외로울 것 같아서.....
🐶: ......어차피 늦게 들어가봤자 혼자지만.
아주 잠깐의 현실도피?
그 비슷한 거였음
조금 시간이 지난 후에 길을 방황하는 중 문득
옆에 지나가는 화목한 한 가족을 보고..... 그 뒷모습에 갑자기 뭔가 부질없다고 느껴져서
박문대는 그때야 숙소로 돌아갔음
🐶: ....
뭐하자고 돌아다닌 거야.
난 왜 걔네들 집을 다 찾아갔더라?
내가 왜 이세진 집에서 마음이 따가웠더라?
내가 왜 선아현 집에서 어때보이냐고 물어봤더라?
왜 오늘따라 혼자 있기가 싫었더라?
아무리 마음에 물어도
무거운 무언가가 심장을 짓누르는 느낌이 들었음
와중에 숙소 앞에 거의 다 도착한 문대는 앞에서 본 숙소의 불이 환히 켜져있는 걸 보고 잠시 의문을 뱉었음
불을안끄고나왔나보네.
전기세가 대단히도 낭비되었을 것 같았음
그리고 현재 박문대는 펑펑 나올 전기세를 걱정할 만큼 마음이 성치 않았음
얼른 들어가 뻗어자야겠다며 피곤한 한숨을 푹 내쉰 박문대가
익숙한 숙소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문고리를 돌림
🐶: ......다녀왔습니다.
어차피 대답이 돌아오지 않을 걸 알았음
......
대답이 돌아왔음
하나....둘....
🐶: 뭐야. 너 왜 여기....
🐻: 왜 이렇게 늦어~ 하마터면 찾으러 갈 뻔. 그치 아현아~
🦌: 응... 거, 걱정했어. 래빈이 집에서 나온지 마, 많이 됐다고 했는데 없어서.....
🐹: 밤에 어딜 그렇게 돌아다녀 너는...!! ....설마 술 마신 거 아니지?!
🦅: 어 그러게? 문대는 술이 세서 티가 잘 안 나니까 잘 모르겠네.
🐶: .....안 마셨는데요.
🐯: 형 아까 준 거 해줘요! 그거 맛있었어요!!
🐰: 차유진 바보야! 그건 문대형이 직접 만든 게 아니라 사오셨던 거야!
🐯: 바보 김래빈! 문대형도 만들 수 있거든!
🐶: 만들 수 있다고는..... 안 했다.
🐯: ?!?!?! 형!
박문대가 어안이 벙벙해져서 대답들 이외에는 별 말도 못하고 있었을 때....
무슨 기분인 줄 안다는 표정의 이세진이 박문대에게 다가오더니 웃으며 머리를 몇번 헤집듯 쓰다듬고는 말함
🐻: 너 기분 안 좋은데 어떻게 혼자 둬~ 우리밖에 모르는 문대한테는 우리가 있어야지!
아까 자신에게 던진 물음들이.... 얘네 얼굴을 보자마자 전부 없어져가는 걸 느끼고 잠깐 멍해짐
결국 모든 대답은 이거였던 거지
🐶: 누가..... 니네밖에 모른다는 거야.
날 가장 걱정해주는 얘네가
오늘 내 옆에 없었던 게
그토록 짜증이 났던 거임
🐶: 야, 됐어. 다들 밤도 늦었는데 자러,
🐹: 그건 안 되지.
🐶: .....예?
그래도 전부 모인 거 봤으니까 됐다 싶어진 박문대
얘네 졸린데 일부러 안 자고 기다리고 있었던 걸까봐
그냥 얼른 자라 하고 자기는 씻으려 가려고 했는데 안된대서 당황
뭐야뭔데;;
그리고 얼떨떨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박문대한테 배세진이 걍 피식 웃어줬음
🐹: 어딜 가? 네 추석은 지금부터 시작이야.
🐶: 뭐요? 지금.... 하루 끝나기까지 얼마 안 남았는데요.
🐹: 상관 없어.
한순간에 어이가 없다는듯 바뀐 박문대의 얼굴을 보던 배세진이 잠깐 헛기침을 해주고는 마지막으로 말함
🐹: 큼. 우리가 지금에서야 모였으니까...! 지금부터 시작인 거지.
🐯: Yesss!! 송편 두 번 먹는 거 좋아요!!
🦅: 유진이는 송편이 정말 마음에 들었구나....
그렇게 말하며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는 추석을 시계를 쳐다봐 실감했을 때
박문대는 웃고있었음
🐶: .....유치하게.
그리고 그때만큼은
자신도 정말 돌아갈 곳이 생긴 듯한 기분이 들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