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현 안그렇게 생겨서 어리광쟁이면 어떡하지.. 뽀뽀못해서 망치 맞고 죽은 귀신처럼 문대한테 틈만 나면 쬽쫍 거리면...

@Gongsa_04
04🍮@Gongsa_04
14 views Oct 04, 2026 ~12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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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현 안그렇게 생겨서 어리광쟁이면 어떡하지..
뽀뽀못해서 망치 맞고 죽은 귀신처럼 문대한테 틈만 나면 쬽쫍 거리면 어떡하지 정말..

🐶 왜 자꾸 이러는거지?
🔨 이런거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 ..?
🔨 싫어하는 척 다 받아주길래 취향인줄 알았죠

문대 홀리려고 작정하는 신청려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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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자기한테 냉정하게 구니까 쉽게 엄살부리고 어디 아프다 찡얼대고 자기 오늘 뭐했다고 칭찬해달라고 셀카보내고...

근데 진짜 아프면 죽어도 티 안내고 빈집에서 혼자 아파 할 신청려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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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브이틱 멤들한테 청려 아프단 소식 듣고 자기한테 방금 전까지 콩이 사진 보낸 카톡창 바라보는 문대

청려가 웃기지도 않은 말들은 놀리듯 쉽게 내뱉으면서도 자기 바운더리에 들인적은 없단거 문대도 알고있음

핸드폰 화면이 까매질때까지 노려보다가 크게 인상 찌푸리고 청려 집으루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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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좀 놀라운데. 문대씨가 먼저 전화한거 이번이 처음이에요. 알아요?
🐶 그런거 말고 다른 할 말은 없나?
🔨 나한텐 이게 가장 중요한데 그런거라니
🐶 ...그럼 너 사람 되게 신경 쓰이게 만드는거, 그건 알아?

이어진 청려의 짧은 침묵에 문대는 작게 한숨 푹 쉬고

🐶 집 앞이니까 문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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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기 안했는디 청려문대 맞음 이거
아주사 작가들도 혀를 내두를 적폐 망상..~

그날 다짜고짜 청려집에 쳐들어간 문대는 콩이 밥그릇부터 확인함ㅋㅋ (🐶 한창 클때에 밥을 거르면 안된다 )
얼굴이 백지장처럼 새하얗게 질린 주제에 콩이 사료는 챙겼는지 이미 밥그릇엔 사료가 넘칠듯 차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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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콩이는 지 주인이 아프단걸 아는건지 낑낑대면서 청려 뒤를 따라 붙는 와중에 문대한텐 꼬리를 흔들었음

이 꼬물거리는 작은 생명체한테도 폐를 끼친거냐는 눈빛을 보내면서 문대는 혀를 차고 청려 간호를 시작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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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 끓이고 약도 먹였는데 사족이 계속 붙는거지

🔨 아무 맛도 안나서 맛이 없는데
🐶 죽을 맛으로 먹냐?

🔨 이미 약 먹었어요 별로 심한 것도 아닌데 계속 여기 있을 필요가,
🐶 약 먹었으면 이만 주무시지 그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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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녁 약기운에 잠든 청려가 깰때까지 콩이랑 놀아주고 핸드폰으로 모니터링 하던 문대는 내일 스케줄있어서 일어난 것도 봤으니 이만 가보겠다 하고 돌아갔음

주방엔 냄비 한가득 아무맛도 안나는 미음을 만들어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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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날 스케줄 틈틈이 확인한 핸드폰엔 청려가 보낸 톡들이 쌓였는데 평소에 보내던 콩이 사진들이 아님 뭔가가 더 있음

🔨 여전히 아무 맛도 안나요. 그래도 참고 먹을게요.
🔨 콩이도 옆에서 밥 먹어요. 9:34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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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대씨 나오는 예능 보고있어요.
🔨 보면서 죽도 먹을게요. 12:10pm

그리고 해가 뉘엿뉘엿 지고있는 시간, 숙소로 이동하면서 받은 방금 도착한 톡이었음

🔨 다 먹었어요. 또 만들어줘요.

1표시가 바로 사라진 카톡에도 청려는 자신이 톡을 확인하고 있단 사실을 알았겠지만 더 이상의 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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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진 않았음
여느때처럼 읽씹하려던 문대가 잠시 고민하다가

🐶 아무 맛도 안 난다며
🔨 잘 생각해 보니까 나더라구요.
🐶 아무 맛 안 나는게 정상인데 아직 덜 나았나보네. 가서 자라.
🔨 아닌데 맛있던데
🐶 입이 산거 봐선 나은거 같기도 하네.
🔨 사랑의 맛이라고 하면 차단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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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안해요. 실언한 걸로 할게요.
🔨 벌써 차단한거 아니죠?
🔨 문대씨?

무시하고 잠금버튼로 액정 화면 끈 문대는 계속 짧은 텀으로 청려에게서 오는 카톡을 알람에 피식 웃음이 나왔음
뭔가 얘랑 이러고 있단게 이상하고 그게 또 나쁘진 않아서 혼자 신기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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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얼마 안 있어서 브이틱 다른 멤들한테 온 카톡 보고 순식간에 짜증내기

- 후배님.. 혹시 바빠요? 재현이 형이 연락이 안 된다고 걱정하네요🥺

- 문대후배님 맞죠?! 재현이 형이 번호 바뀌었냐고 물어봐서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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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둘 사이엔 전보다 유한 분위기가 흘렀음 같이 콩이 산책시키고 문대가 청려 톡에 답장하는 빈도가 늘어난 정도로

그리고 이때부터 청려의 어리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 것!
여전히 자기 바운더리를 지키고 서있는건 똑같은데 보여주는 모습이 좀 다양해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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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보니 날 선 문대의 경계심도 좀 사그러들었고 문대는 신청려에게 좀 약해지기 시작했음
흔히들 청려 얼굴을 보고도 맘 약해질 사람 없다면서 청려라면 보증도 서 줄 수 있다지만 이제와서 새삼스럽게 그 얼굴을 다시 봤다거나 하는 이유는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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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단순히 얘 하는 짓이 사람 홀릴 짓만 골라하는 거임

🐶 왜 그렇게 빤히 보는데
🔨 그냥 신기해서요
🐶 별게 다
🔨 아니다 좋아서라고 해야겠네

얘네 뽀뽀하기 시작한 이유도 별거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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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려는 시덥잖은 연락이 늘었고 오만가지 이유를 다 대면서 문대를 자기 집으로 불러들였음
문대는 귀찮아하면서도 못 이기는 척 다 받아주다가 결국 남들이 보기엔 둘은 꽤나 사이 좋은 선후배 사이로 보였고

안에서 새는 신청려 밖에서도 샌다고 했나
문대랑 콩이 산책을 시킬때도 모자에 마스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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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무장을 하고 나가는 문대에 비해 누가 봐줬으면 좋겠다는 듯 그 잘난 얼굴을 어디하나 가리지도 않고 주택가를 빙글빙글 돌았으니
그 연장선은 방송이나 대외적인 자리에서도 이어졌음

무대 위 출연진 단체 인사 때 자리가 멀리 떨어져 있는 두 그룹인데도 기어코 문대를 향해 온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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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틱의 활동 기간에 바빠서 서로 못보던 때에 꾸준히 인터뷰에서 자신을 언급하며 과시하는 것 처럼 보이는 모습에도

문대는 그 간악한 어리광에 뇌가 절여진건지 바보같이 '신청려니까-' 라는 이유같지 않은 이유를 대며 넘겼음

그러다가 둘의 스케줄이 겹친 날 방송국 뒷편 퇴근길에 팬캠이 있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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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히 있는 걸 알면서도 생글생글 웃으면서 자신의 손을 잡고 조물거리는 청려에 어? 하고 그제서야 의문이 든거임

'이거 지금 나랑 비게퍼하고 있는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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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에 앉아 콩이를 쓰다듬던 청려는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음

🔨 아무래도 그렇게 보이겠죠?
🐶 왜 하필 너랑 내가 하고있는건데?
🔨 나말고 맘 잘 맞는 사람이 또 어딨다고

문대는 못 들을 걸 들은냥 청려를 노려보고 벌떡 일어섰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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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겠어요 미안해요 내가 잘 못 했어

진짜 잘못했단 생각은 요만큼도 안하면서 뻔뻔스럽게 입에 발린 말을 하며 눈웃음치는 얼굴에 문대는 맘 같아선 양 볼을 쭉 늘려 꼬집고 싶었음

문대를 붙잡은 청려의 손은 어느새 깍지까지 끼고 들었고 문대는 다시 앉아 푹신한 소파 쿠션에 푹 파묻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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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빼내려하면 다시 끌어와 잡고 급기야 양손으로 손가락을 주물대면서 손장난 치는 청려

🐶 장난하지 말고 왜 이러는 건지 말해봐
🔨 다 후배님 도와주려고 하는거죠
🐶 대체 뭘요 선배님
🔨 모니터링 하고 있을테니까 다 알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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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확실히 요즘 두 팬덤 사이에 분위기가 전보다 좋아진 사실은 부정할수 없었음
그 원인이 비게퍼든 뭐든 중요한게 아니라 왜 '신청려' 가 박문대를 돕겠다 이러는건지 모르겠던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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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 믿는단 표정... 나 지금 되게 상처 받았어요
🐶 개소리 하지마라 진짜
🔨 문대씨 다음 미션이 뭔진 모르겠지만, 난 문대씨가 안 죽었으면 좋겠어서 그래요

하긴 딱히 손해 볼 일은-

🔨 딱히 손해 볼 일은 아니잖아요

문대의 생각과 동시에 나온 청려의 말에 순식간에 문대의 미간이 꾸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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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겨졌음
그에 뭐가 재밌는건지 연신 웃던 청려의 말이 이어질때까지

🔨 더 한것도 할 수 있는데 사회적 체면이란게 있으니까...
🐶 납치 감금보다 더 한게 있을리가
🔨 설마요 그런거 아닌데?

그리고 청려의 입술이 문대의 볼에 닿았음
문대는 헛숨을 들이키다가 청려를 바라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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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부터 어리광쟁이+뽀뽀귀신의 환장의 콜라보가 벌어져따.

아니 시발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어쩌다 이렇게 됐지?

정신 차리고보면 청려 집에서 한참을 모니터링 하면서 잡담하다가 나가서 콩이 산책 시키고
또 정신차리면 맛집이라고 유명한 오마카세 집에서 참치뱃살을 먹고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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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찍한 집이 너무 커서 외롭다며 찡얼대는 개소리에 문대용 잠옷이랑 칫솔까지 구비된 지 오래였음

🔨 모래부터 휴가라고 했죠
🔨 선물 받은건데 내일 저녁에 와요
🔨 (사진)

징징 울리는 알람은 청려의 카톡이었고 포장된 와인을 들고 찍은 청려의 셀카가 함께 보내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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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얼굴은 왜 찍어 보내? 와인만 보여주면 되지

🐶 7시까지 감
🔨 좋아요

그래 정신 차리고 보면 항상 이런식이었음 청려가 했던 말마따나 싫어하는 척 다 받아주고 있는 거임

🔨 일찍오면 더 좋구요 아침부터 와도 돼요

진짜 미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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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들어주지 못하고 흩어진 말은 신청려를 향한 건지 박문대 자신을 향한건지 알 수 없었음

근 몇개월을 받아줄거 다 받아줘 놓고 시발이건아니지않나 혼란스러운 격동의 시기를 겪은 문대는 이번 휴가를 기회로 결판을 짓겠다 결심했음

본인도 무슨 결판을 짓겠단건지 판단이 안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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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계획은 그랬단거임

7시까지 가겠단 말이 무색하게 오전부터 초인종을 누른 문대는 이젠 생활 루틴이 된 마냥 청려와 함께 콩이 산책을 시키고 근처 브런치 카페에서 끼니를 때웠음
근처 디저트샵에 마카롱이 어쨋고 저쨋고 안주용으로 먹을 멜론에 베이컨에 장까지 보고 들어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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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음
빈속에 알콜은 안된다면서 청려가 만들어준 리조또가 생각보다 수준급이라 조금 놀랐다가 칭찬을 바라는 눈빛에 못이겨 머쓱하게 칭찬도 건넸음

선물 받았다던 와인도 적당히 달아서 목넘김도 좋고 냉장고 뒤져서 만든 멜론프로슈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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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보자면 재밌고 괜찮은 하루였음
청려랑 보낸 날들이 대부분 그랬음

오랜만에 알딸딸하게 취하기까지 한 문대는 만족스런 고양감에 포실포실 웃음까지 흘러나왔음

한 소리하겠단 결심은 무슨 이젠 어떻게 돼도 상관없을 것 같은 근자감이 문대의 맘속에서 고개를 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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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진짜...이게 아닌데...
🔨 뭐가?
🐶 별로... 상관없나...
🔨 취했어요?
🐶 비게퍼 같은거... 아니어도 이제...

그냥 이대로 괜찮지 않나 싶어서

이 또라이랑 은퇴까지 아니 은퇴 후에 백수가 돼도 지지고볶고 재밌게 살면 좋지 않을까 현실감 없는 상상까지 하면서 문대는 까무룩 잠이 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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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날 푹신한 이불 안에서 눈을 뜬 문대는 신청려 꼭 지같은 호텔이불 쓴다고 괜히 툴툴대면서 일어났음
이 참에 어디껀지 물어보고 나중에 같은걸로 하나 사야지

방문을 여니 은은한 커피향이 느껴졌음
테이블에 올려진 커피랑 샌드위치를 쓱 보고 청려를 찾아 거실로 나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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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라면 콩이한테 깔아 뭉개져서 털을 쓰다듬고 있을 웃긴 모습이 안보이는 거임
온 집안을 둘러봐도 청려는 무슨 콩이도 안보임
폰에도 특별한 연락은 없어서 의아해하며 청려한테 전화를 걸었음
꽤나 길게 이어지는 신호음만 들으면서 다시 침실로 돌아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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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탁을 확인하니 미처 아까 보지 못한 쪽지 한장이 놓여있음

- 갑자기 스케줄이 잡혔어요. 편하게 있고 싶을 때까지 있다가 가요. 콩이는 호텔 맡겼으니 걱정말아요.

톡 남기지 웬 쪽지람
내가 있는데 굳이 콩이를 왜 맡겨
휴가 내내 같이 있자고 찡찡 댈때는 언제고
꼬리를 물던 생각이 말도 안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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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정으로 이어지자 '갈때까지 갔구나 박문대' 자조하며 소파에 드러누워 핸드폰을 만지작 댔음

저녁엔 오겠지 늦어도 새벽엔 오겠지 뜬 눈으로 버티던 문대가 잠에서 깨니 다음 날이었음
그렇게 며칠이 반복됐고 여태껏 혼자 보냈던 휴가 중 최악이라 단언 할 수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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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빈집에서 주인이 올때까지 마냥 집을 지키고 있는 개새끼가 된 것 같았음

어찌나 바쁘신지 톡을 확인하지도 않고 전화를 받지도 않는 청려에 머리 끝까지 짜증이 치솟은 문대는 수면 부족과 함께 숙소로 돌아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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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문대가 숙소로 돌아간 뒤 부터 청려와 연락이 닿았음

이제 확인했다는 톡에 문대는 바로 전화를 걸었음
스케줄이란게 해외로 뜨는 스케줄이었냐고 한껏 비꼬아 물었더니 맞다면서 잘 쉬다 갔냐고 물어오길래 얼빠진 그 물음에 한껏 날 선 말이 튀어나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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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니 집 존나 더럽게 쓰고 잘 쉬다 갔으니까 알아서 치우든지
🔨 화났어요?
🐶 ...
🔨 미안해요

순순히 사과하는 목소리에 문대는 눈치챘음
지금까지 그랬듯이 신청려는 뭘 잘 못한건지도 모르면서 그냥 미안하단 말을 내뱉는단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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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통화를 끝으로 몇주는 대면대면 지내고 싶었던 문대의 바람과는 달리 일은 해야했음 브이틱과 테스타 멤 몇명이 출연하기로 했던 예능 스케줄이 있었음

적어도 2주는 좀 안만나고 싶었는데
아니 박문대 뭐 이까짓 일에 화났다고 대놓고 신청려한테 항의하겠단거냐 유치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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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발 그래도 좀 이렇게 넘어가기엔 띠껍지? 아니 짜증, 아니 빡치지 않아?

내면의 박문대가 셋으로 찢어져 한창 말싸움을 했음
오늘따라 하늘도 칙칙한게 기분이 더럽네 날씨 탓을 하며 예능국에 도착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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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시작 전 만난 청려는 웃으며 문대에게 인사했음

넌 웃음이 나오나 보지?

문대는 또 실없는 소리나 할 청려를 확신했기에 받아쳐줄 준비를 하고있었는데 그냥 인사가 다 였음
뭔가 한참 많이 이상했지만 세트장으로 이동하라는 스태프의 목소리에 발걸음을 옮길 수 밖에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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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려의 이상행동은 촬영 내내 이어졌는데 일정 거리 이상 다가오지 않고 전매특허였던 어리광도 되도 않는 농담도 하나 없었음

문대의 빡침은 점점 걱정으로 변했음

이 새끼 왜 이래?
얘 어디 아픈가?

집중이 하나도 안됐던 문대는 촬영이 어떻게 끝났는지도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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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차리고보니 청려가 스태프들에게 인사를 마치고 자리를 뜨고 있었음
문대는 서둘러 청려를 따라가 팔을 붙잡았음

🐶 선배님
🔨 왜 그러세요?
🐶 어디 아파요? 전처럼 열나는거 아니죠?

청려는 자신의 이마에 닿으려는 문대의 손을 자연스럽게 저지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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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배님 여기 보는 눈도 많은데

뭐라는거야 언젠 보는 눈이 없어서 그 난리를 쳤냐고

여태껏 자기가 밀어냈으면 밀어냈지 신청려가 자신을 이렇게 대놓고 거절한 적은 없었단 말임
문대는 잡힌 팔마저 털어내려는 청려를 끌고 비상계단으로 이끌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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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하자는건데?
🔨 비상계단엔 사람이 없을 거란 거 너무 순진한 생각 아닐까요
🐶 진짜 어디 아픈거야? 미련하게 숨길 생각 말고 그냥 말해
🔨 안 아파요
🐶 그래 그럼 뭐가 문제야 무슨 일 생겼어?
🔨 저야말로 문대씨가 지금 왜 이러는지 모르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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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는 청려가 도망이라도 갈것같아 팔을 꽉 잡고 있던 손에서 힘을 풀었음

🔨 우리 행동이 너무 가까운 것도 문대씨한테 안 좋을 것 같다고, 그런 판단이 섰어요
🐶 딱히 손해 볼 일도 없댔잖아
🔨 문대씨 그거 진심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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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는 청려의 팔 대신 자신의 옷자락을 꾸기며 뭐가 그리도 불안한건지 손바닥에 맺히는 땀을 닦았음

신청려가 뭐라고 그의 한마디 한마디에 동아줄 마냥 버티고 매달리는 자신의 처지가 꽤나 우습다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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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에 도와줬던 것처럼 지금도 그냥 도와주는거에요
🐶 ...날 도와준거라고.. 지금도 도와주는거고...지금 웃으라고 하는 소리냐?
🔨 처음으로 돌아갔다 생각하면 편해요
🐶 신재현!

악에 받친 문대의 고함에 청려는 가만히 문대를 쳐다보다가 돌아섰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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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이기는 여섯개의 단계가 있다고 하던가

문대에겐 부정 이후 분노에서 멈춰있었음
슬픔은 무슨 개나 줘버리라지 슬프지가 않은데 무슨 슬픔?

맘 속에서 이미 몇번이나 신청려를 화형시켰는데도 속에서 분노가 사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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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부정
처음엔 이 새끼가 어디가서 이상한 말 듣고 회귀병이 도진건가 싶었음
망상을 좀 더해서 그 어리광쟁이가 비루먹은 것 마냥 바들바들 떨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럴 수 있다 생각했음

여러번 다시 연락해봐도 무시로 일관하는 청려에 바로 폐기해버린 생각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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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는 분노
그냥 이 새낀 날 돕겠답시고 망치로 머리 깨려던 그때랑 달라진게 하나도 없음
지멋대로 도와주겠다는거 부터가 어이없지만 여태껏 우리가 나눈 시간이 신청려의 '도움' 으로 치부되는게 빡쳤음

신청려는 지금
우리는 여태껏 그 빌어먹을 도움 정신으로 공과 사를 다 버리고 이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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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게퍼였고
시발 그걸 비즈니스만 남기고 뒷글자 다 버리자는 거임
박문대를 돕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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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매일매일 홧병으로 요절할것만 같은 생활을 하던 문대는 수면 부족과 과도한 스트레스로 사고가 마비됐음

그 결과 자정이 넘은 시간에 청려의 집 초인종을 부서져라 누르는 사태가 벌어진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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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답지 않은 충동적인 행동에 자신도 실시간으로 놀라고있는데 현관문을 연 청려 또한 마찬가지였음

🔨 이 시간에 어쩐일로
🐶 몰라 미쳤나보지
🔨 술 마셨어요?
🐶 아니? 근데 맨정신은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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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는 그래도 조금이나마 어떤 상황을 기대했음

신청려가 언제고 다시 연락해온다면 이번에도 그냥 못 이기는 척 용서해주자
찾아갔는데 얼굴이 안 좋으면 얘도 맘에도 없는 소리 해놓고 혼자 힘들어했겠지 까짓꺼 용서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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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 어떤 시뮬레이션에도 아무렇지 않은 청려의 모습은 상상해본적 없단 말임

지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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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는 별다를거 없는 청려의 얼굴에 맥이 풀리고 허탈해졌음
어디 살 하나 빠진데도 없이 그냥 평소와 같은 신청려였음

반면 자신은 죽죽 내려온 다크서클에 수면부족으로 푸석해진 입술하며 어딘가 좀 살이 빠져 맥아리 없어보이는데

억울하고 이제와서야 슬펐음
슬퍼하는 자신이 너무 바보같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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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문대에겐 우린 냉전 중이라고 생각했는데 청려는 싸우는거 조차 아니었나봄

이 또라이 신청려때문에 울 일은 평생 없을 줄 알았는데 어떻게 참을새도 없이 눈물이 뚝뚝 떨어졌음

시발 꼴사납게

손바닥으로 눈물을 사납게 훔쳐내도 쌓아왔던 감정이 한번 터지니 주체할수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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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는 청려와 눈을 마주치고 싶지 않았음
차마 그럴 용기도 없었음
고개를 아래로 떨구고 덩달아 바닥으로 떨어져 자국을 남기는 눈물을 노려봤음

그리고 여전히 망부석처럼 서있는 청려를 향해 입을 열어 짓이기듯 또박또박 말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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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넌 항상 사람을 니 미래 계획의 부속품으로 봤으니까 아무렇지도 않나본데 전에도 말했지만 난 이번 한 번 뿐이라. 언제까지고 이 놀이에 장단 못 맞춰주겠어.

멈춰 멈춰 눈치없는 눈물새끼 내 눈에서 나오는거라면 당장 멈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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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면서 말을 한다는게 맘처럼 쉽지가 않아 중간에 잠시 멈춰 히끅대며 숨을 고르기도 했음

🐶 ...그러니까 너도 그냥 니가 지금 계속 해왔던 것처럼 그래 딱 지금처럼 가볍게 무시하고 지나치면 되겠네. 그렇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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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대답이 돌아오지 않을 거란 건 알고있음
미련하게 펑펑 울기나하면서 여기까지 왜 온건지 한심하고 구차하고 후회스럽고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음
끝자락의 끝자락인 상황에서도 기대라는게 대가리를 치켜드니 더 비참하기 짝이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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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그래? 니가 내 부속품이라고?

순간 잘 못 들은건가 문대는 눈물로 얼룩진 얼굴을 들고 청려를 쳐다봤음

신청려에게서 한번도 볼 수 없었던 표정이 자신의 눈에 가득 담겨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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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관계에 이름 붙이고 간직하고 싶은데 그게 너무 무섭고 소중해서. 그래서 아무것도 못하겠었다면 어떡할건데.

신청려가 내뱉는 말들이 한번에 이해가 되질 않고 귓가를 여러번 맴돌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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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이? 너야말로 말 행동 하나하나 다 재고 니가 생각한대로 예상한대로 흘렀으면 좋겠는거잖아. 그거에 맞춰준 내가 대체 뭘 더해야 하는데?

마지막엔 소리라도 지르는 듯이 잔뜩 격양된 목소리에 화가 나있는 것 같기도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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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전히 이 대사를 보고싶어서 시작한 썰ㅜ

이 세상에 서로가 단하나뿐인 이해자인데 어떻게 소중하지 않겠어요... 깨질까봐 유리 상자 안에 가둬놓고 싶은데 참고 참다 터져서 비게퍼로 도와준다 핑계댄거지... 청려 시점도 풀어주고 싶은데ㅋㅋ
얘 왜 급발진이야 싶을까봐 한번 짚어주러 공사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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