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려가 갑자기 중요한일 생겼다고 콩이 부탁해서 어차피 멤버들 다 사흘간 오프라고 숙소 빌 예정이라 딱 하루만 봐주기로...

콩이 거실에 두고 잠시 씻는사이에 뵤가 돌아옴.
그리고 뵤는 아무도 없는 숙소에 문대 운동화랑 콩이만 있어서 당황하다 "...무, 문대야...?" 하고 불러봄.
문대도 하루만 데리고 있을 거고 이틀간 자기가 청소하면 될 거라고 생각해서 빈 숙소에 따로 다른 멤버들 허락은 구하지 않았음. 다른 멤버들 방문은 다 닫아놓고 아현이한테만 말해놨지.
-...뭐, 뭐야... 너 무, 문대 맞아?
-컹!
-...무, 문대라고?
-컹!
-...어?;;;
오늘 문대가 단톡방에서 멤버들에게 전부 숙소 안 들어오는 거 맞냐고 두 번이나 확인한 게 좀 이상해서 혹시 무슨 일이라도 있을까 싶어서 일부러 돌아온 건데, 문대 운동화 덩그러니있고 개만있으니 당황하지.
-...무, 문대야...? 너 진짜 박문대면 두 번 짖어봐.
-컹컹! (우연임
-히익!
-너, 너 어떻게 된 거야, 이게... 문대야, 어떻게... 야 이게 무슨 영화 같은... 아, 어떡하지? 뭐 어떻게 해야 해? 응?
뵤가 당황해 마구 허둥거리며 자기 휴대폰 들었다 놓음. 어디 연락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이걸 말해도 누가 믿어주겠나 싶어서 뵤절부절
문대 휴대폰임.
-!!!
-끙끙...
휴대폰 앞에 내려 두는 똑똑한 콩이. 그냥 이 사람이 이게 필요했나보다. 정도로 생각한 비범한 생각을 가진 강아지였으나, 뵤는 문대랑 아현이 방에
박문대는 콩이가 워낙 얌전하고 낮잠 잘 시간이라는 거 알아서 욕실에서 목욕하는 중임.
누워서 눈감고 하... 좋다... 콩이도 얌전하고... (혼자 극락
-...어쩌지, 문대야, 어디에 연락해야 해? 어? 너 이거... 이거 아는 사람 또 있어?
너 이거 필요한 거 아냐? 딱 이 느낌으로 올려다보며 끙끙대는데, 뵤는 얘가 휴대폰 주면서 끙끙대니 어딘가 연락해 달라는 거로 알고 나... 나비번 모르는데...하며 일단 켜봄.
역시나 지문인식이고 비번도 모름.
-...문대야 비번 누를 수 있어?
뵤는 너무 패닉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일단 문대(ㅋ) 데리고 소파로 감.
-...문대야, 너...다시 돌아올 수는 있는 거지?
-컹.
작게 한번 짖는 콩이 (역시 우연)
세상에 별별 일이 다 있고, 자기가 모르는 존재가 어딘가에 있을 거라고 늘 생각만했지, 실제 자기랑 가까운 사람이...
-...개였다니...
-컹...
콩이는 그냥 앞에 사람이 혼란해 보이고 시무룩해 보이니 끙끙대며 힘내라고 핥아줌. 손 핥아주고 얼굴 비비며
-문대야... 이대로 있으면 다시 돌아오는 거야?
-컹?
-시간 지나면... 알아서 돌아와?
-컹.
-혹시 안 돌아온 경우도 있어?
-컹컹.
지나가는 신이 본다면 어이없어서 자꾸 우연히 맞춰서 짖지 말라고 한마디 했을 법한 상황임. 아다리가 딱딱 맞아ㅋ
끙끙대며 고개 갸웃하는 거 보니 애가 배고파 보여서 기다려봐... 어쩌지... 고민하는 뵤.
-개일 때 사람 밥 먹어도 돼?
딱 저 질문 던진 시점에 박문대가 욕실에서 나오다 멈칫.
뭐야 왜 사람 목소리가 들려? 그리고 뭔소리야 저건?
-하 어쩌지... 내가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 사료 먹어야 하니? 언제 다시 돌아와?
저 형은 당연한 소리를 왜 하는 거지?
박문대는 대화 내용이 이상해서 설마...하며 일단 지켜봄.
콩이는 문대 나온 거 보고 꼬리 흔들기 시작하는데, 문대가 쉿. 하며 손가락으로 입술에 가져가니 똑똑한 녀석이 알아 들은 건지 얌전히 앉아서 꼬리만 흔들어.
뵤는 얘가 갑자기 꼬리흔드는걸 다르게 해석함ㅋ
-컹!
-밥 줘?
-컹!
-음... 알았어. 일단... 내가... 아 어떡하냐 진짜, 뭘 먹이지, 국에 밥이라도 말아 줄까?
-컹컹!
-아, 그건 아냐? 그럼 역시 사료야?
-컹!
밥이라는 말에 일단 반응하는 콩이. 문대는 진짜 저형... 일부러 나 웃기려고 연기하나? 싶었는데 옆얼굴 슬쩍 보니
'ㅇ발... 쟤 지금 찐이다. 찐으로 콩이를 나라고 생각하고 있어.'
-하... 일단 시간 지나면 돌아온다고 했으니 어떻게든... 너 혼자 있으면 불편할 테니까 내가 휴가 내내 같이 있어 줄게...
-컹!
'콩이가 직접 시간 지나면 돌아온다고 말했을 리는 없고...'
피식
-혹시... 돌아오는 조건이 있어?
-컹?
-?
콩이도 문대도 갸웃. 뵤는 엄청 비장하게 물어.
-그... 이 있잖아... 왜... 키, 키스나...
-...
-...끙끙?
와우. 소리 나오려는 거 꾹 참는 박문대. (특:벌거벗고 수건으로 가리고있음
-끙?
그렇게 말한 뵤는 콩이 양볼 살짝 잡더니 망설이다 주둥이에 쪽 뽀뽀해버림. 뒤에서 그 모습 잠시 지켜보던 박문대는 저도 모르게 풉 소리내버리고...
-...!?!?
뒤에서 들린 소리에 식겁한 뵤가 돌아보니,
-...바, 박문대!?
-네, 형... 큽... 전데요... 크흡...
-...너, 너... 너어어!!! 어, 언제부터 거기에 있었어!?
-...형이 제 밥 걱정해줄 때부터?
당황한 뵤가 어버버 하고 굳은 사이 박문대는 성큼성큼 방으로 들어가 옷 대충 챙겨입고 나와 콩이 옆에 털썩 앉아.
-컹?
-너, 너도 멀쩡해... 가 아니라! 너 왜 구경만 했어! 나 진짜, 진짜 놀랐다고!
새빨개져서 쮝쮝하는 뵤 보고 박문대도 어이없어함.
-솔직히 형이라면 어땠겠어요?
-...뭐가!
-이 진귀한 구경거리를 목격했다면?
-...
-...
할말없는 뵤. 만약 문대가 어느 날 햄스터를 보고 형이라 부르며 대화하는 꼴을 발견한다면...+@ 햄스터 주둥이에 키스라도 한다면...
-...일단 지켜봤겠지...
-그렇죠?
-...그래도 너무했어...
-어때요, 콩이는 매일 양치질도 해요.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박문대는 이상황에서 뵤 반응이 너무 웃겨서 괜히 어깨 두드려줌.
-으... 흑... 바, 박문대애...
-네, 형.
-흐으... 너 이거... 말하면 진짜 주길거야...
-...이 재미있는 걸 저만 알고 있으라니 너무 잔인한 처사...
-쭈길거야...
-뭐, 어쩔 수 없네요. 형이 부끄러워 기절하면 곤란하니 저만 알고 있을게요.
-...그, 그래... 꼭 그래야해.
-컹!
-...콩이 넌. 대답 너무 잘 하지 마.
-왜 콩이 기죽여요.
-끙끙...
소파에 누워있는데 콩이가 뵤 위에 엎드려 잠든 모습 박문대가 사진 오조오억장 찍어 줌.
-형, 자는척 해봐요.
-...별 걸 다 시키네.
-제 입이 간지러우려고 하는데...
순식간에 고개 떨구고 자는척 연기하는 배세진 때문에 피식 터진 박문대.
뵤는 개랑 산책 처음이라 첨에 목줄 잡았을때 질질 끌려가서 널부러지고 결국 박문대가 잘 컨트롤하며 데리고 다님.
그리고 다음 날
콩이 데리러 온 청려는 답례품 내밀며 생긋 웃어.
-이야... 우리 콩이랑 친해지셨네요.
은근히 보내기 싫어서 꼬옥 당겨 안고 있었지만, 콩이는 청려 오자마자 바로 컹컹 반갑게 짖으며 빠져나가 안기는 거 보고 혼자 현관에 앉아있는 뵤 됨.
박문대는 뵤 팔잡고 일으켜주며 답례품 대충 받고 콩이한테만 인사함.
-잘 가 콩아.
-...콩아 잘가...
-컹!
박문대도 콩이한테만 인사하고 문 닫으려는데, 청려가 끈질기게 문앞에서 안 비켜서 그쪽도 잘가쇼 수준으로 인사하고 닫아버림ㅋ
이후 이틀간 박문대랑 둘이 숙소에서 편하게 지내는 뵤는 중간중간 간헐적인 놀림(ㅋ)받고 뵤들짝 하며 오손도손 잘 지냈답니다.
끝.
무덤덤한 티벳여우 표정으로...
가끔 배세진이 좀 뵤로통해있으면 뵤 침대에 햄찌 인형 아무거나 하나 들고와 손바닥 위에 올려두고 진지한 얼굴로 '세...진이...형...? 형 맞아요...? 맞으면 찍. 해봐요.' 장난치다가 등짝 맞은 적 몇 번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