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못죽 썰. 상태이상으로 문대가 회귀한 거 보고 싶다. 근데 중3 때 몸으로 회귀해서 테스타 멤버들의 기억을 되돌리라는...

상태이상으로 문대가 회귀한 거 보고 싶다. 근데 중3 때 몸으로 회귀해서 테스타 멤버들의 기억을 되돌리라는 상태이상을 받은 문대....
어떻게 죽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음. 딱히 궁금하지도 않고. 근데 테스타 멤버들은 좀 걱정된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눈이 떠짐. 그리고 눈앞에 떠오르는 창.
[돌발!]
상태이상 : '되돌리지 못하면 죽음을' 발생!
정해진 기간 내로 테스타 멤버 중 최소 세 명의 기억을 되돌리고 재회하지 못할 시, 사망
D-1461
문대는 고개를 들고 주변을 둘러봄. 낡은 단칸방. 진짜 문대의 기억을 보면서 봤던, 그 단칸방이었음.
박문대는 빠르게 상황을 파악함. 본인이 회귀했고, 테스타 멤버들도 덩달아 회귀했구나. 기억은 없는 채로.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4년이면 넉넉한 시간일 것 같음. 다만 문제는……
그들의 전화번호도, 그들이 정확히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는 것. 그들이 속해있던 소속사에라도 무작정 찾아가볼까, 생각할 때.
[다시 한 번!]
처음으로 회귀가 진행되었습니다!
: 맞춤 특성 뽑기 ← Click!
특정 사람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6명 지정 가능, 지정 후 변경 불가
오……. 좋긴 한데, 왠지 좀 얄미웠음.
문대는 여섯 명을 당장 지목함. 류청우, 배세진, 큰세진, 선아현, 차유진, 김래빈.
즉시 여섯 명에 대한 정보가 떴음.
생각보다 쉽게 상태이상을 해결할 수 있겠다, 싶을 때.
[돌발!]
상태이상 : '회귀자의 나비효과' 발생!
전생에서의 사건이 크게 변화하면 안 된다.
단, 테스타 관련 사건은 예외이며, 테스타와의 친밀감이 쌓이면, 무작위로 비활성화 될 수 있다.
'되돌리지 못하면 죽음을'이 제거되는 순간 제거 가능.
……뭐?
박문대는 상태창을 훑어봄.
그리고 그 밑에……
자리해 있는 상태이상 두 개.
'두 개…….'
하나만으로도 빡이 치는데, 두 개…….
''회귀자의 나비효과'라니.'
죽음을 전제하는 상태이상은 아니니, 그나마 낫나.
……결론적으로는 아니었음.
의도하지 않아도 몸이 휙휙 움직이는 감각은 최악이었음.
'빨리 상태이상을 제거해야겠다.'
다행히 테스타 관련 사건은 예외이니.
그때부터 꾸준히 여섯 명에게 문자를 보내기 시작함.
-나 박문대야.
돌아오는 답은 칼 같았음.
-누구시죠?
박문대는 말없이 생각함. 내가 뭔 말을 해도 얘네는 못 믿겠지.
테스타, 아주사, 아이돌…… 뭐 하나라도 떠올리라는 심정이었음.
-차단합니다.
……결과는 이 모양이었지만.
특히 배세진, 류청우는 반응이 더 날카로웠음. 이미 유명인이라, 별 일을 다 겪어 봤어서 그런가.
문대는 꾸준히 문자를 보냄. 그러다 한 달쯤 지났을 때, 다 그만두었음.
학교에서는 은근한 괴롭힘이 이어졌음. 받아치고 싶었지만, 상태 이상 때문에 그럴 수도 없었음.
문대는 그에게 문자를 보냄. 힘내고, 넌 언젠가는 데뷔할 거라는 내용의 문자를.
-누구신데 제게 이런 문자를 보내죠?
박문대는 특성으로 큰세진의 상태를 확인했음.
박문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음. 그리고 큰세진은 박문대를 차단함.
'……답이 안 보이네.'
사건이 일어났음. 차유진과 김래빈의 데뷔가 엎어진 것.
박문대는 문자를 보냄. 어차피 읽히지 않겠지만, 위로라도 해 주고 싶어서.
'드디어.'
상태이상이 잠시 해제됨.
박문대는 오랜만에 전생에서 벗어나 마음대로 몸을 움직였음. 차유진과 김래빈이 좋아하는 식당을 잡고, 그 둘을 만났음.
처음에는 과거의 일을 다 털어놓을 생각이었는데, 그러지 못했음. 그랬다가는 앞으로도 둘을 영영 보지 못할까 봐. 그냥 힘내라는 말만 반복해서 했음.
옛날처럼 밝게 웃는 차유진. 그 옆에서 고개를 주억거리고 있는 김래빈.
둘은 박문대에게 이상한 친밀감이 든다고 말했지만…… 그 이상의 말은 하지 않았음.
한 번 만나고, 신기해하고, 앞으로 자주 보자고 말했지만 그뿐. 그 둘은 테스타를 기억하지 못했음.
박문대는 꾸준히 문자를 보냄.
큰세진은 박문대의 문자를 차단했지만…… 류청우와 배세진은 이따금 박문대의 문자를 확인함.
둘은 옛날에 박문대의 번호를 차단했었지만, 둘의 번호가 바뀌면서 차단이 풀린 상태였음.
그리고 선아현은…….
-저랑 친해지고 싶으시다고요...?
솔직히 표현하자면, 선아현의 호감을 사는 건 쉬웠음.
그렇게 차유진, 김래빈, 선아현과 다시 친해짐. 함께 놀러다녔음. 그 순간만큼은 문대도 제 몸을 마음껏 움직일 수 있었음.
다만 그 셋도 아직은 기억을 찾을 기미를 보이지 않아.
박문대는 무심코 생각했음. 지친다.
그리고……
학교에서 생리대 도둑 사건이 발생함. 박문대는 아무 말 없이 예정되어 있던 대로 행동함.
-자, 자퇴를? 왜?
-……그냥, 지쳐서.
당황하는 선아현에게 아무렇게나 대답함.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털어놓지는 못했음. 걱정할 테니까.
-호, 혹시, 학교에서, 누명을……
선아현은 계속해서 말함. 누명을 썼냐, 혹시 뭔가를 훔쳤다는 누명이냐, 그것 때문에 자퇴했느냐. ……기억을 찾지 못했다면 알 수 없는 것들이었음.
그리고 창이 떠올랐다.
[되돌리다!]
당신은 선아현의 기억을 일부 되살리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 남은 인원 : 2
박문대는 선아현을 부여잡고 울었음. 3명 중 고장 1명의 기억을 되살리는 데에 성공했을 뿐인데, 왜 그리 기쁜지. 선아현도 함께 울었음.
다만, 선아현의 기억도 완전하지 못했음.
제대로 기억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우는 선아현을 달랬음. 힘껏 도와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박문대는 집에 돌아와서 생각함.
이러다가 내가 죽으면 더 상처 받는 게 아닌가.
그도 그럴 게, 기한이 촉박했음.
'……일단 열심히 해 보긴 해야지.'
박문대는 꾸준히 셋과 어울림.
박문대는 '태양처럼 타오르는'을 선곡함. 자기만 기억하는 옛날 일을 떠올리며, 시원시원하게 노래를 불렀다.
김래빈의 표정이 멍해졌다.
-……형.
-……?
-혹시 이 곡, 언제 한 번 제 앞에서 부르신 적이 있으십니까……?
혹시, 하는 기대감이 들었음.
김래빈의 얼굴이 미미하게 찡그려짐. 기억이 안 나는 걸 억지로 뒤질 때 나오는, 그런 표정이었음.
-언제 한 번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있어.
한동안 마음고생을 했었기 때문일까. 박문대는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짓을 함.
김래빈은 납득하지 못했음.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 눈은 단호했음. 아까 잠시 보였던 틈이 보이지 않아.
그날의 대화는 어색하게 끝났음. 김래빈은 예의상 말을 보태지 않았지만, 꺼림칙함을 느꼈겠지.
박문대는 그를 붙잡지 않았음. 그러기엔 너무 지쳐 있었음.
-래, 래빈이가…….
-……그럴 만했지.
나라도 그랬을 테니까. 그리 중얼거리면서도 속이 쓰렸다.
-어, 어떻게 하려고?
-……그냥 포기할까.
지난 몇 년, 희망은 자리를 비운지 오래였다. 차라리 지금부터 죽을 준비를 하는 게 더 효율적일지도…….
머릿속으로 생각을 이어나가는데, 선아현의 얼굴이 창백해짐.
-…….
그 '언젠가'를 믿기엔 시간이 많이 없어서.
……다만, 선아현은 그 사실을 모를 터였다.
-이, 일단 한 번 해 보자.
-…….
-내가…… 도와줄게.
선아현은 어느새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다.
박문대는 정신을 차렸다.
'……할 수 있는 데까진 해 봐야지.'
박문대는 '노래'에 초점을 맞춤.
자신을 어색해 하는 김래빈 앞에서, 자연스럽게 노래를 흥얼거림. 기다림이 좋아, 태양처럼 타오르는, 심지어 아직 미발매된 미래의 곡들까지.
[되돌리다!]
당신은 김래빈의 기억을 일부 되살리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 남은 인원 : 1
-죄송합니다…… 형.
김래빈이 울었다. 아현처럼 제대로 기억도 못하고 있으면서, 죄송하다고 말하면서 울었다.
희망이 다시 생긴다. 한 명, 고작 한 명 남았다. 그럼 이 빌어먹을 상태이상도 제거할 수 있지 않을까.
류청우, 큰세진, 배세진에게 꾸준히 연락하면서, 차유진을 붙잡고 놀러다녔다. 어차피 자퇴를 해서 시간은 많았다.
소득은 없었다.
['되돌리지 못하면 죽음을']
정해진 기간 내로 테스타 멤버 중 최소 세 명의 기억을 되돌리고 재회하지 못할 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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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수면제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민감하신 분들은 피해주세요.
……옛날처럼 몸이 저절로 움직인다. 단칸방을 정리했고, 통장과 지갑 같은 것을 챙겼다. 수면제를 샀다. 모텔을 잡았다. 책상에 앉아 유서를 썼다.
‘이런 식이군.’
이런 식으로 죽는 거구나. 그래도 수면제로 죽는 건, 덜 아플 것 같지.
그래서 곧 죽을 거란 생각에도 슬프지 않았다. 다만……
문대는 핸드폰을 들었다.
류청우, 배세진, 큰세진에게 문자를 보냈다.
'차유진은 안 되고.'
괜히 타이밍이 안 맞아서 안 좋은 장면이라도 보게 하면 안 될 것 같았다.
-xx여관, xx호.
-한 번이라도 와 주면 안 되냐?
몇 시간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포기할 수가…… 없어서.
그리고, 기다렸다.
침대에 기대어, 핸드폰만 바라봤다. 째깍…… 시간이 흐르고, 그들은 오지 않았다.
대신 다른 사람에게 문자가 왔음.
선아현, 차유진, 김래빈이 있는 단톡방이었다.
-형, 저희 선물 준비했어요!
-집 앞으로 나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떡하냐. 나 지금 집에 없는데. 이제 거긴 더 이상 내 집이 아니고…….
중간에 '어디냐'라는 문자가 왔지만 무시했다.
박문대는 씁쓸하게 웃고, 다시 한 번 문자를 보냄. 류청우, 큰세진, 배세진에게.
-올 필요 없어.
상태이상의 기한이 빠르게 줄어든다. 시간 단위에서, 분 단위가 되고, 기어이 초 단위로 변했다.
핸드폰이 한 번 더 깜빡였지만, 문대는 보지 못했다.
입에 수면제를 쏟아 붓는다. 물을 찾아 들어 물통의 뚜껑을 젖힌다. 씁쓸한 맛이 입안 가득 차오르고……
문이 열렸다.
뛰어왔는지 헐떡거리고 있는 큰세진. 그는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방 안의 풍경을 보고 흠칫 놀랐다.
[되돌리다!]
당신은 이세진의 기억을 일부 되살리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 제한시간 : 충족
! 상태이상 : '되돌리지 못하면 죽음을', '회귀자의 나비 효과' 제거!
: 보상 ← 강제 수령
아니, 잠깐. 보상 강제 수령……?
[보상]
테스타 멤버 전원의 기억의 일부가 되돌아온다.
강제 수령인 것 치고, 나쁘지 않은 내용이었다.
긴장이 풀린 몸이 축 늘어졌다. 정말로 죽을 뻔 했다. 괜히 지쳐서 잠시 눈을 감는데…… 몸이 덜컥 흔들렸다.
-너, 너…… 미쳤어? 아니, 아니지. 병원…… 병원부터.
-……됐어. 괜찮아.
큰세진이 병원에 갈 것을 권유하는데, 때마침 핸드폰이 울렸다. 문대는 핸드폰을 들었다. 온갖 곳에서 전화와 문자가 오고 있었다.
-당장 갈게
그래, 다들 한 번 보긴 해야지…….
문대는 다른 애들한테도 여관에 대한 문자를 보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한 번 휘청거리는 몸을 큰세진이 잡았다.
-너 괜찮아? 역시 병원부터……
-괜찮으니까 치우는 거나 좀 도와줘.
-…….
문대는 청우에게 차분하게 상황을 설명했다. 그 짓을 배세진에게도, 차유진에게도 했다.
그들은 믿지 못하는 것 같으면서도, 결국엔 납득했다.
-다 기억 나진 않으신다고요?
-응. 그냥 우리가 '테스타'였다는 것 정도?
……아까 상태창에도 기억의 '일부'가 돌아온다고 했었지.
그들이 아는 정보는 생각보다 빈약했다. 그들은 문대의 존재를 기억해냈지만, 자세한 기억은 찾지 못했다.
조금 씁쓸…… 아니다. 욕심 부리지 말고 이걸로 만족하자.
'내가 죽었었다는 건 모르는 게 나을 테니.'
아직 모르는 게 많은 상태에서도 저리 우는데. 문대는 한쪽을 응시했다. 차유진이 펑펑 울고 있었다.
-죄, 죄송해요…… 전 암것도 모르고.
-난 괜찮아.
차유진이 덥썩 안겨왔다. 문대가 갑작스럽게 실린 체중에 휘청거릴 때였다.
[돌발!]
상태이상 : '데뷔를 못하면 죽음을' 발생!
…….
……그래, 왜 안 뜨나 했다.
그때부턴 박문대가 아는대로 상황이 흘러감.
다만, 옛날보다 아는 게 많았기에, 더 유리한 상황에 설 수 있었음. 처음부터 높은 등수를 받고, 악편을 받을 여지를 없애고, 논란에도 침착하게 대응하고…….
그들은 다시 관계를 쌓아나갔다. 옛날과 똑같은, 그 방식으로. 언젠가, 누군가가 물었다.
-옛날에도 이런 식이었어?
-옛날에도 이렇게 친해졌었어? 아니면 지금은 좀 빠르게 친해지고 있는 건가?
-옛날보단 빠른 속도로 친해진 것 같긴 한데…… 옛날과 별 차이는 없어요.
-……그럼 옛날에도 이랬겠구나…….
그의 눈에 아쉬움이 가득했다. 기억이 온전하지 않다는 아쉬움.
그렇게 무사히 1위로 데뷔함.
데뷔 보상은 '테스타 전원의 기억이 일부 돌아온다'였음.
그리고 테스타는 지난생의 기억을 일부 되찾음. 정확히는, 아주사를 통해 데뷔하기까지의 기억을 모두 되찾음.
'기억을 조금씩 돌려주는 건가?'
언젠가는 이들 모두 원래의 기억을 되찾는 일이 올까……? ……그랬으면 좋겠다.
-우리 기억은 아직 다 안 돌아온 거겠지?
-예. 대략 2년 정도의 기억이 남았어요.
그들은 어렵게 자신들이 회귀했다는 걸 인정했지만 그뿐. 자신들이 모르는 2년간의 기억이 있다는 건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음.
그리고…… 그만큼 문대에게 미안했음. 문대는 다 기억하고 있었으니까.
-미안해.
-아뇨. 괜찮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이 돌아오는 것 같으니까요. 기다려 보세요.
……2년 후의 기억.
문대는 당연히 저들이 기억을 찾기를 바랐음. 그러나 저들이 상태이상으로 죽은 자신을 떠올린다면……? 그건 좀 걱정스러웠음.
문대는 그 사실을 말하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도 굳이 언급하지 않음. 괜히 걱정시키고 싶지 않았음.
문대는 그렇게 상태이상을 조금씩 해결해나감.
테스타는 조금씩 기억을 찾아감. 그때쯤엔 멤버들의 태도도 예전과 같아졌음.
그리고…… 기어코, 옛날의 상태이상이 뜸.
옛날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상태이상을 보며, 문대는 생각함.
'가능할 것 같은데.'
박문대는 그 상태이상을 해결하는 데에 성공함.
문대는 숙소에 돌아와서 보상 버튼을 누름.
이번 보상은…… 멤버들에게만 국한되는 게 아니었음.
시야가 암전되는 느낌. 그리고 어느새, 박문대는 거실이 아닌 방에 누워 있었음.
박문대는 상태창을 힘껏 노려봄. 머릿속은 온갖 생각이 뒤섞여 어지러웠음.
설마 죽겠어.
어떻게 죽는 거지?
내가 죽으면 어떻게 되는 거지?
진짜 죽어?
진짜……?
그러나 남은 기한이 0이 되고 나서도……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문대는 긴장한 몸을 풀었다. 5분이 지나서도 죽지 않았으니, 안심해도 될 것 같았다. 왜 안 죽었는지는 고민 좀 해 봐야겠지만.
실제로 그날 밤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차에 치여 즉사했다.
'……뭐야.'
박문대는 떠밀리듯 깨어났다.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죽었을 때의 그, 소름끼치는 감각이 한순간 몸을 점령했다.
주변이 소란스럽지 않았다면, 정신을 차리는 데에 더 오랜 시간이 걸렸을 지도 몰랐다.
-무, 문대야…… 너, 너, 살아 있지……?
-살아 있어.
문대는 급히 정신을 수습하고 테스타 멤버들을 하나하나 달램.
나 살아있고, 과거로 돌아왔으니 죽을 일 없고, 너무 울지 말라고.
박문대는 차분히 멤버들의 말을 들음. 그 차분한 태도에, 멤버들도 조금씩 안정을 찾기 시작함.
-응.
-혀, 형이 돌아가셨다고…….
-그래. 놀랐겠다.
-흐어엉……. 죽지 마요, 형.
-안 죽어.
차유진이 문대를 꼭 끌어안음. 문대는 훌쩍거리는 그의 머리를 쓰다듬음. 뭐가 그렇게 서러웠는지, 차유진은 더 울먹거리기 시작함.
-그래.
-죽지 마요.
-안 죽어.
-진짜 죽지 마요.
-안 죽는다니까.
그런 대화를 열 번쯤 주고 받았을까. 유진이 드디어 울음을 멈췄다.
갑갑했던 문대가 차유진의 팔을 떼려 했으나, 차유진은 끝까지 팔을 풀지 않았다.
-그…… 무, 문대야. 미안해.
-……?
-이, 이제야 기억해서…….
아.
정신이 없어서 잊고 있었는데, 그랬다. 이젠 이들도 모든 과거를 기억해냈을 터였다.
괜찮다고 말하려는데,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생각보다 힘들었었나 보다. 혼자서만 모든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는 게.
-무, 문대야. 울어?
-…….
-미안해…….
기억은 없었어도 친분은 그대로였던 데다, 그들이 모든 기억을 잊고 있었던 것도 아닌데. 그 말을 듣고 나니 조금, 울컥해서…….
-앞으로는, 크흥. 절대 이런 일 없을 거야…….
-마, 맞습니다. 다시는…….
겨우 진정했었는데 문대가 울자, 거실이 다시 눈물바다가 되었다.
그들의 말대로. 앞으로는 문대가 죽는 일도, 테스타가 기억을 잃는 일도 없을 것이다.
하여튼 저날 이후로 과보호 받는 문대 보고 싶다. 차 지나갈 때마다 덥썩 끌어안겨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