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솔 #솔용 고양이인 줄 알고 솔용이 용줍하신 최님 ㆍ ㆍ ㆍ 요앞에서 아기 고양이를 주워왔다. 추운데 포도 주스 상자...

고양이인 줄 알고 솔용이 용줍하신 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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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앞에서 아기 고양이를 주워왔다.
추운데 포도 주스 상자 안에서 삐약삐약 울고 있는 게 안쓰러워서 데려왔다.
손바닥만한 까만 고양이는,
얼굴과 몸 크기가 거의 비슷했다.
흑임자 경단 두 개를 나란히 붙여놓은 것 같다.
따뜻하게 데운 분유를 주사기에 담아 내밀자
분홍 배 빵빵하도록 마시고 잤다.
추울까봐 깔아놓은 이불 야무지게 뭉쳐,
그 안에 쏙 들어가 자는 걸 보니...
뭐랄까, 답지 않게 좀 감동도 했더랬다.
이게 바로 부성애? 막 이래.
큰 뜻은 없었고, 포도 주스 상자 안에 있었어서 포도였다.
포도는 쪼끄만 게 언제는 용감하고 언제는 겁이 많았다.
주로 최 요원이 있을 땐 용감했고,
최 요원이 없을 땐 겁이 많았다.
최 요원 없으면 손가락 반 마디만한 나방에도
기겁을 하고 털을 부풀리며 난리바가지가 났다.
집을 오래 비울 때가 많았다.
애를 위해서라면 좋은 집에 보내주는 게 낫지만...
아직 야옹도 제대로 못 해서 삐용삐용 우는 까만 먼지 덩어리를 도저히 보낼 엄두가 안 났다.
이래서 정이 든다는 게 참 무섭다.
"어쩔 수 없지. 가자, 포도야."
그 상태로 자전거 타고 초자연재난국으로 향한다.
(여러분은 이러시면 안됩니다)
한편 따끈한 점퍼 안에 들어온 냐니
"??" 상태 되어 점퍼 밖으로 얼굴만 쏙 내밀었다.
"삐우."
열심히 자전거 패달 밟던 최 요원이 웃었다.
"왜. 포도. 어디 가는지 궁금해?"
"뺙."
"좋은 데 가자, 좋은 데."
"삐빅."
포도주스 상자에서
최 요원의 집을 거쳐,
현무 1팀에 도착하게 되었다.
제 주먹만한 털뭉치를 본 재관이
오히려 낯을 좀 가렸지만,
그것도 털뭉치가 도도도 걸어와서 발목에 머리를 꿍 박자 순식간에 풀어졌다.
재관이 털뭉치에는 손도 못 대고 물었다.
"귀엽습니다. 이름이 무엇입니까?"
"포도."
"포도. 귀엽습니다."
시종 재관의 발치를 맴돌았다.
앞발을 위협적으로 쳐들고 다리에 손톱을 박기도 했다.
그래봤자 쪼끄매서 일어나도 발목 언저리에 오는 게 다였다.
"삐약 삑."
"포도가 재관이 좋은가보다. 안 무니까 쓰다듬어줘."
"무는 건 괜찮습니다만 애가 너무 작아 그럽니다."
재관이 손가락 끝으로 조심스레 털뭉치의 머리를 긁어주었다.
쪼만해서 손가락짓 한번에 머리부터 엉덩이까지 골고루 손길이 닿았다.
"태어난지 얼마 안 된 모양입니다."
"응. 한 달이나 됐으려나."
온몸에 우유 방울 하나 없이 새카만 게,
밤에는 어디에 숨어 있어도 못 찾을 것 같았다.
이약 이약 울던 고양이는, 재관이 안아주지 않자 도로 최 요원에게 돌아갔다.
최 요원이 그런 재관을 놀리듯 고양이를 번쩍 안아들었다.
"재관이 형아가 나빴네에. 우리 포도 안아주지도 않고."
"삐이잉."
"제가 고의로 그런 게 아닙니다...!"
까만 고양이는 최 요원의 무릎 위에서 골골골 소리내며 이미 녹아버렸다.
소식이 어떻게 그렇게 빨리 퍼졌는지,
현무 1팀에 아기 고양이가 있다는 말을 들은 요원들이 대기실을 바삐 드나들었다.
"평소엔 메신저로 잘만 물어보시더니?"
선배 요원 하나가 별로 궁금하지도 않은 서류를 들고 대기실 문을 두드렸다.
오늘만 벌써 아홉 번째 방문자였다.
소파 위에서 뒹굴거리던 포도가,
낯선 사람의 등장에 "삐우!" 소리를 냈다.
"오, 네가 포도구나!"
"물어볼 거 있으시다면서요."
"이따 얘기하자. 우쭈쭈, 아가야. 어쩌다 혼자 있었어어."
포도는 고양이답지 않게 사람을 곧잘 따랐다.
머릿가죽이 당겨지며 애 눈이 희번뜩 뜨일 정도로 거친 손길이었다.
그걸 본 재관이 뒤에서 손가락을 움찔거렸다.
말리고 싶긴 한데, 포도가 구륵구륵 소리를 내니 차마 못 말리고 있는 모양새였다.
"네. 어제 분유 사다 먹였어요."
"다행이다. 쌀밥이라도 먹였을까봐 걱정했네."
"제가 그 정도는 아닙니다!"
"그래. 맘마 먹었다구우."
"전혀 안 들으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