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솔 #요원솔음 < 돌아선 마음과 마주하는 법 > 상불ㅣ권태기 후회공 최 X 저주로 시한부 된 솔 그냥 ㅈㄴ슬픈 상불썰...

점점 죽어가는 김솔음을 알지 못해.
비극은 거기서부터 시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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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부쩍 늘었어. 자도 자도 피곤하더라. 아마 저주의 여파인 것 같아.
김솔음은 부스스한 얼굴로 침대 옆자리를 더듬었어.
그럴 줄 알았어. 그런데도 그냥 한 번 해봤어.
예전에는 그냥. 김솔음이 아프면 하루 종일 연차를 내고 옆에 붙어있었거든.
몸이 약해지니까 마음도 약해지나.
예전 생각이 나더라고.
물을 한 잔 마시고, 냉장고에서 차갑게 식은 음식들을 꺼내.
어제도 늦게 들어왔나 봐.
일찍 자느라 얼굴도 못 봤네.
차게 식은 음식을 그대로 입 안에 밀어넣어. 아픈 몸에는 어떤 음식을 먹어도 맛 없기만 해.
그를 위해 만든 음식들이 마구 뒤섞여 굴러떨어져.
그래도 아무렇지도 않아. 어차피 이것도 얼마 안 남았거든.
적막한 집 안에서 설거지를 해.
회사에는 어제 사직서를 냈어.
그 시간을 회사에 낭비하는 건 아깝잖아.
김솔음은 자기가 받은 저주가 뭔지 잘 알고 있었어.
파훼 방법이 없다는 것도.
말했다가는 상대방도 이 저주에 함께 휘말린다는 것도.
들키지 않는 한도 내에서 최 요원의 옆에 머물다가.
조용히 사라질 예정이었어.
아주 조용히.
저주가 시작된지 일주일이 넘었는데.
의외로 쉬워 보여.
최 요원은 조금도 눈치채지 못했거든.
식사량이 줄어도.
많이 피곤해 해도.
잠이 늘어도.
회사를 그만둬도.
최 요원은 몰랐어.
바쁜 사람이니까. 그러려니 해.
그래도 원래부터 그런 건 아니었는데. 좀 씁쓸하긴 하다.
티비 소리를 자장가 삼아, 김솔음은 과거를 회상해.
사귀고 일 년... 아니, 이 년. 그래. 그 쯤부터였던 것 같아.
두 사람이 어긋나기 시작한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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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솔음은 집에 돌아가기를 포기하고 최 요원의 옆에 남았어.
최 요원도 그걸 알았기에 김솔음을 더욱 아끼고 사랑했어.
두 사람만의 '집'을 만들었어.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했지.
돌이켜보면 거기서부터가 잘못 끼운 첫 단추였던 것 같아.
"그 재난에는 들어가지 마."
"왜 자꾸 위험한 행동을 해?"
"내가 없을 땐 구조 들어가지 마."
"...안 들어가면 안 될까?"
정확히는, 사귄지 반 년쯤 됐을 때. 솔음이 자기 목숨을 걸고 최 요원을 살린 후부터.
솔음은 그때 사흘 간 혼수상태였고, 후유증도 오래 갔어.
그 단단하던 사람이 재난에도 못 들어갔을 정도니까. 말 다 했지.
그 이후 솔음은 다시 건강해져서 복귀했지만,
최 요원은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어.
솔음이 조금만 위험해도 이성을 잃었고,
나중에는 재난에 들어가지 말라며 붙잡기에 이르렀지.
"...알겠습니다."
솔음은 계속 현무 1팀에서 최 요원과 청동요원과 함께 근무하고 싶었지만. 더 고집부릴 수는 없었어.
솔음이 함께 있으면, 최 요원은 필요 이상으로 무리하다가 다쳐오니까. 솔음은 그게 더 싫었거든.
주작팀이라고 안전하냐. 꼭 그렇지만도 않았어.
결국은 초자연재난관리국이잖아. 솔음의 의사에 거슬러 위험한 것들과 마주해야할 일은 계속 생겼어.
재난에 몇 번 휘말리기도 했고. 직원의 실수로 관리하던 영물이 날뛰어서, 그걸 제압하다가 크게 다치기도 했어.
최 요원은 그날. 병실에 누운 김솔음을 붙잡고 많이 울었어.
최 요원은 김솔음이 잠든 줄 알았던 모양인데. 엄밀히 말하자면 처음엔 잠들어있던 게 맞긴 해. 최 요원이 숨을 헐떡이는 소리에 깨어났으니까.
그도 그럴 게... 최 요원이잖아. 그 강한 사람이잖아. 죽음 앞에서도 초연한. 어탐기의 영웅이잖아.
"요원님, 우십니까?"
"솔음아..."
"울지 마세요. 요원님. 저 많이 안 아파요."
김솔음은 우는 그를 끌어안고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어.
그가 자신 때문에 불안해하는 게 안쓰럽고,
한 편으로는 조금 기쁘기도 했어.
그만큼 자신을 사랑한다는 뜻이잖아.
그 달에, 김솔음은 재난관리국을 퇴사하기로 했어.
"정말로 괜찮겠어? 내가 이런 말 하기엔 좀 그렇지만... 좋아했잖아."
솔음이 시민을 구하면서 보람을 느꼈다는 걸. 이 세상에 남기로 했던 이유에, 재난관리국도 있었다는 걸.
"괜찮습니다. 저는 최 요원님이 불안해하는 게 더 싫으니까요."
그래도 솔음은 정말로 괜찮았어.
최 요원이 웃어준다면.
앞으로 두 사람이 계속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면.
"대신 요원님도 이제는 몸 좀 아끼세요. 이젠 제가 지켜드릴 수 없으니까요."
최 요원은 대답 대신 솔음을 꽈악 껴안았어. 고마움과 미안함, 사랑스러움, 그 모든 것들이. 말하지 않아도 품 안에서 전해졌어.
최 요원은 여전히 시민을 구하는 재난관리국 요원이었으며,
김솔음의 집은 이제 최 요원밖에 남지 않았어.
그럼에도. 그 많은 역경을 딛고서.
두 사람은 여전히 사랑하고 있었어.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것처럼.
김솔음의 퇴사.
그게 잘못 끼운 두 번째 단추였을 줄.
몸이 멀어지면 마음이 떠난다고들 하잖아.
그게 두 사람에게도 적용될 줄은 몰랐어.
어쩌면 자만했는지도 모르지. 우리는 다를 거라고 말이야.
김솔음은 규칙적인 시간이 중요한 직장인이 되었고, 최 요원은 호출이 오면 아무때고 달려나가야 하는 재난관리국 직원이니까.
밥을 먹다가도, 영화를 보다가도, 데이트를 하다가도. 최 요원은 언제고 달려나갔어. 김솔음을 뒤로 하고.
같이 달려나갔으니까.
그런데 직장이 달라진 지금.
몇 번이고 그렇게 남겨지다 보니까.
채 몇 술도 뜨지 못하고 덩그러니 남겨진 밥그릇과 수저를 앞에 둔 어느 날.
김솔음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
생각보다 참 많이 외롭다- 고.
"왜 자꾸 다쳐오시는 겁니까."
"일 하다보면 어쩔 수 없어. 알잖아."
잘 모르겠어.
아니, 물론 머리로는 알아. 재난은 늘 위험했고, 구조 요원은 늘 부상의 위험을 달고 산다는 거.
솔음도 최 요원도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겼으니까.
자신은 최 요원이 걱정하는 게 싫어서 정 들었던 직장까지 그만뒀는데.
최 요원은 기다리는 자신 생각은 전혀 안 하는 걸까 싶어져.
크게 다쳐서 돌아온 날, 김솔음은 결국 큰 소리를 냈어.
"요원님, 요원님이 위험해도 이젠 제가 알 수도, 도와드릴 수도 없어요. 그러니 조심 좀 하세요."
"나도 조심하고 있어, 솔음아."
나지막한 목소리 안에 짜증이 차 있어.
처음이야. 그가 이 문제로 화를 낸 건.
참고, 참다가.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는 듯.
인내의 뚜껑을 뚫고 올라온 감정의 기포가 터졌어.
"요원의 생명이 우선입니다."
"솔음아, 너마저!"
"저한텐 누군지도 모를 사람들보다, 당신이 더 우선이라고요!"
"왜 그런 말을 해, 솔음아. 너 그런 사람 아니잖아."
"그런 사람이 어떤 사람인데요. 왜요. 이젠 그래서 저한테 실망하셨어요?"
"솔음아!"
아마 최 요원도 들었을 거야.
서로가 내도록 소중히 지켜왔던.
'신뢰'가 부서지는 소리.
"제가 나갈 테니까 여기 계세요."
"내가-"
"다친 몸으로 어딜 나간다고 그러세요. 괜찮아지면 연락해요. 그때 돌아올게요."
솔음은 대답도 듣지 않고 지갑과 휴대폰만 챙겨 나와버렸어.
내가 잘못한 걸까?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김솔음은 최 요원을 포기할 수 없어.
그가 위험한데도 자기 목숨을 그렇게 내던지는 걸... 견딜 수가 없어.
그런 사람이라서 좋았고,
그런 사람이라서 슬퍼져.
애써 못본 척 하던 균열이
선명하게 두 사람을 덮쳤어.
그걸 김솔음도, 최 요원도 알면서ㅡ.
"...."
📵 최 요원님
부재중 전화로 넘어가자, 이번에는 문자가 와.
💬 집에 들어와 포도야
💬 나 아픈데 혼자 있으려니까
💬 너무 외로운데
💬 막 이래 ㅎ
그걸 김솔음도, 최 요원도 알면서.
💬 지금 갈게요
모르는 척 하기로 해.
그렇게 하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처럼.
요기로⬇️ (꾸벅)

< 돌아선 마음과 마주하는 법 > (2)
상불ㅣ권태기 후회공 최 X 저주로 시한부 된 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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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사이를 덮친 균열.
그걸 김솔음도, 최 요원도 알면서.
💬 지금 갈게요
모르는 척 하기로 해.
그렇게 하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