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엋문 [연희대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 오늘 한시경 연희관 앞 벤치에 앉아 에어팟 끼고 계셨던 금발머리에 강아지상인...

[연희대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
오늘 한시경 연희관 앞 벤치에 앉아 에어팟 끼고 계셨던 금발머리에 강아지상인 남자분, 남자친구 있는지 전해주세요^^
댓글 357개
- ㅇㅇㅇ : 호모나게이뭐야 👍🏻78
- ㅇㅇㅇ : 용기뭐임 👍🏻124
- 이세진 : 어라 이거 문대문대 아니야? @박문대
...? 뭐 이렇게 태그가 많이됐어?
책상 아래로 핸드폰을 내려 처음부터 차근차근 보는데,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어떤 남자가 자기 인상착의를 적어 전해달라고 올린거지
근데 거기다가 이세진이 자기를 태그해버렸고
그 시간에 연희관에서 교양듣는 이세진 수업 끝나는 거 잠깐 기다렸다 같이 밥 먹으러가려고, 벤치에 앉아 노래나 들으면서 시간 떼우고 있었음
- 신재현 : 안녕하세요, 문대씨 맞으시죠? 오늘 오후에 연희관 앞에 계셨던
언급된 댓글에 프로필사진을 보니 맞는 것 같아서^^
워낙 접속을 안해서 새내기때 이세진이 멋대로 찍어주고 바꿔놨던 프사가 올라가 있다는 걸 완전히 까먹고 있었던거지
이 사달의 원인이나 다름 없는 이세진의 놀리는 카톡이 우수수 오는 걸 누르려다 실수로 그 페메를 눌러버림
....아....시발
- 신재현 : 음 만날래요?
하고싶은 얘기가 있는데
- 전 없는데요
그리고 남자 애인 둘 생각도 없어서요
죄송합니다,를 마지막으로 보내고 대화를 끝내려하는 문대였지만
뻔뻔하게 들이대고 만나러 가는거지. 근데 어쩌다 만나게 됐는데 막상 실제로 보니까 신재현 생긴게 취향인거라 당황해버림
...나 바이인가
끈덕진 플러팅에 못이긴척 넘어가는 문대로 캠게 엋문~~
"아니, 문대문대에게도 봄날이 오나 싶어서~ 아! 악! 아 미안! 미안하다고!"
그 댓글 하나때문에 여기까지 왔다고 신재현과의 채팅창을 보여주니 두 눈에 눈물까지 달아가며 웃는 이세진이었다.
그말에 더 빡치는 건 당연한 수순.
'하..다신 연희관 앞으론 얼씬도 안한다.'
라고 다짐했던게 고작 삼일 전.
지금 문대는 누군가에게 손목이 잡혀있는 이 상황을 이해하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다.
"맞네. 저 그때 연희대 글 올렸던 사람인데 기억해요?"
생각보다 봐줄만한, 아니 꽤나 인기가 많을 게 뻔히 예상되는 얼굴에 살짝 당황한 문대였지만 이내 정신차리고 붙잡힌 자신의 손목을 그에게서 살짝 빼내려 시도했다
"어디가는거죠."
"차분하게 앉아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곳?"
도착한 곳은 학교 내 카페.
문대를 자리에 앉힌 그는 도망가면 안된다는 말을 하곤 주문을 하러 갔다.
문대의 앞엔 케이크를 깨작깨작 먹는 그를 빤히 보며 미소를 띄고 있는 신재현이 있었다.
'...할 말 있는 거 아니었냐고.'
'......? 홀려? 내가?'
이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혼란스러움만이 가득한 문대의 얼굴을 보던 재현이 마시던 아메리카노를 내려놓고 말했다.
진심이 가득 담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자 재현은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럼 딱 세번만 만나봐요. 세번의 만남 뒤에도 마음에 변화가 없으면 깨끗하게 그만둘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