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들에게 상태이상이랑 진실확인 들키는 박문대... 시작은 문득 떠오른 김래빈의 궁금증이었음 🐰문대 형, 기억 상실증은...

🐰문대 형, 기억 상실증은 몸이 바뀌어 실수를 할 수도 있는 상황에 미리 대응하기 위해 만든 하나의 방법이 아니었습니까?
🐶...그런데.
뜬금없는 물음에 찝찝해하면서도 답해주겠지
연습실 곳곳에서 쉬고 있던 멤버들도 의외의 주제에 고개를 돌려 그쪽을 바라봐
회사원 시절의 기억이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기억상실이라고 봐도 좋으나, 멤버들은 그 사실을 모르니 박문대는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음
🐰그렇다면 종종 기억이 돌아왔던 일들은 무엇이었습니까?
🐹...그러고 보니!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었음
페트병 뚜껑을 따며 사소한 일들을 떠올리던 박문대는 괜찮겠다 싶어 답해주겠지
🐶상태이상이란 게 있었다고 했잖아.
곳곳에 퍼져있던 멤버들이 연습실 중앙으로 옹기종기 모이기 시작했음
그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
🐶완료할 때마다 진실확인이라는 보상이 주어지는데, 가끔 옛날 꿈도 꾸고 큰달 꿈도 꾸고 그래.
🐰예?
🐶상태이상 해결에 도움 되는 기억 같은 것들.
선아현은 멍하니 말을 마치고 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박문대를 바라봤음
답지 않게 방심한 박문대가 놓친 게 있었던 거야.
🦌'상태이상'이... 그, 그동안 더 있었어?
🐶큽.
🐹너 설마 썸머 패키지 때도....
🐶쿨럭, 쿨럭.
X발, 그 생각을 못했네.
멤버들 표정을 보아하니 쓸데없이 류건우의 과거사나 지금까지의 행동을 유추하고 있는 것 같은데....
X발, X발.
🐶상태이상도 몇 번밖에 없었고.
박문대는 비어버린 페트병을 꽈아악 구겨접으며 도주각을 잡았음
🐶화장실 다녀온다.
🐹야, 잠깐...!
🐶먼저 연습 시작하고 계세요.
박문대가 스스로에게 욕을 박으며 도주해버린 바람에 연습실은 순식간에 고요해졌음
🐻...아니.
다른 사람 기억을 본 놈이 일어나자마자 청우 형을 보고 그 반응을 보였냐고.
🐱진실화긴.
🐰확인, 바보야!
왁왁 싸우는 막내들을 보는 류청우는 착잡함을 숨길 수가 없었음
문대 기억이 돌아왔다고 했던 그 모든 순간이 상태이상 해결 직후라면, 그동안 몇 번의 죽음 위기를 겪은 거야?
싸해진 분위기를 확인한 류청우가 뭐라도 말하기 위해 입을 열었음.
🦅...아현아?
그러다 새하얗게 질린 선아현을 발견하고는 멈칫해
멤버들 모두가 충격에 빠진 상태이기는 했으나, 그중에서도 선아현의 상태는 매우 좋아보이지 않았음
선아현의 머릿속에서 과거의 어느 때가 스쳐 지나가
- 우, 우리가 무사히 5년을 잘 보내서... 계속 같이할 수도 있잖아.
🦌.......
그때...문대가, 뭐라고 했더라.
🦌아....
🦅아현아!
-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잖아.
어쩌면 그때도 문대는 죽음을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음
아주사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덕분에 다른 것들은 스스로 유추해 내야 했어
🦌무, 문대가... 강행했던 활동들이.
선아현의 중얼거림에 차유진이 퍼뜩 고개를 들었음
🐹아...!
- 박문대, 지금 투어 취소됐다고 혼자 콘서트 일정을 짜?
당시의 기억을 되감아보던 배세진이 입술을 꾹 깨물었음
이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으니까.
그때마다 멤버들은 서운해하고, 박문대는 몸을 깎아가며 활동했었어
되새길수록 기억은 선명해져.
그렇게 뒤늦게 돌아온 박문대는 여전히 싸늘한 분위기에 열었던 문을 그만 다시 닫을 뻔했음
🐶...음료수 마실 사람.
🐻박문대.
다시 자판기로 탈주각을 잡으려 했으나... 그대로 붙잡혀버림....
🐶.......
찔리는 게 매우 많은 박문대가 띄엄띄엄 말해
🐶이미 끝난 것들을 왜 굳이.
혼나는 어린애마냥 인상을 찡그리고 눈동자를 데구르르 굴리는 게 지금 이 상황이 매우 불편한 모양이었음
🦅오늘은 일찍 마치자. 다들 가서 쉬어.
🐶네.
🦅문대야.
바람같이 사라지려던 박문대는 부름에 뒤돌아봤음
조금 가라앉은 류청우의 얼굴이 보여
🐶...네.
🦅우리 같은 그룹이잖아. 그렇지?
이러니까 말하지 않았던 건데.
과한 걱정에 입 안쪽 살을 짓씹으며 고개를 끄덕이겠지
그렇게 나가려다 다시 배세진에게 옷깃을 붙잡혔음
🐹...우리 이제 네 사정 다 알잖아.
예전처럼 병원에 끌려갈 일이나 불화설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야
🐹여기서 더 발목 잡고 싶지 않아. 도움이 안 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말해줘.
🐶형 발목 잡은 적 없어요.
🐹....
🐶혼자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랬던 겁니다.
🐹그래....
순간 배세진의 눈동자가 날카로워짐
🐹근데 지금 그런 게 중요해?
🐶.......
박문대의 표정이 짜게 식었음
🐶....
적어도 박문대는 그렇게 생각했음
🐰형님, 오늘 회의에서 그런 의견을 내셨던 건 혹시.
몰래 다가와 속삭이는 김래빈부터,
🦌왜, 왜...?
뭔 말을 꺼낼 때마다 의심스러워하는 선아현까지.
진짜 환장할 노릇이야.......
🐶아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쪽이 좋을 것 같은데.
🐻문대문대 강하게 자기주장하는 거 금지야~
🐶?
🐰죄송하지만 의심스럽습니다....
회의 때마다 이런 상황이 펼쳐졌음
걱정되는 건 알겠는데 일은 해야 할 거 아니야 애초에 상태이상 끝났다고!
[형, 바쁘세요?]
씩씩거리고 있으니 갑자기 큰달이 보낸 팝업이 떠
'아니.'
[■■■ 말인데요.]
가만히 듣고 있던 박문대도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겠지
주변에 아무도 없어서 어느새 대답이 입 밖으로 나오고 있는 채였음
🐶고생이 많다.
[뭘요! 멤버분들은 요즘 괜찮으세요?]
그래도 아무 일 없이 지내니 요즘은 좀 나아지고 있는 것 같더라.
사정을 아는 큰달에게 대충 설명하니 형을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형이 잘못했다는 답답한 대답만 돌아왔음
덕분에 화만 더 치밀어올라 그만 대화하기로 하겠지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얘기한 것들은 애들한테 말하지 마라.
[ㅠㅠㅠㅠ]
🐶뭐.
불만이 많아 보이는 큰달을 보내고 발걸음을 돌렸음
그렇게 거실로 향하려는데.
🐻문대문대.
🐶!
...못 들었.
🐻뭘 말하지 마?
X발 들었구나.
상태이상이 끝났다고 하기도 했고, 박문대도 반박을 하기 보단 입 꾹 닫고 가만히 있으니 슬슬 그런 생각이 드는 거야
얘한테 잘못이 어디 있나, 하는.
살기 위해 움직였고 지키기 위해 숨겼던 것을 다 알고 있는데.
자신이 요즘 너무 예민했었나 싶어 슬쩍 사과를 건네려던 참이었는데. 그런데.
🐻...그 분이야?
큰달과 대화한 게 맞냐는 물음이었음
숨겨봤자 이세진 기분만 상할 것 같아서 박문대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음
지금까지의 이세진이 보여줬던 모습들을 되새기니 쉽게 예상할 수 있었음
이놈이 크게 화를 낼 거라는 것을.
재수가 없으면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더니, 하필 들켜도 여기서 들킬 줄이야.
입술을 달싹이다 꾹 무는데 그 얼굴에 박문대의 머릿속에서 순간ㅋㅋㅋㅋㅋㅋ비상등이 켜졌어ㅋㅋㅋㅋㅋㅋㅋ
🐶미안하다.
냅다 사과부터 갈긴 박문대는 다급하게 이세진을 살폈음
🐶박문대...큰달이랑 시스템에 대해 이야기했던 거다. 아직 모두 짐작이라 굳이 말하지 않았던 거고.
🐻나는....
🐶안 믿은 게 아니라, 그냥 걱정시키기 싫었던 거라고.
🐻박....
🐶안 그래도 요즘 상황이 그랬잖아.
말까지 끊으며 필사적으로 달래려는 의지가 너무 뚜렷하게 느껴져서 더 상처를 받을 수가 없었음ㅋㅋㅋㅋㅋㅋㅋ
어울리지 않게 잔뜩 동요한 얼굴을 한 박문대를 보다 큰세는 고개를 끄덕였음
아니, 어차피 불안할 거면 한 명이 더 효율적....
🐻나 이번만 넘어가, 박문대.
🐶....
박문대는 슬그머니 올라오던 반발을 눌러삼켰음
덕분에 양심이 쿡쿡 찔려오는 느낌이야
🐻돌아가서 애들이랑 같이 들을게.
🐶....
큰달과 나눴던 이야기를 직접 멤버들에게 전하라는 소리였음
박문대의 말이 이어질수록 멤버들의 표정은 묘해져만 가겠지
예상과는 달리 불안해하는 얼굴은 아니었음
가장 먼저 보인 반응이,
🦅이야기해줘서 고마워.
였으니까.
딱히 중요한 얘기도 아니긴 했으나, 새삼 감동이라도 받은 듯한 얼굴들이라 괜히 뒷목이 간지러워
🐰아직 정확한 부분은 없다고 하셨으나, 다 함께 의논하고 고민하다 보면 답을 찾을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으응...!
박문대도 따라서 피식 웃으려는데.
🐻근데 문대문대 이거 비밀로 하려고 했다네요~
🐹뭐...!
🐱오우....
🐶
...저놈이?
🐱문대 형 혼나야 돼요.
🦅문대야.
🐶.......
결국...박문대의 고통은 대략 일주일간 지속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해피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