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못죽 #엋문 공개 연애 중인 엋문 [후회공] “후배님.” “왜” “후배님” “왜” “후배님” “아, 왜! 불렀음 말을...

@LINn_1127
𐂂린 🫐 申宰賢@LINn_1127
3 views Oct 24, 2026 ~8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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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못죽 #엋문
공개 연애 중인 엋문 [후회공]

“후배님.”
“왜”
“후배님”
“왜”
“후배님”
“아, 왜! 불렀음 말을 하던가!”
“그냥, 불러보고 싶었어요”
“하. 쓸데없긴”

말은 틱틱 거려도 다시 한번 부르면 또다시 답해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단순한 감각을 의존한 확신은 아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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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지금의 후배님은 날 사랑하니까. 빙긋 웃으며 후배님을 쳐다봤다. 아닌 척 이쪽을 힐끗 쳐다보고는 웃음을 참기라도 하는 건지 필사적으로 내리려는 입꼬리가 가소롭기 짝이 없었다.

짜증나네,

일그러지려는 표정을 갈무리하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였다. 수년 동안 카메라 앞에서 해왔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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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들어가려는 주먹을 쉬이 피고는 후배님을 쳐다봤다. 아무것도 아닌 척 그저 즐거운 척 이쪽을 보지도 않는 상대를 향해 빙긋 웃었다.

역시나 보고 있었는지 귀 끝이 빨갛게 변하기 시작한다. 참, 알기 쉬운 사람이다. 당신은 왜 날 사랑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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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는 없었던 이변이 짜증 날 정도로 훅 하고 내 삶을 바꾸고 있다.

불쾌해.

왜 하필 당신일까. 차라리 윤신이나 채율이가 날 좋아하는 편이 나에겐 더 처리가 쉬웠을지도 모른다. 예측하기 어려운 사람··· 차라리 날 계속 싫어해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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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쩌다 당신 같은 거에게 사랑받아서···. 정말, 한결같이 어려운 사람이야.

“저녁은 뭐 먹을래?”
“아무거나 상관없어요”
“그게 제일 어려운 말인 건 알고 하는거냐?”
“하하, 하지만 정말로 아무거나 상관없어요. 어차피 당신이랑 먹는 건 다 좋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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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당신이랑 먹는 건 뭐든 체할 것 같으니까^^

“실없는 소리 말고, 그럼 그냥 내가 정한다?”
“네”

옆에서 무릎 위로 올라오려는 콩이를 위해 바닥으로 내려가 앉자 이가 기다렸다는 듯이 다리 위로 올라와 그 커다란 덩치로 몸을 비벼온다. 천천히 몸을 쓰다듬어주자 좋은지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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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펑온함이 감돌았다. 그의 존재 여부와는 상관없는 따스함이었다. 좋을 거 하나 없는 저녁 시간이 지나가고 평범한 연인마냥 그를 사랑한다고 연기하며 시간을 보냈다. 재미없는 영화로 시간을 떼우며 간간이 그의 손을 잡고는 즐거운 듯 웃어주며 영화가 슬픈지 눈물 맺힌 갈색을 띄는 눈동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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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맞춘다. 어께에 살포시 기대오는 무게를 모르는 척 내버려 두자 내 손과 그의 손이 얽혀온다. 내가 자초한 일이지만 짜증 나는 건 어쩔 수 없다.

콩이가 질투라도 하는 건지 후배님과 내 사이에 끼어든다.

“하하!”

순간적으로 터져 나온 웃음이 꽤나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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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멍해져 있던 후배님이 귀엽다는 듯이 웃음 터트리며 콩이를 쓰다듬는다. 나중에 간식이라도 챙겨줘야겠다.

지겹던 시간이 끝나가고 늦은 저녁이 되어서야 그가 갈 채비를 하기 시작했다. 문밖으로 사라져가는 그를 보며 아쉬움 따위는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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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지 말라는 말을 하는 그를 보며 그래도.. 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는 콩이에게 인사를 하며 아무렇지 않게 뒤돌아 나가버린다.

아직도 그는 날 온전히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기분 나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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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엋문 문엋이 될것같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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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밖으로 나오자 느껴지는 차가운 밤공기가 얼굴을 스치듯 때려온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불빛들이 환하게 빛을 내뿜는다. 요즘 들어 느껴지는 신재현의 만들어진 듯한 감정들이 나를 갉아먹는 느낌이었다.모든 것이 거짓인가 싶을 때면 사랑을 속삭여주고 나를 싫어하나 싶으면 나를 좋아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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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놓치고 있는 기분이었다. 이런 기분은 짜증 나기만 하는데···. 먼저 고백한 것도 저놈이었고 먼저 사랑을 속삭인 것도, 저놈이었다. 이상한 뒤틀림은 차가운 밤바람에도 사라질 생각을 안 한다.

아직 생각보다 밤은 춥다.

후에 또다시 신재현을 만날 때도 이 이상한 기분을 지울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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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날 사랑하는데. 날... 사랑하나? 단순히 나 혼자만의 감정이라면? 그저 장난으로 시작된 허황된 관계였다면? 애초에 나는 신재현을 사랑하나..?

“..배님!”
“...문대씨!”
“어?”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내가 부르는 것도 못 들을 만큼”
“아, 미안 별거 아니야.. 그냥, 그냥 이것저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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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사랑하냐는 질문이 턱 끝까지 차올랐다가 다시 들어갔다. 마치 해서는 안 될 말인 것 마냥 입에 담는 순간 무언가 잘못될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나라도 괜찮으면 얘기해줘요”
“됐어, 그렇게 중요한 일도 아니야.”
“뭐, 그래요. 말하고 싶어지면 말해요”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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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는 순탄하게 흘러갔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평소와 같게. 그야 별일이 있었던 건 아니니까 그럴 수밖에...

오랜만에 밖에서 하는 데이트는 생각보다 기분전환이 잘 되었다. 아까까지 들던 정체 모를 불안감도 수그러든 듯 상쾌함이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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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앞에 세워진 차에서 내리기 위해 문을 열려 하자 신재현이 내 이름을 불렀다.

“문대씨”
“왜?”

고개를 신재현 쪽으로 돌리자 다가오는 신재현에 무심코 움찔거리고 있자 입술이 살포시 닿아왔다. 아이돌이란 직업 때문에 맨날 무미건조하게 선을 지키려는 우리 사이에 있어 이례적인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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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떨어진 입술 사이로 침묵이 겉돌았다가 다시 입술이 맞닿았다. 감겨 진 눈 사이로 신재현의 시선이 느껴졌다. 눈을 뜨자 파르르 떨리는 속 눈썹이 짜증 났다.

숙소로 돌아가는 그 짧은 찰나에 느꼈다. 신재현이 날 사랑하든 사랑하지 않든 난 저놈을 사랑해버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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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님의 온기가 살아진 조수석을 멍하니 바라보다 핸들을 잡았다. 오늘 잠깐 보인 고심하는 듯한 후배님이 정말 내가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만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최대한 변수는 만들고 싶지 않았다. 아까 후배님이 먹은 사탕의 단맛이 혀끝을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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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 돋을 정도로 단 인위적인 맛이 사라질 생각을 안 한다.

쓰다.

차를 돌려 집으로 돌아갔다. 돌아가는 내내 들려오는 고양된 재즈 음악이 귀를 거슬리게 했다. 익숙하게 비밀번호를 치고 들어가자 콩이가 달려와 내게 안긴다. 내가 가진 변하지 않는 유일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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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준비를 마치고 눕는 그 순간까지도 후배님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예측 불가한 사람의 앞날을 내다보는 건 언제나 힘이 든다.

차라리 나에게 한결같이 미움을 주었으면 했던 사람.
나를 미워한 사람.
내가 미워한 사람.
모두 한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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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처럼 우린 바뀌지 말았어야 했는데.

잘 들어갔냐고 연락 온 휴대폰에 대충 걱정말라고 답장을 보낸 뒤 휴대폰을 진동 모드로 바꿨다. 더 이상 방해받고 싶지 않았다. 역시나 기억 없는 것을 대할 땐 답답함이 따라다닌다.
언제쯤 날 온전히, 내가 없으면 안 될 만큼 사랑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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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속에 있는 후배님은, 이런 사람은 아니였다. 언제나 날 싫어하고, 혐오했으며 나와 마주치지 않기 위해 온갖 노력을 했다. 뭐, 내 잘못이 없는건 아니였다. 브이틱이 마지막 성공을 앞두고 테스타가 성공했을 때는 환희에 찬 표정으로 단상 위에서 날 내려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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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을 탔다는 기쁨일지 날 내려다본다는 기쁨인지 모를 기쁨에 잠식해버린 듯한 표정. 그 표정이 무척이나 아름다워서 잊혀지지 않는다.

단상 위에 선 그 사람을 보며 느낀 감정이 가장 억누르고 억압했던 감정이었다는 사실에 토악질이 올라올 정도였으니.
나 자신에게 역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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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에 알게 된 조작이란 결과는 그때의 나를 더욱 부정하고, 후회하기에 바빴다. 밑에서만 흐르는 잔잔한 소문에 껴있는 조작. 그게 테스타의 짓이었든 회사의 짓이었든. 나는 죽었다.

***

“야 신재현”
“네,”
“너 나 사랑하냐?”
“그런 걸 질문이라고 해요? 당연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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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이라고는 한치 없는 대답. 그것이 진심이든, 아니든 조금은 기쁨을 느껴버렸다는 사실이 기꺼웠다. 정처 없이 움직이는 자동차를 타고 들려오는 재즈에 몸을 맡겨 열린 창 사이로 불어오는 밤바람을 맞는다. 뒤에서는 노란 털뭉치가 작게 짖으며 즐거움을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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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안정적인 시간의 여유로움이었다.

“그럼 후배님은요?”
“뭐가”
“나 사랑해요?”
“어떨 거 같냐.”
“날 사랑했으면 좋겠네요, 내가 없으면 안 될 만큼.”
“그러냐.”
“거기서 그러냐. 라는 말이 나와요? 대부분 이럴 때 사랑한다고 얘기해주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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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을 위해 아껴둘래”
“건우형도, 이런 건 부끄러운가 보네요”
“아껴둔다는 내 말은 들리지 않는 거냐.”

신재현이 은근슬쩍 핸들에 있는 버튼을 눌러 노랫소리를 키운다. 귀여움에 코 웃음치고 다시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29
***

무의미함 속에 숨어있는 의미가 너무나 멀게 느껴진다. 당신은 언제쯤 나를 사랑해줄까. 나는 언제쯤 당신을 버릴 수 있을까. 최고의 엔터테인먼트는 당신의 절망으로부터 시작될 텐데.

의미를 찾아 당신에게 사랑을 고하고 무의미함을 무시하며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자신을 속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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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나를 위한 일인지도 모른 채 반짝이는 별을 바라볼 뿐.

달리는 자동차 안 들려오는 재즈가, 당신의 흥얼거림이 귀를 거슬리게 했다.

도착해버린 어두운 밤 아래 펼쳐진 바다 위에서 은근슬쩍 다가가 당신의 손을 잡는 내 손이 역겹게만 느껴진다. 얽혀버린 두 손에 이질감만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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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모르는 둘 사이에 생겨버린 우왕좌왕. 사라질 듯한 별 아래에서 당신은 그저 [곁에 있어 달라]며 나에게 속삭인다.

***

또다시 정처 없이 흘러가는 우리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길 바라는 건 나의 크나큰 욕심인 걸까.

“곁에 있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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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신재현이 날 사랑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나온 말일지, 나조차 의미 모를 말이 튀어나왔다. 곁에 있어 달라는 게 무슨 의미일까. 나도 알고 싶네.

대답 없이 불어오는 바람 속 희미하게 닿아오는 신재현의 체취가 신재현의 부제를 증명하는 듯했다.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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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들려있던 줄이 강하게 당겨지며 몸이 순간적으로 휘청인다. 기울어져 가는 세계 속 당혹감에 물든 네 표정에 사랑이 없다고 어찌 단정할 수 있을까. 불안감의 소용돌이 속 나를 향한 최소한의 포상이었다. 너는 너도 모르는 사이 나를 사랑하고 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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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진 세계를 바로잡아준 신재현을 보며 웃음을 터트렸다. 그제야 다시 끔, 굳어져 가는 신재현의 표정을 보며 안심했다. 자신의 감정조차 바로 알지 못하는 너를 난 어떻게 사랑해줘야 할까. 망가질 정도로 일그러진 우리의 사랑은 아무도 모른 채 미쳐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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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요?”
“응, 덕분에”
“다치진 않았어요?”
“네가 잡아줬잖아”
“그래도,”
“다친 데 없으니까 걱정마라.”

내 손에 들린 줄을 가져가 자신이 잡으며 갑자기 튀어 나간 콩이에게 한마디 하는 모습이 퍽 사랑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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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넌 나를 사랑하지 않겠다고 믿어. 난 널 끝까지 사랑해 볼 테니까.
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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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 속에 있는 후배님은 언제나 날 탐탁지 않아 했다. 만들어진 웃음 속에 감춰진 부정적인 감정들은 내 눈엔 잘 보였다. 이번 회차와 달랐던 게 뭐가 있지, 고민해 보면 그저 내가 그에게 처음부터 호의적이었던 것뿐이었다. 그래, 이 사람이라면 그 호의가 아니꼬웠을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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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는 죽게 생겼는데 나는 도움이랍시고 이것저것 알려 주면서도 대상을 놓지는 못했으니까. 이런 이면을 싫어했던 걸지도. 뭐 거기다. 이전 후배님은 내가 수십 번의 죽음 속에서 브이틱을 세웠다는 걸 몰랐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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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념조차 허락하지 않는다는 듯이 반지 자국조차 없는 얇은 손가락이 엉키기 시작했다. 항상 나보다 높았던 체온이 바닷바람에 차갑게 휘감겨온다.

“추워요? 돌아갈까요?”

“조금만, 조금만 더 있다 가자.”

훌쩍이면서도 저 멀리 바다를 보는 이 사람이 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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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은 내가 이 차가운 바람 속에서 빠져 죽었다는 사실도 모를 테니까.

당신이 대상을 타고 날 내려보았을 때,

그 간극 속에 빠져 처음으로 사랑을 깨달았을 때의 그 심정을 당신은 알까. 내가 자신에게 얼마나 실망했는지,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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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지그시 감았다 떴다. 보일 리 없는 내가 저 바다를 거닐고 있는 것만 같았다.

잔인한 사람.

날 향하지 않는 옆모습이 야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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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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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자.”

“네, 그래요”

콩이가 발치에서 뛰어다니다 부르는 소리에 달려와 신재현의 품에 안겼다. 모래가 묻는 건 신경조차 쓰지 않는 모습이. 아무것도 아닌 모습이 왜 이리 사랑스러워 보이는 건지.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도 고양감은 지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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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그렇게 즐거워요?”

네가 날 사랑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게 눈에 보여서라고 하면 넌 얼마나 놀랄까. 아니 전혀 안 놀랄지도 모르지. 오히려 그걸 이용하려 하지 않을까. 넌 그런 사람이니까.

“그냥, 네 얼굴 보니까 좋아서”

“그런 말도 할 줄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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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날 뭐로 생각하는 거냐.”

“망부석?”

“이게 진짜!”

소리 내어 웃는 네가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 언제쯤이면 날 사랑한다고 인정할까. 부디 네가 네 감정에 지쳐버리지 않길 바랄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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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나름 평화롭게 지내왔다. 문제는 신재현이 자신의 감정에 무척이나 둔감하다는 것 정도.

이 정도로 둔감할 줄은 몰랐다. 만약 이게 다 연기라면 저놈은 아이돌이 아니라 배우를 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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