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TIC 청려 & TeSTAR 박문대, 이번엔 MBS <단기속성 룸메이트>로 뭉친다!] 지난 tvM 방영 예능...

@Tes_Gao
신가오 (^▽^*)@Tes_Gao
22 views Oct 03, 2026 ~10 min read
Advertisement
1
[VTIC 청려 & TeSTAR 박문대, 이번엔 MBS <단기속성 룸메이트>로 뭉친다!]

지난 tvM 방영 예능 <비긴US>에 출연해 연예계 절친 케미를 자랑했던 VTIC 청려와 TeSTAR 박문대가 올 4분기 방영 예능 <단기속성 룸메이트> 출연을 확정 지었다.
MBC <일단 친해지세요>, tvM <비긴US>에 이어 세 번째
@Tes_Gao
신가오 (^▽^*)@Tes_Gao
헐.., 갑자기 수면 무호흡증 생긴 문대 보고 싶네...
청려문대 둘이 예능 찍게 돼서 촬영 숙소 같이 쓰게 됐는데 싱글배드 두개 있는 방 같이 씀.
문대는 먼저 잠들고 옆 침대에서 청려 폰으로 콩이 사진 보고 있는데 잘 자던 문대가 갑자기 흡, 숨 들이키고는 조용한거임.
신재현 철렁해서 폰 떨구고
2
동반 예능 출연이다.
K-NOW에서의 합동 무대 이후 두 사람의 동반 출연을 고대하던 팬들에게는 가뭄의 단비 같은...

ㄴ아** 소리벗고 팬티질러!!!!
ㄴ이게 실화냐 이게 실화냐 이게 실화냐 이게 실화냐 이게 실화냐 이게 실화냐
ㄴ오이오이 레티원 믿고 있었다고! 코롸!
3
MBS의 <단기속성 룸메이트>는 특정 페어가 2박 3일간 함께 룸메이트 생활을 하는 내용의 관찰예능이었음.
서로 상반된 생활습관을 가진 이들의 툭탁거림, 혹은 10년 산 부부 같이 잘 맞는 이들의 티키타카를 보며 페어들의 케미를 구경하고 연예인들의 일상에서의 모습을 훔쳐보는 재미가 있는 방송임.
4
🦋: 괜찮겠어요? 나랑 이렇게 자주 엮여서.
🐶: ...하아.
🦋: 하하하!

이번에도 상황은 <일단 친해지세요>와 비슷했음.
신재현에게 먼저 출연 제의가 들어왔고, 함께 촬영하고 싶은 상대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음. 그리고 신재현은 망설임 없이 박문대를 지목함.

🐶: 드츠 으...(대체 왜)
🦋: 그야
5
🦋: 재밌을 것 같으니까?^^

물론 박문대를 이렇게라도 온전히 독점해보고 싶어서 그런 거였지만 사실대로 말할 수야 없었음.
그래도 박문대가 지난 K-NOW와 <비긴US>방송으로 인해 저에게 약간... 물러진 것 같기는 했지만...
이제 신재현은 그 정도로 만족할 수 없었음
6
🐶: 뭐... 어차피 찍을 거 어쩌겠냐. 그냥 하는 거지...

박문대는 반쯤 해탈한 표정으로 말함. 그러더니 잠시 망설이다가 신재현을 돌아봄.

🐶: 이번에도... 데려올 거냐?
🦋: 누굴... 아, 콩이?
🐶: 어, 너네 개.
🦋: 데려와야죠. 후배님, 콩이 좋아하잖아요.
🐶: 누가...

툴툴거리면서도
7
박문대의 얼굴에는 미약한 만족감이 비쳤음. 아닌 척 하기엔 박문대가 콩이를 좋아한다는 사실은 이제 모르는 사람이 더 적을 정도였지.

🦋: 촬영용 오피스텔은 작은 투룸이라던데.
🐶: 안 좁겠냐?
🦋: 편하지야 않겠지만 투어 중에 묵는 호텔 정도라고 생각하면 어려울 것도 없죠.
8
두 사람은 방송 촬영 전 제작진을 만나 사전 미팅을 한 뒤 빠르게 촬영 일정을 잡았음.
브이틱의 해외투어 일정이 곧이라 본격적인 투어준비가 시작되기 전에 촬영을 진행하기로 했지.
테스타는 컴백활동이 막 끝난 무렵이라 2박 3일 정도는 개인 스케쥴을 잡는데 무리가 없었음.

🐶: 너무...
9
자주 엮이기는 하는 것 같은데.

박문대는 최근 몇 달을 돌아봤음.
K-NOW에서 합동 무대를 하고 함께 버스킹 예능을 찍고 자선 콘서트에... 이번엔 단기 동거 예능까지...

🦋: 이번 예능 끝나면 한동안은 같이 하는 방송은 자제해야겠네요. 너무 자주 같이 얼굴 비추면
10
이미지 소모가 빠르니까.

문대의 걱정을 알아챘는지 신재현이 먼저 그렇게 말을 건넸음.
이게 다 너 때문이잖아, 하는 말이 목 끝까지 차올랐지만 박문대는 그냥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이야기를 끝냄.

🦋: 방송 전에 가져갈 물건 목록을 공유하죠.
🐶: 굳이?
🦋: 지난 번에는 후배님이
11
콩이 장난감이랑 간식들은 가져왔었잖아요. 한번 써 먹은 아이템은 다시 쓰기 그러니까요.
🐶: ...

제가 먼저 이 예능에 박문대를 끌어들여놓고 막상 신재현은 굉장히 사무적이고 계산적인 태도를 유지했음.
박문대는 그런 철저함에 속으로 혀를 내두르면서도 괜스레 섭섭한 기분을 느꼈음.
그리고
12
스스로가 서운해했다는 사실에 기함함.

🐶: 저 새끼가 요즘 좀 사람이 되긴 했다고 내가 미쳤나. 정신 차려라, 저건 그 신청려다.

같이 채서담을 묻으면서 쓸데없는 동지의식이라도 생겼나.
박문대는 자신이 긴 시간에 걸쳐 차근차근 신재현에게 재며들었다고는 생각 못 하고 소름끼쳐함.
13
오히려 신재현은 박문대가 부담스러워할 거라고 생각해서 부러 공적인 협력자 스탠스를 유지한 거였음.
신재현에겐 자신이 박문대를 특별하게 생각한다는 자각도, 박문대의 유일한 이해자로서 존재하고 싶단 독점욕을 가졌단 자각도 있었음.
하지만 박문대는 아니니까. 그리고 이런 상태를 알면
14
부담스러워하며 다시 거리를 둘 게 뻔하니까…
사냥을 앞둔 사냥꾼처럼 숨고르기에 들어간 거였지.

🦋 시간은 많으니까.

박문대는 자신과 생각의 바탕부터가 다른 사람이니, 신재현은 이 재밌는 이레귤러와 원만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그의 보폭에 맞춰줄 생각이었음.
15
그렇게 촬영일, 두 사람은 세트장으로 섭외된 투 룸 오피스텔에서 다시 만나게 됨.
단기간 룸 쉐어를 하게 된 룸메이트 설정에 맞춰 간단한 인사도 하고, 방송용 장면도 몇 개 뽑아줬음.

🦋 곧 콩이 '그거' 시간인데 후배님도 같이 나갈래요?
🐶 '그거'요? 아, 산…
🦋 쉿. 그 단어를 말하면 안 돼요.
16
🐕 꾸웅?
🦋 콩이 착하지, 아직 아니야.

콩이까지 셋이 함께 산책도 다녀오고, 콩이 간식도 챙겨주고 둘이 술자리 상황극도 해준 뒤에 드디어 촬영 첫 날이 끝남.
카메라의 사각지대에서 없는 척 함께하던 제작진도 물러가고 숙소에는 정말 신재현과 박문대와 꾸벅꾸벅 조는 콩이만 남았음.
17
물론 관찰 카메라는 여전히 돌아가고 있었음.

🦋 그래도 더블베드 하나가 아니라 싱글베드 두 개라 다행이네요.
🐶 이건 단메이트지 우결이 아니니까요.
🦋 하하, 그렇죠. 뭐… 후배님이랑 찍는 거면 그쪽도 재밌었겠지만?^^

신재현의 말에 박문대가 티벳 여우 같은 표정을 지었다가
18
비즈니스용 미소를 띠움. 그 표정 변화를 본 신재현이 하하하, 웃어버리는 바람에 다시 티벳 여우 얼굴로 돌아가 버렸지만.

🦋 내일도 같이 할 게 많으니 슬슬 잘까요?
🐶 네. 안녕히 주무세요, 선배님.
🦋 잘 자요, 문대 씨.

두 사람은 나란히 놓인 싱글베드 두 개에 각기 나눠 누움.
19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촬영이었고, 중간에 콩이와 산책까지 했던 탓에 상대적으로 체력이 약한 문대는 먼저 잠들어버림.
옆 침대에 누운 신재현은 잠시 가벼운 모니터링을 한 뒤 오늘 찍은 콩이 사진을 정리함.

그런데 잘 자던 문대가 갑자기 흡, 숨 들이키고는 조용한 거임.

🐶 ...
20
이어서 들려야 할 숨 내뱉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음.
신재현은 철렁해서 들고 있던 휴대폰을 무릎 위에 떨어뜨리고 돌아가지 않는 고개를 억지로 옆으로 돌림.

🦋 후배님…?
하고 불러 보는데 답도 없어.

🦋 후배님.

침대에서 구르듯 내려온 신재현은 주춤주춤 문대 침대로 다가감.
21
그리고 누워있는 박문대 코끝에 떨리는 손을 대보는데… 박문대가 숨을 안 쉬고 있었음.

🦋 문대 씨…?

사색이 된 신재현이 박문대 가슴 위에 귀 대고 심장소리 들으려고 하는 순간.

위에서 후, 하고 숨 뱉는 소리가 들림.

그대로 문대 가슴 위에 얼굴 박고 주저앉는 신재현.
22
뺨에 닿은 옷감 너머로 박문대의 체온이 느껴지고 잔잔하게 뛰는 심장소리가 들려옴.
신재현은 이제 일어나야 한다고, 이미 조금 전 보인 반응은 일반적이라고 하기엔 과했다고 스스로를 재촉했지만…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었음.

그리고 잠들어 있던 박문대는 조금 전 잠시 산소가 부족했던 탓에
23
옅게 잠이 깨어버림.
근데 몸이 묘하게 무겁고, 또 출처를 알 수 없는 온기가 근처에서 느껴져서 가물가물 다시 눈을 뜸.

눈을 뜨자 시야에 보인 건 은색의 머리카락이었지.
24
🐶: ...? ...?! 뭣! 미치읍!

자기 가슴팍에 머릴 대고 엎어진 신재현을 발견한 박문대가 비명처럼 내지를 뻔한 욕설을 손으로 틀어막았음.
잠이 한 순간에 날아가버림.

이 새끼 왜 남의 몸 위에 엎어져있어!?

🐶: 너, 아니, 어, 선배님? 뭐하십니까?

박문대가 몸을 일으키는 동안에도 신재현은
25
고개를 들지 않았음. 그대로 침대 시트에 머리를 박은 채로 가만히 굳어있었지.
박문대는 이 새끼가 또 무슨 일이 생겼나 싶은 마음에 신재현의 어깨에 손을 올림.

🐶: 선배님, 어디 아프세요?
🦋: ...어요.
🐶: 네?
🦋: 후배님이 숨을 안 쉬었어요.
🐶: 그게 무슨...
🦋: 네가 숨을 안 쉬었다고.
26
그 말과 함께 고개를 든 신재현의 눈은 까맣게 죽어있었음.
박문대는 저 정도로 돌아있는 신재현은 납치감금 사건 때 이후로 처음 봤던 터라 절로 몸을 굳혔지.

🦋: 죽은 줄 알았어. 갑자기 숨을 안 쉬어서. 근데 네가 그럴 일이 이젠 없잖아. 그럴 일은 이제 다 지나갔잖아.
🐶: ...
27
신재현은 박문대의 미션이 끝났다는 걸 알고 있었음. 그야, 미션이 끝났던 그 날에 신재현을 찾아갔었으니까.

🦋: 그러니까 그럴 일이 없어야 하는데. 그런데 갑자기...

신재현은 그간 미션 실패로 죽고 죽고 또 죽어왔기 때문에, 누구보다 '돌연사'라는 것을 가까이서 겪었음.
스스로 목숨을 끊어
28
재시작을 시도하게 되기 전만 해도 미션에 실패해 강제로 사망하게 되는 일을 거듭 겪었던 신재현임.
그런데 그런 신재현 앞에서 박문대가 갑자기 숨을 쉬지 않으니... 신재현이 돌연사를 연상하는 것도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었음.

🐶: ...저 살아있습니다.

박문대는 왜인지 목이 막혀서
29
조금 머뭇거리며 말을 뱉음.
신재현은 여전히 가라앉은 눈으로 박문대를 보다가 다시 푹 고개를 숙임.

🐶: 저 살아있어요.

박문대가 아직 신재현의 어깨에 올리고 있던 손에 힘을 줌.
그 약한 압력과 산 사람 특유의 온기가 손바닥만한 면적에서부터 서서히 신재현의 굳어 있던 몸에 퍼져나감.
30
🦋: 하...

신재현이 탄식같은 날숨을 토해내고서도 계속 고개를 숙인채 마른세수를 함.
설마 우나? 싶었던 박문대가 신재현의 어깨를 가볍게 흔들었음.

🦋: 안 울어요.
🐶: ...걱정하셨습니까?
🦋: 그걸 말이라고 합니까?

휙 고개를 든 신재현이 사뭇 억울한 얼굴로 박문대를 노려봄.
31
박문대의 예상과 달리 신재현의 눈가는 오히려 평소보다 혈색이 가라앉아 희게 질려있었고, 매말라있었음.
그런데 일그러진 얼굴만큼은 우는 사람과 다르지 않아서 그게 오히려 눈물을 흘리는 것보다 더 괴로워보였지.

🦋: 네가 죽은 줄 알았다고.

신재현은 차분한 목소리로 말함
32
박문대는 이 고저없는 목소리만 들었다면, 신재현이 어떤 표정을 하고 있는지 몰랗다면, 신재현이 일말의 동요도 없이 덤덤한 상태라 착각했을 것 같다고 생각했음.
그리고 언젠가 수화기 너머로 들었던 "살아있네요." 라는 그 말이 떠올라 흠칫함.

그때도 전화기 저편의 신재현은 이런 얼굴이었을까?
33
🦋: 시간 내서 병원 가봐요. 수면 무호흡증 같은데. 코도 안 골던 사람이 갑자기 숨을 멈춰서... 하.

신재현은 박문대의 침대 옆에 털썩 주저앉은 채로 제 이마를 짚음.
그 하얗고 곧은 손이 가늘게 떨리고 있는 걸 발견한 박문대는 자기도 모르게 손을 뻗어서 신재현의 손을 잡음.

🦋: 후배님?
34
🐶: ...손 떠시길래요.
🦋: ...하하. 지금 누가 누굴 걱정하는 건지.

신재현은 아직도 마음 한편에선 꺼려하는 상대에게마저 배풀어지는 다정함에 그제야 박문대가 정말 무사하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음.
덩달아 긴장하고 있던 박문대도 신재현의 익숙한 웃음소리에 조금 어깨에 힘이 빠지는 걸 느낌.
35
🦋: 병원 가 봐요. 오래두면 합병증이 생기는 증상이고... 또 혹시 산소부족 상태가 길면 후유증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
🐶: 음, 네. 염려 감사합니다.
🦋: 지금까진 이런 일 없었어요?
🐶: 네, 적어도 제가 알기로는...

신재현은 수면 무호흡증을 겪어보기라도 한 사람처럼 이런저런 증상이나
36
합병증 같은 것들을 나열하며 이야기를 이어갔음.
박문대는 제게 해당하는 내용엔 고개를 끄덕이고 그렇지 않은 것에는 어깨를 으쓱이거나 고개를 가로저으며 신재현의 말에 호응해줌.
그러는 내내 신재현의 손은 박문대의 두 손 안에 잡혀있었음.
신재현은 여전히 박문대의 상태가 걱정되어서,
37
박문대는 신재현이 찬 바닥에 주저앉아있는 것이 신경쓰여서 잡고 있는 손은 의식을 못함.

🦋: 이 부분은 편집해달라고 할 거예요.
🐶: 아, 네. 아무래도...
🦋: ...이만 자는 게 좋겠어요.

신재현은 그렇게 말해놓고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음.
그제야 자기가 여태 신재현의 손을 잡고
38
있었다는 걸 깨달은 박문대는 슬슬 불편해졌음. 아니 이걸 왜 아직 잡고 있었지, 이 새끼는 왜 손을 안 빼는 거야. 자자며? 왜 안 일어나?

🐶: ...안 주무십니까?
🦋: 저는 아직 잠이 안 와서요.

천천히 박문대의 손을 놓은 신재현이 박문대에게 도로 누우라고 손짓했음.
아직 침대 옆에 앉은
39
신재현이 신경쓰여서 망설이던 박문대는 여전히 조금 돌아있는 것 같은 신재현의 눈을 보고 슬금슬금 침대에 다시 누움.

🐶: 야... 넌 안 자냐?

신재현이 편집하게 한다고도 했고, 이 정도면 마이크에도 제대로 안 잡히겠다 싶어서 박문대는 속닥속닥 물어봄.
마침 침대 옆에 앉은 신재현의
40
머리통이 침대에 누운 박문대의 얼굴과 가까워서 신재현은 그 속삭임을 또렷하게 들을 수 있었음.

🦋: 그 꼴을 보고 지금 잠이 오겠어요?
🐶: 아니... 그래. 알았다. 난 진짜 다시 잔다?
🦋: 자요. 나는 잠깐 정신 좀 차리고 다시 누울 테니까.
🐶: ...알았다.

근데 얼굴 너무 가깝지 않나?
41
박문대는 눈을 감고서도 느껴지는 코앞의 시선에 조금 긴장함.
그런데 이상하게... 조금 뿌듯한 것도 같았음.

🐶: (내가 저 새끼 진짜 사람 만들었다. 눈 앞에서 사람이 뒤져도 하하, 재시작을 할까요? 안 할까요? 이 염병 떨 것 같던 새끼였는데...)

과연 그것 때문에 뿌듯한게 맞는지는 박문대
42
본인도 확신할 수 없었지만.
그게 아니라면 제가 죽었을까 하는 걱정에 거의 겁에 질린 신재현을 보고 왜 뿌듯함을 느낀단 말야?
다른 이유는... 없을 거라고. 아마도.

박문대는 닫힌 눈꺼풀 너머로 따끔따끔하게 제 얼굴을 찔러오는 관찰자의 시선에 조금씩 익숙해졌음.
그 덕에 깨어났던 정신도
43
다시금 몽롱하게 흐려지기 시작함.

🦋: ...지 마.

잠결에 무언가 들은 것 같았지만 박문대는 수마에 몸을 맡기고 그 이명 같은 소리를 흘려보냈음.

🦋: 죽지 마, 박문대.

그 말을 들었다면 신재현의 일방향적 관심에 조금이나마 빨리 보답해줬을 지도 모르지만.
공중에 흩어진 문장은
44
잠든 박문대에게 닿지 못했지.

🦋: ...

조금 더 그렇게 박문대의 침대 옆에 앉아 박문대가 내쉬고 들이쉬는 숨소리를 듣던 신재현도 얼마 지나지 않아 자기 침대로 돌아갔음.
자리에 누워서도 신경은 온통 박문대에게 쏠려 있었음.

🦋: 그냥 특별한 게 아니야.

신재현은 눈을 감고 규칙적인
45
호흡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며 생각함.

🦋: 박문대가 사라진다면, 길을 잃겠구나.

하하.
그래.
사람을 이렇게 쉬이 바보로 만들고, 앞뒤 없이 충동적으로 행동하게 하고, 미래의 리스크보다 현재 눈앞에 있는 상대에게 온 신경이 쏠리게 만드는 병.
그런 병이 달리 또 무엇이 있겠나.
46
사랑이 아니라면.

🦋: 재밌네.

신재현은 입 꼬리를 비틀어 웃었음.
47
그 다음 날, 박문대는 누가 봐도 밤을 샌 것 같은 신재현의 얼굴을 보고 혀를 참.
막상 신재현 본인은 어깨를 한 번 으쓱하고는 지난 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했음.
박문대가 자는 사이에 제작진과 문자로
48
밤 사이 촬영분을 폐기하는 것에 대해 논의도 마친 뒤였지.

이후 이어지는 촬영은 특별할 것 없이 흘러갔음.
이미 같은 숙소에서 지내본 경험도 있었고, 이런 방송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도 잘 아는 두 사람이라 적당히 예능에서 써먹을 만한 장면들 몇 개를 던져주는 건 무리가 없었으니까.
49
신재현은 일적으론 노련하지만 생활 능력은 조금 허술한 청려를 연기하고, 박문대는 싹싹하면서도 귀여운 후배 노릇을 하며 2박 3일의 촬영을 마침.

🦋: 고생했어요.
🐶: 너도 고생했다.

세트장으로 쓰인 오피스텔의 지하 주차장에서 두 사람은 인사를 나눴음.
신재현은 3일 내내 잠을 설쳤는지
50
그 잘난 얼굴에 피로를 숨기지 못했음.
그게 왠지 미안해져서 박문대가 멋쩍은 얼굴로 콩이만 쓰다듬음.

🦋: 병원 꼭 가요. 추천해준 곳, 입 무거우니까.
🐶: 어... 고맙다.
🦋: ...별말씀을.

서로의 매니저가 차를 대기시켜둔 상태였지만 둘은 쉬이 자리를 뜨지 못하고 있었음.
51
🦋: 조심히 들어가요.
🐶: 어. 너도.

이 말만 벌써 3번째 반복중이었음.

🦋: 지난 번에도 문대 씨랑 헤어지고 나서 콩이가 계속 문대 씨를 찾았어요.
🐶: ...며칠이나 같이 있었다고.
🦋: 콩이는 똑똑해서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같이 좋아해주거든요.
🐶: ......뭐?

콩이를 쓰다듬으면서
52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든 박문대는 저를 내려다보던 신재현과 시선이 마주침.
신재현은 눈을 휘며 웃었음.

🦋: 정말 가봐야겠어요.
🐶: 너, 방금, 무슨.
🦋: 조심히 들어가요, 문대 씨.

얼어붙어있는 박문대를 뒤로 하고 신재현은 콩이와 함께 주차장을 떠남.
53
🦋: 흠, 신경 쓰여서라도 내 생각을 종 해주려나?
🐕: 와왕!
🦋: 그러게. 벌써 보고 싶다.

그렇게 신재현에게는 자각의 계기를, 박문대에게는 혼란을 준 <단기속성 룸메이트>의 촬영이 끝남.

단메이트의 방송 날짜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신재현은 류건우와 만나게 되고.
54
그 자리에서 고생했다는 류건우의 말에 결국 마음을 고백해버리지만.
그건 조금 더 미래의 일이었지.

끝!
Actions
What You Can Do
  • Export as PDF or Markdown
  • Batch Export to Notion
  • Bookmark & Highlight
  • Screenshot Tweet
Create Free Account

Includes 7-day Premium trial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