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태창 못 보는 신재현ㅋㅋㅋㅋㅋㅋㅋ박문대를 향한 자신의 마음까지도 미션이라 오해하는 거 보고 싶음 🐶그래서, 미션이...

🐶그래서, 미션이 생겼다고.
🔨네.
상태이상도 안 뜨는데 뭔 소리야; 했더니
🔨제가 후배님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이런 대답 돌아와서 대략 정신이 멍해지는... 청려문대
🔨그러니까 사귀어주셨으면 하는데요.
🐶음.......
처음부터 끝까지 틀려먹어서 어디를 지적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게 헷갈릴 정도면 자신을 향한 감정은 찐이라는 소리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
🔨혼란스러운 것도 이해해요.
심지어 말한 상대는 고백이라는 자각도 없어 보였음
나름 진지한 놈한테 헛소리하지 말고 꺼지라 할 수도 없었음 근데 대놓고 "아냐, 너 나 진심으로 좋아하는 듯"이라 어떻게 말하냐고ㅠㅠㅠㅜㅜ
의외로 건조한 얼굴의 신재현을 살피다 조심스레 말함
🐶확실해? 주제가 너무 틀어졌잖아.
🐶그동안 미션을, 그냥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확신했다고 했잖아. 착각일 수도 있지.
🔨....
🐶천천히 생각해 봐. 미션이 맞더라도 기한이... 있을 거 아니야.
애초에 상태이상도 아닌데 망할
🔨그게 아니라면 제가 후배님을 이토록 원할 리가 없잖아요.
이 새끼가?
🔨아이돌에게 연애는 치명적인데. 이 상황에서 내가 누군가를 어떻게 좋아해요.
🐶애초에 네 미션은 이미 끝났잖아.
🔨그러게요....
'그러게요'는 개뿔이.
미션이라고 너무 당당히 주장해서 고백을 거절하기에도 애매했음
미션이 아니라는 걸 납득시켜야 하는데 그러려면 '신재현이 박문대를 좋아하게 되었다'라는 문장도 함께 납득시켜야 했음
근데 어이없잖아 다른 누구도 아닌 당사자가 그런 설득을 한다는 게ㅋㅋㅋㅋㅋㅋㅋ심지어 사귈 생각도 없다고ㅠㅠㅠ
동공지진 온 박문대를 가만히 바라보다 신재현은 가벼운 한숨을 쉬었음
🔨많은 거 안 바라요. 해결되면 바로 헤어지면 되잖아.
🐶야.
🔨저도 후배님과 그런 관계가 되고 싶지는 않았어요.
🐶....
오죽 '그런 관계'가 되고 싶었으면 상태이상이랑 착각까지 하냐고; 얘 나 진심으로 좋아하나 본데
...거기까지 생각한 박문대는 몰려드는 현타에 짜게 식었음 도끼병 환자라도 된 기분임
🔨나 죽게 둘 거예요?
내내 덤덤한 표정이다가 기습적으로 살짝 웃어
🐶좋아. 해보자고, 연애라는 거.
🔨...!
🐶나와 연애하는 게 미션인 것 같다고 했지. 어때, 뭐가 해결된 것 같냐.
🔨아....
🔨이상하네.
🐶그렇겠지.
제 예상과 달리 아무것도 달성되지 않은 느낌에 입을 다물어. 그러다가.
🔨키스해봐도 되나요?
순진무구하게 묻는 말이 저거였음
🐶나랑 키스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냐.
🔨네.
이 새끼... 지금 자기가 뭔 말을 하고 있는지 알기는 할까.
🔨오해하지는 마세요.
미션 때문이지 당신에게 마음은 없다고 웃으면서 주장하는 모습에 진심으로 욕이 튀어나왔음
🔨상대가 다른 사람이었으면, 음. 충격일 것 같기는 하네요.
아니....
어떻게 해야 납득을 할지 모르겠음 너무 답답하고 빡이 친 나머지 처음의 현타는 다 날아감 어떻게든 네놈이 나를 좋아한다는 걸 증명해내고 말겠다는ㅋㅋㅋㅋㅋ그런 오기가 생김ㅋㅋㅋㅋㅋ
🔨그래서 키스는?
🐶너도 이상하다는 거 느끼지.
그 말에 신재현도 고개를 끄덕여
🔨시기도 안 맞고 주제도 다르고 내용이 불분명해요. 더구나 내 미션은 후배님을 거쳐 다른 사람에게로 넘어갔는데.
🔨하고 싶은 말이 뭐예요?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갑작스레 나와 사귀어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도 아니지.
🔨....
🐶그냥 너는 나를 좋아했던 거 아닐까.
지금 낯간지럽게 뭔 소리를 한 거야... 그래도 후회는 없다 판단은 네가 해라.
박문대는 얼굴을 굳히고 신재현의 결론을 기다렸음. 백 번 회귀하면 뭐하나, 제 감정도 제대로 모르는 어린애잖아. 의미를 알 수 없는 깊은 눈으로 박문대를 바라보던 신재현이 입을 열어
과거를 회상하는 듯 박문대를 바라보던 눈동자가 허공을 응시했음
🔨아주 오래전, 옛날에도... 진심으로 누군가를 사랑한 적이 없기는 했는데. 첫 번째 죽음 뒤부터는 정말 잊어버려서.
🐶....
🔨잘 모르겠네요. 생각해 볼게요.
🔨.......
정말 키스는 안 해주는구나.
사실 내심 해줄 줄 알았던 신재현... 표정 미묘해짐... 조금 아쉬운 것 같음....
속으로 투덜거리며 털레털레 숙소로 돌아가던 박문대는 진동이 울리기 시작하는 핸드폰을 꺼냈음
[신재현 선배님]
발신자 이름을 확인한 뒤에는 망설임없이 전화를 받아
🐶어.
🔨[그래서 우리는 사귀는 사이예요?]
🐶너는... 너는 그게 중요해?
🔨[목숨이 걸렸으니까.]
🐶....
🔨[그래도 후배님이 말한 건은 고민해 볼게요.]
🐶어... 그래.
전화를 끊기 직전, 희미한 목소리가 흘러나와
🔨[좋아하고 있어요.]
박문대는 순간 멈칫했지만 이미 버튼은 눌린 후였음. 통화는 끊겼고 더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
🐶허....
저 목소리를 하고서 부정할 생각이 드는 건가? 지금까지 왜 눈치를 못 챘나 싶을 정도로 이렇게나 절절한데.
...나 왜 얘랑 사귀게 됐냐.
🐶.......
말려들었다 제기랄....
심지어 이대로 가다간 입술마저 빼앗길지도 모르는 일이었음 아ㅋㅋㅋㅋㅋㅋㅠㅠㅠ
현타가 잔뜩 와버린 박문대는 숙소에 도착해 씻고 침대에 누운 후에도 키스 생각밖에 없었음. 진짜 갈겨버려? 하....
안 그래도 사고 이후 특성 하나가 사라져서 한 줌의 체력이 아쉬운 몸인데 잠도 안 오니 죽을 맛이야
[후배님.]
[시간 비는 날 있어요? 확인해 보고 싶은 게 있어요.]
타이밍 좋게 도착한 메세지를 노려보다, 박문대는 분노에 차 답장했음.
피곤과 짜증을 억누르듯 액정을 힘줘서 꾹꾹 누른 박문대는 당장 내일 보자는 메시지를 전송해버림
더는 안 되겠다.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박문대는, 그냥... 갈겨보기로 했음
'그것'을....
퀭한 눈으로 손바닥에 얼굴을 묻고는 초조하게 신재현을 기다리고 있어
고백 한두 번 받은 것도 아니고 왜 이리 잠도 안 오는지 모를 일임 그냥... 상대가 여러모로 복잡한 관계인 신재현이라 그런가.
사람 마음이라는 게 어떻게 이성적으로 굴러가나, 그의 논리대로라면 세상 사람들은 죄다 사랑을 하면 안 되었음
피곤으로 다소 극단적이게 된 박문대는 룸카페의 문이 열리는 소리에 눈동자를 굴렸음
🔨일찍 왔네요.
누구는 잠도 못 잤는데 얼굴 한번 반질반질해
🔨...!
아니, 너무 다짜고짜인가?
입을 맞추고 나서야 이게 맞는 경우인가 생각이드는 박문대였음...ㅋㅋㅋㅋㅋㅋ 무심코 감았던 눈을 뜨니 동그래진 놈의 눈동자가 보여 당황한 듯 싶었음
🐶...야.
입술을 떼고서 박문대는 낮게 읊조렸음
🐶아직도 미션 같아?
🔨....
머뭇거리며 제 입술을 손등으로 쓸더니, 살짝 눈을 내리깔며.
🔨...아니네.
그는 드디어 인정했음.
X발, 내가 왜 그랬지?
🐶.......
달아오르던 공기가 차분히 가라앉고 난 뒤의 적막에 박문대는 속으로 욕을 내질렀음 아...XXX...! X…!
뭐라 말이라도 좀 해주면 좋을 텐데, 신재현은 그저 말없이 웃고 있을 뿐이야
🐶네가 확인해 보고 싶다는 건 뭐였는데.
🔨아.
메시지로 말했던 거 말이다. 박문대가 했었던 입술박치기 말고도 확인할 수단이 있었나 싶음
🔨연애가 정답이 아니라면 나는 어쩌고 싶은 건가 생각을 해봤는데.
입술을 맞댄 게 기분이 좋았는지 눈이 살살 접혔음
🔨혹시 후배님께 사랑 받는 게 미션인가 했죠.
🐶....
🔨이런 식으로 받게 될 줄은 몰랐지만.
조용히 해라....
🐶...그랬지.
🔨내가 우리 후배님을 좋아했었네.
그걸 이제 깨달았냐. 어이가 없으면서도 반대로 자신이 저놈과 같은 입장이었으면... 제일 먼저 상태창을 의심해봤을 것 같긴 함
아니 상대가 신재현이잖아.
🐶그래도 미션이 아니었다니 다행이네.
🔨후배님은 이미 예상했던 것 같지만.
예상만 했겠냐, 확신까지 했지
🐶좋아. 그럼 헤어지자.
🔨응?
🐶해결되면 바로 헤어지자며.
뭐가 어쩌고 저째? 나는 후배님을 좋아하는 게 아니에요? 이런 관계를 원하지는 않았어요?
🐶간다.
🔨간다고?
너도 좀 당해보라고.
그저 그렇게 쌩하니 나가버리는 와중에도 사랑받는 게 미션인 줄 알았다고?라는 마음이 한가득이었음
지난 시간 동안 했었던 망언들을 수습해야 했음. 고백도 유혹도 처음부터 차근차근해야했지만 어쩐지 느낌이 이상해.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된 것도, 그 대상이 저 사람이라는 것도.
똑같은 계절만 빙글빙글 돌던 신재현에게 찾아온 새로운 봄이었음.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