ㅠ 댕줍한 신재현 보고 싶어 작고 어려보이길래 좋은 것만 먹이고 입히고 엄청 잘 보살폈는데 어느날 자기가 주워온 노란...

작고 어려보이길래 좋은 것만 먹이고 입히고 엄청 잘 보살폈는데 어느날 자기가 주워온 노란 강쥐가 노란머리 사람이 되더니 뚝딱뚝딱 라면 끓여서 뚜벅뚜벅 식탁으로 가져가는 거 목격함
🔨 ?
🐶 ...이것만 먹고 나가면 안 되나
그래서 신경쓰지 말고 편하게 먹으라고 일부러 소파에 앉아서 티비 보는 척 했는데 이제는 신재현 표정 어떤가 확인하고 싶어서 몸이 기우뚱 막 기울어짐
그 와중에 볼은 라면으로 가득 찼어 맛있나봐
🔨 ?
🐶 념념.. (안 본 척
강아지일 때도 밥 주면 챱.. 챱챱... 챠압... 이렇게 느릿느릿 먹더니 사람이 되어서도 느릿느릿 꼭꼭 씹어먹는 거 귀여워서 살짝 웃었더니 그거 보고 안심했는지 이젠 다리 붕붕 흔들기 시작함
🔨 문대야
🐶 ... (웅얼
🔨 뭐라고?
🐶 이름 구려..
🔨 ...!
그래도 일단 왜 우리집에서 강아지인 채로 살았는지 물어봤음
아직도 애지중지하던 노란 강쥐가 노란머리 사람인 거에 제법 충격이거든
🐶 니가 주워왔잖아
🔨 어?
🐶 네가 책임져야지
그러나 강아지는 강하지!
신재현은 그게 또 귀여워서 얼마나 하나 보기로 했음
🔨 그래도 문대 네가 여태 날 속인 거야
🐶 ..
🔨 크게 말해도 돼
🐶 누가 속아 달랬나..
상대는 강한 강아지..
만만치 않음
의도치 않게 웃참 하면서 강아지 지켜봄
꿋꿋하게 말대꾸 다 하는데 살짝 기가 죽었는지 방금 전까지만 해도 라면이 맛있어서 마구 흔들거리던 다리 속도가 느려졌어
🐶 (흔..들~...흔..들~..)
🔨 이제 배불러?
🐶 .o0(배 채웠으면 나가라는 건가)
그러고 고민을 하네..?
얘는 지금 저 노란 강아지가 귀여워서 미칠 것 같음
신재현 인기척 빠르게 알아챈 민감강쥐..
답지 않게 조금 머뭇거리더니 본론 말함
🐶 나 신발이 없어..
🔨 ?
🐶 사람 맨발은 아파 강아지 신발은 안 맞아
신재현 웃겨 죽으려는 거 겨우 참으면서 사이즈 작은 신발 찾아서 직접 문대한테 신겨주고 겨드랑이에 손 넣어서 일으켜 주기까지 함
근데 애가 안 나가고 오도카니 서있어
🔨 문대 왜?
🐶 밖에 추운데..
신재현 이젠 웃겨서 실신할 것 같음 얘 밖으로 나가게 둘 생각은 아니었는데 이러는 거 보니까 조금 더 놀리고 싶음
그래서 사이즈가 작은 집업 하나 외투 하나 가져와서 입혀줌
🔨 문대 턱 들어봐
🐶 (이르케)
🔨 옳지
이제 제법 포장된 강쥐
그런데도 예쁘게 리본 묶인 신발 안으로 발가락 꼼지락거리면서 안 나가
🔨 또 뭐 줄까?
🐶 귀 시려..
🔨 응?
🐶 강아지들은 귀가 중요한데..
이것저것 찾던 강아지도 이제 뭘 달라고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서 마지못해 고개 한 번 더 꾸벅 인사하고 뒤 돌았음
근데 나가진 않고 그냥 머뭇거림 행동에 자체 슬로우 모션 걸림
미련 뚝뚝 강쥐
동그랗고 노란 머리통이 시야에서 왔다갔다 하는데 잡고 정수리에 뽀뽀 마구 퍼붓고 싶은 거 꾹 참는 중
그 사이 강아지는 문 열고 이미 한 발짝 나갔어..
이제 정말 기대 안 하는지 추욱 처진 어깨가 너무 귀여움
이름 한 번 불러주니까 또 기대하면서 눈 동글반짝하게 뜨고 재현이 쳐다봄
감정에 솔직하고 투명한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조금 더 놀리고 싶었는데 이랬다간 정말 애 울리거나 놓칠 수도 있어서 이쯤 하기로 함
🐶 ..웅?
🔨 너 원래 밥도 먹고 간식도 먹잖아
🐶 그치...
🔨 밖에서 살면 밥도 못 먹을 수도 있고 간식은 못 먹잖아
🐶 어쩔 수 없지.. (힐끔
우물거리면서 대답하는 모양새가 제법 귀여움
🐶 너랑?
🔨 나랑 살래?
🐶 여기서? 나도 여기 살아? 근데 옷도 입었고 나 신발도 신었어
🔨 다녀왔습니다~ 하고 벗으면 되지
자기는 이미 옷도 다 입었고 신발도 신었다며 시무룩했던 강쥐는 마지막 재현이 말에 다시 살아남
🔨 그래 해도 돼
🐶 여기서 살아도 돼?
🔨 그래 살아
🐶 고마워.. 그럼 나도 문대 하게 해줄게
🔨 응?
🐶 나 너 문대 할게
🔨 (웃김) 아.. 그래 고마워 문대야
아까 이름 구리다고 성질 부렸으면서 고맙다고 자기 문대 한다고 하는 거 보고 못 참고 끌어안으려는데
뭐지? 악수인가? 하면서 본능적으로 내민 손 잡았는데 애가 입술까지 앙 다물고 진중하게 잡은 손 마구 흔들어댐
🐶 그래 잘 부탁한다
🔨 문대야 뭐라고?
🐶 ...이렇게 하던데
🔨 이거 어디서 봤어..
🐶 너 맨날 보는 거 티비에서 나와
🐶 머야?
🔨 (너무 귀여워)
신재현이 물어보니까 문대가 허리에 양 손 얹고 배 쭈욱 내밀고 자기 아기강아지 아니고 이미 청소년기 강아지라고 당당하게 말함
🐶 나 아기 강아지 아니야
🔨 어?
🐶 청소년 강아지야 (위풍당당
🔨 ..좋겠네~
문대가 연필을 덥썩 도라에몽 마냥 잡음 (🐶 머야)
이거 보나마나 한글 쓸 줄 모른다 싶어서 당장 서점 데리고 가서 <5세용 한글 연습> 이런 거 싹 쓸어옴
🔨 오늘부터 문대 이거 할 거야
🐶 머야?
처음엔 신재현이 서툴게 연필 잡은 문대 손 다 덮게 잡고 가나다라 알려줬는데 이제는 문대 혼자 하려고 함
》신제현《
재현이 진짜 몰래 본 거 안 들키려고 혼신의 웃참 중 당장 저 따끈강쥐를 끌어안고 머리통에 마구 뽀뽀하고 싶은 거 참아내고 있음
신재현이 몰래 보고 있는 줄도 모르고 신제현으로 가득 채운 페이지의 다음 장 펼쳐서 또박또박 신제현 쓰고 선물이라고 내민 문대
🐶 시인...
🔨 ?
🐶 제에...
🔨 (귀여워)
🐶 혀어어...ㄴ...~
🐶
🐶 됏따 이거 선물
🔨 문대야 고마워~
🐶 😤😤
문대라고 알려주니까 문대 표정이 영 탐탁치 않음
🔨 문대 왜? 또 이름이 싫어?
🐶 아냐.. 나 문대 하기로 했잖아..
🔨 그럼 왜 이렇게 심통났어
🐶 나는 없잖아..
🔨 뭐가?
🐶 너는 신재현이고 옛날에 같이 있었던 늣때는 류일번이었는데..
🔨 음?
🐶 나는 그냥 문대야..
🔨 아아
그러니까 너는 신재현이고 자기가 알던 늑대는 류일번이었는데 자기는 그냥 문대라고 불만이라는 거였음
귀여운 저 강아지의 성을 정해줘야할 때가 왔음
신재현은 일생일대의 고민을 시작함
주제는 > 문대에게 멋진 성을 선물해주자 <
머 엇쩌라고 하는 눈으로 자기 바라보는 문대 무르팍에 앉혀놓음
🔨 여기 중에서 문대가 마음에 드는 거 문대 거 해
🐶 내 마음?
🔨 응
🐶 어어..
🔨 천천히 골라도 돼
🐶 웅.. 저리가봐
🔨 ..!
청소년 강아지라고 한 건 거짓말이 아니었나봄ㅜ
한참을 바닥에 엎드려서 이리보고 저리보나 싶더니 연필 슥 들어서 꾸욱꾸욱 눌러 뭐 쓰기 시작함
쭉 지켜보고 있던 신재현이 가까이 다가가니까 공책 한 면에 아주 크게 써있는
》박곰대《
평소 같았으면 주욱 밀어냈겠지만 오늘은 문대가 그냥 문대가 아니라 박문대가 된 날이잖아
얌전히 뽀뽀 받으면서 히히 웃고 있었더래 (🐶 ㅎㅎ)
한글 에피소드 끝❗

신재현 뽀뽀 세례 받으면서 일어나서 모옹하니 밥 먹구 신재현 배웅한 다음에는 문대 혼자 집에 있어
그럼 뜨신 바닥에 배 깔구 누워서 이리저리 굴러다니며 한글 연습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노래도 흥얼흥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