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흥 버스킹하는 엋문 보고싶다 사귀고 나서 처음으로 나흘 정도 휴가가 맞물려서 전용기 타고 둘이 작은 섬나라로...

@pensee____
팡쉐@pensee____
18 views Sep 18, 2026 ~4 min read
Advertisement
1
즉흥 버스킹하는 엋문 보고싶다

사귀고 나서 처음으로 나흘 정도 휴가가 맞물려서 전용기 타고 둘이 작은 섬나라로 놀러가라.. 알아보는 사람도 거의 없어서 둘 다 마음 편히 낮에는 관광다니고 저녁에는 야외 테이블에 앉아서 밥 먹고..
2
문득 노래 소리가 들려오면 둘 다 가수다보니 자연스럽게 시선이 그 쪽으로 돌아가는데 광장 쪽에서 버스킹 중인 외국인을 발견함

여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성이란 게 있잖아. 내가 모르는 장소, 모르는 사람들, 보랏빛으로 물든 하늘, 시원한 술 한 잔, 이름 모를 해방감.. 지금이 그런 순간이었지
3
통기타 선율에 맞춰 낯선 버스커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익숙한 팝송 멜로디를 어느새 따라 흥얼거리는 문대를 턱을 괸 채 가만히 바라보다 나지막하게 말을 꺼내는 청려

-후배님도 한 번 해볼래요?
-...뭘?

청려가 턱짓으로 가르킨 곳은 버스킹 중인 외국인이었고 의미를 깨닫고 피식 웃는 문대
4
-됐어. 관심받고 싶어하는 나이는 지나서.
-하하, 아이돌답지 않은 발언이네요.

미쳤다고 쉬러와서까지 주목 받고 싶겠냐.. 아이돌도 직장인입니다 맥주 한 잔 쭉 들이키는 문대.. 근데 말했듯이 여행지에선 이상한 감성이란 게 생겨서 이성을 좀 말랑말랑하게 만들거든
5
가족, 연인, 친구 할 거 없이 청려랑 문대가 앉은 테이블 주변의 사람들도 하나둘 어느새 버스커의 목소리에 집중하기 시작하고.. 오랜만에 마신 술이라 그새 취기가 도는 걸까 그 모습을 지켜보던 문대가 저도 모르게 툭 한마디 내뱉겠지

-...나 기타 칠 줄 몰라.
-네?
6
-기타 칠 줄 모른다고. 무반주로 노래 할 순 없잖아.
-내가 반주 맞춰주면 할래요?

뭐? 남은 맥주 한 입에 털어넣던 문대가 무슨 소리냐는 듯 얼굴 찌푸리는 사이 청려는 어느새 자리에서 일어나서 버스커에게로 향하고.. 뭐라 얘기를 주고 받는 것 같더니 어떻게 구워삶았는지 몰라도
7
버스커가 환한 얼굴로 고개까지 연신 끄덕이며 청려에게 기타를 건네줌

청려가 문대에게 손짓하자 주변 사람들도 어느새 문대가 있는 자리만 쳐다보고 있고 빼도박도 못하는 상황에 결국 신청려 미친새끼를 중얼거리면서 일어나는 문대
8
-뭐라고 구워삶았길래 냉큼 기타까지 빌려 준 거야?
-별 말 안했어요. 남자친구가 하고 싶어 한다고...
-? 미친 새끼야. 너 제정신,
-하하, 농담이에요^^ 그냥 솔직하게 말했어요, 우리가 한국에서 가수인 사람들인데 그 쪽이 버스킹 하는 게 즐거워보여서 우리도 한 번 해보고 싶다고요.
9
그래 네 얼굴이 즐거워보이기는 하네.. 뭔가 그 말만 한 게 아닌 것 같지만 심증만 있으니 일단 넘어가고.. 기타를 조율하고 있는 청려를 생소하게 바라보던 문대가 묻겠지

-기타도 칠 줄 알았어?
-이번에는 딱히 배우지 않았는데, 손으로 익힌 건 쉽게 잊어버리지 않더라고요.
-...
10
마치 내일 점심 메뉴 이야기하듯이 회귀 전 삶을 언급하며 기타 조율을 끝낸 청려.. 부를 노래는 생각했어요? 갑자기 훅 폭탄 던진 사람치고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주제를 전환해서 문대도 이건 자기가 터치할 영역이 아니란 걸 잘 알기에 앞의 말은 못 들은 척 생각해둔 노래를 말하고
11
이윽고 청려의 손에서 연주되는 어쿠스틱 기타의 선율에 맞춰 문대의 목소리가 한 몸인 것처럼 완벽하게 어우러지기 시작함

You got a fast car
I want a ticket to anywhere
Maybe we make a deal
Maybe together we can get somewhere
12
마이크를 타고 흘러나오는 맑은 목소리에 사람들의 시선은 둘에게로 집중되고 이런 주목이 익숙하면서 동시에 또 낯설게 다가오지 않을까.. 좋은 음향도, 화려한 의상도, 현란한 무대 효과도 없지만 투박하고 날것이라서 더 온전하게 전달되는 감정이라는 것도 있는 거니까
13
비슷한 걸 느끼는 지 기타를 연주하는 청려의 표정도 평소와는 다르게 좀 풀어져있고.. 마지막으로 향할수록 청려랑 문대 서로 마주보며 연주하고 노래불렀으면 좋겠다

You got a fast car
Is it fast enough so you can fly away?
You gotta make a decision
Leave tonight or live and die this way
14
문대의 노래가 끝이 나고 그 뒤로 좀 더 이어진 청려의 연주가 마지막까지 감정선을 놓지 않은 채 매듭을 짓자 곧 사람들의 박수소리가 이어지고 둘 다 꾸벅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자리로 돌아옴

-재밌었죠?
-...그러게.

확실히.. 나쁘진 않았지. 오히려 재밌었고. 이번 만은 청려 말을 부정할 수 없어
15
문대 고개 끄덕이면서 긍정함. 브이틱이랑 테스타 둘 다 이런 버스킹을 하려 해도 한국에서는 도로 방해 된다고 민폐라며 욕만 엄청 먹을테니까. 여기였기에 할 수 있는 경험이었음

-새삼스럽지만 후배님 참 탐나네요.
-...?
-테스타 탈퇴하고 브이틱 메보로 올 생각은 없어요?
-...
16
-조건도 얼마든지 유리하게 해줄 수 있는데.
-갑자기 뭔 개소리야
-그게 아니면 나중에 저 솔로 앨범 낼 때 후배님이 듀엣으로 한 번 참여해줘도 좋고요.
-...
-농담이에요^^

그렇게 남은 휴가도 즐기고 돌아오고 나름 재밌는 추억도 하나 남기고 온 여행이라 생각하며 끝난 줄 알았는데...
17
그 때 당시 테이블 손님 한 명이 여행 중 대딘한 버스킹을 봤다며 찍은 영상을 파랑새에 올렸고.. 그 사람의 지인이 마침 티뷰어라서 이 사람 청려랑 문대 아니냐며 영상을 공유하면서 해외 팬덤이 난리나고 그 소식이 한국 팬덤 귀에까지 들어가 영상이 한국 슨스랑 커뮤에 퍼지게 되는데..
18
둘이 친했냐, 둘 만 여행 간 거면 빼박(?) 아니냐, 문대야 버스킹 노래 사클에 올려주라, 재현아 너 기타 칠 줄 알았니 등등 일파만파 난리가 나고..

결국 그 날 저녁 숙소 거실에 무릎 꿇고 앉아 테스타한테 해명하는 문대..(비밀연애였음) 청려는 콩이 사진 100장 보내고 나서야 차단 풀림
19
이걸 이렇게 길게 쓸 생각이 없었는데.... 버스킹에서 문대가 부른 노래는 실제 있는 노래로 Tracy Chapmam의 Fast Car 라는 곡이에요~
youtu.be/IJ8i49EqgYI
Actions
What You Can Do
  • Export as PDF or Markdown
  • Batch Export to Notion
  • Bookmark & Highlight
  • Screenshot Tweet
Create Free Account

Includes 7-day Premium trial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