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했더니 질색하면서 "미쳤냐? 네 나이를 생각해"라고 답하는 박문대로 큰세문대 보고 싶음 🐶넌... 너무 어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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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했더니 질색하면서 "미쳤냐? 네 나이를 생각해"라고 답하는 박문대로 큰세문대 보고 싶음

🐶넌... 너무 어리잖아

조용히 물음표 띄우고 있다가 이어지는 말에 할말을 잃었음
정색하는 박문대 얼굴이 너무 진심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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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내서 고백했더니 차인 이유가 다른 무엇도 아닌 나이라니. 심지어 이전에 박문대는 동갑이 더 이상형이라고 말한 적도 있었단 말임. 그 말 듣고 얼마나 설렜었는데 갑자기 무슨 나이 타령이야

🐻문대...동갑이 좋다며.
🐶.......

본인도 이상함을 느꼈는지 몹시 찝찝한 얼굴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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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에서 연하vs동갑vs연상을 고르라 해서 동갑을 택했던 게 기억이 나. 그 뒤에 혹시 모를 논란을 방지해 사실 나이는 중요하지 않고 마음이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인 것도.

하지만...그래도 이세진은 너무 어리지 않나? 갓 성인이 된 애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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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건우가 한창 술 퍼마시고 있었을 때 이세진은 초등학교 졸업도 못한 어린애였다고...!

🐶아무튼 미안하다.

하지만 이세진이 그걸 알 리가 있나. 설명해줄 수도 없었고 이해받지도 못할 것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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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진이 싫은 건 아니었음. 고백을 받은 게 놀랍지 않은 것도 아니었고. 다만 이세진을 애인으로서 고려하기도 전에 머릿속에 깊이 박힌 유교 사상이 난리를 치는 걸 어떡해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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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설명하기를 포기한 박문대는 슬쩍 시선을 피했고... 큰세는 열이 올랐음
싫으면 싫다고 말했을 박문대가 나이를 운운했다면 정말 그게 문제라는 건데, 대체 왜 문제인 건지 알 수가 없었어. 설명을 해주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얼렁뚱땅 차일 수는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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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다고....
🐶야, 이세진.
🐻연상이 취향이었어?

그건 아닌...하.
차라리 그렇다고 하는 게 이해가 빠르겠지. 박문대는 다 포기하고 고개를 끄덕였음. 마음이 제일 중요하다고 했으면서. 억울한 듯 중얼거리는 이세진의 말에 양심이 쿡쿡 쑤셔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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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다른 건 고려해보지도 않고 동갑이라서 싫은 거야? 나이가 그렇게 중요한 거냐고. 성격 때문에 차인 것도 아니고 나이 때문에 차이다니, 이세진의 눈이 가늘어짐.

🐻좋아, 박문대.

방금 막 차였다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힘이 가득 들어간 목소리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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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목소리에 불안해지는 건 박문대야. 뭔가, 감이 좋지 않은데....

🐻동갑이 얼마나 꼴리는지 보여줄게.

미친.

🐻연상 생각은 나지도 않도록.

고개를 까닥이며 눈웃음을 치는 얼굴은 조금...화나 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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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부터 동갑(을 가장한 연하)남의 불꽃 플러팅이 시작되었음. 멤버들이 의아해할 정도로 옆에 찰싹 달라붙어서 콕콕 장난을 걸고, 졸졸 따라다니고, 답싹 끌어안고....

🐶아, 좀!

결국 신경질이 나서 팍 내쳤더니 눈초리가 뾰족해지는 거 아니겠음?

🐻왜? 동갑은 닿는 것도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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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

하, 진짜.
일부러 주변 멤버들 들으라고 한 말이 틀림없음. 슬쩍 째려보자 빼꼼 혀를 내밀어.

🐻문대가 연상이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래? 전에는...동갑이 좋다고 하지 않았나.
🐻그러게나 말입니다~!

얄밉다, 얄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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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t 사랑에 나이는 중요하지 않아요!

그게 류건우와 이세진의 나이 차라면 중요해지지 않을까?

🐱마음이 맞으면 되는 거죠.

나는 도둑놈이 되기 싫다.

🐹연상이라. 그러고 보니....

배세진이 조용히 중얼거렸음. 대충 무엇을 떠올리고 있는지 알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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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박문대의 대세 커플링을 떠올리고 있는 거겠지. 모니터링을 자주 하는 배세진이 모를 리가 없었음.
박문대도 가끔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관련 게시물들을 마주치기는 했었음. 관심이 없어 바로 뒤로가기를 눌러도 눈이 있는 이상 유독 연상들과 자주 엮인다는 건...알고는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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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새롭게 뜨고 있는 건 배세진과의....

🐶웁...!
🐻닭다리 먹어.

맞은편의 배세진을 유심히 보던 중에 입에 기름이 범벅인 닭다리가 쑤셔들어왔음. 어이가 없어 돌아보니 동공에 지진이 온 이세진이 보여.
아니... 어린 건 쟤나 너나 마찬가지거든. 갑자기 왜 불안해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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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생각을 했는지 이세진은 시선을 자신에게로 돌리려고 말을 막 걸고 있었음. 간만에 허락된 치킨의 닭다리를 양보할 정도로 급했던 거냐.
얼탱이가 없긴 했지만 귀엽기는 해서 대충 모르는 척 맞춰주기로 했음. 그제야 이세진이 후, 숨을 내쉬며 어색하게 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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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을 먹은 뒤 멤버들이 방으로 돌아가고, 박문대는 주방에 홀로 남아 물을 마시고 있을 때. 뒤에서 기척이 느껴졌음.

🐻박문대.

슬그머니 다가온 이세진이었음. 또 뭘 하려고. 피식 웃은 박문대가 그쪽으로 몸을 트니 몸을 가까이 붙여.

🐻물어볼 게 있는데.
🐶어.
🐻한두 살 연상이 좋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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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물어보려고 그렇게 눈치를 봤던 거냐? 정색하고 바라보자 나름 심각한 문제였는지 얼굴이 진지했음.

🐶아니..

뭔데 진지해.
그보다 박문대의 나이에서 한두 살 연상이어봤자 거기서 거기인 애기들 아니냐고. 굳이 따지자면,

🐶열 살...?

그 정도가 적당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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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중얼거린 말이었는데 굳어버린 이세진ㅋㅋㅋㅋㅋㅋㅋㅋㅋ말문이 막혀서 입을 달싹거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음

🐻아저씨가 좋은 거야?

야, 아저씨라니.

어린애들은 군인들을 모두 아저씨로 본다더니, 딱 그 상황이 아닌가. 사실은 갓 성인이 대부분인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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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왜 아저씨지. 남자가 좋단 말은 한 적도 없는데.

🐻나 이제 30대 경계해야 해?
🐶네가 개냐.
🐻우리 문대가 연상이 좋다고 홀랑 가버리면 어떻게 해.

어렵다, 어려워. 연하는 귀여움을 어필하면 되는 거고 연상은 능숙함을 어필하면 되는 건데, 대체 동갑은 뭘 어필해야 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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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롭게 외쳤지만 이세진은 몹시 고뇌하고 있는 중이었음. 동갑이면...편안함? 박문대는 그런 거 어필하면 그냥 지금까지처럼 친구로 볼 것 같은데.

🐶그냥 너 좋다는 애 만나.

인상을 찡그린 이세진에게 툭 한마디를 내뱉자, 불만어린 목소리가 들렸음.

🐻내가 너를 좋아하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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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이도 없이 훅 들어오네.
말문이 막혀 눈만 꿈뻑이고 있자니 코끝을 손으로 톡톡 두드리며 살짝 웃어보여.

🐻문대야말로. 너 좋다는 나 만나야지.

내일 일찍부터 스케줄 있으니 또 모니터링 한다고 늦게 자지 말고. 당부의 말을 하며 기지개를 쭈욱 켠 이세진이 등을 돌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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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꼬셔야 할지 심각하게 고뇌하던 때는 언제고, 방금 자신이 뭔 말을 했는지도 모를 이세진이 졸음이 그득한 발걸음으로 쏙 들어갔음.

그 뒷모습을 말없이 바라보다 박문대는 세진의 손이 닿았던 코끝을 괜히 쓱쓱 문질렀음. 좀, 간지러운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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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시간이 흐르고 흘러 그날로부터 일주일이 지났음. 정신없는 와중에도 이세진은 꼬박꼬박 박문대를 챙겨줬고, 평소에는 익숙하게 받았던 배려들이 고백을 받고 난 후에는 더 잘 보여서 박문대는 조금 난감한 상태였음.

🐻이거. 네가 좋아하는 맛으로 뽑아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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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지 않게 캔음료를 쥐어주고 멤버들과 대화를 하는 모습에 괜히 싱숭생숭해져. 즐겨 먹던 음료가 맞아서 기분이 더 이상했음.

뭐지, 꼬맹이가 재롱부리는 게 기특해서 그러나. 의문을 느끼며 음료를 따는데, 옆에서 톡톡 어깨를 건드는 손길이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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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돌리니 같은 예능에 출연한 실력파 배우였음. 32세라고 했나. 출중한 외모를 힐긋 보고는 공손하게 인사를 하니 손사래를 쳐.

👤편하게 해요, 문대 씨.

편하겠냐, 오늘 처음 본 연예계 선배가.
속으로만 반박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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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어색하게 눈동자를 굴리더니, 번호를 줄 수 있냐고 자신의 핸드폰을 불쑥 내밀었음. 테스타의 다른 멤버들도 아니고, 박문대에게. 리더인 류청우도 아닌 박문대에게.

이거...묘한데.

왜 다른 애들도 아니고 나한테. 인맥 관리라고 하기에는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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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선배님! 최근에 출연하신 드라마 잘 보고 있습니다!

그때 뒤에서 쏙 튀어나온 이세진이, 냉큼 핸드폰을 쥔 채 내밀어진 상대의 손을 잡고 악수하듯 위 아래로 흔들기 시작해

뭔...뭔 상황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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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도 당황하고 박문대도 당황하고 있을 때, 이세진은 특유의 화법으로 배우의 혼을 쏙 빼놨음.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둘이 친구라도 먹었나 싶을 정도였어....

이세진의 흐름 대로 휩쓸리다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 배우는 본인이 번호를 따러 왔다는 것도 잊어버린 모양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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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돌아가자마자 방긋 웃고 있던 얼굴을 콱 찡그린 이세진이 조금의 표정변화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박문대를 살폈음

🐻저 사람한테 설렜지?
🐶...?

다짜고짜?

🐻너한테 관심있는 거 다 티 났어.

그건...그랬지. 확실히 묘하긴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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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대가 동하기라도 했을까 봐 안절부절못하며 이세진은 속닥속닥 상대를 험담하기 시작함

🐻양심도 없지. 오늘 처음 봤으면서 나이 차 한참 나는 아이돌한테 추파를 던지다니. 넘어가면 안 되는 거야, 딱 보니까 변태네.

평소에는 잘 하지도 않던 남 욕을 속닥거리는 목소리에는 질투가 묻어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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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이 변태라는 둥의 아무 말을 하던 이세진은 문득 박문대가 말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시선을 내렸음. 그러자... 매우 썩은 표정을 한 박문대의 얼굴이 보여.

🐶그러게.
🐻...어?
🐶양심 뒤졌네.

박문대 나이가 몇인데 수작질이야, 수작질은. 30대가 좋다던 박문대(특: 빙의자)는 혀를 쯧 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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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배우에 대해 자세히 아는 건 아니었지만 첫만남부터 어린 후배한테 작업거는 게 영 정상은 아닌 것 같음. 나이 어리다고 다 좋아하던 사람을 많이 봐서 그런가, 박문대의 미간이 찌푸려져. 자신이 앞뒤가 다른 말을 이세진 앞에서 내뱉었다는 것도 깨닫지 못했음

큰세는...기분이 매우 복잡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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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이 진행되는 동안 배우는 끊임없이 박문대에게 치댔고, 이세진이 신경질적으로 가로막거나 박문대가 귀찮아 죽겠다는 얼굴로 자리를 피하는 게 일쑤였음.

자주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고 카메라에 잘못 찍히면 안 되니까 대놓고 티는 못 내지만, 누가 봐도 박문대는 배우에게 관심이 없어 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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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지. 다행이긴 한데....
나이로만 따지면 딱 박문대 이상형 아닌가? 20대는 어려서 싫다고 하고 30대는 양심없다고 싫다고 하니 정말이지 감이 잡히지 않았음.

🐻정말 안 설레?
🐶싫다고.

몇 번째인지 모를 질문을 또 던지니 인상을 팍 찡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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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저 배우나 자신이나 나이가 탈락이라는 거지?

🐻문대문대, 그럼 얼굴은?
🐶뭐?
🐻내가 더 합격인가?

설마 경쟁심이라도 불타고 있는 건가.
박문대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음. 네 외모스탯이 더 높다, 이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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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비교할 사람을 비교해야지. 저 배우에 대한 박문대의 호감도는 0으로 시작해서 마이너스로 뚝 떨어진 상태라 이세진의 경쟁심은 이해할 수도 없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됐다, 됐어. 쫑알거리는 이세진의 이마를 툭 건들고는 박문대는 촬영을 시작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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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연상이 좋다는 짝남
열 살 정도의 연상이 이상형이라 합니다. 하지만 그런 상대가 나타나자 양심이 없다며 싫어했어요. 대체 무슨 생각일까요?

A. 드라마에 나오는 연상은 ㅈㄴ 로맨틱한데 현실은 아니잖어 그거 아님?? 짝남한테 tv 좀 끊으라고 해라
A. 배우 OOO같은 연상이면 누구나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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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쭉 훑어보던 이세진은 한 답변을 보고 인상을 찡그렸음. 저 배우 박문대한테 집적거리던 그 배우 아니야? 좋기는 누가, 질색하더만.

이런 데에 질문을 올린 내가 바보지.... 책상에 이마를 쿵 박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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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상담 잘못했다가 소문 다 퍼질까 봐 익명의 힘을 빌려봤더니 시간만 낭비했음. 열 살 연상...그냥 나 차려고 아무 말이나 한 거 아냐? 분명 동갑이 좋다고 했으니까.

🐻.......

우울한 생각이 들 것 같아 벌떡 일어나.
직접 물어보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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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세진이 인터넷에 올린 그대로의 질문을 받은 박문대는, 잠시 착잡함에 말을 꺼내지 못했음.

X발 자각도 못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너무 대놓고 그 배우를 싫어했잖아.

🐻그래서 내가 생각을 해봤는데!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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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생각을 했길래 저렇게 긴장한 표정이냐. 덩달아 박문대도 진지해졌음.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거야?
🐶뭐?
🐻...생각해 보면 나이가 너무 구체적이잖아. 문대 혹시 좋아하는 사람 있어?
🐶뭔 소리야.

나이가 구체적인 건 류건우 때문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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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거 없다고 고개를 저으니 이세진 얼굴이 한층 더 음울해졌음.

🐻그러면....

얘한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보다도 더 절망적인 상황이 있나?

또 뭔 헛소리를 하나 듣고 있자니 머뭇거리다 슬그머니 말해

🐻나 배려해주겠다고 나이 핑계 댄 거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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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네 배려를 왜 해
🐻싫어서 찼는데 상처받을까 봐....
🐶그게 나랑 뭔 상관이야.
🐻문대 인성 어디 갔지?

예능하다 두고 온 거 아니냐며 뺨을 콰악 잡는데 별로 아프지도 않았음. 힘조절 할 거면서 잡는 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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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아니라는 거지? 안심한 듯 가슴을 쓸어내리는 이세진을 바라보다 박문대가 진심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투로 물어

🐶그게 더 안심되냐?
🐻당연하지, 우리 문대문대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도 내가 꼬시면 그만이잖아.
🐶이세진 인성 어디 갔지?

진심으로 궁금하다, 이 자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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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차례 아웅다웅하다, 박문대의 침대에 벌러덩 드러누운 이세진이 살짝 올라간 후드티를 쑥 내렸음

🐻그럼 뭔데?
🐶뭐긴, 네가 존나 싫어서 구라친 거지.
🐻아니라며...!

투덜거리는 이세진의 후드를 쑥 잡아내리고는 박문대도 그냥 벌러덩 누워버렸음. 하, 피곤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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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후드를 쓴 모양 그대로 엉금엉금 기어올라와

🐶뭐 하냐.
🐻동갑내기 꼬시기?

잘생긴 놈은 아래에서 봐도 더럽게 잘생겼음. 자신이 했던 최악과 차악의 가정이 모두 틀렸다는 걸 알고부터는 기분이 꽤나 좋아진 이세진이 고개를 살짝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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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로 몸을 지탱하고 있다지만 거리가 너무나도 가까웠음. 뒤엉킨 다리가 괜히 신경쓰이고 뺨에 살살 닿는 숨이 간지러워.

🐻동갑이 왜 싫은 거야?

동갑이 아니니까 그렇지.

🐶안 내려오냐?
🐻왜? 잘생겼어? 설렜, 윽...!

옆구리를 콱 꼬집으니 털썩 무너졌음. 귀 옆에서 우는 소리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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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닿은 가슴팍에서 쿵쿵거리는 울림이 느껴졌음. 진짜, 빌어먹게 무거워. 비키라고...! 억눌린 소리는 겨우겨우 흘러나왔음. 장난기가 살아났는지 키득거리며 몸에 힘을 빼는 이세진 때문에 앞뒤로 막힌 박문대는 이만 갈아.
꾸역꾸역 손을 빼내서 잡히는 것을 확 잡아당기니 이세진이 잔뜩 당황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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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어?!

잡아당긴 후드의 끈에 이세진이 쓰고 있던 후드가 쭈우욱 오므라져. 제 앞을 더듬거리는 모습에 박문대가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몸을 확 뒤집었음.

힘을 뺀 상태에서 시야까지 막혀버리니 이세진은 쉽게 아래로 깔려버리게 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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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잠깐 깔렸다고 숨이 찼지만 바보 같은 모습을 보자 속이 다 시원함ㅋㅋㅋㅋㅋㅋ즐겁게 씨익 웃으며 고개를 숙여 손수 후드를 풀어주니, 동그래진 눈동자가 빼꼼 튀어나와.

🐶까불지.
🐻.......

이세진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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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르륵 열리던 후드를 제 손으로 콱 막은 이세진이 우물쭈물 눈만 드러낸 채 웅얼거림

🐻너, 너무 가깝지 않나...?

이것보다 더 가까이 얼굴 들이밀 때는 언제고. 아까의 본인 행동은 생각나지도 않는지 갑자기 낯을 가리는 이세진을 어이없게 보다, 눈만 보이는 이세진의 후드를 잡아벌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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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은 왜 가려? 큰 손을 억지로 치우고 후드를 벗기려 하니 왜! 왜! 하는 외침이 들려와. 아니, 갑자기 얼굴을 가리니까 궁금해서.

🐶세진아, 동갑이 얼마나 꼴리는지 보여주겠다며.

평소랑 달리 성을 떼고 이름을 부른 건, 정말 이 상황이 즐거워서 나온 장난이었음.
53
이렇게까지...움찔 떨며 반응할 줄이야

🐻박문대....

앓는 소리에 킥킥거리던 박문대의 입꼬리가 살짝 내려갔음. 이세진의 손에 힘이 풀리고, 아까부터 꽁꽁 감춰놓던 얼굴이 드러나니.

발갛게 익은 뺨이 제일 먼저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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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얘는 뭐 이 거리에 부끄럼을 타. 아예 깔아뭉개던 아까는 기억도 나지 않나 보지.

🐻.......
🐶.......

분위기가...이상해.

그러고 보니 나 지금 얘 위에 올라타있는 건가. 탄탄한 이세진의 아랫배가 옷 위로 잘 느껴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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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려다보는 눈동자, 꾹 다문 입술, 목덜미까지 불긋해진 이세진.

자연스럽게 어색함을 풀 타이밍도 지나가버려 서로가 서로를 바라만 보고 있을 때, 세진이 손을 들어 박문대의 허벅지를 붙잡았음.

웃으며 이제 비키라고 하려던 참인데 지레 놀란 박문대가 크게 놀라버리는 거 아니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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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당황한 박문대가 이세진을 침대 밖으로 퍽 차버렸고,

🐻아프네.
🐶...미안하다, 무심코.
🐻몸도 마음도 아프네...!

굴러떨어진 이세진은 머쓱한 얼굴의 박문대에게 한껏 징징거리다가 잘 시간이 되어서야 방으로 터덜터덜 돌아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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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문이 닫히자마자 힘이 빠진 박문대는 책상 앞 의자에 털썩 앉아 자괴감에 몸부림쳤음

미쳤냐, 류건우? 지금 저 새파랗게 어린 놈한테 동한 거냐? 나가 죽자, 도둑놈 새끼야. 쓰레기 새끼!

이세진의 얼굴과 눈동자가 자꾸 아른거려 죽을 것 같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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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대는 이세진과 동갑이니까 아무도 둘의 나이 차를 이상하게 보지는 않을 것이었음. 하지만 이건 사람들의 시선 이전에 양심의 문제야 제대로 된 어른이라면 사회생활 경험도 바닥인 저 어린 놈을, 아니 사회생활은 기가 막히게 잘하는 놈이지만 아무튼, 그런 애를 그쪽으로 볼 수 있겠냐고!
59
뛰어내릴까?

터무니없는 혼잣말을 기발하다는 듯 중얼거린 박문대는 머리를 감싸쥐었음. 미쳤냐, 진짜. 심지어 이세진은 같은 그룹 멤버잖아.

박문대가 올바른 성인의 마음가짐과 사고방식에 대해 고통스러운 고찰을 이어갈 동안, 이세진은 억울함을 느끼며 잠들음. 항상 나만 설레지, 박문대. 항상.
60
꼬셔보겠다고 호언장담했는데 매번 당하는 건 자신이야. 이러다간 좋아하는 마음만 깊어지고 박문대와의 관계에 진전이 없을 것이었음.
지금 그 박문대가 이마를 팍팍 치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이세진은 억울하게 잠들어서 억울하게 기상했음.
61
그런 이세진이 뭔가의 이상함을 느낀 건, 다음 날 아침이었어.

🐻...문대?
🐶어....

죄책감이 가득한 낯으로 슬그머니 눈을 피하는 모습에 황당하기만 해

아니, 그 표정은 뭔데 박문대...!
62
고백을 해도 피한 적은 없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살살 거리를 벌리는 박문대는 시간이 지날 수록 나아지기는 커녕 더 멀어지기만 했음.

🦌무, 문대야. 괜찮아?
🐶뭐가.
🦌표정이....
🐱직장상사한테 일거리 받은 얼굴이에요!
🦅유진이는 드라마 좀 줄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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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다른 상황이다만, 대충 어떤 표정을 말하는 건지 알 것도 같다. 박문대는 구겨진 미간을 손으로 펴며 고개를 들다, 이세진과 눈이 딱 마주치고는 눈동자를 옆으로 데구르르 굴렸음.

제길, 너무 티 났나?

🐻...문대문대, 나랑 음료수 뽑으러 가자.

티 났나 보다.
64
음료수를 뽑으러 가자는 핑계가 무색하게 이세진이 향한 곳은 인적이 드문 황량한 복도였음.

🐶여긴 자판기가 없는데.

모른 척 말해봤지만 다시 돌아갈 생각은...없어 보이지. 박문대의 말에 더 욱한 이세진이 눈쌀을 찌푸리며 손목을 잡았음. 피하지 못하도록 무의식중에 한 행동이었음.
65
🐻왜 나 피해?

바로 본론이었음. 한참을 혼자서 되새겼는지 왜 피하냐는 물음은 머뭇거림도 없이 나와.

🐻고백받았던 게 갑자기 부담스러워졌어?

아니, 하아. 그게 아니라.
눈만 마주치면 내 자신이 쓰레기 같아지는데 어쩌라는 거냐. 박문대는 한숨을 푹 내쉬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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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한숨에 이세진은 살짝 눈동자를 떨었음. 마지막으로 장난쳤을 때는 아무렇지도 않아했잖아. 오히려 분위기도 좋았는데,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러는 건지.

🐶일단....

박문대는 혀로 입술을 축이다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 이세진에게 말했음.

🐶미안하다. 당황스러울 텐데.
67
박문대도 하룻밤 사이에 본인의 태도가 손바닥 뒤집듯 바뀐 건 알고 있었음. 그로 인해 당황스러웠을 이세진도 이해하고 있었고.

이걸 뭐라고 말해야 하냐.

너한테 끌리고 있어-> 사귀면 되잖아.
내가 사실 30대인데-> 문대 병원갈래?
아무것도 아니야-> 관계 파탄

X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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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신경쓸 건 아니고.
🐻.......
🐶내 문제니까 알아서 할게.

잘도 납득되겠다. 하지만 정말 들려줄 변명이 없었음. 그냥 쓰레기인 걸 인정하자. 인정하면 편해져서 더 자연스럽게 녀석을 상대할 수 있겠지.

박문대의 안색이 파리해지는 걸 보다, 이세진은 그를 잡았던 손을 놓았음.
69
빈 두 손을 꾸욱 말아쥐며 계속해서 떠오르던 생각 하나를 말해.

🐻내 행동이...불편해?

꼬시겠다느니 보여주겠다느니 관심도 없는 같은 그룹 멤버가 자꾸 들이대니 불편할 만도 했음. 생각해 보면 작은 스킨십 같은 것도 이세진 본인한테만 설레는 일이지 박문대는 불쾌했을 수도 있으니까.
70
이세진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졌음. 좋게 차였을 때 멈췄어야 했나. 그러면 어색하지 않은 친구로나마 남을 수 있었잖아. 그냥,

🐶혼자 땅 파지 마.

열심히 삽질을 하던 이세진은 단호한 대답에 내리깔았던 눈을 들었음.

🐶불편했던 적 없다, 그딴 얼굴 계속 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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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내가 쓰레기라서 벌어진 일인데 왜 네가 이러고 있냐고.

🐶내 문제라고 했지, 아니, 하아....

무어라 말을 우다다 하려던 박문대는 입을 꾹 닫았음. 갑자기 자존감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큰세진 녀석을 보니 열불이 나

🐻그러니까 네 문제가 뭔데...?
🐶설명이 가능했으면 이러고 있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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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소리야.... 이세진이 중얼거렸음. 나도 내가 무슨 소리 하는지 모르겠다. 박문대는 삽질에 소질이 있는 이세진의 머리카락을 거칠게 헝클이다, 눈만 꿈뻑이며 바라보고 있는 이세진과 눈이 마주치니 또 시선을 피했음.

🐻...?

뭔가...감이 올듯 말듯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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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대, 눈 피하지 마.
🐶뭐.
🐻전부터 시선도 못 맞추고 있잖아. 촬영할 때도 그럴 거야?

이세진의 말에 힐긋 눈길을 주던 박문대는 얼마 못 버티고 또 눈을 피하다, 현타가 왔는지 다시 눈을 맞추고는 동공을 떨어댔음. 머쓱하게 뒷목을 쓸며 작게 욕을 중얼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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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대가 쓸어내린 목덜미 위, 귓바퀴는... 붉게 달아올라 있었음.

어?

이세진의 눈이 순간 반짝 빛나. 좀 전까지 음울한 빛을 내던 눈동자에 생기가 넘쳐났음.

🐻혹시 나한테 설레?

생각을 거치지 않은 말이 불쑥 내뱉어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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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냐고?

박문대는 자신이 지금 뭘 들은 건가 입을 벌리고 있다 인상을 팍 찡그렸음.

누....

🐶누가!
🐻악!

열이 확 오른 박문대가 정강이를 콱 차버리고 자리를 피해버려도, 이세진은 흘러나오는 웃음을 주체할 수가 없었음. 반응을 보니 정답인 모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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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강이를 맞느라 쭈그려앉은 그대로 입꼬리가 올라가다, 그 틈으로 푸흐흐 웃음이 튀어나왔음.

🐻아, 귀여워....

웃음기가 담뿍 묻은 중얼거림이 조용한 복도를 작게 울렸음. 얼굴에 열이 화르륵 오른 박문대의 얼굴이 아직도 생생해.
77
**
묘하게 연도가 맞지 않은 박문대의 말들. 이것에 대해 이야기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였더라.

이세진은 가만히 생각하다, 동갑은 너무 어리다는 말 또한 떠올려냈음.

아직도 뭐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짐작해보자면.

박문대한테는 아무래도.
78
🐶그래서.
🐻응.
🐶결론이 뭐라고?

목소리가 절로 딱딱하게 나왔음. 정색하는 박문대의 맞은편에서 위풍당당한 얼굴을 한 이세진이 활짝 웃어보였음.

🐻우리 문대한테는 연하의 매력을 어필해야겠다고!

박문대는...연거푸 마른세수를 했음
79
이 새끼 뭔가 눈치챈 건가?
의심을 담아 노려봐도 갓반인의 반짝반짝한 눈망울 밖에 안 보임. 눈치챌 수가...없지 않나? 또 이상한 생각하나?

게다가 맞는 말이라 더 어이없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확실히 연하긴 하지
80
동갑내기의 어필에 대해 고민이 많았던 이세진은 개운하다는 얼굴을 하며 한껏 애교를 부렸음

🐻요컨대 세진이의 깜찍함을 어필하면 된다는 거지?
🐶토해도 되냐?

주인에게 버림받은 개 마냥 시무룩할 땐 언제고, 다시 회복한 모습에 박문대는 질색을 했음
81
그리고 이세진은, 정말 여우짓에 소질이 있었음. 그 전에는 동갑을 꼬셔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오히려 주춤했던 것 뿐이라는 걸 보여주듯 서슴없이 부비적거리는 바람에 기겁을 하며 요리조리 피해다녀야 했음.

와중에 이놈의 심장은 정말 잘 기능한다는 게 문제야.
82
🐻문대 형~
🐶야....
🐻형님, 형아, 형, 형!

팬들은 큰세가 또 새로운 문대 놀리기에 빠졌다며 좋아했지만, 박문대는... 정말 죽을 맛이었음. 심지어 형이라 불리니까 설렘과 죄책감이 동시에 심장을 즈려밟고 가는 기분이었음
83
차라리 아예 아저씨라 불릴 정도의 나이 차였다면 설렘은 무슨 오히려 더 죽고 싶어졌겠지만, 그게 아니니까 그냥 고통스러워....

🐶하지 말라고.
🐻왜?

살짝 눈웃음치는 게 그렇게 요망할 수가 없었음
84
어느 말과 어느 행동에 반응하는지 다 파악한 얼굴이야. 살짝 다가와서 속삭이는 말에 눈이 질끈 감겼음.

🐻꼴려, 문대?

이제 사귀면 되겠다. 그치?
기분 좋게 달라붙어오는 몸을 밀어내며 요즘 자주 쉬는 것 같은 한숨을 푹 내쉬었음
85
나 좋아하는 거 다 보이는데, 그렇게 죄책감이 드는 건가. 나이를 속인 건지 정말 동갑이 어려보이는 건지 아직 파악 전이었지만, 박문대가 자기 자신에게 죄책감을 느끼는 건 아주 잘 보였음. 언젠가 차유진이 말했던 것처럼 직장 상사에게 일거리라도 받은 얼굴이야. 죽상이라는 소리였음.
86
팬들은 큰문 떡밥에 난리가 나고, 멤버들은 의아해하고, 삽질로 땅굴을 파기도 전에 이세진이 치대오니 박문대는 얼마 안 가 죽상도 때려치웠음. 이세진의 계획 대로야.

🐶그만 좀 해.

피곤한 듯 내뱉는 말에 이세진은 가만히 박문대를 바라보았음. 곧 가을인지 바람이 차.
87
살살 내려오는 노을빛이 미소짓고 있는 이세진을 덮쳤음. 평소처럼 '왜 그만해? 설레?' 라며 놀리지도 장난을 치지도 않는 행동에, 박문대는 자기가 말해놓고도 의아함을 느끼며 요즘 한창 불타오르는 같은 그룹 연하남을 살폈음.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잘생긴 얼굴이 배경과 어우러졌음.
88
모양 좋게 올라간 입술에서 작은 설렘이 담긴 목소리가 흘러나와.

🐻아직도 내가 싫어?

그 목소리를 들으니 절로, 이게 두번째 고백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음.

🐻문대 형, 문대야.
🐶...어.
🐻아직도 싫어?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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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여기까지 엄청 돌아왔다. 박문대는 하늘을 올려다보다 다시 이세진을 바라봤음. 고백하고 까이고 동갑의 매력의 보여주겠다고 하다 질투하고 삽질하고 연하가 출동한다며 그렇게 가만히 있지를 못하더니 결국 이 때가 와버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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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어리면 이득아냐?
🐶조용히 해라.

얘도 성인이고 알 거 다 아는 나이고. 먼저 좋다고 달려들기도 했고 무언가의 강요와 협박으로 생겨난 호감도 아닌데. 사귀는 데에 문제가 없기는 하지. 이렇게 생각해봤자 양심은 여전히 쿡쿡 쑤시긴 하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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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은 표정을 하던 박문대는 조용히 눈을 빛내고 있는 이세진을 못 이기고 결국 두 손을 들어버렸음. 에라, 어떻게든 되겠지.

🐶좋아, 만나보자.
🐻!

해탈한 듯한 목소리에 이세진은 기대고 있던 몸을 발딱 일으켰음. 드디어, 드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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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잘해줄게!
🐶뭐래...혼자 결혼이라도 하냐.
🐻우리 문대문대 부끄러워 하긴~

냅다 입술 박치기부터 해오는 연하남을 보다 눈을 꾹 감았음. 좋아, 나는 쓰레기가 맞고, 그만큼 후회하지 않게 해주지 뭐.
93
인정하니 편하네. 네가 나 같은 사람이라도 좋아 죽겠다니 별수 있나. 대신 먼저 꼬신 건 이세진, 너니까. 너도 제대로 책임져라.
94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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